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文化 Culture/공연 중독

2009.04.29 Aalto Ballet Theater Essen - HOMAGE TO QUEEN [성남 국제 무용제]

미친도사 2009. 4. 30. 10:58

 

성남 국제 무용제라는 행사가 있다.

이번 행사에 유독 내 눈을 끄는 공연이 있었으니...

발레 '퀸에 대한 경배 (Homage to Queen)'이었다.

 

퀸의 공연을 직접 볼 기회는 없었지만,

작년에 본 뮤지컬 We will rock you를 통해 큰 공연장에서 퀸의 음악이 주구장창 나오는 것만으로도 즐겁고 감동적이었음을 떠올리며...

아내한테 의견을 물었다...

'규영이(큰 딸, 2)가 요새 발레도 배우고 가까운데서 하니까 우리 가족 모두 한번 가보자...'

 

선뜻 좋다고 한다.

꽤 일찍 정보를 접하여서, 할인된 가격으로 예매를 할 수 있었다.

자리도 2층 사이드 좌석을 잡았다. 괜히 로얄석 같은 느낌...

 

 

퇴근하고 집에서 아이들과 함께 성남 아트 센터로 ~~

~ 자리가 무대와 무척 가깝다.

하도 일직 예매를 했더니, 우리 표가 3층인 줄 알고 망원경까지 챙겨 갔는데 필요 없을 정도로 가깝다!

 

 

[공연 시작 전에 망원경으로 여기저기 보고 있는 아이들

 

전반적으론 2/3 정도 관객석이 찬 것 같다.

아무래도 평일 저녁이고, 성남이란 위치가 애매해서겠지.

약간은 아쉽지만...

 

8시 정각. 공연장은 어두워지고 ...

순서는 잘 생각 안 난다.

We will rock you는 여성 무용수가 직접 마이크를 잡고 앞부분 노래까지 하면서 시작했다.

Wembley 라이브 영상인 거 같은데, 프레디의 '에롭~~'하는 부분이 한참 나왔다.

마구마구 따라 소리 치고 싶었는데, 아직 공연장 분위기가 좀 ...

약간은 음악과 춤이 언밸런스한 느낌이 있긴 했지만, 퀸음악 그대로 큰 공간에서 울려퍼지니 좋다...

보헤미안 랩소디는 뮤직비디오와 함께 ...

 

잠깐 쉬는 시간에 보헤미안PJ님 만나서 아이들 소개하고, 얘기하는 도중에 영부인 매니저님도 만나 얘기를 나눴다.

 

2부는 리메이크된 We will rock you로 시작했는데, 이 부분에선 우리나라 발레단이 한 것 같다.

어린 무용수들도 있었는데, 흥겨운 분위기는 좋았다구.

 

2부는 확실히 분위기도 흥겹고, 무용도 한층 더 재밌다.

생각나는 곡들이 killer queen, my melancholy blues, another one bites the dust, fat bottomed girl, crazy little thing called love, radio ga ga 등등...

남자 무용수가 여장을 하고 연기한 서너곡이 분위기도 신나고 재미있었다.

규영이는 재밌다고 깔깔거리고 웃으면서 보더군.

Radio ga ga에서는 무용수들이 야광 옷을 입고 깜깜한 무대에서 춤을 추었는데, 볼 만 했다.

Killer Queen에서의 늘씬한 남녀 무용수들의 춤도 좋았다.

 

그리고, 프레디 머큐리의 두 모습을 표현한 듯한 두 명의 남자 무용수들의 춤...

서로를 사랑하는 두 명의 남자 중 하나가 Who wants to live forever에서 고뇌하는 듯한 모습...

그러다가 하얀 막 뒤로 한 명의 남자가 사라진다... 프레디의 죽음인가...

그리고, 이어지는 The show must go on...

Who wants ~ 부터는 눈물 줄줄... 참을 수가 없었다.

 

무대엔 마이크를 든 프레디의 손과 다리를 형상화한 조형물이 위치하고,

하얀 옷을 입은 무용수들이 다함께 We are the champions를 연기한다. 영상은 웸블리 공연인 듯...

따라 부르면서 계속 눈물은 줄줄...

퀸의 멤버들이 인사하는 영상에서 무용수들도 함께 인사한다.

 

많지 않은 관객이었지만, 박수와 환호성은 대단했다.

안무가도 무대에 나와 인사를 한다...

 

발레를 잘 모르지만, 퀸 음악과 그들의 행적을 대략적으로나마 아는 이들에게 이 공연은 충분히 감동적이었다고 생각한다.

세영이(둘째, 7) 2부에서 그만 잠이 들어서 깨워서 챙기느라, 공연장에서 제일 마지막으로 퇴장했다.

 

 

[2부에서 잠이 든  세영. 평소에 곤히 자는 시간이었으니 당연하다.]

 

나와보니, Queen 팬 카페 회원들이 있어 인사하고...

게시판에서만 뵙던 분도 계셨고, 거의 10년만에 뵙는 분도 계셨다.

 

아이들이 너무 졸려 해서 많은 이야기도 못 나누고 급히 빠져 나온 것이 무척 아쉽네.

 

공연에 대한 얘기들을 좀 더 하자면,

- 무용단은 독일의 '알토 발레 시어터 (Aalto Ballet Theater Essen)'이란다. 남녀 무용수 모두 몸매들이 예술이다. 늘씬늘씬.

  여자 무용수들도 거의 배에 수준...

- 안무가는 벨기에 출신이란다.

- 음악은 퀸의 음반 혹은 라이브 음반/영상에서 뽑은 그대로 녹음 연주되었다.

- 발레를 배우는 학생들로 보이는 늘씬늘씬한 여자애들도 꽤 보였다. 다만 음악은 잘 모르는지, 자기네들끼리 음악 얘기를 하고 하더라.

- 전반적으론 퀸 음악을 좋아하는 중년 관객이 많았다.

- 내 주변에 있던 중년 여자분은 퀸을 무척 좋아하셨지만 그런 공연이 익숙하지 않은 모습을 보이셨다. 소심하게 We will rock you Radio ga ga 에서 소심하게 박자에 맞춰 박수 치시는 모습에서 난 미소를 지을 수 밖에 없었다.

 

꽤 근사한 공연이었고, 온 가족이 함께 즐겼기에 더 의미있는 공연이 아니었나 싶다.

 

예매자정보 | 평균 39.3
(출처 - 인터파크)

 

 

10대 0%

20대 23.3%

30대 27.4%

40대 30.1%

50대 19.2%

 

 

남성 37.0%

여성 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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