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文化 Culture/공연 중독

2015.12.19. Meltingpot - GMC 레코드와 The Valiant 레이블 합동공연 @ 프리즘홀

미친도사 2015. 12. 20. 23:25

공연을 조금 다니는 편이지만, 상대적으로 해외 아티스트 공연을 많이 보는 편이다. 아는 음악이 해외 음악이 더 많다보니 그런 것이긴 한데, EBS 스페이스 공감, 탑밴드, 락페스티벌 등을 통해 국내의 좋은 밴드가 많다는 건 대충은 알게 되었다.


그러다가, 올해(작년말?)부터 듣기 시작한 팟캐스트 등을 통해 멋진 국내 밴드들을 좀 더 알게 되었고, 그들의 무대를 좀 더 적극적으로 봐야겠다는 마음이 생기던 차에 12월 19일에 GMC레코드와 발리언트(The Valiant)라는 레이블 소속 아티스트들의 연합 공연이 기획되었다는 소식을 보게 되었다.


일단 전에 들은 팟캐스트 양아취락을 통해 GMC레코드 소속 팀들이 상당하다는 건 알고 있었기에...

제29화 레이블특집 GMC 레코드 1부

제30화 레이블특집 GMC 레코드 2


이번 공연은 작년에 EBS 스페이스 공감에서 처음 공연을 본 삼청은 반드시 나올 것이기에 관심을 갖게 되었다. 11월 말일까지는 출연진이 공개되지 않은 상태에서 블라인드 예매를 하면서 할인된 가격으로 예매를 한다 해서 일단 삼청만 봐도 본전은 뽑고 남는다는 생각에 예매를 했다. 그리곤 12월 1일에 발표된 라인업...



삼청은 이미 스페이스 공감에서 한번 봐서 그 엄청난 에너지를 알고 있었고...

2014/08/09 - [문화 文化 Culture/공연 중독] - 2014.8.7. 열혈 사운드의 발견 - 원(WON), 삼청 @ EBS 스페이스 공감 #공연후기


바세린(Vassline)은 예매까지 해놓고 못 본 적도 있는 밴드이고 초중 시절 친구 재기가 무척 좋아하는 밴드인데, 음원 사이트를 통해 들으면 이상하게 귀에 안 꽂히는 그런 밴드... 그래도 라이브가 무척 궁금했던 밴드


베거스(The Veggers), 스모킹배럴스(Smoking Barrels), 비셔스글레어(Vicious Glare)는 꼬박꼬박 챙겨듣는 팟캐스트인 양아취락을 통해 들어보거나 언급된 적이 있어 기억하는 밴드들... (아래 링크는 해당 팟캐스트로 이동)

제 20화 DJ Burn의 헤비니스 초이스 1부


이들이 속한 GMC레코드 밴드와 또다른 레이블인 발리언트란 곳의 소속 밴드들이 함께 공연을 한다는 것이다. 거기에 두 팀이 게스트로 나온다는데, 그 중 하나가 스트릿건즈(Street Guns)란다. 페이스북을 통해 대략적으로 알고 있다가, 탑밴드를 통해 관심이 생긴 밴드이다.


각 밴드들의 곡들을 음원사이트에서 가끔씩 들어봐도 귀에 쏙들어오진 않았다. 자세히 안 듣기도 했지만...

공연 당일 4시반쯤 공연장인 프리즘홀에 도착. 프리즘홀은 처음인데, 여기도 나름 유명한 곳인데, 입구는 매우 작네. 밴드 멤버들인지 스탭들인지 잘 모르겠지만 삼삼오오 입구에서 담배를 피우고 있다. 내가 알아볼 수 있는 사람은 삼청의 보컬 서동혁씨.



오가는 사람들 중에 스트릿건즈의 멤버가 분명한 듯한 (머리 스타일 보면 확 구별됨) 멤버도 한둘 본 것 같다. 4시 50분이 조금 지나서 입장이 시작되었다. 지하로 내려가서 입구에서 입장권이라 할 수 있는 팔찌를 받아서 차고, 선착순 입장객에서 준다는 수입 CD를 골랐다. 봐서는 누가 누군지 몰라서, 표지만으로 좀 센 음악 같이 보이는 씨디를 하나 골랐다.


아직 안 들어봤는데, 러시아 밴드인가보다. 표지로만 보면 좀 쎈 음악 같긴 한데...


입장번호는 행운의 7번!


