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文化 Culture/공연 중독

2015.08.07. 펜타포트 락페스티벌 1일차; 옐로우몬스터즈, The Used & 김창완 밴드

미친도사 2015. 8. 9. 21:17


여름이면 락페스티벌(이하 '락페')이 꽤나 좋은 라인업으로 여기저기 열립니다.

올 여름 락페 중에는 모터헤드가 오는 안산 밸리 락페와 스콜피온스가 오는 펜타포트 락페가 관심이 있었습니다.


그 중에서 휴가 날짜랑 맞출 수 있는 펜타포트 락페를 보는 걸로 맘 먹었습니다.

락페라고는 2012년에 부산 락페 한번 가봤고, 수도권에서 하는 락페는 처음입니다.


대중교통으로 가기엔 좀 먼 곳이어서, 검색을 해보니 락페 측에서 주차 예약도 받더군요.

그 많은 사람들을 감당할 정도 주차장 확보가 된 건가 의심하면서도 그리 어렵지 않게 주차 예약을 했습니다.


분당에서 인천까지 가는 길, 어휴... 에어콘을 켜도 덥네요.

내비 따라 송도에 진입을 하자마자 적절한 거리를 두고 보이는 락페 행사장 안내 표시와 주차장 표시가 느낌이 좋습니다.


예약 주차장은 큰 길 바로 옆에 입구가 있고, 예약 번호 확인 후에 입차하는데... 오 꽤나 큰 주차 공간이 확보되어 있더군요.

잘 세워두고 나오니, 공연장과 예약 주차장과 잇는 셔틀버스가 있어요. 셔틀 버스 타고 행사장 입구에 도착.


표를 받고 들어가는 길이 번잡하지 않아 좋습니다.


행사장에 들어가니, 뭔가 여기저기 부스가 많이 있어요. 주로 먹는 공간인데 정리된 듯한 느낌이 좋습니다.


일단은 제가 도착하고 얼마 안 있다 시작할 옐로우 몬스터즈가 공연할 펜타포트 스테이지로 이동했습니다.


펜타포트 스테이지 앞에서 인증샷...


햇살 끝내주죠?


무대가 정면에 있고, 관객이 있을 공간을 세 구간으로 나눠놨네요.


저는 가운데 구간에 그늘을 피해 펜스에 앉아 기다렸습니다.

저 옆 드림 스테이지에는 스틸하트라는 밴드가 하고 있을 시간인데, 스틸하트가 그 스틸하트인가 하는 중에 들려오는 She's gone... 엇. 진짜 She's gone의 스틸하트인가봐? 헐... 가보기나 할 걸...


자, 4:30분이 되자 딱 시간 맞춰 시작하는 옐로우 몬스터즈...


올 초에 EBS 스페이스 공감에서 처음 그들의 무대를 본 적이 있는데, 역시나 에너지 만땅입니다. 이 때 후기는 못 썼군요. 쩝.

옐몬 팬들인지 옐몬 깃발을 들고 온 이들이 많습니다.


무리 지어서 뛰고 솟고 난리도 아닙니다. 열기를 식히려 물대포도 적절히 쏴주네요.


옐몬도 마이크로는 말 안 하지만 손짓으로 관객들의 슬램을 은근 유도합니다.

펜스 안쪽의 안전 요원들도 경계는 하지만, 위험 수준을 넘지 않을 거라 보는지 직접적으로 제지하진 않더군요.


관객들도 위험하지 않을 정도로 놀았고요.

페이스북에 보니 주최측에서 높은 곳에서 찍은 동영상이 올라왔더군요. 잘들 놉니다.


페이스북의 댓글을 보니, 펜타포트가 놀기에 참 좋았다는 말이 많네요.

 

옐몬의 에너지 넘치는 무대가 끝나고 옆 무대 잠시 구경 가봤습니다.


잠비나이라고 좀 생소한 밴드였는데, 국악기가 밴드에 포함된 락밴드였습니다.

해금 연주자가 헤드뱅잉을... 헐...


음악 한번 찾아 들어 봐야겠습니다.


다시 메인 스테이지로 와서 다음 무대를 보았습니다.

The Used란 밴드인데 꽤나 알려진 음악인가봐요.


나름 15년차 밴드라는데, 요즘 인기있는 하드코어인 듯하더군요. 막판에 RATM의 곡과 너바나의 곡을 잠시 연주해서 한바탕 뒤집어 놓더군요.

꽤나 재밌긴 한데, 다시 찾아 들어볼 것 같진 않았습니다. ^^


다음은 옆 무대가 생소한 음악의 밴드여서 자리 지키면서 쉬었습니다.

그러더니 김창완님이 무대에 나와 간단히 리허설하셨어요. 아앗. 기대!


정말 너무나 뜨거웠던 해가 드디어 집니다. 햐~


저녁 7:30분에 김창완 밴드의 무대가 시작되었습니다.

첫 무대엔 국악기 연주자 3인이 함께 하며 '내 마음의 주단을 깔고'가 연주되었습니다.


정말 이 곡은 70년대 한국에서 나왔다고 생각하기 힘들 정도로 멋진 사이키델릭한 곡인 것 같아요.

기타 및 보컬, 베이스, 드럼 그리고 건반까지 최소한의 멤버 구성인데도 꽉 짜여진 연주가 일품이었습니다.


김창완님은 수염을 멋지게 기르셨는데, 기타도 진짜 잘 치시고, 예전의 그 젊은 목소리는 아니었지만 힘있는 샤우팅까지 무리없이 소화하셨어요.


저는 김창완 밴드 곡은 잘 몰라서 못 따라했지만, 산울림 곡들에서 함께 큰 소리로 노래 부르느라 목이 살짝 맛이 가기 시작했습니다.


너의 의미, 회상 등의 조용한 곡들도 좋았고, 가지마오, 아니 벌써 같은 곡들에선 젊은 친구들은 앞선 요즘 밴드 못지 않게 뛰어다니며 잘 놀더군요.


저도 김창완 밴드의 공연이 이렇게 에너제틱할 줄은 몰랐네요.

김창완님은 첫 트라이포트 락페를 기억하시나 봅니다. 이번 10회 펜타포트 락페까지 올 줄 몰랐다면서 감회를 말씀하셨고요. 펜타포트를 통해 여러분이 세상의 락 블랙홀이 되었으면 좋겠다는 말씀도 하셨어요.


한 시간의 산울림의 무대는 예상 밖으로 소리치고 난리치느라 상당히 큰 체력 소모가 있었습니다. 다음의 신해철 추모 넥스트 무대는 제가 넥스트 곡을 잘 모르는 관계로 패스하고, 산울림 본 자리에서 쉬기로 합니다.


헤드라이너 스콜피온스의 공연 이야기는 따로 쓰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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