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文化 Culture/공연 중독

2008.09.21. Judas Priest - Nostradamus World Tour @ Seoul, Korea

미친도사 2008. 9. 22. 15:44

JUDAS PRIEST – Nostradamus World Tour, Live in Seoul, Korea, 2008/9/21

 

 

 

 

JUDAS PRIEST (1970~)

- Rob Halford (Vocal, 1951~)

- Glenn Tipton (Guitar, 1947~)

- K.K Downing (Guitar, 1951~)

- Ian Hill (Bass, 1951~)

- Scott Travis (Drums, 1961~)

 

내가 본격적인 헤비메탈이란 음악을 듣기 시작한 것은 중3이었던 87년이다. Bon Jovi, Europe 등의 팝적인 메탈 음악(당시 이들에게 메탈이란 단어를 쓰는 것에 대한 반감도 많았던 시절이기도 했다.)을 조금 듣기 시작하다가, 동생 친구가 빌려준 테이프가 Judas Priest Screaming for Vengeance 였다.

 

이후 하나 둘씩 구입하는 음반마다 이로 표현할 수 없는 매력에 빠졌다. 더 강한 음악, 더 강한 음악을 찾던 내게 그리 강하지 않은 듯한 이들의 음악은 엄청난 파워로 다가왔다.

 

3때던가 발매된 Painkiller… 바로 내가 그렇게 원했던 가장 강한 음악이었다. 그 어떤 Thrash Metal보다도 더 강한 바로 헤비메탈이란 단어 그 자체였다.

 

보컬 Rob Halford의 탈퇴 후에 나온 음반도 난 나름 좋았다. 특히 Burn in Hell 같은 곡은 JUDAS PRIEST가 아니면 나올 수 없는 그런 훌륭한 곡이라 생각한다. 하지만, 다들 Rob Halford의 부재를 언급했고, JUDAS PRIEST는 침체기에 빠진 것 같아 보였다.

 

그러다가, Rob이 재합류 재합류 후의 공연 DVD는 반가우면서도 안타까울 수밖에 없었다. , 이젠 늙었구나. 철혈 보컬도 세월 앞에선 어쩔 수 없구나 그래도 아직 훌륭하다!

 

JUDAS PRIEST의 신보가 올해 나온다는 얘기와 함께 4월에 접한 내한 공연 확정 소식

소문만 듣고 그렇게 흥분한 적이 없었던 것 같다. 그리고, 신보의 발매… Painkiller를 기대했다면 아쉬울 수 있지만, 중후한 JUDAS PRIEST의 음악임은 틀림없었다.

 

이제나저제나 예매일을 기다리다가, 다음의 카페에서 발견한 예매했다는 글. 우워~

얼른 인터파크로 다행히 제일 앞 블록의 중앙에 자리가 있다. R 103구역, 66. 앞에서 다섯 번째. 나름 훌륭하다. 하지만, 이튿날 예매했는데, 아직 이런 자리가 있다니. 적은 관객이 우려된다.

 

8월 달에 있었다는 캐나다 공연 녹음분을 구해 들어봤다. 약해진 목소리를 음향 장치(이펙터)에 의존해서 부르는 것 같아 아쉬웠다. 한국에서도 저렇게 할 텐데

 

기대와 걱정을 품은 시간은 흐르고 흘러, 공연 당일.

어쨌든 흥분된 마음으로 공연장으로 향했다. 동네에 사는 소모임 분과 함께 갔는데, 너무 침착하셔서 좀 머쓱했다. (차로 이동만 함께 했다.)

 

공연장 주변  이 얼마 만에 보는 헤비메탈 마니아들인가. 올해 Dream Theater, Gamma Ray & Helloween, TOTO 그리고 Michael Schenker Group 등 헤비메탈과 하드락 밴드의 내한 공연을 갔지만, 이런 분위기는 아니었다. 공연 전부터 흥분

 

입장...

자리를 찾아가니, 정말 무대 앞이다. 그리고, 거의 정중앙. 진짜 훌륭하다

 

Led Zeppelin Black Sabbath의 음악을 배경 음악으로 기다린다. 주변에 젊은 (어린?) 친구들이 JUDAS PRIEST 로고 피킷과 기타 모형 들고 와서 소리치고 분위기 고조시킨다. 다들 얌전히 신의 퍼포먼스를 기다린다

 

7 10분 정도 되었을까 무대를 가리고 있던 커튼이 사라지면서, 신보의 Opening Dawn of Creation이 흘러 나온다. 모두 기립과 함께 광분… Priest! Priest! Priest!를 외친다. DVD나 사진으로만 보던 JUDAS PRIEST의 바로 그 무대이다. 우와~!