프리즘 홀은 처음인데, 상당히 작다. 홍대쪽 공연장을 많이 다녀본 것이 아니어서 이 정도가 얼마나 큰 규모인지는 모르겠으나 지금 껏 가본 홍대앞 공연장 중에선 제일 작았다.  


울산에 사는 락음악 무지 좋아하는 모형 친구가 임재범 공연 본다고 두근두근한다고 문자를 보내왔다. 백밴드(다운헬 멤버들이 대거 참여)가 대단한 실력파들이니 좋을 거라 했더니 기대된단다.


관객을 그리 많지 않았지만, 5시 10분 쯤에 공연이 시작되었다. 첫번째 팀은 발리언트 소속의 호랑이아들들. 3인조 밴드인데, 올 10월에 발리언트에 입사(!)한 신참 밴드란다. 펑크 밴드이긴 하나 블루스적인 느낌이 꽤나 있는 밴드였다. 확~ 휘어잡는 카리스마는 아직 부족한 듯하지만 블루스 필이 종종 나는 것이 괜찮았다. 회사 사장님이 위에 뭘 걸치고 오라고 해서 걸쳤는데, 너무 더워서 벗겠다면서 벗는 모습에서 뭐랄까 아직 선배들 눈치 보는 신입사원 같은 느낌이랄까. 괜히 미소가 나온다. 공연 끝나고 알바를 가야해서 공연을 끝까지 못 즐긴다고 그러는데 안쓰럽네.


[호랑이 아들들]


다음 팀이 누굴까 싶었는데, 무대 쪽으로 기타 메고 올라가는 이들이 삼청 멤버들이다. 헉! 삼청이 두번째라니! 이번 공연을 락페라 한다면 헤드라이너급 밴드가 두번째로 무대에 오르다니 좀 낯선 느낌이 들었다. 전에 EBS 공감 때도 그랬지만, 사운드 체크에서 들리는 연주만으로도 공연장을 압도한다!!! 무대가 열렸는데, 엇 4인조네. 기타가 오늘은 한 명이다. 그 동안에 멤버 변화가 있었구나. 어후. 4인조여도 역시나 압도적인 연주와 사운드. 살살 볼 수가 없다. 과격 헤드뱅잉! 관객들은 아직 수도 적어서 그런가? 아님 삼청 음악에 헤드뱅잉하기엔 관객들이 넘 어린가? --;; 난 가만히 있을 수가 없네. 방방 뛰진 못 해도 제자리에서 열심히 헤드뱅잉. 내가 익숙하지 않은 곡도 몇 곡 한 것 같다. 아~ 좋다! 삼청의 무대 끝나고 씨디 파는 코너 가봤더니 내가 예전에 샀다가 처분했던 '남도(男道)' 앨범이 있다. 이거 다시 사려고 했는데, 파는 곳이 없어 못 샀던 건데. 얼른 구입. 으흐흐.


[삼청]


[다시 구입한 삼청의 '남도' 앨범]


다음 팀은 5인조였는데, 기타 두 명이 모두 깁슨 SG 모델(혹은 비슷한 모델)을 들고 있고, 멤버들이 모두 머리가 짧은 편이었다. 보컬은 거의 삭발인데 아주 반항적인 모습이었다. 그러면서 터져나오는 연주는 완전 묵직하면서 보컬은 뭐 이딴 목소리가 있지? 인터넷을 검색해서 저렇게 생긴 밴드를 알아보니 스모킹배럴스(Smoking Barrels) 같다. 이거 엄청나다. 개인적으론 람슈타인의 보컬 목소리를 무척 좋아하는데, 어후 그에 필적할만큼 남성적이고 멋지다. 그냥 곡 하나하나가 엄청나다는 말 밖에 안 나온다. 이 때도 상당히 이른 시간이라 그런지 헤드뱅어들이 별로 없었는데, 보컬이 '무슨 탑밴드 심사하냐? 막 놀아라' 이런 말을 했다. 이 때던가 경품 추첨이 있었는데, '7번!'이 불려졌다. 잠깐 있다가, '헛! 내가 7번이잖아!' 앞으로 나가서 선물을 받았다. 뭔가 푹신한 것이 공연하는 밴드의 티셔츠 같은 건가보다. 으하하. 요새 내가 뭔가 당첨이 잘 되는 것 같아. 약 열흘 전에 인텔 세미나 가서 태블릿 경품도 받았는데. 완전 기분 좋다. 어느 밴드 티셔츠일까? 하여간, 이어지는 무대들도 완전 넋이 나가 관람. 이들의 무대를 완전 감탄하며 보고 나서 씨디 두 장 있는 것 구입! 움핫핫핫.


