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nnio Morricone Cinema Concerto Part II
Live in Seoul
May 26th, 2009
Director: Ennio Morricone
Orchestra: Gyor Philharmonic Orchestra
Soprano: Susanna Rigacci
Choir: 극동방송 윤학원 코랄
2002년 TOTO 내한 공연 이후 공연을 거의 안 (못?) 보고 지낸 나에게 2007년은 무척이나 아쉬운 한 해였다.
영화 음악의 거장 중에 거장인 『엔니오 모리코네』의 처음이자 마지막이 될 지도 모를 공연을 놓쳤고...
일본 만화 영화 음악으로 유명한 『칸노 요코』의 공연을 놓쳤고, 『비욘세』의 공연을 놓쳐서였다.
이 중에, 『칸노 요코』와 『비욘세』는 아직 비교적 젊으니 언젠가 기회가 있겠지만,
『엔니오 모리코네』는 다시 보기 힘들 것 같은 생각에 아쉬움은 무척 컸다.
그래서, 2008년부터는 '나중에 후회해도 소용없다, 기회가 될 때 꼭 보자!'라는 모토 하에 공연을 쫓아다니고 있는 중인 것이다.
그런데!!! 내가 이렇게 공연 중독이 되어 쫓아다니게 한 그 장본인이 다시 오신단다.
우와~!
가격이 비싸니 중간쯤 가격대에서 좋은 자리에서 보기로 하고, 예매!
아싸! 정 중앙!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이라 무척 불만이었지만, 이만한 인원이 들어갈 좋은 공연장이 없기에 어쩔 수 없다.
저녁을 팀원들이랑 먹으면서, '오늘 엔니오 모리코네 공연 본다'고 했더니, 누구냐 한다. 으이그. 내가 이런 것들이랑 일을 하고 있다니... 쯧쯧
퇴근 후에 부랴부랴 향한 올림픽 공원.
사람들이 삼삼오오 향한다.
흠. 주변 잠시 두리번거리다 별 할 일도 없고 해서 입장.
야! 자리 좋아!
바로 앞이 통로여서 약간 어수선할 것 같지만, 우선 무대가 정 중앙에 보이는 것이 좋다.
아~주 우연히 바로 옆자리에 DVDPRIME의 회원 분이 자리를 잡으셔서,
서먹하긴 하지만 이런저런 얘기도 하면서 기다렸다.
합창단 입장... 야~ 진짜 사람 많다.
오케스트라도 입장... 오~ 많다.
오케스트라 100명, 합창단 100명이란다. 무대가 좁아 보인다.
드디어, 『엔니오 모리코네』 입장. 큰 박수.
『엔니오 모리코네』는 입장하여 관객에게 목례를 한 후에 지휘대 옆에 선다.
며칠 전에 서거한 노무현 전 대통령을 위한 묵념이 있을 거라는 안내 방송이 나온다.
모두 기립... 그리고, 잠시 후에 앉았다. 웅... 시간이 너무 짧잖아. 약간 웅성웅성.
오늘 기사 검색하니, 주최측에서 안내 방송 실수를 한 거란다. 흠...
『엔니오 모리코네』가 지휘대에 올랐다.
그리고, 시작되는 박진감 넘치는 음악...
무대 좌우에 있는 스크린을 통해, 곡 제목이 나온다. 멋진 영화 '언터쳐블'이다.
그러면서, 이어지는 'ONCE UPON A TIME IN AMERICA'의 메들리... 아~ 아름다워.
영화 장면도 간간이 나오는 게 다시 영화를 보고 싶게 만든다.
'피아니스트의 전설'로 첫번째 곡이 끝난다.
박수에 간결하게 인사하고 바로 다음 곡 준비. 감기 기운이 있는지, 흰 손수건을 꺼내 코를 푸는 건지 닦는 건지 하는 모습이 화면에 잠시 잡혔다. 흠흠
두번째는 SCATTERED SHEETS란 부제로 시작되었다.
