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文化 Culture/공연 중독

2015.5.2. Paul McCartney @ 잠실 종합 운동장

미친도사 2015. 5. 5. 19:10


폴 매카트니... 제게 그는 비틀즈의 멤버로서의 이미지가 강합니다. 솔로 활동 기간이 훨씬 길다고 할 수 있지만, 비틀즈 이후의 활동에 대해서는 잘 모릅니다.


그럼 비틀즈는 제게 익숙한 밴드인가? 그렇지도 않아요. 어릴 적부터 어머니가 Yesterday를 너무나 좋아하셔서, 저도 자연스럽게 그 곡을 좋아했고 1990년대 말에 EMI 레코드의 직배가 이뤄지면서, 그 전엔 보기 힘들었던 비틀즈의 앨범들이 국내에 뒤늦게 쏟아져 발매되는 걸 제가 LP로 구매하면서 그들의 음악을 좀 듣게 되는 계기가 됩니다. 사실 고등학교 시절에 약간은 의무감(위대한 밴드라는 세간의 평으로 인한)에 구입한 LP들은 그리 많이 듣지는 않았던 것 같습니다


그러다가, CD 세상이 왔을 때엔 그들의 음반은 재구매가 이뤄지지 않았고, 베스트 앨범 중 하나인 "1"이란 앨범만 하나 구입했을 뿐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작년에 폴 매카트니 내한공연 소식에 치열한 예매 전쟁 속에 예매를 했고, 그의 공연을 기다렸던 것을 보면 띄엄띄엄 들었던 비틀즈의 음악이 나름 인상적이었나 봅니다. 그리고, 수년 전에 'Hotel California' 한 곡만을 기대하고 갔던 이글스의 공연이 아주 재미있었던 기억도 크게 작용했다고 생각합니다. 작년 공연이 그의 건강 문제로 취소되었을 땐, 다시는 못 볼 수도 있겠구나 싶었는데 올해 초에 다시 일정이 잡혔다는 소식이 들렸습니다.


참고 글:

2011/03/30 - [문화 文化 Culture/공연 중독] - 2011.03.15. The Eagles - Long Road Out of Eden Tour @ 올림픽 공원, 체조 경기장


티켓 예매가 시작되는 시점을 깜빡해서 잠시 후에 예매를 했는데, 혼자 갈 예정이라 생각보다 어렵지 않게 표를 구했습니다. 구역은 아래 그림에서 21구역. 정중앙의 제일 뒤쪽 블럭이지요.



날짜는 흐르고 흘러 공연이 다가왔습니다. 지하철을 타고 잠실 운동장 역에 도착하니... 헉! 잠실에 이렇게 많은 사람이 있는 건 처음 봐요. 생각해보니, 제가 잠실 주경기장에서 한 공연은 처음이더라고요. 아주 열혈팬이 아니어서 그런지, 덤덤하게 공연을 기다려왔는데 공연장 앞에 도착하니 살짝 두근두근해지네요.



입구에서 지인 한분과 만나서 인사하고, 저는 조금 있다가 입장했습니다. 간단한 소지품 검사와 비옷을 받아서 들어갔습니다. 3층까지 올라가서 자리를 찾아가니, 크하!!! 무대가 좀 멀지만, 딱 중앙입니다. 이 상태에서 조금만 더 가까우면 좋겠지만, 이 정도면 공연 전체를 보기엔 충분할 것 같습니다. 이렇게 사람 많은 공연은 처음이에요.



주변을 보니, 40대 분들이 많은 것 같고, 생각보다 젊은 층이 많이 보입니다. 제 뒤쪽으론 20대로 보이는 아가씨들 쪼르륵, 그리고, 제 좌우 및 앞에는 초등학생으로 보이는 아이들이 부모와 함께 왔더군요. 낮엔 좀 덥다 싶었는데, 원체 높은 곳이라 그런지 바람이 좀 찹니다.