[Smoking Barrels]


[스모킹배럴스 순서 때 받은 경품]


네 번째 팀이 준비할 때 무대를 가리고 있던 스크린을 통해 뮤직비디오가 나왔다. 발리언트 소속의 레드닷(Red Dot)이란 팀. 난 이 때 씨디 구입하고, 딴 짓하느라 뮤직비디오는 못 봤다. 스크린이 올라가고 밴드가 보이는데, 3인조인데 베이시스트가 조금 전까지 내 근처에 왔다갔다 하던 아주 마르고 예쁘장한 아가씨였다. 오홋. 체구도 야리야리하던데 큼직한 베이스를 아주 역동적으로 잘 치더라. 앞선 팀들에 비해 펑크 성향이 좀 더 강한 팀이었는데, 드럼 연주는 거의 쓰래쉬 메탈에 가까운 베이스 연타와 파워가 아주 멋졌다. 곡들도 요즘 스타일인 듯한데 귀에 잘 들어오는 것 같고. 이제 디지털 싱글 두 곡밖에 없는 신진 밴드인 듯하지만, 젊은 관객들 사이에선 좀 알려진 듯하다. 앞선 밴드들에 비해 관객들도 많아지고, 반응도 좋다. 젊은 여자 관객들이 많이 보이는 걸로 봐서는 발리언트란 레이블이 GMC보다 좀 더 젊은 취향의 젊은 레이블인 듯하다. 다음에 기회가 되면 또 보고 싶네.


[Red Dot]


다음 팀의 사운드 체크도 상당히 파워풀한 것이 예사롭지 않았다. 누구지? 스크린이 올라가고 봐도 누군지 알 수가 있나. 4인조인데, 기타 겸 보컬인 젊은 친구가 머리는 짧은데 머리 숱이 적어 머지 않아 상당한 탈모가 예상되는 스타일이어서 살짝 웃음이 났다. 오른쪽 끝에 있는 기타리스트는 빡빡이. 이 팀이 연주가 아주 스피디하고, 파워풀한 것이 거의 쓰래쉬 메탈인데 펑크적인 요소가 상당히 많았다. 팀 소개도 없이 몇 곡을 내리 달리더니, 인사를 했는데 캡틴붓보이즈(Captain Bootbois)란 팀이란다. 오호!!! 야, 이 팀 완전 맘에 들어! 난 아주 낯선 팀인데 꽤나 알려진 팀인지 젊은 관객들 몇이 뛰고 솟고 난리 친다. 헤드뱅잉하면서 감탄하며 봤다. 중간에 땀에 흠뻑 젖어 얘기하길, '삼청이나 바세린 같은 선배들 정말 대단하다. 40대이신데 아직 쌩쌩하다'며 자기네들도 '술 좀 줄이고 운동해야겠다'고 한다. 하하하. 이 팀도 찜! 아, 이 팀 순서가 중간을 넘어섰을 때 갑자기 누군가가 무대에 올라가더니 노래를 불렀는데, 나중에 보니 GMC쪽 직원 최영기씨였나 보다. 스모킹배럴스 보컬도 무대로 올라가 노래를 불렀고, 나중엔 여러 사람들이 무대에 올라 노래를 불렀다. 이 팀 많이 유명한 팀 맞나봐. 아주 재밌었다.


[Captain Bootbois]


다음은 두 레이블 소속은 아니지만, 게스트인 원톤(1TON)이란 팀이었다. 이 팀도 3인조 펑크 밴드였는데, 곡이 전체적으로 일관적이진 않고 곡마다 스타일이 많이 달라 조금은 덜 인상적이었다. 게다가 사운드가 이 팀 때에 가장 안 좋아서 귀에 잘 들어오지도 않았다. 그래도, 꽤나 알려진 팀인지 관객들은 잘들 놀더만. 여자 관객드도 앞쪽으로 많이 이동해 있었던 것 같고. 게스트였어도 다른 팀들과 같이 약 30분간 곡을 연주했다.


