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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5.21. 용화산 자연 휴양림 - 숲속 휴양관

미친도사 2010. 5. 31. 14:10
매달 만나기는 하지만, 아이들 유치원 친구들 가족이 한번 휴양림이나 어디 펜션 놀러가자는 얘기가 3월 아빠들 술자리에서 나왔다. 며칠 후 4월 초에 제가 강원도의 용화산 자연 휴양림을 예약해놓고, 연락을 돌리니 거의 모두 가겠다는 답장.

날짜는 흘러흘러, 올해 손꼽는 연휴의 첫날인 부처님 오신 날.
온 가족이 서울 역삼동에 있는 포교원에 갔다가 점심 먹고 춘천으로 출발.

모두 연휴 첫날이라 막힐 걸 각오하고 떠났지만, 가는 도중에 주고받는 도로 사정은 아주 안 좋은 소식만...
우리는 올림픽 대로와 나란한 일반 도로를 주로 타면서, 서울-춘천 고속도로를 최대한 늦게 진입.
5시간 정도 걸려서 도착했는데, 그래도 우린 빨리 도착한 셈. 우리보다 일찍 출발한 사람들은 대부분 7시간쯤 걸린 듯.

용화산 자연 휴양림은 강원도 춘천시 북쪽에 있는 국립 휴양림인데, 3년 전(4년 전?)에 처음 가보고 깨끗한 환경과 야영하기 편한 시설에 우리 가족이 좋아하는 곳 중 하나이다.

그런 휴양림에 회사 단체 손님을 위한 휴양관이 생겼나보다. 전에 왔을 땐 없던 휴양관이 생겼는데, 실제로도 개방한지 얼마 안 된 듯. 아래 사진처럼 2층 건물인데, 1층은 회의를 할 수 있는 공간이 있고, 2층이 숙소이다. 6인, 7인, 10인실 3개호가 있고 작은 테라스가 있어 고기 굽고 밥을 먹을 수 있는 탁자 등이 있다.

이번에도 휴양관에서 하루 묵은 후에 하루는 야영을 할 수 있을까 해서 야영 준비도 해왔다.


도착하니, 술을 준비하기로 한 희원이네의 술이 돌고 있었다. 과일 칵테일이라 해야하나... 한잔씩 마시고, 저녁 준비를 위해 아빠들은 테라스로 이동.

테라스에는 4개의 나무 탁자와 의자 셋과 바베큐 그릴이 4개.
가령이네가 준비한 숯으로 그릴 하나에만 불을 붙였다. 매달 공방에서 불붙여 고기 구워 먹다 보니, 이젠 어떤 환경에서도 불은 참 잘 붙인다.

적당히 불이 되었을 때, 지호네가 사온 삽겹살 올린다.
이 동안 엄마들은 아이들 먹을 밥상 준비. 각자 집에서 반찬들을 싸와서 적당히 꺼내온다.
재작년에 지호네와 야영할 때 춘천시내의 한 작은 정육점에서 고기를 사서 구워먹은 적이 있는데, 아주 맛이 좋았던 기억이 있는지라 지호네가 오는 길에 거기서 고기를 사왔다.


아빠들은 불옆에서 고기 구우면서 술도 한잔씩 하면서...
이렇게 아빠들도 함께 만나서 어울린게 벌써 4-5년 째인가 그렇다. 어색할 수도 있는 관계들인데도, 이젠 참 친해졌다.
모두 큰 아이들이 유치원 다니면서 알게 되어서, 그 동안 없던 동생들이 생긴 집도 있고 큰 아이들은 이제 모두 초등학교 3학년 학생들이 되었다.


큰 아이들이 3학년 쯤 되니까, 이제 남녀 나뉘어서 논다. 밥도...
밖에서 먹는 밥이 맛있는 법. 반찬 안 많아도 아이들 잘 먹는다.

남자애들도 조잘대며 잘 먹는다. 애들의 유치원 1년 선배인 원영이도 엄마와 함께 왔는데, 동생들하고 잘 논다.

아이들이 먹고난 자리 정리해서, 아빠들도 끼리끼리 엄마들도 끼리끼리 밥먹는다.
저녁 먹고 불옆에 서서 이야기하다가 추워지니 방으로 이동.

잠도 남자애들, 여자애들 나뉘었다. 우린 남자애들이 자려고 있는 방이 있는 곳의 마루에서 술과 이야기를 이어간다.
처음부터 공부와는 좀 거리가 있는 교육을 하는 유치원 출신들이라 공부 이야기가 화제가 되지는 않는다.
새녁 4시까지 술마시다가 적당히 흩어져서 잠이 든다.


아침에 일찍 일어난 애들이 왔다갔다 하며 사람들을 깨운다.
아침 식사를 간단하게 하고, 세영이가 나를 붙들고 놀잔다.
숙소 바로 앞에 있는 계곡에 내려가 보았다. 용화산의 계곡이 물이 빠르고 차가워서 놀기 힘들다.

세영이랑 세수도 하고, 발도 담궈 보았는데 바로 마비가 될 정도로 차다... 오~~~


여자 아이들 몇은 주차장에 돗자리 펴놓고 스티커 놀이, 인형 놀이한다.
아직 유치원 다니는 아이들은 우리 규영이를 우러러 보면서... 그런 아이들의 모습을 은근히 즐기는 듯한 규영이.


놀다가 점심을 라면으로 해결하고, 휴양림의 관리사무소 옆에 있는 물놀이장으로 이동.
물놀이 시즌이 아니라 물을 많이 가둬 놓지는 않았지만, 아이들은 조금 넓은 공간에 물이 있으니 신나나 보다.
게다가 추워서 아직 올챙이가 많은지라, 아이들은 열광한다.
저마다 작은 그릇, 물병 하나씩 들고 올챙이 잡는다.
심지어는 만3살짜리 태호도 엄마랑 올챙이 잡기에 열올린다.

올챙이도 잡고, 물총 놀이도 하고, 돌로 물길도 막아보고... 아이들은 그 추운 물에서 온 몸 적셔가며 논다.


어른들은 물놀이장 옆에 자리 펴놓고 눕거나 앉아서 졸기도 하고, 얘기도 하면서 여유로운 시간을 보낸다.
무당 개구리들이 몇마리 보여서 아빠들이 잡아서 아이들 보여주기도 하면서...


이렇게 시간 보내다가, 춘천 시내에서 닭갈비를 저녁으로 먹고 집에 가기로 한다.

우리는 아영을 안 하고 가려다가, 야영장에 빈자리가 좀 있는 걸 보고 계획을 변경해서 야영 준비를 한다. 움핫핫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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