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日常 Daily Life/아이들 커가는 이야기

세영이 첫 이 뺐어요!!!

미친도사 2008. 4. 17. 21:06

세영이는 마냥 아기 같이 귀엽고 어리게만 생각하고 있었는데요...

어제 전화가 오더니, "아빠 나 이 흔들려~" 이러는 겁니다.
아이들 모두 이가 일찍 나서, 규영이의 경우 2년전 여름 즈음에 뺀 기억이 있습니다.
규영이는 여름에 치과 검사 받으러 갔다가, 의사 선생님이 '흔들리네'하시면서 그냥 뽑아서 버리셨답니다. 기념 사진 한 방 찍지도 못 하고...

어 쨌든 규영이보다 몇달이나 빠르게 빠질 조짐이 보인 거죠.
그런가보다 하고 (사실 전화 받고 기분이 무척 묘했습니다), 오늘 아침에 봤는데요...
이거 툭 치면 빠질 정도로 흔들리는 겁니다.

'세영아, 우리 지금 빼자.'

규영이는 제가 좀 덜 흔들리는 것 실로 빼려다가 실패해서 아팠던 기억이 있는지라, 세영이에게 겁을 줍니다.
자기는 제일 마지막에 빠진 이가 양치하다가 그냥 빠진 경험을 바탕으로, '절대 실로 빼지마...'

그런데, 은근히 강한 세영이는 빼보겠다고 합니다...



처음에 제가 갖고 온 실이 너무나 얇고 힘이 없어,
두어번 실이 쑥 빠지기도 하고, 실만 끊어지기도 했답니다...


아내가 가져다 준 약간 굵은 실...
많이 흔들려서 이 아래쪽에 잘 걸리더군요.


이 뺄 때 제일 무서운 순간...
무서워서 눈 꼭 감은 모습이 너무 귀여워요...

실은 당겨지고, 툭하는 소리가 바닥에서 납니다.
아랫니는 원래 있던 자리에 없네요.

빠질 때가 다 되어서 그랬는지, 침을 뱉으라고 했는데 피도 안 뱉어지더군요.



태어나서 처음 나고, 처음 빠진 첫 이를 들고 기념 촬영...


아 내랑 많은 얘기는 안 했지만, 진짜 만감이 교차하더군요.
아내도 비슷한 기분인 것 같았고요.

우리 세영이가 이제 정말 어린이가 되어 가는구나...
벌써 이렇게 컸나...

본인도 뿌듯한지 친가, 외가 다 전화해서 자랑했고요.

오 늘 발트앤슈필 유치원에서 뒷동산에 올라가는데, 거기에서 산에 던지라고 했습니다.
그런데, 회사에서 저녁 먹는데 전화가 오더군요. 모으고 싶어서 안 가져갔다고... ^^

현재 유치원에 함께 다니는 애들 중에 처음으로 이가 빠진 거라 합니다.
1년 정도 나이 많은 오빠들 포함해서...

오늘 유치원에서 얼마나 신나서 선생님하고 친구들에게 자랑을 했을지 무척 궁금하네요. ^^

일찍 잠이 들어서 내일 아침에 그 신나는 이야기를 들어보겠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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