[1TON]


그 다음은 스트릿건즈임이 확실했다. 머리 쫙~ 올린 스타일리쉬한 멤버들이 무대로 올라갔거든. 사운드체크하는 중에도 꼼꼼히 이런저런 요구를 하는 것이 상당히 기대를 하게 한다. 스크린이 막 올라가는데, 보컬이 화장실을 가네? 엇. 뭐지? 그랬더니 멤버 넷이서 그룹송 같은 걸 연주하고 노래한다. 오~ 이거 시작부터 무척 신나는데? 뭐냐, 옛날 흑백 시절의 락큰롤 음악. 그런 거다. 기타 톤도 구닥다리스럽고 멤버들의 복장도 엘비스 프레슬리 시절의 스타일인데 그게 촌스럽지 않고 좋다. 탑밴드에서 봤던 것보다 훨씬 안정적이고 재밌고 벅스에서 들었던 음악보다도 꽉찬 느낌이 더 좋다. 공연장이 춤판이 된다. 2015년에 공연장이 트위스트 춤판이 되다니. 아주 색다른 경험인데, 아주 흥겹고 보기도 좋다. 멤버들의 연주도 좋고 액션도 좋고. 펑크와 하드코어 위주의 두 레이블 공연에 게스트로 매우 이질적인 음악이 섞였는데, 분위기 전환에 아주 좋다. 이 때 경품 추첨할 때엔 주최측에서 준비한 선물 외에 자기네 CD도 하나씩 곁들여 선물로 줬다. 멤버들이 전부 분위기와 외모를 맞춘 것도 더욱 프로페셔널하게 보여 아주 좋았다.


[Street Guns]


이 때쯤에 울산의 임재범 공연이 끝났다며, 진짜 오래간만에 헤드뱅잉하고 난리치고 재밌었다며 속이 후련하다는 둥 문자가 왔다. 난 이제 2/3쯤 끝났는데...


다음 팀은 누군지 잘 모르는 상태였는데, 역시나 사운드 체크부터 예사롭지 않다. 스크린이 올라가는데, 5인조로 꽉찬 무대에 보기만 해도 나이가 좀 있어 보이는 것이 바세린이란 짐작을 하게 된다. 드디어 이들을 보는구나. 어후~ 앞선 팀들이 좀 자유로운 느낌이 강했다면, 이 팀은 좀 학구적이게 생긴 드러머가 헤드폰을 끼고 연주하는데, 앞선 팀들도 드럼 연주들이 대단했지만 이 팀은 드럼 소리에서 사악함이 느껴지는 듯했다. 기본 드럼셋이 앞선 팀들과 크게 다르지 않을진데, 그 소리가 완전 다르다! 스피드와 정교함과 살벌함에서 살짝 슬레이어의 전 드러머 데이브 롬바르도 (Dave Lombardo)가 느껴지기도 했다. 직장인 밴드 같은 느낌의 외모들인데 (오른쪽 기타리스트는 관객들 호응도 많이 유도하고 몸도 아주 좋았지만), 그 연주와 노래는 완전 죽음이다. 보컬은 아주 사악한 하이톤이고, 베이시스트가 아주 저음의 그로울링을 해서 메인 보컬이 두 명 있는 것 같은 느낌이다. 삼청도 비슷한 포맷이지만, 그 스타일은 완전 다르네. 서있기도 힘들려 하는데 과격 헤드뱅잉을 할 수 밖에 없다. 이 때엔 관객들도 아주 난리다. 역시 오래된 팀이라 여유있고, 관객들을 미치게 하는 것도 남달라 보인다. 친구 재기가 괜히 열광하는 게 아니구나. 이 팀의 매력을 이제서라도 알게 되어 너무나 다행이라 생각이 들었다. 어휴. 힘들어.


[Vassline]


바세린이 끝났을 때가 10시 쯤 되었다. 다음은 상당히 기대하던 베거스. 4인조 펑크 밴드인데, 아주 스피디하고 곡이 짧은 것이 특징이라 할 수 있는 밴드. 홍대 락신을 잘 모르는 내가 느끼기에도 요새 상당히 핫한 밴드라 그런지 관객들의 반응도 대단했고, 밴드의 연주도 아주 훌륭했다. 드러머를 제외한 세 명의 멤버들이 돌아가면서 노래했는데, 관객들보고 자유롭게 무대에 올라와서 노래하라고 한다. 정말 미치도록 달리는 곡들로 '곡 길이가 더 길면 쟤네들 죽을 지도 몰라' 이런 생각이 들 정도였다. 중간에 게스트로 스모킹배럴스 보컬과 삼청의 베이스 및 제 2보컬인 이보람씨가 한 곡씩 불렀다. 30분이란 시간 동안 거의 스무곡 부른 것 같다. 거의 마지막 곡이 'Do Not Cross'란 곡이었는데, 이 곡에서 가운데 기타치는 친구와 왼쪽의 베이스 치는 친구가 자리를 바꾸면서 서로 줄이 엉켰다. 노래는 'Do Not Cross'인데, 자기네들끼리 크로스되어 좀 웃긴 상황이 만들어졌다. 하하. 정말 주구장창 달리는 게 요새 핫할 만하다 느껴졌다.