H2S란 아주 생소한 영화의 곡으로 시작해서, 낯선 곡들 위주로 선곡되었다.
두번째 메들리에서 마지막 부분은 '막달레나'란 영화의 곡이라는데, 합창단의 여자 가수 한 명이 노래를 했다. 멀어서 누군지는 알 수 없지만, 무척 멋진 목소리였다. 솔직히 우리나라 합창단이라 음색이 달라 어색하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있었는데, 이 부분에서 좋겠다라는 확신이 생겼다고나 할까.
이번엔 녹색 드레스를 입은 여자 가수가 지휘대 옆에 섰다. 대충 짐작이 간다. 무슨 음악이 나올지...
세번째 '세르지오 레오네 영화' 메들리다.
우리에게 『엔니오 모리코네』라는 음악가를 확! 각인시킨 멋진 곡들이 많다. "띠리리리리~ 띠-리-리- 띠리리리리~ 띠-리-리-"하는 석양의 무법자 오프닝에선 두 주먹 불끈... 가슴이 짜르르... 이어지는 무법자 시리즈들... 그리고, 마지막에는 THE ECSTASY OF GOLD... 매력적인 여자 가수의 목소리와 합창단의 근사한 코러스. 아~ 내가 이 곡을 직접 듣게 되다니!!! 조금 뻥 보태서 눈물 날 뻔 했고 가슴 터질 것 같았다.
유명한 곡들이어서 그런지, 끝난 후에 반응도 무지 좋았다.
이렇게 해서 제 1부가 끝났다. 15분의 쉬는 시간.
오케스트라 단원 중 한 명은 안 나가고 남아서, 악보 보고 하다가 관객들 사진 찍고 하다가 들어가더라.
옆에 앉은 '닥터존스'님과 모르는 곡과 영화도 많더라는 얘기도 좀 하다 2부 시작...
2부 시작은 'CHI MAI'란다. 아~ 무척 유명한 곡이네. 정말 좋다.
그리고, 이어지는 시네마 천국... 아~ 영화 장면들과 함께 나오는 시네마 천국. 정말이지 어떻게 이렇게 아름다운 곡을 만들 수 있을까. 일부러 눈을 감아봤다. 영화 장면 생각나라고. 한 10년 정도는 안 본 것 같은데도 그 장면들이 머리 속에 그려지는 게 다시 영화를 보고 있는 느낌까지 나더라는... 아~ 미치겠다. 왜 DVD는 감독판만 나와서 극장에서의 그 감동을 망쳐놨냐고... 이 생각까지 ... 흠흠. 내가 안 본 영화 말레나의 곡 몇 곡도 연주...
잘 모르는 곡들로 쭉~ 가다가... 드디어!!! ‘미션’ 메들리!
‘가브리엘의 오보에’... 이 영화도 무척 감명 깊게 봤지만, 영화보다도 음악 자체로 너무나도 아름답다. 이번에도 눈을 감고 감상. 시네마 천국과는 달리 그냥 음악 자체가 아름다움이다. '폭포' 이후에 메인 테마. 장중한 메인 테마는 넋을 잃게 하기에 충분하고도 남았다. 흑흑흑.
이 곡이 아마도 정규 순서의 마지막인가 보다.
플로어의 관객들은 기립해서 박수를 치고 있다. 다시 나온 『엔니오 모리코네』.
잘 모르는 곡을 연주했고... 이때부터 시간이 늦어져서 차시간이 간당간당한 관객들 빠져나가기 시작.
두번째 앙코르로는 ‘THE ECSTASY OF GOLD’를 다시 한번.
이렇게 『엔니오 모리코네』의 두번째 내한공연의 첫날이 끝났다. 모든 관객들은 기립 박수로 거장의 업적을 칭송했다.
더 이상 준비한 곡이 없다는 걸 몸으로 보여주려는 듯이, 지휘대의 많은 악보를 모두 접어서 직접 들고 퇴장하면서 크게 손을 흔들어 보였다.