공연은 저녁 8시 시작인데, 7시부터 뭔가 한다고 해서 좀 일찍 들어가긴 했는데 좀 심심하더군요. 책이라도 하나 들고 올걸. 사람들이 많아서인지 핸드폰의 데이터 통신도 좀 버벅이고... 심심했어요. 7시부터 뭔가 한다는 건 무슨 안내 방송도 없고, 그냥 무대 한 켠에 어떤 이가 나와서 뭔가를 하는 것 같더군요. 아래 사진에 무대 오른쪽에 있는 사람이 하는 건가봐요.



비틀즈의 음악들을 리믹스해서 트는 것 같았어요. 무슨 안내 방송도 없고, 그 사람도 마이크 잡고 무슨 얘길 하는 게 아니어서 그냥 있는 둥 마는 둥. 그리고, 1시간 정도 할 줄 알았는데, 한 30분 했나? 좀 뜬금없다 싶었습니다.


이래저래 시간은 가고, 관객들은 점점 자리를 채웁니다. 공연 시작 시간은 8시지만, 관객들 입장도 좀 더딘 것 같고 좀 지체되더군요. 8시 15분이 살짝 넘었을 즈음인가요, 무대 좌우에 있는 대형 화면으로 폴 매카트니와 관련된 사진들이 슬라이드처럼 나오기 시작합니다.



비틀즈 멤버들의 모습도 나오고... 공연 시작이 다가오나 봅니다. 두근두근.

그러다가 8시 20분이 조금 지난 후에 무대 앞쪽에서 환호성이 들리더니 스크린에 베이스를 멘 폴 경이 나타났습니다. 우와~!!!



멀어서 어느 정도 규모의 밴드와 함께 나왔는지 궁금한데, 일단은 소리부터 좀 지르고... 사진에 잘 안 보이지만, 폴 경께서 손을 들고 있는 겁니다. 야~ 내 눈앞에 이 시대 최고의 팝가수가 있어요. 후~ 이거 다른 공연도 꽤 많이 봤지만, 무게감이 완전히 다르네요.


그리곤, 바로 연주를 시작합니다. 와우~ 비틀즈의 Eight Days a Week입니다. 얼마 전에 일본 도쿄 공연에서는 다른 곡으로 시작했다고 알고 있었는데, 이번엔 Eight Days a Week로 시작하네요. 야~ 이런 연로한 거장께서 공연마다 셋리스트를 다르게 하시나 봅니다. 일단 시작부터 놀랍습니다.



아무리 봐도 밴드가 대규모가 아닌 것 같습니다. 그 안에서 폴 경께서 직접 베이스를 연주하는데, 연주도 아주 여유롭고 잘 하십니다.  아~ 그런데, 처음이라 그런지 사운드가 좀 답답하게 들립니다. 나중엔 잘 잡히겠죠. 흥겨운 첫 곡이 끝나고 바로 이어지는 곡은 좀 생소한데, 상당히 빠른 템포입니다. 달려달려~ 셋리스트 보고 찾아보니 2013년 신보의 곡 Save me이네요. 아주 생소한 곡인데도 후렴구 Save me를 따라 부를 수 있네요. 신납니다!!!


두 곡만으로 공연장을 확~ 휘어잡으신 폴 경께서 인사를 하십니다. "(우리 말로) 안녕하세요우~! 한국 와서 좋아요우~" 자신의 한국어가 어색한지 멋적은 표정을 지으셨던 것 같아요. 아마도 이때에 베이스에서 화려한 일렉 기타로 악기를 바꾸셨던 듯합니다. 



그리곤, 바로 비틀즈의 Can't Buy Me Love를 외칩니다. 기사 등에서 최근 공연에서도 노래 잘하더라는 글은 봤지만, 정말 현장에서 듣는 목소리는 거의 30년 전 목소리만 아는 제가 듣기에도 거의 차이가 없네요.


"오늘 밤 함께 파티하겠어요? (우리말) 함께 해서 행복합니다" 이런  멘트를 하신 것 같아요. 


