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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컴퓨터이야기] 컴맹(COM盲)

미친도사 2002. 3. 30. 11:22

요새 주변에서 "나는 컴맹이라.."라는 말을 참 자주 듣습니다.

컴퓨터가 많이 보급되면서, 컴퓨터에 대해서 잘 모르는 것을 컴맹이라고 칭합니다.

 

그런데, 컴맹의 기준이 뭘까요?

CPU의 종류, 메모리 종류, 그래픽 카드 등이 무엇무엇이 있는지 모르고, 윈도 설치할 줄 모르고, 프로그램 설치할 줄 모르고 하는 등의 컴퓨터에 관한 상식, 약간의 지식이 없다고 컴맹이라고 하더군요.

 

저는 다르게 생각을 한번 해보고 싶습니다.

 

여러분은 가전 제품 내부 구조를 훤하게 꿰고 있습니까? 아마도 그런 분은 없을 것입니다. 필요가 없어서겠지요. 원하는 기능을 필요한 수준에서 사용을 하고 계실 겁니다.

컴퓨터는 이제 거의 가전 제품의 수준으로 보급이 되어 있고, 사용을 하고 있습니다. 컴퓨터도 가전 제품이라 생각하면 원하는 기능을 각자 나름의 수준에 맞춰서 사용을 하고 계시다면 그것으로 된 것 아닐까요? 문서 작업만 필요해서 문서 작업을 위해서 컴퓨터를 사용하고 계시다면, 그것으로 그 사람은 컴퓨터 활용을 잘 하고 있는 것입니다. 인터넷에서 원하는 정보를 원하는 만큼 찾아서 활용하고 있다면, 그 사람은 정보를 찾기 위한 도구로써 컴퓨터를 잘 활용하고 있는 것입니다.

 

이런 관점에서 보면 컴퓨터를 다루는 모든 사람은 컴맹이 아니겠죠. 나름대로 잘들 쓰고 계실테니..

 

가전 제품 내부는 만든 회사에서 잘 알고 있겠죠? 컴퓨터도 마찬가지입니다. 조립하고 윈도 설치하고 하는 것 잘 하는 사람이 주변에 한두명 있죠? 그런 사람이 가전 제품으로 따지면 회사 정도 된다고 생각하시면 어떨까요? 내가 꼭 그 복잡한 걸 다 알고 있어야 할 필요가 있을까요?

 

컴퓨터 조립 좀 해본 사람들이 컴퓨터 부품 잘 모르고 한다고 다른 사람 무시하는 것을 가끔 볼 수 있습니다. 누군가가 만들어준 컴퓨터에 누군가가 설치해준 윈도에 누군가가 설치해준 프로그램들을 내가 잘 사용하고 있으면 됐지, 뭐하러 다 알아야 하나요?

 

이상, 컴맹에 대한 제 생각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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