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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5.26. 공방 나들이

미친도사 2012. 5. 27. 13:14

어제는 5월 네째주 토요일. 공방 가는 날.

지난 달에 갑작스런 일본 출장으로 공방에 못 갔던지라 무척 오래간만에 간 느낌.


지난 달엔 북적이었다던데, 이번 달엔 고정 멤버 세가족만 온다는 정보...

처남 딸인 소연이와 규영이 친구 윤서를 태우고 공방으로 출발~

연휴의 첫날이어서 그런지 길이 좀 막혔지만 그래도 도착하니 선선하니 기분 참 좋았습니다.


도착해서 곧 이어 보경이네와 희원이네 도착.

유치원 동기들인 5학년 아이들... 희원이라 오래간만에 지형이와 함께 왔는데, 규영이 친구인 다른 학교의 윤서와 지형이가 서로 아는 사이라 깜짝 놀랐다네요. 하하. 지형이는 참 오래간만에 봤는데, 살도 좀 붙고 키도 부쩍 컸더군요. 그런데, 말투는 똑같아. 하하.


공방의 평상에 앉아서 이런저런 이야기하다가 희원 아버님이 갖고 오신 와인을 시작...


사장님으 5학년 아이들만 데리고 목공 수업을 하셨습니다.

규영이의 제안으로 작은 의자를 만들어 보기로 하고, 각자 주문서를 그려보고, 일정한 크기로 나무를 잘라보는 시간을 가졌다는군요.


다음 달엔 각자 만든 도면을 기준으로 의자를 만들어 보기로 했답니다.

이 수업에서 누락되어 속상한 세영이는 동생들을 데리고 톱밥으로 놀이를 하고요...


주변을 둘러보니, 정자 뒤쪽에 작은 나무집이 있더군요. 다른 시간의 아이들과 함께 나무집 만들어 보고 있는 중이라네요.

무척 재미있겠습니다. 야~


나무 집에서 내려다 본 공방... 푸르름이 참으로 좋아요.


그 와중에 꼬마 둘은 대나무 활을 만들었더군요. 태호의 의기양양한 모습이란... 풉.


아이들의 수업이 대충 끝나고 배드민턴 치는 보경이네 부녀, 원반 던지기 하는 희원 부자...


이러다가 5학년 아이들의 배드민턴 성대결로 이어졌어요.


이 녀석들이 지금 12살인데, 대부분 8년 가까이 알고 지낸 사이라 그래도 잘 어울려 노는 모습이 무척이나 보기 좋았습니다.


저녁 시간이 다 되어 고기 구울 준비를 슬슬합니다.


목공방이라 짜투리 나무들이 많은데, 이 나무들이 참으로 좋아 불붙이기가 참 쉽습니다.

그리고 솥뚜껑에 삽겹살을 굽습니다. 언제나 그렇듯이 보경이 아버님과 내가 고기 담당.


보경이 아버님의 고기 스킬은 진보하는 중. 잘 구워진 고기를 이렇게  다시 석쇠에 내려서 연기를 한번 싹~ 입혀 줍니다.

좋은 연기 냄새 살짝 입고 바삭바삭 익은 삽겹살~ 아 맛있습니다!!!


공방 사장님이 우리 팀이 오는 날엔 불관리 및 고기 굽는 데에 관여를 전혀 안 하시고 옆에서 구경하고 드시기만 합니다.


날이 길어져서 아이들도 야외에서 밥을 먹었습니다.


반찬이 많아 보이지는 않지만, 신선한 상추, 맛있는 삽겹살, 맛있는 나물들... 그리고 어제의 하일라이트 김치찌개까지...

어른 아이없이 아주 맛있게 밥을 뚝딱 해치웁니다.


아빠들은 희원이 아버님의 와인과 보경이 아버님이 국순당 공장 견학하고 받아온 백세주까지 함께 하면서 밥, 국, 나물, 고기까지 싹싹 비웠습니다. 하~ 공방에서 이렇게 맛있게 밥먹는 날은 참으로 뿌듯합니다.


밥먹고 나서도 아이들의 배드민턴 성대결은 이어집니다.


여학생 3인에 남학생 2인이어서 희원이 아버님이 보조로 끼었습니다. 여자팀의 보경이는 정말 운동 잘 합니다. 예전의 축구도 참 잘하더니, 배드민턴도 아주 잘 합니다. 보경이 어머님 말을 빌리자면 보경이는 '체능인'이랍니다. 하하.


날이 어두워지니 근처에 개구리 울음 소리가 많이 납니다. 세영이와 꼬마들 데리고 근처의 작은 논으로 개구리 찾으러 가보았습니다. 핸드폰 조명을 비추니 작은 개구리들이 헤엄치는 모습이 간혹 보입니다. 별 대단한 게 아닐지라도 아이들은 참 좋아합니다. 


이제 슬슬 불놀이를 합니다.


밥도 맛있게 배부르게 먹고 따뜻하게 불쬐는 이 시간을 다들 정말 사랑하지요. 이런저런 이야기들이 없더라도 활활 타는 불을 바라보며 그 열기를 쬐는 기분은 참으로 좋습니다.


규영이가 아빠 사진 찍는다고 왔다가 아빠한테 사진 한방 찍혔습니다.


요새 밥을 잘 먹어서 컨디션이 좋아지고 있어 좋습니다. 이 참에 살도 좀 쪘으면 좋겠는데... 하하.


불이 조금 사그라들면 아이들의 불장난은 본격적으로 시작하죠. 어디선가 나무 막대 하나둘씩 갖고 와서 불을 붙이고 놉니다.


뜨거워하면서도 이렇게 불장난하는 것 참 좋아합니다.


이렇게 놀다가 시간이 늦어져서 집에 갈 준비를 하고 한 두집씩 떠납니다.


편안한 마음으로 맘이 맞는 가족들과 한잔씩 하고 맛있는 음식 먹고 시간 보내는 공방. 7년이 훌쩍 넘은 것 같은데 언제 가도 지루하지 않고 이렇게 보낼 수 있다는 것이 신기하기도 하고 참으로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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