문화 文化 Culture/공연 중독

2018.08.10. 펜타포트 락 페스티벌 2018, 1일차 - 해머링, 소닉스톤즈, R4-19

미친도사 2018. 8. 12. 16:17


매년 여름이면 락페스티벌 라인업에 관심을 갖게 된다.

올해 락페는 내가 좋아하는 대형 외국 밴드 한 방이 없어 보이는 가운데, 펜타포트 락페스티벌의 첫 날 라인업이 국내 팀 위주로 채워지는 것이 꽤 괜찮아 보였다. 크고 작은 공연의 무대 감독을 하는 친구가 펜타포트에 일본의 메탈 밴드 라우드니스가 라인업되었다는 것을 알려주었고, 그 날짜가 첫 날이라는 것이 확인되는 순간 바로 첫 날 티켓을 예매했다.


라인업 발표 후 관심 있는 팀들만 나열해봐도 첫 날 라인업은 훌륭했다.

허니페퍼 - 해머링 - R4-19 - 소닉스톤즈 - 로맨틱펀치 - 라우드니스 - 데이브레이크 - 자우림


미치도록 여름 날이 계속 되는 가운데, 공연 날이 왔다.

일을 조금 일찍 마치고 인천 송도로 향했다. 내비게이션으로 펜타포트 주차장 찍고 갔더니 엉뚱한 곳(아마도 보통 때엔 그 쪽으로도 갈 수 있는 것 같긴 하지만, 그 날은 막혀 있었다)으로 안내해줘서 전에 가본 쪽으로 향했더니, 앗... 공연장에 가까운 쪽 주차장은 예약을 했어야 한다. 예약한다고 하고는 바쁘게 지내다가 까먹었다. 일반 주차장에 차를 대고 셔틀 버스를 기다렸다. 셔틀 버스를 탔는데, 헉... 사람이 엄청 많다. 방학이어서 그런지 젊은 친구들이 차 안을 꽉 채우고 있다.


공연장 근처에 내려 입구에서 입장 팔치를 받고, 성인 인증 팔찌도 받았다. 더울 때 맥주 한 잔 먹기 위해 필요하다. 2015년 펜타포트 때 성인 인증 안 받아서 좀 아쉬웠거든.

하늘색이 1일차 1일권 입장 팔찌, 초록색이 성인 인증 팔찌다.


입구에서 간단하게 소지품 검사하고 입장. 어마어마 뜨거운데, 이미 해머링 음악이 저 멀리 들린다. 아, 허니페퍼 공연부터 보고 싶었는데, 넘 아쉽네. 부지런히 코나 카드 스테이지로 이동.

햇살이 어마어마했다.


저기 중간 스테이지가 보인다.


펜타포트 락페는 3개의 무대가 있다. 제일 작은 무대 (이번엔 인천 공항 스테이지), 대형 천막으로 된 이번엔 '코나 카드 스테이지'라 명명된 중간 스테이지 (여기도 꽤 크다), 메인 무대라 할 수 있는 KB 국민카드 스타샵 스테이지. 아주 많은 관객은 아니지만, 여기저기 해머링 티셔츠 입은 관객들이 보이고, 무대엔 해머링 멤버들이 역시나 헤비 메탈 그 자체를 열연하고 있었다. 해머링은 2016년에 처음 홍대 앞에서 만나서 굉장히 인상적이었는데, 이후 올해 초에 봤을 때도 그렇고, 무대 위에서 프로다운 모습, 그리고 사람을 흥분시키게 하는 뭔가가 있는 강력한 헤비 메탈 밴드!

2016.03.19. 와일드매치 6 - 해머링, R4-19, 제로지 @ 홍대 A.O.R

2018.02.03. 루디벤쉬 정규 1집 쇼케이스 @ 프리즘홀


새롭게 만들었다는 해머링 깃발 세 개가 관객들 사이에 흔들리고 있고, 관객들은 분위기에 맞춰서 헤드 뱅잉도 하다가 서클 핏 만들어 놀기도 하고 분위기 좋다! 공연 중간에 회사 일로 전화가 와서 왔다 갔다 하느라 온전히 못 즐겨 조금은 아쉬웠다. 일단 워밍업은 할 정도는 된 듯.


다음 공연은 메인 스테이지 쪽이어서 가봤다.


저 멀리 친구가 무대 옆에서 무대를 지켜보고 있다. 고생한다. 근데, 음악이 내 취향이 아니네. 좀 보려 했으나 너무 뜨거워서 그냥 맥주 하나 사서 중간 스테이지 앞 그늘에서 마시며 쉬었다.


