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文化 Culture/공연 중독

2015.11.16. 메써드 - 추상적인 세상에서 찾아낸 해답 @ EBS 스페이스 공감

미친도사 2015. 11. 28. 16:28

이번에 또 EBS 스페이스 공감 공연이 당첨되어 다녀왔다. 올해 한영애 공연 이후 두번째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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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공감 방송을 통해 관심을 갖게 되어, 공감 공연을 신청해서 보게된 계기가 된 밴드이기도 하고 이후에도 이 밴드의 음악은 꾸준히 찾아듣고, 기회가 되는 대로 공연을 보고 있는 밴드 "메써드(Method)"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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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 정규 4집을 발표하고 활동 중인데, 이번 4집이 지금까지의 메써드 음악이 다 좋았지만 가히 역대 최고라 할 만하다.


[1집부터 3집까지]


[이번에 발표한 4집. 공연 후에 사인 받은 것!]


3집 발표 후에 멤버 교체가 있었는데, 보컬과 세컨드 기타를 겸하는 우종선과 젊은 드러머 김완규의 합류하여 만들어진 첫번째 정규앨범이다. 이번 앨범은 우리나라 쓰래쉬 메탈의 대표 밴드라 할 수 있는 크래쉬의 안흥찬이 프로듀싱을 했다고 한다. 이번 앨범은 3집에서 보였던 살짝 현학적인 듯 과하게 복잡한 느낌이 많이 덜어졌으면서도 엄청난 속도 위에 정교하게 타이트하면서도 멜로딕한 사운드가 한결 더 부각된 음반으로 이 얼마만에 듣는 쓰래쉬 메탈이 주는 즐거움인가 싶다.


조금 일찍 도착하여 표를 받고 기다리다 보니, 예전 메써드 공연에서 몇번 본 듯한 사람들이 하나둘씩 보인다.


그 중에서도 긴머리의 외국인 하나가 눈에 띄는데, 이 친구는 메써드의 공감 공연 때마다 본 것 같고 예전에 홍대 앞에서 본 로드페스트 때에도 본 적이 있는 것 같다.


11월 EBS 스페이스 공감 공연들... 흠... 매일 다 볼 수 있으면 좋겠다. 에~


이번 공연은 늘 그렇듯이 스탠딩 공연이었고, 무대 바로 앞 두번째 열 정도에서 보았다. 제일 앞에 있는 관객들이 좀 세게 볼 것 같아서...


멤버들이 올라오고 음악이 시작한 이후로는 가만히 있을 수가 없다.


보통 이들 공연에서 헤드뱅어들이 많은 걸 봐왔지만, 그 헤드뱅어들이 다 내 앞에 몰려 있는 듯했다. 시작하자마자 과격한 헤드뱅잉을 해대는데 오우~ 말은 이렇게 하지만, 나도 최근 몇 년간 이렇게 센 헤드뱅잉을 한 적이 있나 싶게 많이 흔들어댔다.


신보에서 여덟 곡을 주구장창 달려댔는데, 역시나 메써드 음악은 앨범도 좋지만 라이브가 확실히 좋다.

마지막으로 본 것이 3월에 아치에네미 공연 오프닝으로 나왔을 때였는데, 그 때엔 사운드가 엉망이어서 잘 감상할 수 없었는데, 이번엔 각 파트별 사운드가 잘 들리는 것이 한결 좋았다.



메써드 사운드의 핵심인 김재하의 기타는 역시나 빠르고 날카로운면서도 멜로딕하기도 하고 표현하기 힘든 부드러움이 느껴지기도 한다. 관객들 눈 앞에서 솔로잉을 하는 모습은 정말 매력적이다. V형 기타를 치는 그의 여유로운 모습에 내가 이 팀을 좋아하게 된 게 아닐까 싶기도 하다.


기타와 보컬을 함께 하는 우종선의 보컬은 차츰 더 좋아지는 듯하고, 이 친구도 중간중간 기타 솔로가 무척 좋네. 이 친구가 합류하고서 예전보다 음악이 좀 더 여유로워진 것 같다는 생각이다. 게다가 매끈하게 잘 생겨서 메써드가 순식간에 비쥬얼 밴드가 된 것 같기도 하다. 풉. 멘트를 주로 하는데, 살짝 상황과는 안 맞는 듯한 느낌이 들기도 하지만 차츰 나아지겠지. 11월 초에 한겨울이라니... 풉. ^^


액션이 많지 않지만, 무시무시한 베이스 연주를 보여주는 김효원은 이번에는 지금껏 본 것과는 다른 베이스를 들고 연주했다. 내가 이들의 무대를 무진장 많이 본 것이 아니라서 새로운 것이 아닌지는 모르겠지만, 늘 뾰족한 디자인의 베이스였던 걸로 기억하는데, 이번엔 흡사 깁슨 레스폴처럼 생긴 베이스로 연주했다. 사실 이런 속도감 만빵인 밴드의 음악은 드럼과 베이스가 그 속도감을 좌지우지하는 데, 정말 김효원의 베이스는 그 기대치를 고스란이 유지시켜준다 생각한다.


새로 합류한 드러머 김완규는 이전 드러머인 김정호와는 다른 느낌의 속도감이 일품이다. 이전 드러머가 원체 라이브에서의 심장을 터지게 만드는 듯한 드럼 사운드가 막강했기에 새로운 드러머에 대한 우려가 없었던 것은 아닌데, 역시나 메써드의 드럼에 적함한 멤버가 들어왔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설명하긴 힘들지만 이전 앨범들과는 다른 느낌의 드럼이긴 한데 역시 메써드스럽다는 느낌을 확실하게 해주는 연주였다.



죽어라 달리고 헤드뱅잉하고 소리지르다가 정규 순서 마지막 곡으론 김재하의 기타 연주곡인 Crying for Liberation Part 3로 끝이 났다. 앙코르로는 이들의 대표곡이라 할 수 있는 Coldest Fear!!! 사실 Crawl Through를 기대하긴 했지만, Coldest Fear 안 듣고 이들의 공연을 봤다고 할 수는 없다. 자주 들었던 곡이지만, 또 나름 살짝 색다른 느낌으로 몰아부치는 것이 아, 정말 좋다. 아마도 이 곡할 때였나, 내 앞에 긴머리 아가씨가 갑자기 나타나서 초과격 헤드뱅잉을 하느라 머리칼에 맞을 것 같은 우려도 좀 있었다.


오래간만에 소리도 많이 치고 헤드뱅잉도 많이 했더니 힘들었지만, 속이 후련하고 에너지가 많이 채워진 듯한 느낌이다.

준비해간 4집 CD 부클릿과 티켓에 사인을 받고 귀가...


처음 봤던 2009년 공감 방송 때부터 지금까지 이들은 계속 발전하고 있고, 계속 기대하게 만드는 매력이 있음을 재확인하는 공연이었다. 메써드, 화이팅이다!


- Set List

01. Intro & Break one's spirit

02. Chemical paradise

03. Lost revolution

04. After Burn

05. Guilty In The Duty

06. Lies on your lips

07. Dust devil

08. Crying For Liberation Part III

[Encore]

09. Coldest Fear


- Method

김재하: 기타

우종선: 보컬/기타

김효원: 베이스

김완규: 드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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