 

무대에 멤버들이 올라오고 Prophecy가 연주된다. 어디선가 들리는 Rob Halford의 목소리. 똑같다. CD에서 듣던 그 목소리와 똑같다! 그런데, 어디 숨어서 부르는 걸까? 입으로는 소리를 외치고, 눈으론 Rob을 찾는다. ~ 무대 왼쪽 위에 망또를 뒤집어 쓰고 노래를 부르고 있었다. 망또를 벗고 나타난 가죽 코트. ~ 무대 자체가 그냥 헤비메탈이다.

 

[왼쪽 위에 Rob Halford가 망또를 두르고 노래하고 있다!!!]

 

계속 이어지는 그들의 명곡들은 나를 포함한 관객 모두를 미치게 만들었다.

손도 내질러야 하고, 몸은 자주 뛰어줘야 했고, 목은 헤드뱅잉도 해야 했고, 입으로는 노래를 외치던지 아니면 환호성을 외쳐야 했다. 잠시도 쉴 틈이 없었다. 2005년도 앨범의 Angel이란 곡과 신보의 Death란 곡에서 눈과 귀는 그들을 향한 채로 몸은 잠시 쉴 수 있었다.

 

[무슨 노래인지 기억 안 나지만, 진정 Metal God다운 카리스마 작렬!!!]

 

Rob의 보컬은 이펙터의 도움을 받고는 있지만, 그건 무시해도 좋았다. 철혈 보컬이란 바로 이것이다! 분명 아쉬운 부분은 있었지만, 모든 것이 용서된다. 아니, 그 아쉬움까지도 아주 훌륭했다. 놀란 것은 Between the Hammer & the Anvil의 후반부의 외침은 그대로 소화해 냈다. ~

 

[K.K, Rob, Glenn 셋이서 나란히 헤드뱅잉... 아~ 진짜 멋있다!]

 

라이브 음반, DVD 등에서 보고 들었던, 그 모든 것을 우리도 했다. 아니, 우린 더 잘 했다!

앞에서 보니, 멤버들의 표정이 다 보여서 좋다. Rob, K.K, Glenn 모두 흐뭇해하는 모습에 나 또한 너무 흐뭇했다.

 

~ 이렇게 하다간 나 어떻게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막 들 정도였다. 아내가 밤에 추울지 모른다고 긴 청바지 입으라 해서 입고 온 것이 후회가 된다. 머리 끝에서 발 끝까지 다 젖어서 몸이 무겁다.

 

[나이 환갑인 Glenn Tipton. 그리고, 베이스의 Ian Hill... 멋지다! T.T]

 

77년도 음반 ‘Sin after Sin’의 수록곡 Sinner가 나왔는데, 음반으로 들을 땐 보컬은 막강했지만 연주는 아쉽지 않나 싶었다. 그런데, K.K Downing의 기타 솔로 부분은 정말 가슴을 쥐어짜더라. JUDAS PRIEST 음악을 20여 년 들었지만, K.K가 이렇게 멋지게 보일 줄은 몰랐다. 최고였다.

 

[Sinner에서 K.K.의 솔로 모습. 정말 열정적인 모습에 뿅 간다...]

 

그리고, 이어지는 정규 연주의 마지막 순서 Painkiller…

살인적인 드러밍이 시작하는데, 뭔가 다르다. 그 살인적인 드럼 오프닝 중간에 관객들의 호응을 유도하는 변주가 있었다. ~ Scott Travis… JUDAS PRIEST 입단 이전 Racer X부터 주목했었고, JUDAS PRIEST에 합류하고 첫 앨범은 Painkiller에서 보여준 살인적인 드러밍은 내게 최고의 헤비메탈 드러머는 당연 Scott Travis라는 믿게 해줬다. 그 살인적은 오프닝이 내 눈 앞에서 연주되고 있었다. 그리고, 이어지는 불꽃 기타 철혈 보컬 완벽했다. Painkiller를 외치다 보니, 어느덧 눈물이 흐르려 하고 있었다. 울먹이며 외치는 Painkiller… 그냥 그 순간이 너무 좋았다.

 

[나에겐 최고의 헤비메탈 드러머!!! 사진은 JP 홈페이지에서...]

