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文化 Culture/공연 중독

2008.12.13. Extreme - Take Us Alive Tour @ Seoul, Korea

미친도사 2008. 12. 14. 20:44

[EXTREME showed EXTREME show]

 

좌로부터

Pat Badger - bass, backing vocals
Gary Cherone - lead vocals 
Nuno Bettencourt - lead guitar, harmony vocals, backing vocals 
Kevin Figueiredo - drums, percussion

 

1990년대 초에 More than Words란 발라드 곡으로 큰 인기를 끌었던 Extreme.

이 곡이 수록된 Pornograffiti란 그들의 2집은 음반은 정말이지 곡이면 곡, 연주면 연주, 어느 하나 아쉬운 것이 없었던 정말 대단히 훌륭한 음반이었다. 이후 4집까지 내고, 1996년에 그룹은 해체했다. 1집부터 4집까지 모두 훌륭했다.

 

그 후, 기타리스트 Nuno는 자신의 그룹을 이끌고 두어차례 내한공연을 한 바 있었다. 난 관심은 있었지만,솔로로 전향한 후의 Nuno음악은 왠지 귀에 잘 들리지 않아 공연은 보지 않았었다.

 

그러던, 2008년 여름 즈음, 그들이 다시 뭉쳐 신보를 냈다. 지금까지 쭉 같이한 Gary, Nuno, Pat과 함께 새로 합류한 Kevin(이는 Nuno의 솔로 밴드에서 드럼을 쳤던 인연으로 합류한 것 같다)으로 재결성한 것이었다.

 

그들의 신보는 절정기라 할 수 있는 2집과 3집의 중간 정도의 분위기로 무척 마음에 들었다.

그리고, 바로 시작한 세계 순회 공연 일정에 한국이 있었다!!!

 

 익스트림의 공연 내 눈으로 볼 수 있다니 그들의 공연 영상은 Quenn Freddie Mercury 추모공연 영상에서 본 것이 유일했지만, 정말 관중을 휘어잡는 퍼포먼스는 정말 대단했다. 나이가 좀 들었겠지만,그 기대치는 정말 높았다.

 

12 11일 코엑스의 에반 레코드에서 사인회도 있었다. 신보에 사인도 받고 기타리스트 Nuno와 악수도 할 수 있었다. 그들의 멋진 모습을 확인할 수 있어, 공연에 대한 기대는 더욱 고조되었음은 물론이다.

 

공연장은 8 Michael Schenker Group이 공연했던 Melon-Ax. 조금 늦게 가서, 앞쪽 자리를 못 갈 것 같아, 아예 사운드 박스 근처에 약간 높이가 앞쪽보단 높고 앞에 펜스가 있는 자리를 잡았다. 원체 공연장이 크지 않아, 그래도 무척 가깝다.

 

공연은 예정된 시간인 7시에 오프닝 곡과 함께 시작했다. 스탠딩 객석도 거의 다 찼다고 할 수 있을 정도로 성황이었다. 연령대는 확실히 젊은 편이었다.

 

다른 나라에서 보통 첫곡으로 연주한 Comfortably Dumb을 기대하고 있었는데, 2집의 첫곡이면서 다른 나라에서는 두번째 곡으로 연주한 Decadence Dance의 오프닝 효과음이 나오는 것이 아닌가. 그러면서 시작되는 Decadence Dance… 우와~ 예사롭지 않다. 이 곡이 여간 신나는 곡이 아닌데, 처음부터 완전히 공연장 분위기 난리도 아니다. 그리고, 이어지는 곡들 음반으로 들을 땐 좀 심각한 분위기여서 공연장에서 분위기 가라앉지 않을까 싶은 곡들도 뭐랄까, 약간은 몽환적이면서도 그 리듬감에 몸을 흔들 수 밖에 없는 그런 곡들이 되었다.