그리곤, 전에 한두번 들어본 적이 있는 Jet이란 곡을 합니다. 무대 뒤의 스크린에 CG로 제트 비행기들이 막 날아다녀요. 곡은 잘 몰라도 Jet! 이라고 외치는 부분은 같이 외칠 수 있어 좋아요. 중간에 상당히 고음 부분이 있는데도 여유롭습니다. 아니, 저 분의 시간은 느리게 가는 건가 싶습니다. 우~


"오늘 밤 재미있나요?" 살짝 느린 템포의 블루지한 느낌의 생소한 곡(Let Me Roll It)이 이어졌는데, 기타 사운드가 아주 쫄깃쫄깃합니다. 야~ 중간의 하몬드 올갠 톤의 건반 소리도 좋고. 야~ 이런 곡도 하셨군요. 주변 사람들 감탄이 여기저기서 터져나옵니다.


여기서, 또 악기를 바꾸셨는데 "60년대에 녹음했던 오리지널 기타입니다"라면서 누런 톤의 기타를 메셨어요. 그리곤, 제목은 기억이 잘 안 나지만 익숙한 곡이 나옵니다. 노래 들으면서 제목은 짐작할 수 있었던 Paperback Writer !



무려 비틀즈 시절의 오리지널 기타!!! 와~ 진짜 기타도 잘 칩니다. 곡도 무지 신나는 것이 모두 빠른 템포에 맞춰 손뼉치며 신나게 즐깁니다. 이 밴드 멤버들 예사롭지 않습니다. 완전 타이트하고 쫀쫀한 것이 죽이네요.


이젠 폴 경께서 피아노 앞으로 자리를 옮기시곤 "(우리말) 이것은 낸시를 위한 곡입니다" 잘 알아듣기는 힘들었지만, 우리 말로 인사하려고 무척 많이 준비를 하셨더군요. 여러 악기를 연주한다는 건 알았지만, 이렇게 자주 옮겨 다니시는 줄은 몰랐습니다. 



이 곡에선 스크린에서 사람들이 가사를 수화(맞는 것 같아요)로 보여주었어요. 전 잘 모르는 곡(My Valentine)이었는데 제 뒤에 앉은 아가씨들은 따라 부르더군요. 흠. 유명한 곡인가? 좋더군요. 이어지는 약간 빠른 템포의 모르는 곡 (Nineteen Hundred and Eighty-Five). 관객들이 상당히 많이들 따라 부르는데요? 어허... 피아노에 샤우팅에 가까운 노래. 야~ 벌써 몇 곡을 불렀는데, 물 한모금 안 마시고 계속 저런 상태를 유지하다니. 야~ 이 곡도 좋은데요. Wings란 밴드 곡도 좋은 게 많나봐요. 또, 폴 님의 아름다운 피아노로 시작하더니 나오는 Long~ and Winding Road... 와~ 차분해지면서도 뭔가 뭉클해지는 묘한 경험입니다.


이 곡에서 무대 앞쪽 관객들이 빨간 하트 카드를 들어올렸어요. 야~ 아마도 팬클럽에서 준비한 듯한데요, 멀리서 보니 아주 근사하더라고요. 


피아노를 연주하던 폴 경이 놀라는 표정을 짓더니, 곡이 끝나고 나서는 관객들을 향해서 손으로 하트를 만들어 관객 모두를 향해 날려주었습니다.



정말 관객들의 모습에 하나하나 성실하게 응대해주는 모습이 감탄을 자아냅니다. 잘 모르는 곡 하나 더 (Maybe I'm Amazed) 하셨어요. 


"Fantastic! (우리말) 대~박!"

이번엔 통기타를 들고 노래하셨는데, 오~ 이건 비틀즈 곡! I've Just Seen a Face 약간 간결한 컨트리 음악 풍인데, 아~ 이 곡이 이렇게 매력적이었구나.


폴 경께서 영어로 말씀하실 때엔 좌우 대형 스크린에 자막이 나왔는데, 통역하시는 분이 타이핑이 좀 느리신 듯 한박자 늦게 나와서 좀 웃겼어요. 거기다 급하게 치시는지 오타도 종종 나오고. 폴 경께서 자막 잘 나오냐고 물어보시기도 했네요. 이번 한국 공연이 아시아 투어의 마지막이라고 하시네요. 이어지는 간결한 비틀즈 노래 We Can Work It Out. 이 노래도 앨범으로 들을 때도 괜찮았는데, 한결 더 좋네요. 제 옆에 아빠 따라 온 꼬마 아이는 화장실 갔다오더니, 컨디션을 회복했는지 박수치면서 잘도 따라 부르더군요. 기껏해야 초등 4학년이겠던데.