[The Veggers featuring 이보람/삼청]


베거스 무대 끝나고 베거스 CD 두 장과 스트릿건즈 정규앨범 하나 구입. 바세린 앨범은 일본반 역수입반만 하나 있어서 안 샀다. 사실 바세린 앨범이 제일 사고 싶었는데... 인터넷 좀 뒤져야겠다.


베거스 무대가 끝난 시간이 10시 반이 좀 넘은 것 같다. 아, 시간이 많이 늦었는데 ... 관객들도 이 때 많이 빠져나갔다. 내 생각에 10시 쯤이면 공연 끝나지 않을까 싶었는데, 벌써 5시간 반... 너무 늦어진다 싶어지면 중간에 나가는 한이 있더라도 이런 기회가 어디 있을까 싶어 마지막 팀까지 보기로 맘 먹었다. 마지막 팀은 전에 양아취락 들으면서 한번 팀이름은 들어봤던 비셔스글레어 (Vicious Glare). 뭐랄까 90년대 이후의 스타일의 하드코어 음악이라 해야하나? 살짝 내가 좋아하는 스타일과는 다른 듯한데, 잘 하네. 관객들이 많지 않았지만, 열심히 했고 남은 관객들이 잘 호응해주었다.


[Vicious Glare]


공연이 끝난 시간이 11시 15분 쯤? 남은 사람들끼리 사진도 찍고 그럴 것 같았지만, 귀가 교통편이 걱정이 되어 바로 나왔다. 다음 지도를 보내 합정역 > 강남역 > 집으로 가는 지하철 노선을 안내를 하는데, 지하철 기다리다 이상해서 구글 맵으로 다시 검색하니 강남역에서 출발하는 신분당선이 끊어질 시간인가 보다. 지하철을 반대 방향으로 타서 을지로입구 역에서 집에 가는 버스 무사히 타고 귀가. 이런 루트로 타고 집에 오니 12시 반. 휴~


어휴... 5시 10분쯤 시작해서 11시 15분까지... 6시간이 넘도록 스탠딩으로 공연을 봤다. 2012년 여름에 부산 락페스티벌에서 5시간 가량 서서 공연 본 이후로 가장 오랜 시간 서있었던 것 같다. 귀가길엔 정말 힘들어 줄을 것 같았는데, 기분도 좋고 다음 날인 오늘도 컨디션이 나쁘지 않다.


아침에 일어나서 어제 스모킹배럴스 순서에 받은 선물을 뜯어보니, 스모킹배럴스 반팔 티셔츠에 그들의 씨디 두장이 들어 있었다. 헉. 씨디 샀는데... 공연장에서 미리 확인해 볼 걸...


[경품 내용물...]


[경품 + 선착순 선물 (가운데 위 CD) + 구매한 CD들]


무척 긴 시간의 공연으로 체력적으로 꽤나 힘들었지만, 요새 복잡했던 머리와 가슴이 뻥 뚫리고 에너지를 많이 충전한 느낌이다. 그리고, 말로만 들었던 멋진 밴드들의 매력을 알게 되었고 모르던 밴드들도 좋아하게 되는 계기가 되어 아주 만족스러운 공연이었다. 사전 예매로 15,000원으로 예매했는데, 출연한 밴드 음악만으로도 미안할 지경이었고 경품까지 받아 오히려 이득을 본 공연이었다 할 수 있겠다. 다만, 무료 음료를 제공했는데, 버릴 곳이 마땅하지 않아 좁은 테이블 몇 개에 얹어둘 수 밖에 없는 건 좀 아쉬웠다. 다음에도 시간과 기회가 되면 보러 가봐야겠다 싶다.


아마도 2015년의 공연 관람은 이것으로 끝~


01. 호랑이아들들

02. 삼청

03. 스모킹배럴스 (Smoking Barrels)

04. 레드닷 (Red Dot)

05. 캡틴붓보이즈 (Captain Bootbois)

06. 원톤 (1TON)

07. 스트릿건즈 (Street Guns)

08. 바세린 (Vassline)

09. 베거스 (The Veggers)

10. 비셔스글레어 (Vicous Gla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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