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가을에 판교의 유스페이스 앞 거리에서 4개의 팀이 나오는 거리 공연이 있었습니다. 락페스티벌이라고 하기엔 뭔가 어색하지만, 도심 속에서 이런 락 공연을 즐길 수 있다는 점에서 아주 흥미로운 경험이었습니다.
당시 공연 후기.
http://crazydoc.tistory.com/572
그런데, 이번에 두번째 공연이 또 열린다는 걸 페이스북의 브로큰발렌타인의 페이지를 통해 접했다. 야호! 이번엔 헤드라이너가 트랜스픽션이닷!
올해 처음 보는 공연인건가? 허~
6시부터 시작이라 하니, 퇴근하고 가면 세번째 팀부터 제대로 볼 것 같았다. 흠.
하여간, 퇴근하고 열심히 판교로 고고~!
도착하니 어떤 팀이 연주를 하고 있었다. 그런데... 관객석이라고 만들어 놓은 의자에 1/4이나 찼으려나? 아주 썰렁한 광경.
게다가 날씨까지 추워서 오들오들...
연주하고 있던 팀은 '키스위치'였다. 여자 보컬과 남자 어쿠스틱 기타 듀오에 두 명의 세션이 있는 구성인 것 같다.
한 두곡 들었던지라 기억은 별로 안 난다.
추워서 혹은 사람이 너무 적어서 그랬는지 6시 30분부터 시작한 듯.
다음 팀이 준비하는 동안 작년에도 나왔던 진행자가 나와서 행사 진행을 한다. 분당 구청장도 잠깐 나와서 인사.
작년에 이어서 이번에도 협찬이 좀 있었는지 뮤지컬 티켓을 선물로 나눠주기도 했다.
두번째 팀은 바닐라시티. 이름은 어디선가 들어본 것 같은데 생소...
이 때부터 사람들이 무대 앞쪽으로 이동을 했는데, 시간이 일러서인지... 아님 팀의 인지도가 낮아서인지 썰렁~
회사가 근처인 소나기님이 이 때 잠시 오셨는데, 간단하게 요기하자고 하셔서 근처 편의점에서 컵라면 하나 사서 구경...
좀 어수선하게 봤더니 바닐라시티 무대는 기억아 거의 안 난다. 흐흐.
다음 팀은 내가 기대하고 있는 브로큰발렌타인 (Broken Valentine)!!!
무대를 준비하고 있는데, 어? 드러머가 쿠파가 아니네?
어찌 된 거지??? 귀염둥이 쿠파가 없다니! 흑흑. 어찌된 사연인지 좀 알아봐야겠다.
새로운 드러머는 아주 훈남이다. 흠. 현빈 필이 좀 나는 것 같기도 하고.
멤버들 무대에 등장!!! 표정이 다들 좀 어둡고 무겁다. 날이 추워서 웅크려져서 그런 것 같기도 하고...
데뷰 앨범의 첫곡인 연주곡 Royal Straight Flush로 무대는 시작. 두근두근.
브로큰발렌타인 무대부터는 무대 앞쪽으로 다가가서 보기 시작했다.
앞선 두팀보다 인지도가 있어서인지 사람도 조금은 많아진 것 같다.
패닉의 '내 낡은 서랍 속의 바다'로 시작한 것 같다. 하~ 힘이 충만한 락! 후끈해지려는데, 날씨가 넘 춥다. 해가 지니 급격히 추워진다.
함성과 함께 입에선 입김이 호호~
Down, Shade 등으로 분위기가 고조되는데, 리더인 성환이 말을 한다.
새 앨범 녹음 중인데, 요새 스트레스가 많은가 보다. Noname이란 곡이 원래는 누군가를 위로 해주는 곡인데, 자기네가 위로 받고 싶다고 한다. 아, 그래서 다들 좀 피곤하고 얼굴이 무거워 보였나 보다.
Answer Me와 MK Dance 등 화끈한 무대. 간만에 소리 질르며 머리 좀 흔들었는데, 오~ 소리가 잘 나와! 흐흐.
요새 회사일 등으로 머리 속이 복잡한데, 소리 지르니 한결 가벼워지는 느낌이랄까?