"(우리말) 좋아요?"

예~


다음 곡은 살짝 생소하면서도 귀에 익은 듯한 Another Day. 이 곡에선가 12현 기타로 연주하셨던 것 같아요. 12현 기타는 보통 통기타보다 풍성한 소리가 참 좋아요.



큰 공연장의 여러군데 있는 관객들에게 어떠냐고 묻습니다. "저기 뒤쪽에 있는 분들, 좋습니까?" 와~ 제가 있는 쪽이에요!!! 캬~~~악! 제 옆에 계신 분은 아들과 아내분께 우리보고 이야기한다면서 흥분하셔서 소리지르시더군요. 좌측, 우측, 무대 앞쪽 모두 하나하나 지칭하면서 관객들과 인사를 나눴어요. 하하하.


그리고는 게임 음악이라면서 Hope for the Future라는 곡을 했습니다. 검색해보니 2014년에 나온 게임기용 1인칭 액션 게임인가 봅니다. 최신 게임 음악에도 참여하시는구나. http://en.wikipedia.org/wiki/Destiny_(video_game)


현대적인 느낌의 게임 음악 이후엔 어쿠스틱한 느낌 가득한 And I Love Her와 Blackbird, 그리고 "(우리말) 다음은 존을 위한 곡입니다"라고 소개한 Here Today라는 1982년도의 솔로곡(검색해서 알았음)이 이어졌습니다. 어쿠스틱한 세 곡으로 분위기도 참 따뜻하고 좋습니다.


2013년도 새 앨범 NEW의 수록곡이라면서 New와 Queenie Eye란 곡을 이어서 했습니다. 신곡이라면서 예전 곡 느낌이 나는 것이 아주 친근하네요. 이 때에는 오르간처럼 생긴 건반을 연주했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경쾌한 피아노로 시작하는 비틀즈 곡 Lady Madonna. 이 때부터 비틀즈 곡이 연타로 이어집니다. 중간에 '한국엔 처음 왔는데, 여러분의 아름다운 환영에 감사합니다'라고 인사도 했네요. 왜, 이제서야 오셨습니까. 흑흑


All Together Now, Lovely Rita, Eleanor Rigby, Being for the Benefit of mr.Kite까지 살짝 실험적인 시기의 비틀즈의 곡들이 포함되어이어지더니 귀여운 우쿨렐레를 들고 나와선 "(우리말) 조지가 쓴 곡입니다"라며 연주하며 부른 곡은 Something!!!! 아~ 이걸 우쿨렐레 반주로 노래하다니, 완전 귀여워요!! 중간에 악기 바꾸고 연주를 이어갔던 것 같아요.



이 곡 참 극적이에요. 중반 이후에 간결한 듯하지만 각 악기들이 만들어내는 타이트함이 더해져서 극적인 느낌을 만들어내는 것 같아요. 하~ 정말 좋네요.


"(우리말) 함께 해요!"

띵띠리~띵띠리~띵띠리~ 우리에게 무척이나 익숙한 경쾌한 멜로디가 시작합니다. 야호~ Ob-La-Di, Ob-La-Da~~ Life goes on bra~ 랄랄랄라~ life goes on~ 그리고, 중간에 하!하!하!하! 모든 소절 하나하나가 모두 너무나 신나고 익숙하고 좋습니다. 아마 이 때 관객들 모두 얼굴이 활짝 웃는 얼굴이었을 것 같아요. 관객들이 후렴구를 부르게 하게 하는 부분에서 다들 목터져라 외쳤습니다.