 

간단하게 인사하고 무대 뒤로 들어간 JUDAS PRIEST. 우리는 또다시 Priest! Priest! Priest!를 외쳤다. 음반이나 DVD에서 보고 들을 땐, Priest! Priest! Priest! 이 구호가 쉬워 보였는데, 그 구호가 계속 숨을 내쉬는 소리이고 그 템포가 빨라 서너 번만 외치면 목이 바짝 마르고, 숨은 차고, 목소리가 안 나온다. 그래도, 소리를 안 지르면 안 되었다. 그건 그들을 향한 존경심의 표현이었기 때문이다.

 

전체에 울리는 오토바이의 엔진 소리 ~

JUDAS PRIEST가 무대로 돌아왔다. 오토바이를 탄 Rob과 함께 그리고, 나오는 Hell bent for leather… 광분한다

 

[보이는가!!! 오토바이와 함게 나타난 Metal Gods!!!]

 

앙코르 두 번째에서는 Rob이 태극기를 목에 걸고 나온다. 태극기에 입을 맞춘 후에 노래를 부르며 정성스럽게 태극기를 오토바이에 걸쳐 놓는다.

 

[태극기를 목에 걸고, 흐뭇한 듯이 미소 짓는 Rob Halford. 나도 웃었다!!]

 

Green Manalishi가 끝난 후엔, Rob과 관객의 워우워우워~~’를 주고 받는다. ~ 미소 짓는 멤버들의 모습이 나도 웃게 한다. 나도 공연 도중에 얼마나 많이 미소 지었는지 모른다. 그리고, 마지막 곡… You’ve Got Another Thing Coming… 관객들을 죽인다, 죽여. Metal God도 관객들도 처음부터 끝까지 똑같은 모습이었다. 열정적인 모습!!! 미친 듯 노는 모습!!!

 

 

[마지막 마무리!!!]

 

이제 진짜 끝났다. Rob은 오토바이에 손을 얹고 정중히 90도 허리 숙여 인사했다. 나도 따라 고개 숙여 인사했다.

무대 앞으로 나온 멤버들의 표정은 대만족 그리고 흐뭇함’. 진짜 멋있었다. 특히 키가 무척 큰 Scott Travis가 무대 앞으로 나왔을 땐, 정말 말 그대로 뿅 가더라. 몸매가 완전히 예술이다. 완전 근육질의 서양 전설에 나오는 전사 같은 이미지다.

 

 

[저 엄청난 몸매!! 진짜 근사하다!]

 

고마워요, Scott. 그대가 있기에 JUDAS PRIEST는 여전히 힘이 넘치는 헤비메탈을 할 수 있습니다.

 

[고맙습니다... 우리 모두의 Metal Gods!!!]

 

다 함께 인사하고, 서로 박수 쳐주면서 공연은 끝났다.

감동이 떠나지 않아, 자리를 뜰 수가 없었다. 서있다가 혼자 한참을 박수 쳤다.

 

안 아픈 데가 없다. 양 어깨, , 목소리, 다리, 손목

1998년에 첫 메탈리카 내한 공연 이후, 나름 공연장에서 발광하면서도 안 아프게 노는 법을 터득했다고 믿고 있었는데 이번엔 아니었다.

 

집에 와서도 쉽게 잠이 들지 않는다.

아침에 일어날 때, 머리카락을 손으로 잡고 당겨서 머리를 들 수 있었다. 한참 갈 것 같다.

 

이렇게 JUDAS PRIEST의 첫 내한공연은 끝났다 이 느낌이 영원히 잊혀지지 않았으면 좋겠다.

 

 

[머리 끝부터 발 끝까지 다 젖었지만, 너무 신난 나...]

 

[Setlist]

01 Dawn of Creation

02 Prophecy

03 Metal Gods

04 Eat Me Alive

05 Between The Hammer & The Anvil

06 Devil's Child

07 Breaking the Law

08 Hell Patrol

09 Death

10 Dissident Aggressor

11 Angel

12 The Hellion

13 Electric Eye

14 Rock Hard Ride Free

15 Sinner

16 Painkiller

 

17 Hell Bent for Leather

18 Green Manalishi (With the Two-Pronged Crown)

19 You've Got Another Thing Comin'

 

 

예매자정보 - 인터파크 집계

평균 33.4세 
 
10대 2.9%  
20대 32.3%  
30대 43.6%  
40대 17.0%  
50대 4.2%  
 
남성 79.2%  
여성 20.8%


yomofo 글을 보니까 그날의 감동이 되날아나는구나...
롭옹은 쌍꺼풀 수술을 좀 권해드려야겠던데... 2008-09-24 11:0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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