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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7.26. 선선한 한여름의 공방에서의 저녁

미친도사 2014. 7. 27. 08:25

어제는 공방을 가는 날. 지난 달에 큰 애들 기말 고사 바로 직전이라서 한 달 쉬었더니 되게 오래간만에 간 것 같아요.

7월 마지막 주에 가는 공방은 보통은 무지 더운데, 어제는 새벽에 바람이 엄청 불고, 오전까지 비가 오락가락하더니 꽤나 선선했어요.


많은 회사들의 휴가가 시작하는 주말이서 그런지 길이 많이 안 막히네요.

도착하니 햐~ 한여름의 풍경입니다.

입구의 작은 밭에도 이것저것 풍성하게 자라고 있네요.


애들은 도착하자마자 줄넘기에 공놀이에 힘빼네요. 아무리 선선해도 뛰면 더울텐데.



보경이네와 범준이네가 먼저 와 있어요. 마당에 물놀이장이 만들어져 있군요!


최근에 날이 선선해서 어젠 물놀이장 개장은 안 했어요.

도착했더니 태호는 심심하다고 엄마한테 달라붙어서 드러누워 있더군요.


공방 주변 둘러보기...





마당의 수영장은 작년보다 한단계 업그레이드되어 산뜻하네요. 파란 테두리가 추가되었을 뿐인데 많이 산뜻해졌네요.

작년 수영장 모습은 

2013/08/25 - [가족 家族 My Family/나들이 / 여행 / 야영] - 2013.08.24. 물놀이했던 8월의 공방 이야기



부침개에 막걸리 마시면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조금 후에 희원이네가 왔어요. 희원이는 약 1년 정도 캐나다에 가 있다가 오래간만에 왔지요.

희원이 아버님이 안식년을 캐나다에서 보내기로 하셔서, 온 가족이 캐나다에서 1년 보낼 거라 어제 만남 후에  오래 못 볼 거에요.

어쨌든 희원이는 오래간만에 공방에 왔어도 원체 익숙한 곳이서인지 범준이랑 잘 돌아다니네요. 희원 범준이도 서로 1년만에 만났어도 원체 어릴 적부터 함께한 친구여서인지 전혀 어색하지 않게 어울립니다. 


사장님은 공장 한켠에서 뭔가를 만들고 계십니다.


뭔가 색이 들어간 가구를 잘 안 하시는데, 뭔가를 칠하고 계세요.

이건 다음달에 완성작을 보여주실 거래요. 전 알지만 다음 달에 공개!


태호는 또 아빠를 졸라서 칼을 만들었어요. 저 묘하게 뿌듯해 하는 표정.


범준이가 원체 커서 그런지 희원이는 1년 전과 많이 다르지 않은 것 같기도 해요. 대신 야외에서 많이 놀았는지 많이 탔네요.


한 켠에선 저녁 준비 시작~


고기 좋아하는 희원이는 고기 굽는 옆에서 어슬렁어슬렁...


캬오캬오~ 삼겹살이 지글지글...


한 달 쉬었는데, 이 삼겹살이 얼마나 먹고 싶던지!!!

보경이 아버님은 보경이 시험기간이라고 못 온 것이 얼마나 아쉬웠는지 혼자라도 공방 오겠다고 그러셨다네요. 하하.

사실 저도 좀 그랬어요. 전 그 때 미국 출장에서 돌아오던 날이어서 함께 하지 못할 상황이긴 했지만요...


솥뚜껑에서 잘 익은 삼겹살을 먹기 좋게 자르고 바짝 익히는 2차 단계는 범준이와 희원이가 해요.


한판 열심히 자르더니 쪼르륵 먹으러 간 아이들 대신 아빠들이 마무리...


굽는 중에 공방 사모님이 물에 씻은 묵은지를 내주셔서 그거랑 싸먹어 가면서 고기 굽는데, 완전 맛있습니다!!!

캬오~ 공방의 새로운 먹거리 하나 추가!!!


마지막 고기는 직화로 기름기 쫙 뺍니다.


다같이 밖에서 저녁을 먹어요!!!


잘 구워지고 맛있는 삼겹살도 죽이고, 나물도 맛있었지만, 어제의 하일라이트는 밭에서 막 뜯은 깻잎과 상추들.

제가 상추는 가끔 싸먹어도 깻잎은 잘 안 싸먹는데, 어제는 깻잎이 정말 야들야들하고 향이 좋아서 계속 싸먹게 되더군요.

거기에 돼지고기 듬뿍 김치찌개 등등, 밥이 막 들어가요.

공방에서 그리 많이 안 먹는 규영이도 어제는 두 그릇이나 먹었다네요.


배부르게 잘 먹고 나선 애들은 고기 구운 잔불에 마쉬멜로 구워 먹기!


몇 년 전에 캠핑갔다가 옆텐트의 미국인 아줌마가 알려준 건데, 저렇게 구워서 초코 다이제스티브 2개에 넣어서 먹으면 초코파이처럼 되지요.

아이들이 캠핑가서 즐기는 간식 중 하나인데, 어제 공방에서 해먹었어요.



그리곤, 희원이와 범준인 고기 굽고 남은 잔불을 옮겨서 뒷마당에 불을 피웠어요. 불놀이는 언제나 재밌나 봅니다. 어른들도 그러니 애들도 그렇겠지요.


10년지기 친구들인 중 1짜리 남자애들은 무슨 얘길하는 걸까요? 둘이서 한참 붙어서 다니는 걸 보니 보기 좋으면서도 궁금하네요.

장난끼 많은 남자애들이라 한참 애써서 붙여놓은 얼마 안 있어 불을 물뿌려서 꺼버렸어요. 흐흐.


늘 공방에 함께 하던 희원이네가 1년 간 자리를 비울거라 많이 아쉽네요. 얘기 들어보니 이번 주엔 캐나다에서 애들 유치원 가족들 모임이 있겠더군요. 이래저래 애들 유치원 모임이 여기저기서 이어지고 있어요.

1년 후엔 캐나다 갔던 아이들과 그 가족들, 미국 파견 나간 지호네 가족들까지 해서 다시 공방이 북적이겠어요. 앞으로 1년은 조금 조용하겠지만, 조용한 공방도 늘 좋았지요.


다음 달은 물놀이장에서 놀 준비해서 가기로 했어요. ^^

선선한 여름밤의 공방에서 쑥쑥 커가는 아이들과 그들의 가족과 함께 풍성하게 보낸 이야기였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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