다음 곡은 저는 잘 모르는 곡인 것 같은데, 뒤에 앉은 아가씨들은 전주 부분을 따라 하네요. 흠. Wings시절 곡 Band on the Run이라네요. 잔잔하게 시작했는데, 중간에 디스토션 들어간 기타 소리도 있고 후렴구는 좀 들어본 적 있는 것 같기도 하고 그랬네요. 이어지는 곡은 제가 White앨범이 국내에 처음 발매되었을 때 듣고, 무척 좋아했던 Back in the USSR입니다. 소련이라 그러면 빨갱이 이런 것이 연상되어 괜히 불순한 것 같은 느낌이 들던 시절에 이런 제목의 경쾌한 락 음악을 좋아한다는 것이 뭔가 묘한 일탈의 쾌감을 갖게 했던 곡이지요. 붉은 톤의 영상과 흑백의 영상이 나오고, 붉은 톤의 무대 조명이 인상 깊었습니다. 곡이 그냥 '소리 질러!!!'라는 말을 하는 것 같았어요. 나만 그랬나? 그럴리가!



이제 피아노 위에 앉은 폴 경. 그러면서 시작하는 너무나 유명한 곡. Let It Be.  


아~ 이 곡을 진짜로 듣는구나. 시작과 함께 저도 모르게 눈물이 주루룩 흐릅니다. 제가 비틀즈를 그리 좋아한다고 생각하지 않았는데, 왜 이렇게 이 곡에선 눈물이 그치지 않던지. 이 글을 쓰는 동안에도 눈물이 나네요. 칫. 이 곡이 제 맘 속에 상당히 크게 자리잡고 있었나봐요. 이 때 많은 관객들이 전화기의 플래시를 켜서 흔들면서 같이 했어요. 제가 좋아하는 아티스트의 공연 보면서 눈물을 흘리는 곡이 한 두곡씩 있었는데, 이번엔 Let It Be였나봐요.





이어지는 곡은 영화 007의 사운드 트랙이어서 알고 있던 Live and Let Die였어요. 조용히 시작하다가 쾅!하고 터지면서 빨라지는 부분에서 폭죽과 함께 불꽃놀이가!!! 으아~ 지금까지 계속 이어져 오던 흥분이 폭죽과 불꽃놀이와 함께 같이 터져 버립니다.



하~ 그냥 미칩니다, 미쳐. 잠깐 숨돌릴 틈도 없이 바로 Hey~ Jude 캬아~~~악!!!! 옴마나!!!!!! 폴 매카트니의 건반 반주에 다같이 부르는 헤에 주드는 정말 장관입니다. 이 날의 이 곡을 설명할 방법이 없습니다. 가슴 벅찹니다. 내가 이 곡을 폴 매카트니와 함께 부른다는 것이 믿기지 않는 순간입니다. 드디어 나옵니다~ '나~ 나~ 나~ 나나나나~ 나나나나~ 헤이 주드' 저 무대 앞에 관객들이 준비한 NA 혹은 '나'라는 카드가 화면에 가득합니다. 무대에서 보면 얼마나 멋질까요.



음반으로 들으면 좀 길다 싶은 '나나나~' 후렴구가 이렇게 멋지구나. 그냥 '나나나'로 대동단결!!! 한없이 '나나나'만 외치는데, 그게 어떤 말많은 가사보다도 더 아름다웠습니다. 캬~~~ 와~~~ 정말 끝내준다는 말 말곤 할 수가 없습니다. 허허허.


아마도 정규 순서의 마지막입니다. 정규란 좀 말이 안 되지만, 멤버들은 인사를 하고 들어갑니다. 관객들은 앵콜을 외치면서 다시 나오라 합니다. 그런데, 어느 곳에선가 다시 '나나나~'를 부르기 시작하고, 그게 다시 공연장 전체 관객들이 다시 부르게 되고 그게 앵콜 연호를 대신합니다. 그러는 중에 관객들의 나나나~에 맞춰 밴드 멤버들이 태극기와 영국 국기를 들고 나와서 한참을 흔들었고, 그러는 중에도 계속되는 관객들의 나나나를 이어서 Hey Jude가 다시 한번 연주됩니다. 이번엔 폴 매카트니는 건반이 아닌 베이스를 치면서 이 곡을 함께 합니다. 야~ 이렇게도 곡이 이어질 수 있구나. 나중에 다른 곳에서 읽은 건데, 폴 매카트니 공연을 수차례 본 분들 혹은 수십번 본 분까지도 이렇게 Hey Jude가 이어진 것은 게다가 폴 경이 베이스를 연주하는 Hey Jude는 처음이었다고들 하네요. 우린 역사적인 현장에 역사적인 장면을 함께 연출한 겁니다! 아~~~ 후~~~~