 

역시나 2집의 곡들이 신나고 좋다. It(‘s a Monster)… 거의 광란에 발악이다. 신보의 첫곡 역시 분위기 팍팍 띄워주고… 1집의 대표곡 메들리도 관객들이 호응은 대단했다. 개인적으로 1집이 이렇게까지 인기 있었나 싶을 정도로 관객들의 합창은 대단했다. 무지 좋아하는 Play with Me는 역시나 화려한 연주에 신나는 합창

 

조금 후에, 무대에 의자를 놓고, Nuno가 어쿠스틱 연주 준비를 한다. 곡이 Nuno는 무슨 축구장에 와 있는 것 같은 소리가 난다면서 관객들의 반응에 충격 받았단다. 그리고는, 얼굴, 겨드랑이, 엉덩이 닦은 수건을 관객한테 던져버린다. ‘화장실에 버려야 할 걸?’ 그러면서 큭큭. 어쿠스틱 기타를 잡고 앉아서는 베이스와 드럼 반주에 살벌한 연주곡 Midnight Express를 연주했다. 음반으로 들을 때도 연주 잘한다 싶었는데, 정말 대단했다.

 

[Midnight Express 연주 중인 밴드]

 

그리고는, Gary와 함께 의자에 나란히 앉았다. 그들의 최대 히트곡을 연주할 차례라면서 Led Zeppelin Stairway to Heaven의 전주를 연주하는 것이 아닌가 큭큭. 이 곡을 자기네가 썼으면 좋았겠다면서 그리고, More than Words의 맛있는 전주가 시작되었다. 그리고, 노래가 시작되었는데, 관객들 거의 전부가 따라 부르자, Gary는 노래를 멈추고 심지어는 Nuno까지 연주를 잠시 멈추고 관객들에게 노래를 맡겼다. 정말 공연 다니면서 이 정도로 관객들의 참여가 엄청난 곡은 없었지 않나 싶었다.

 

그리고, 옆에 건반에 기타리스트 Nuno가 중절모를 쓰고 앉는다. 잠시 사운드 체킹을 하고는 신보의 Ghost가 연주되었다. Nuno가 기타 대신 피아노 연주를 하는데, ~ 정말 잘 친다. 멋지다.

 

[기타도 잘 치는데, 피아노까지 멋지게 쳐버리는 Nuno]

 

무대가 정리되고 Cupid’s Dead가 한바탕 휩쓸고 가고, 한국의 전통 음악을 연주할 거라나? 그러면서, 경쾌한 미국 전통 음악 스타일의 Take Us Alive가 연주되었다. 신나서 미치는 연주 노래하는 Gary는 한 술 더 떠서 무대의 스피커 위에 옆으로 올라타더니, 로데오를 하는 시늉을 한다. ~ 미치겠다. 무대를 휩쓸고 다니는데, 시종일관 에너지가 넘친다.

 

[스피커 위에서 말타는 Gary. 너무나 순간적이었고, 흥에 겨워 흔들어서 제대로 찍힐리가 없다]

 

그리고, 벌이 날아다니는 소리가 웅웅 나더니, He-man Woman Hater의 곡 일부인 Flight of the Wounded Bumble Bee Nuno가 살벌하게 연주하더니, 베이시스트 Pat Nuno를 멈추면서 흥겨운 베이스 라인으로 시작하는 Get the Funk Out을 연주한다. 신나기 그지 없는 곡을 끝으로, 멤버들은 무대 뒤로 사라졌다.

 

[Get the Funk Out에서 관객들에게 손을 들어 좌우로 흔들게 유도했는데, 뒤에서 봤을 때 그 모습이 정말 장관이었다]

 

한참 앙코르를 외쳤다. 관객들은 지치지도 않고 앙코르를 외쳤다. 그리고, 다시 나와서는 다소 심각한 듯한 분위기가 Am I Ever Gonna Change가 끝나고, 무대에 소형 드럼 셋과 함께 마지막 곡인 Hole Hearted를 다함께 불렀다. 정말 멋지다. 끝무렵에 Crazy Little Thing Called Love의 연주가 잠시 있었다.