1928년생이니 만 81세의 노인임에도 불구하고, 무대 위에서의 그의 모습은 정정했다.
키는 그리 커 보이지 않았고...
여전히 정열적인 지휘를 해 보였고...
멀지만 그의 존재감은 매우 커 보였다. 거장은 괜히 거장이 아니라는 걸 다시 확인했다.
무대 정면이어서 그랬는지 몰라도, 음향은 우려했던 것보다 매우 좋았다.
안전 및 안내를 담당한 아르바이트들이 공연 도중에 살금살금 돌아다니는 것이 좀 신경 쓰였고...
정 중앙이다 보니, 전담 사진사인 듯한 사람들이 돌아다닌 것이 신경 쓰였다.
A석 의자는 좀 작고 딱딱해서 좀 불편했고... 흠...
관객은 한 90% 정도 찬 것 같았고, 평균 연령대는 꽤 높은 것 같았다.
예매 담당사가 인터파크가 아니었기에 집계를 알 수가 없었다.
주구장창 『엔니오 모리코네』 베스트 음반을 들어도 좋은데, 직접 보고 듣게 되어 더할 나위 없이 좋았던 공연이었다!
연주한 곡들
기본 출처는 기획사인 YELLOW 9 게시판인데, 연주한 곡들과는 좀 달라 녹음분으로 확인하고 있는 중이다. 완료될 때까지 업데이트 예정. [ ]안은 영화 제목
제1부
1. LIFE AND LEGEND
* THE UNTOUCHABLES / 언터쳐블 [언터쳐블]
* 'ONCE UPON A TIME IN AMERICA' MEDLEY
- DEBORAH'S THEME / 데보라의 테마
- POVERTY / 빈곤
- ONCE UPON A TIME IN AMERICA /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아메리카
* THE LEGEND OF 1900 / 피아니스트의 전설 [피아니스트의 전설]
2. SCATTERED SHEETS
* H2S
* THE SICILIAN CLAN / 시실리안 패밀리
* LOVE CIRCLE / 러브 서클 [어느 날 밤의 만찬]
* UNO CHE GRIDA AMORE / 열정적인 사랑 [어느 날 밤의 만찬]
* COME MADDALENA / 막달레나 [막달레나]
3. THE MODERNITY OF MYTH IN SERGIO LEONE’S CINEMA
* THE GOOD, THE BAD AND THE UGLY / 석양의 무법자
* ONCE UPON A TIME IN THE WEST /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더 웨스트
* A FISTFUL OF DYNAMITE / 석양의 갱들
* THE ECSTASY OF GOLD / 엑스타시 오브 골드 [석양의 무법자]
제2부
4. Chi Mai [Maddalena]
5. CINEMA PARADISO
* MAIN THEME
* LOVE THEME
* INCHINI IPOCRITI E DISPERAZIONE [MALENA]
* MALENA [MALENA]
???
???
6. SOCIAL CINEMA
??* THE BATTLE OF ALGIERS / 알제리의 전투
* INVESTIGATION ON A CITIZEN ABOVE SUSPICION / 완전 범죄
* A BRISA DO CORACAO / 마음의 바람 [완전범죄]
* THE WORKING CLASS GOES TO HEAVEN / 천국으로 가는 노동 계급
* CASUALTIES OF WAR / 전쟁의 사상자들
?? ABOLISSON [QUEIMADA] / 아볼리손 [번!]
7. TRIBUTE TO: MAURO BOLOGNINI
* PER LE ANTHCHE SCALE / 고대의 계단 아래
* L’EREDITA’ FERRAMONTI / 상속
8. THE MISSION
* GABRIEL’S OBOE / 가브리엘의 오보에
* FALLS / 폭포
* ON EARTH AS IT IS IN HEAVEN / 하늘에서 이루어진 것 같이 땅에서도 이루어지다
ENCORE
9. ??
10. THE ECSTASY OF GOLD
11. ABOLICAO [QUEIMADA] / 아볼리손 [BUR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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