[출처: Facebook의 Paul McCartney 공식 페이지]


경쾌한 락음악 Day Tripper~ 띵 디리리리~ 이 기타 연주 너무 좋아요!!! 개인적으론 어쿠스틱 기타리스트 토미 엠마뉴엘의 편곡이 더 익숙하지만, 원곡이 역시 원곡이군요! 분위기 짱입니다! 잘 모르는 경쾌한 곡, Hi, Hi, Hi가 이어집니다. 공연 시간이 2시간이 훌쩍 넘어간 것 같은데 폴 경의 목소리는 아직 쌩쌩하고 쭉쭉 뻗습니다. 막판에 좀 더 타이트하게 빨라지는 부분이 공연장을 더 달구네요. 와우! 관객들에게 한참 따라 소리지르게 합니다. 폴 경은 장난기가 많은 사람인가 봐요. 70대 장난꾸러기 아저씨에요. 그러면서 또 경쾌한 I Saw Her Standing There. 저는 이 곡을 80년대 중반의 아이돌 팝스타였던 티파니(Tiffany)가 리메이크했던 I saw him standing there로 먼저 알았던 곡입니다. 이 곡은 무려 비틀즈의 데뷰 앨범의 첫 곡입니다. 1963년 곡이란 말이지요. 무려 52년 전 곡을 우린 부르고 있는 것입니다. 그런데, 어찌도 이리 신나고 좋은 건가요. 관객들 다들 춤추고 난리입니다.


이 곡을 부르고 나서 폴 경과 멤버들은 다같이 인사를 합니다. 경쾌하게 무대 뒤로 뛰어들어가는 폴 경의 모습은 정말 70대로 보이지 않아요. 관객들의 환호성에 통기타 하나 메고 나와서 무대 중앙에서 저음을 퉁기며 시작한 곡은 바로 한참동안 우리나라 사람들이 제일 좋아한다는 Yesterday. 처음부터 끝까지 관객들과 함께 부르는 Yesterday는 정말 감동적이었어요. 며칠 전 배철수의 음악 캠프에서 이 곡에 대한 가사를 소개해줘서 더 친근하고 따뜻하게 다가오더군요.




더 원하냐고 물으면서 시작한 곡은 살짝 하드한 곡이었는데, 처음 시작 부분은 약간 생소한 듯했는데 바로 익숙한 메인 멜로디 Helter Skelter! 후~ 내가 비틀즈 곡에 맞춰 헤드뱅잉을 하게 될 줄이야! 이 곡을 괜히 여러 락밴드들이 커버한 게 아니었구나. 헤비메틀이라고 해도 무리가 아니겠어요.


"(우리말) 가야해요" '안 돼요~!!!'


밴드 멤버들과 스탭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합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무엇보다도 여러분에게 감사합니다"


그러면서 정말로 마지막으로 Golden Slumber - Carry That Weight - The End로 이어지는 비틀즈 곡 메들리를 했어요. 마지막에선 멤버들 각각 짧은 솔로가 있었습니다. 마지막 인사와 함께 "(우리말) 다시 만나요!"는 정말 간절하게 그를 다시 보길 바라는 맘이 들게 하네요. 그러면서 불꽃놀이 몇 발과 함께 무대 위로 수많은 색종이가 내리면서 정말 폴 매카트니의 첫번째 내한 공연은 끝이 났습니다. 





야~ 정말이지 더 이상 훌륭할 수가 없습니다.


