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달 가는 공방에서 이번달엔 CD장을 하나 만들었습니다.
12년 전 쯤에 산 CD장이 다 차서 넘쳐서 CD장의 필요성도 있었고, 뭔가 만들고 싶은 욕심도 많이 있었고...
지난 달에 현재 있던 CD장 위에 얹어서 확장하는 컨셉으로 도면을 만들어서 공방 사장님께 전달을 했고,
금요일 밤에 통화를 해서, 제가 만들 CD장의 규격을 확정을 했습니다.
토요일 오후에 공방에 도착하니, 사장님 내외분께서 나무는 미리 잘라 놓으셨더군요.
제가 그린 도면과 확인 후에 조립을 시작했습니다.
우선 잘려있는 나무판들을 원래 의도했던 것처럼 배치해서, 대략적인 모양새를 확인합니다.
그리고, 가로지르는 칸막이 중에 좀 특이하게 구성한 아래쪽을 먼저 조립하고...
옆판까지도 모두 조립을 합니다.
실수를 줄이기 위해, 목공풀로 살짝 붙여놓고, 나사 구멍 안쪽으로 1자 타카를 사선으로 박아 넣어 위치를 확실히 한 후에
드라이버로 나사를 박으니 한결 안정적으로 조립이 가능하네요.
그리고, 저 나사 구멍이 보기 싫으니 나무 봉으로 막는 작업을 합니다.
저렇게 구멍보다 조금 큰 나무봉 끝을 조금 깎아서 망치로 박아 넣고, 톱으로 바짝 잘라냅니다.
그러면, 아래처럼 구멍이 막아지죠.
살짝 지저분한 부분은 전체적으로 사포질하면서 다듬어집니다.
이렇게해서 기본 조립 완성.
아래 좌측은 특별히 높이가 높은 CD 패키지들, 오른쪽 아래는 다른 층보다 살짝 높이가 높아서, 또 약간 높은 CD 패키지들을 보관하려고 합니다.
하지만, 이렇게 해서는 CD가 뒤로 다 넘어가겠죠?
그래서, 공방의 새신랑(사장님 아들)한테 얘기해서 5cm폭의 얇은 합판을 잘라달라 해서 이렇게 댔습니다.
타카로 고정했는데, 살짝 무서웠습니다. 하하. 그래도 깔끔하게 잘 박혔어요.
이렇게 해서 완성~
이 상태에서 전체적으로 사포질해서 마무리했습니다.
저기에 천연 기름을 바르기도 하는데, 원목은 저절로 시간이 지나면 짙어지는지라 그냥 두고 쓰려고요.
오래간만에 뭘 만드니, 함께 하는 가족들의 아버님들이 왔다갔다 하면서 조금씩 거들어주셨습니다.
그리고는 기분 좋게 저녁 먹고 술 마셨네요.
집에 가져와서 몇년 전에 짠 오디오 장과 나란히 둬봤습니다. 저 오디오장도 같은 나무인데, 색이 많이 짙어졌죠?
원래 두고자 한 위치에 올려봤습니다.
아래 CD장은 MDF에 필름 입혀진 겁니다. CD장들이 상당히 비싸요. 저것도 12년 전에 15만원 가까이 줬던 거에요.
그냥 CD장을 얹으면 위험할까봐, 나사 2개로 2개의 CD장을 고정시켰습니다.
그리고, 여기저기 흩어져있던 CD들 채워넣었습니다.
이렇게 해놓고 보니, 비정규 사이즈 CD들이 꽤 많아요. 벌써 다 찼다는...
게다가 남은 공간도 생각보다 안 많고. 쩝.
아무래도 벽 전체를 CD, DVD로 채울 뭔가가 있어야 하는데, 집이 좁아서... 쩝.
어쨌든 간만에 재밌는 목공 작업했습니다.
좋은 나무, 좋은 장소, 좋은 조언 해주신 나무모아 가족 여러분께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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