 

[무대 앞쪽에 소형 드럼 셋과 함께 모두 앞에 나와 부른 원래의 마지막 곡 Hole Hearted]

 

알려진 셋리스트가 모두 끝났다. 하지만, 관객들과 밴드 모두 그냥 끝낼 수가 없는 분위기였다. 스탭들은 정리를 시작하려는데, 멤버들이 끝내려 하지 않았다. 바로, 넷이서 머리를 맞대고 뭔가를 의논한다.

 

[장난이 아님을 알 수 있는 사진. 스탭은 치우러 나오고 있었다]

 

우와~~~ 앞쪽에서부터 우리나라에서 유난히 인기 있었던 Suzi를 외친다. 공연장 전체에서 Suzi를 외치니, Gary가 깜짝 놀란 듯이 관객들을 한번 쳐다 본다. 이번 신보에서 처음 합류한 드러머인 Kevin과는 한번도 연주해보지 않았나 보다. 내 주변에서 ‘Warheads 해주고 가!’라고 외침이 있었다. 이번 투어 초기에 미국 어디선가 한번 연주된 적이 있는 곡이라 내심 기대를… Nuno Kevin에게 뭔가를 한참 말하더니, 정말 Warheads를 연주한다. 우와~!!! 최고야!!!! 그러면서, 메들리처럼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1집의 Mutha…  더 이상 바랄 것이 없었다.

 

[다시 시작한 앙코르. 하지만, 열기는 그대로!!!] 

 

공연은 끝났다. 하지만, 밴드와 관객 모두 자리를 뜨지 않았다. Nuno는 무대 아래쪽으로 내려와 앞쪽에 있는 관객들 전부와 인사를 했고, Gary도 무대 위에서 관객들과 하이파이브를 하면서 인사했다. Pat, Kevin은 연신 엄지 손가락을 쳐들고 인사했다. 그들이 다 함께 인사하고 무대를 나갈 때까지 관객들의 박수는 끊이지 않았다.

 

[화살표가 무대 아래로 내려온 Nuno]

 

중간중간에 Nuno Gary ‘Extreme이 지금까지 만난 관객들 중에 최고라는 말을 몇 번이나 했는지 모른다. ‘빠른 시일 내에 꼭 다시 오겠다는 말을 반복했는데, 정말 진심임을 느낄 수 있었다.

 

공연장을 나와, 주변에 붙어있던 포스터를 얼른 하나 떼어서 챙겼다. 큭큭. 사무실에 붙여야지.

 

이렇게 Extreme의 첫 내한 공연은 대성황도 이런 대성황이 없었다 할 정도로 대성황이었다. 정말 이들 공연을 보면서, 이렇게 가슴 벅찰 것이라고 상상도 못 했다. 몸이 뻐근하고, 목도 쉬었다. 공연 다니면서, 골병 안 드는 노하우가 생겼다고 생각했는데, 9월의 Judas Priest 공연 때도 그랬고 이번에도 또 그런 걸 보면 노하우 같은 건 없나 보다. 그냥 미친 듯이 놀다 보면 골병 들 수 밖에 없는 것이다.

 

멤버들에 대해 얘기를 좀 하자면,

 

Nuno의 연주가 훌륭한 줄은 알았지만, 정말 이 정도일 줄은 몰랐다. 초반에 웃통을 벗고 말랐지만 멋진 몸매로 연주하는 모습은 정말 혹할 수 밖에 없었다.

 

나는 Gary의 목소리를 무척 좋아한다. 그래서, Extreme을 좋아했다고 할 정도로. 예전에 Freddie Mercury 추모 공연에서 멋진 무대 매너를 본 적이 있지만, 정말 멋져도 너무 멋졌다. 손바닥을 쫙 펴서 앞으로 뻗으면서 노래 부르는 모습은 정말 최고로 매력적이었다. 늘씬한 몸매에 멋진 근육 ~

 

베이시스트 Pat은 예전보다 살이 좀 쪘지만, 여전히 흥겨운 베이스 라인을 연주하면서 Extreme의 연주에 활력을 팍팍 실어 주었다.

