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日常 Daily Life/기타 일상 이야기

[잡담] 재밌는 우리 아이들...

미친도사 2004. 8. 19. 23:08

지금 이 시간에 회사에 있습니다.

새벽 1시에 미국, 프랑스에 있는 회사랑 컨퍼런스 전화가 예정이라서요... .

자료 준비하다가 잠시 글 써봅니다.

 

- 에피소드 1 -

요새 올림픽 때문에 좀 늦게 자죠. 저랑 아내만...

그러면 가끔 아이스크림을 사다 먹는데요...

얼마전에는 세영이가 안 자고 있다가 조금 얻어먹었지요.

숟가락으로 얼마나 열심히 먹으려고 덤비던지...

 

그저께 밤에도 세영이가 안 자고 있었는데 아내가 갑자기 사발면 같은 것이 먹고 싶다고 해서 제가 사왔지요. 그랬더니, 세영이는 또 아이스크림 사온 줄 알고 제가 들고 온 봉지를 너무 반가운 표정으로 만지려고 하는 거에요.

그래서,

"세영아~ 이건 엄마 거야... 아이스크림 아니야."

"우앙~~~"

얼마나 서럽게 크게 그리고 오래 울었는지 모릅니다. 너무 귀엽지 않나요?

 

- 에피소드 2 -

제가 보통 퇴근하는 시간에는 애들이 자고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럴 때면 집에 퇴근한다고 신호를 전화를 걸어서 울리면 바로 끊는 것이지요. 그러면 아내가 곧 전화를 하지요.

 

오늘도 늦는다고 전화를 하고 끊고, 조금 있으니 집에서 핸드폰으로 전화가 오더군요.

"여보세요..."

"..."

"여보세요..."

"아빠, 나야~" >> 규영이 목소리입니다.

", 규영아. 안 자고 있었어?"

""

"엄마는 뭐해?"

", 엄마는 지금 자~"

"세영이는 뭐해"

"세영이는 그냥 놀아."

...

 

그리고는 오늘 집에 온 손님이야기를 한참하더군요. 그리고는 제가 일이 있어서 먼저 끊자고 하고 끊었죠.

 

애들 재운다고 하다가 아내가 먼저 잠들고, 애들 둘이서만 놀다가 전화가 오니까, 아빠한테는 전화 걸 줄 아는 규영이가 전화를 한 것이죠. 규영이의 기분 좋을 때 전화 목소리가 얼마나 예쁜데요.


 

저희 애들 너무 재밌죠?

새벽 1시까지 기다리는 것 때문에 피곤하긴 하지만, 애들 생각하니 흐뭇해서 글 남겨봅니다.

  정영숙 전화 거는 규영 모습이 글 속에서 튀어 나와 보이는구나. 아빠 전화 오는 걸 다 알다니, 영리하기는...그런데 너는 정말로 힘 들어서 걱정이다. 2004-09-18 22:2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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