내 왼쪽에 근처에서 일하는 직장인인 듯한 아가씨들 몇 명이 이들의 무대를 보면서 잘 생긴 보컬 '반'에게 반했는지 반의 행동 하나하나에 반응을 한다. 오른쪽에는 대학생쯤 되는 듯한 여자 애들(?) 둘이서 이런 락공연을 처음 보는 듯, 반의 액션에 환호하면서도 그러는 자기네들의 모습이 생소하고 재미있는지 소리 한번 지르고 까르르 웃고 난리다. 하하. 되게 귀엽다. 우리 애들도 좀 크면 저러려나? 하하.
앙코르 곡은 TOP밴드에서 했던 Lady Gaga의 Poker Face!
보통 마지막 즈음에선 반이 상의를 탈의하고 멋진 몸매를 자랑하며 노래하는데, 어젠 너무 추웠다. 반팔로 노래부르는 모습이 좀 안쓰러웠다고나 할까?
브로큰발렌타인 이후 무대 정리 시간. 추첨으로 선물 주는데, 군포에서 브로큰발렌타인하고 트랜스픽션 보려고 온 사람도 있었다. 흠.
이제 등장한 팀은 트랜스픽션!!!
언젠가 기억은 안 나는데, 누군가의 공연에서 오프닝을 했던가 해서 처음 봤던 기억이 있다. 꽤 멋졌던 걸로...
그리곤, 재작년에 12G신의 Gary Moore 추모 공연에서 봤고...
작년 TOP밴드 2에서 8강까지 가면서 많이 알려진 밴드.
원체 활발히 활동한 팀이라 이 바닥에선 상당히 알려진 팀이지만, 역시 TOP밴드2를 통해서 널리 알려졌을 터이다.
탄탄한 연주와 멋진 보컬 목소리 이외에도 이 팀은 보컬의 외모가 강점이다!
구글 검색해서 나온 밴드 사진을 보라. 보컬 해랑의 외모는 서양인의 그것.
눈도 파랗고, 빠꼼한 것이 진짜 매력적이게 생겼다. 하지만, 한국인 순혈이란다.
그들의 무대는 역시 탄탄!!!
브로큰발렌타인의 무대 때보다 관객은 더 많아진 것 같다. 게다가 트랜스픽션의 열혈팬인 듯한 사람들도 꽤나 있는 듯.
Radio란 곡으로 시작을 했던가? 신난다!!!
베이시스트가 인사와 함께 판교 It's Rock Festa에 대한 소감을 얘기하면서 ...
(베이스) '1회인 거죠?'
(관객) '2회요~~'
(베이스) '1회 땐 왜 우리 안 불렀죠?'
(해랑) '노브레인이 왔대. 우리가 노브레인보다 더 잘 하니까, 자주 불러 주세요'
새로운 싱글 Rock Star, 내게 돌아와, Get Show 등의 그들의 곡과 함께 TOP밴드2에서 선보였던 Tubthumping (Chumbawamba)와 La Bamba 등등 관객들을 들썩들썩하게 한다.
어제 가까이에서 보니, 드러머의 연주도 화끈하니 좋다.
관객들 중에 트랜스픽션 팬이 열혈팬이 있나 보다. 뭐라고 했더니, 해랑이 '아직 잠이 덜 깼어요. 이제 깨고 있으니 괜찮다'... 뭐 이러기도 하고, 느끼한 톤으로 '우~ 해랑 섹시하다~' 이러기도... 큭큭.
내 주변의 아가씨들은 해랑의 모습에 또 환호... 오른쪽 애들은 소리 한번 지르고 꺄르르...
화끈한 Back on the Beat를 해주길 바랬는데, 이건 못 들었네.
한참 소리 지르고 헤드뱅잉을 했는데도 춥다. 손도 시렵고 콧물도 난다. 쩝.
야외 공연을 많이 본 건 아니지만, 이건 좀 심했다. 흐흐.
공연은 9시 조금 넘은 시간에 끝났다. 올해 처음 본 공연인데 아주 신나게 몸 잘 풀었다.
이 판교 거리 락 페스티벌이 계속 이어질 것 같아서 좋다.
다음에 또 이런 기회가 있으면 꼭 보길. 공연장에서 보는 것과는 또 다른 색다름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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