 

새로 합류한 드러머 Kevin은 단출하다 할 수 있는 드럼셋에서 시종일관 흥겹고 파워풀한 연주를 들려 주었다. 다만, 앙코르 시작하기 전에 무슨 사정이 있었는지, 앙코를 곡 연주 곡 사이에 좀 아픈 듯한 표정을 가끔 보여주었고, 마지막 무대 인사에서 살짝 다리를 저는 것 같아 보였다. 프로다운 모습에 더욱 멋졌다.

 

 후기를 이렇게 밖에 쓸 수 없다는 것이 아쉽다. 그냥 공연 전체를 다 남기고 싶은 마음이다.

 

조만간에 다시 온다고 했는데, 언제 올까 그 날이 너무나도 기다려진다.

 


[맘에 드는 사진 하나]

 

이 후기에 올라온 사진은 모두 직접 찍은 것이다. 어지간하면 안 찍고 즐기려 했는데, 멋진 모습을 안 남기면 후회가 너무 클 것 같아 중간부터 틈틈히 찍었다. 사진을 이것밖에 못 올리는 것이 아쉬울 뿐이다.

 

[Setlist]

01 Decadence Dance
02 Comfortably Dumb
03 Rest in Peace
04 It ('s a Monster)
05 Star
06 Tell Me Something I Don't Know
07 Medley [Kid Ego/Little Girls/Teacher's Pet]
08 Play With Me
09 Midnight Express
10 More Than Words
11 Ghost
12 Cupid's Dead
13 Take Us Alive

14 Flight of the Wounded Bumble Bee
15 Get the Funk Out

 

[Encore]
16 Am I Ever Gonna Change
17 Hole Hearted

 

[Bonus!!!]
18. Warheads [끝에 Queen의 Now I'm Here 한소절...]
19. Mutha

 

예매자정보 | 평균 31.3

 

 

10대 1.7%

20대 34.2%

30대 57.4%

40대 5.8%

50대 0.9%

 

 

남성 66.7%

여성 33.3%

 

출처: 인터파크



















  화이트퀸 도사님 후기가 너무 완벽해서 저는 후기를 안쓰게 됩니다. ㅎㅎ
보내주신 것도 정말 감사하고요, 너무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2008-12-16 13:23:19
  정권희 태호님 댓글 감사합니다. 공연장에서 인사 나눴으면 좋았을 것을, 제가 끝나고 바로 충주로 가야 해서 바삐 나서다 보니 퀸포에버 회원분들과 인사 못 나눴네요. 어찌 되었던 간에 즐거운 공연 함께 해서 좋아요! 2008-12-16 14:25:49
  보헤미안PJ 정말 멋진 후기와 사진 잘 봤습니다! MSG에 이어 Extreme도 많은 공을 들이셨군요. 존경스럽습니다.^^ 부틀렉 감사드리고 저도 뭔가 보답할것을 찾아보겠습니다. 한마디로 감동과 열정이 공존한 익스트림 공연이었습니다! ^^ 2008-12-21 10:03:43
  정권희 뭘 보고 공을 많이 들였다 말씀하신지 잘 모르겠습니다. 그냥 생각나는 대로 느낀대로 쓴 건데... ^^ 2008-12-21 22:40:17
  시엘 네이버 누노님 카페에서 날아왔어요..잘 읽고 갑니다 :) 사진도 잘 찍으셨네요....아...어여 또 와주면 좋겠어요 ㅠㅠ 2008-12-26 16:51:05
  애플씨 네이버 누노까페에서 보고 왔어요.정말 좋은 후기를 작성하셔서 잘 보고 갑니다.깔끔하게 잘 정리해주셔서 공연을 다시 본 느낌입니다.^^ 2008-12-27 02:54:59
  윤태호 아핫. 아는 분들이 많이 오셨군요 ㅎㅎ 다시봐도 멋진 후기! 2008-12-30 13:3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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