기타 2명에 건반 1명, 드럼 1명에 폴 경까지 해서 5인조 단출한 구성이었는데도 폴 경이 다양한 악기(베이스, 일렉 기타 2종, 어쿠스틱 기타, 12현 어쿠스틱 기타, 피아노, 건반, 우쿨렐레)를 다루면서 무려 2시간 40여분 간 40 여 곡을 쉼없이 연주한 밴드는 정말 최고였습니다. 50년이 넘는 곡에서부터 작년에 나온 곡까지 모든 시대를 아우르는 셋리스트는 정말 폴 매카트니의 엄청난 음악 역사를 고스란히 보여주었다 생각합니다. 정말 악기 연주 하나하나 연주도 훌륭했고, 노래 역시 대단히 훌륭했고, 관객들의 모습에 귀엽게 반응해주는 모습, 그리고 여기저기 붙여 놓은 듯한 한국어 컨닝 페이퍼를 보면서까지 (아래 사진) 우리말로 관객과 소통하고자 하는 성의있는 모습은 정말 왜 그가 현재까지 최고의 아티스트로 활동할 수 있는지 보여준 공연이었습니다.



공연장에서 빠져나올 때에 관객들의 모습은 행복에 가득해 보였고, 여기저기서 아직까지도 나나나~가 외쳐졌습니다. 집에 오는 길은 지하철 막차 타느라 뛰어서 간신히 이동할 수 있었습니다. ^^


사실, Yesterday 하나만 건져도 충분하다 생각하고 간 공연이었는데, 완전히 40여 곡의 퍼레이드에 완전 넉다운되었습니다. 이런 넉다운이라면 매번 당해도 좋겠습니다. 비틀즈는 없지만, 그들의 음악은 현재 진행형이었고 그 중심 중 하나인 폴 매카트니는 여전히 현재 진행형 아티스트였습니다. 사운드도 처음 몇 곡 이후에 좋아져서 참 기분 좋게 즐길 수 있었던 공연이었고요. 마지막 인사처럼 다시 내한하시길 간절히 바래 봅니다.


이상 폴 매카트니의 첫 내한 공연 후기를 마칩니다.


아래 셋리스트는 setlist.fm이란 사이트에서 발췌했습니다.

http://www.setlist.fm/setlist/paul-mccartney/2015/olympic-stadium-seoul-south-korea-63c8c28b.html


1.      Eight Days a Week (The Beatles song)

2.      Save Us

3.      Can't Buy Me Love (The Beatles song)

4.      Jet (Wings song)

5.      Let Me Roll It (Wings song)


6.      Paperback Writer (The Beatles song)

7.      My Valentine

8.      Nineteen Hundred and Eighty-Five (Wings song)

9.      The Long and Winding Road (The Beatles song)

10.   Maybe I'm Amazed


11.   I've Just Seen a Face (The Beatles song)

12.   We Can Work It Out (The Beatles song)

13.   Another Day

14.   Hope for the Future

15.   And I Love Her (The Beatles song)


16.   Blackbird (The Beatles song)

17.   Here Today

18.   New

19.   Queenie Eye

20.   Lady Madonna (The Beatles song)


21.   All Together Now (The Beatles song)

22.   Lovely Rita (The Beatles song)

23.   Eleanor Rigby (The Beatles song)

24.   Being for the Benefit of Mr. Kite! (The Beatles song)

25.   Something (The Beatles song)


26.   Ob-La-Di, Ob-La-Da (The Beatles song)

27.   Band on the Run (Wings song)

28.   Back in the U.S.S.R. (The Beatles song)

29.   Let It Be (The Beatles song)

30.   Live and Let Die (Wings song)


31.   Hey Jude (The Beatles song)


Encore: 

32.   Hey Jude (The Beatles song) (Reprise)

33.   Day Tripper (The Beatles song)

34.   Hi, Hi, Hi (Wings song)

35.   I Saw Her Standing There (The Beatles song)


Encore 2nd: 

36.   Yesterday (The Beatles song)

37.   Helter Skelter (The Beatles song)

38.   Golden Slumbers (The Beatles song)

39.   Carry That Weight (The Beatles song)

40.   The End (The Beatles song)


[출처: 인터파크]


사진 몇 장 추가로 남깁니다. 귀여운 사진은 순간을 캐치하기 힘들어서 없어요. 그나마 왕창 흔들린 거 몇 장. 흑흑.










대머리 건반 아저씨 사진이 없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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