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文化 Culture/공연 중독

2015.07.31. Danny Elfman's Music from the Film of Tim Burton @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

미친도사 2015. 8. 9. 10:55



저희 부부는 팀버튼 영화를 참 좋아합니다. 아기자기하면서도 살짝은 괴기스럽기도 하고 그러면서도 예쁘기도 하고... 묘한 매력이 있는 그의 영화를 참 좋아합니다. 그러면서 그 배경으로 그 독특한 분위기를 잘 살려주는 것이 대니엘프만의 음악이지요.


인터넷에서 대니엘프만의 팀버튼 영화음악을 주제로 한 공연을 한다는 소식을 듣고, 규영이와 볼 생각에 선예매를 했지요.

하고나니, 미국에서 방학이라고 잠시 들어오는 규영이 친구 지호도 같이 보겠다 해서 추가로 한 장 더 예매를 했습니다.


규영이와는 몇 년 전에 팀버튼 전시회도 같이 가기도 했지요. 규영이도 팀버튼을 참 좋아하거든요.


퇴근해서 아이들을 태우고 올림픽 공원으로 이동. 

올림픽공원에서 제일 큰 체조경기장에서 이틀이나 공연이 잡혀 있는데, 조금은 덜 알려진 대니엘프만이 다 채울 수 있을까 싶은 우려가 없지 않았습니다. 적어도 엔니오모리코네 정도는 되어야 채울 수 있을 것 같았거든요.


2009/05/27 - [문화 文化 Culture/공연 중독] - 2009.05.26. Ennio Morricone - Cinema Concerto Part II


그런데,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자리를 채웠네요. 7시 반이라는 평일 공연치고는 조금 이른 시간이어서 15분 정도 늦게 시작했습니다.


오케스트라는 우리나라의 프라임 오케스트라라네요. 집에 와서 검색해서 알았어요.

백발의 지휘자가 나오면서 공연은 시작했습니다. 흠... 대니엘프만이 저렇게 생겼나 보네...


시작은 '찰리와 초콜릿 공장'을 포함한 몇 곡을 메들리로 했습니다. 영화 장면이 배경으로 나오기도 했습니다.


뭐랄까, 대니엘프만의 음악은 대부분의 영화에서 영화의 분위기를 잘 맞춰주는 역할을 하지, 강렬하게 앞에 나서는 느낌이 아니었나 봅니다. 분명히 수차례 본 영화임에도 음악은 잘 생각이 안 나기도 하더군요.


중간에 바이올린 솔리스트가 나와서 솔로잉을 하는 파트도 있었습니다. 무슨 영화 주제곡이었는지는 생각 안 나요...


각 영화들의 음악을 적절히 편곡해서 영화마다 한 곡씩으로 만든 것 같았습니다.

피위의 대모험, 비틀주스, 배트맨 1 & 2, 빅피쉬, 화성침공, 슬리피할로우, 가위손,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다크쉐도오, 프랑켄위니 등등 대부분의 팀버튼 영화의 곡들이 연주되었습니다.


배경으로 영화의 장면 혹은 팀버튼의 영화 스케치 등이 함께 나와서 영화를 떠올리거나 영화와 음악의 어울림을 느끼기에 충분했습니다.


그러다가, 제가 제일 기대한 영화!!! 까오~


크리스마스 악몽. 이 영화 음악을 제일 기대했거든요. 제가 대니엘프만이란 작곡가를 기억하게 된 첫 영화. 뮤지컬 스타일이라 노래도 많고, 각 노래, 음악들이 모두 좋아서 참 즐겨 들었던 음반이기도 했지요.


그런데, 중간에 주인공 잭의 목소리 주인공이 나와서 노래를 하는 것입니다. 우왓! 대박!!!


주인공 잭이 크리스마스 타운에 처음 떨어져서 구경하면서 놀라워 하는 노래 What's this?를 부르는 장면에서는 해당 영상으로 나오고, 그 목소리를 실제로 노래합니다!!! 캬~~~


이 노래가 흥분된 잭이 빠르게 재잘거리는 부분이 있는지라 이 가수? 성우?가 중간중간 숨이 차는지 좀 벅차하는 것 같았으나 그래도 정말 흥미로웠습니다. 그리고는 부기우기맨 노래도 부르고 여러곡을 불렀어요.


지휘자와 이 가수가 함께 인사를 하는데, 둘이 되게 친한가 봐요...라고 생각했는데...


집에 와서 검색해보니 저 노래한 사람이 대니엘프만이었던 것입니다. 지휘자를 따로 두고 공연한 것이더군요.

당연히 엔니오모리코네처럼 작곡가가 지휘하는 거라 생각했거든요. 헐~


앙코르 곡에선 대니엘프만은 무대를 종횡무진하며 노래합니다. 지휘자는 산타모자를 쓰고 노래도 몇 마디 하면서 공연을 더욱 흥미롭게 만들더군요. 기본적으로 대니엘프만이 유쾌한 사람인 것 같아요. 그러니, 음악도 유쾌하고 좀 엉뚱한 팀버튼의 음악과 잘 어울릴 수 있었나 봅니다.


제일 마지막엔 작곡가, 지휘자, 솔리스트들이 모두 함께 인사를 했습니다.


확! 귀에 익숙한 곡이 적은 대니엘프만의 음악이었지만, 마지막의 크리스마스 악몽으로 완전히 분위기가 반전되어 아주 흥분된 분위기로 공연장을 나올 수 있었습니다.


규영이는 영화 장면이 나와서 그나마 재밌었다 하고, 팀버튼 영화 꽤나 봤다고 유령신부 안 했다고 딱! 지적도 하더군요. 생각해보니 빅아이도 안 하긴 했네요.

지호는 큰 표현은 안 했지만 꽤나 재밌게 본 것 같았는데, 나중에 지호 엄마 얘기로는 지호가 무척 재밌어 했다고 그러네요.


돌 무렵부터 (지호는 돌 이전, 규영이는 돌 이후) 알게 되어 중2가 된 지금까지도 친하게 지내니 참 좋아요.

지호 아빠랑 저희 부부는 대학교 때 동아리 선후배 관계이기도 하지요. 저희가 후배...


기념으로 둘이서 사진 하나 찍었습니다.


이 사진 본 동아리 사람들이 1세들이 누군지 다 맞추더군요. 풉. 아이들이 건강하게 잘 크고 있어 뿌듯합니다.


좋아하는 공연을 아이들과 함께 볼 수 있어 좋았던 대니엘프만의 팀버튼 영화음악 공연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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