그랬더니 해머링 멤버들이 나와서 어슬렁거린다. 다가가서 인사 나눴다. 전에 팟캐스트 나간 적이 있었는데, 그 방송을 해머링 기타리스트 명섭씨가 듣고 나를 알고 있었단다. 페이스북에서 서로 근황 알고 지내면서, 이렇게 공연장에서 인사할 수 있는 관계가 되었네. 다들 나름 펜타포트라는 큼직한 무대에 오른 것에 기뻐하는 모습이다. 


방금 공연을 마친 무대 앞 잔디에서 즐거워 하는 해머링.


해머링 기타리스트 염명섭씨랑 사진도 한 컷.

이건 라우드니스 공연 보고 완전 땀에 쩐 상태인데, 그래도 명섭씨랑 한 장 찍고 싶어서 ^^


날씨가 정말 너무 너무 좋다. 더운 건 안 좋지만, 그래도 습한 더움은 아니어서 그나마 다행.


그늘에서 잠시 쉬다가 다시 중간 스테이지에서 하는 소닉 스톤즈 공연을 본다. 소닉 스톤즈는  검엑스(GUMX)와 옐로우 몬스터즈 (Yellow Monsters) 출신의 기타 겸 보컬인 이용원씨의 새로운 밴드다. 2015년 초에 EBS 스페이스 공감에서 공연을 보고, 그 해 펜타포트 락페에서도 봐서 그 폭발하는 에너지에 매료되었던 옐로우 몬스터즈였기에 이용원씨의 새 밴드 소닉 스톤즈는 기대될 수 밖에 없었다.

2015.08.07. 펜타포트 락페스티벌 1일차; 옐로우몬스터즈, The Used & 김창완 밴드



오프닝 시그널 곡이 무려 건스앤로지스(Guns N' Roses)의 Welcome to the Jungle이다. 오! 강력하다! 그러면서, 시작하는 소닉스톤즈의 무대. 강력하고 신나는 펑크. 이게 락페를 위한 음악이다! 관객들도 시간이 지나서 더 많아지고, 음악이 음악인지라 관객들 반응이 상당하다. '이렇게 더운 날, 펜타포트 락페스티벌에서 공연하게 되어 더 미치도록 더운데, 그래도 함께 하겠냐?'며 관객들에게 함께 신나게 놀 것을 종용한다. 다만, 옐몬 시절 음악보다 개인적으로 귀에 쏙쏙 안 꽂히는게 좀 아쉽다. 좀 더 찾아 들어봐야겠다. 마지막 곡이라 하면서 이용원씨는 기타를 내려놓고 마이크만 들고 무대 아래로 내려와 관객들과 함께 뛰어다니고, 관객들이 이용원씨를 들어 올려 관객들이 그를 무대 쪽으로 옮겨주는 등 안 그래도 뜨거운 관객석을 불과 땀바다로 만들었다. 안 재밌을 수가 없다!




로맨틱 펀치 공연 중일 때 이용원씨를 메인 스테이지 쪽에서 발견. 인사하고 함께 사진도 찍었다. 그의 전매 특허 표정으로!!!


이용원씨가 요새 키우는 라이엇키즈란 밴드 홍보 부채 나눠주셨다. 이용원씨가 아이언메이든 티셔츠에 입은 것이 눈에 띈다!


다음 팀 무대는 제일 작은 스테이지에서 R4-19이다. 이 팀 역시 2016년에 해머링과 함께 본 팀인데, 해머링과는 다르게 강력한 헤비 메탈 팀이고 키보드가 있는 팀이었는데, 이번엔 키보드 연주자는 없었고, 기타리스트도 두 명에서 한 명으로 줄어 멤버 조정이 있었던 것 같다. 작은 무대였지만, 관객이 꽤 많았다. 그리고, 노천 무대지만 무대가 해를 가리고 있거 그늘이 만들어져 시원한 무대였다. 노래가 강력하다 보니 힘들다면서, 게스트 보컬들이 함께 하는 무대가 많았다. 보컬 혼자 부르기엔 넘 힘들어서 함께 펜타포트 무대에 오르는 영광을 누리자고 꼬셨단다. 하하. 짧지만, 강력하고 즐기기에 충분했던 공연이었다.


라이브 많이 해본 팀답게 관객들과 즐기는 법을 잘 아는 듯. 저렇게 관객들 위에 드러누워서도 노래 잘~ 한다!


다음은 메인 스테이지의 로맨틱 펀치를 보러 이동. 간이 텐트를 허용해서 텐트치고 쉬며 즐기는 사람도 많았다.


공연 많이 하고 락페 많이 다니는 팀이어서 그런지 관객들이 확~! 늘어나고 여성 관객도 많다.



그런데, 집중할 수가 없었다. 다음 시간이 중간 스테이지에서 라우드니여서 긴장을 하게 된다.

해가 슬슬 저무는 로맨틱 펀치의 무대를 뒤로 하고 중간 스테이지로 이동했다.


라우드니스 얘기는 따로 쓰려 한다.

To be continued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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