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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5.29. 공방 나들이.

미친도사 2010. 5. 31. 15:47

원래 공방은 매월 4주째 토요일인데, 이번 달엔 휴양림 놀러간 덕분에 5주째 토요일에 가게 되었다.
이번 달에 참석한 가족은 ...

우리가족 (+ 규영이 친구 윤서), 보경이네, 희원이네, 의영이네 (의영이 아버님은 불참) 이렇게 네 가족.

내가 지난 달에 결혼식 때문에 불참했더니, 그새 공방이 많이 바뀌어 있었다.

마당에 있던 비닐하우스도 완전히 새로 깔끔하게 만드셨다.



산에서 내려오는 물로 작은 연못 만들어 놓은 곳도 좀더 가꾸셨고...
3월엔 개구리 알, 도룡뇽 알 많이 있더니 그 동안 다 자라서 떠났나 보다.


윗쪽에 닭장도 새로 만드셨더라. 어허라...


마당에 있던 닭장엔 병아리들도 많이 생겼고... 귀여운 것들...


덩치만 큰 순둥이 개... 규영이가 만져주니 좋은가보다.


아이들도 공방에 오래 다녀서인지, 자유롭게 자기네들끼리 공방에서 자투리 나무들 집어다가 뭔가를 만들기 시작한다.
규영이는 잘 모르는 친구에게 사포질하는 법도 설명해주고, 응용해서 만드는 가이드도 해주면서...


사장님이 아이들에게 대나무 활을 만들어주시겠단다.
아이들 모두 달려들어서 사장님이 잘라주신 대나무를 열심히 사포질...
제일 어린 태호는 아빠에게 사포질하라고 부린다.


활을 어느 정도 만든 후에, 뒷뜰에 마련된 밭에 가서 고구마를 심기로...
공방 사장님 가족이 작은 밭은 몇개 꾸리시는데, 함께 고구마를 심기로 했다.

다섯 고랑 정도 우리가 심었는데, 가족이 아주 많지 않아 아주 복잡거리지 않고 적당히 재밌게 심을 수 있었다.
미리 구멍을 내놓은 곳에 고구마 줄기를 심고 흙을 덮어주는 것이라 아이들도 어렵지 않게 잘 했다.

우리 아이들은 몇년 전에 한번 해본 적이 있는데, 세영이는 기억이 잘 안나는 모양이다.


고랑 사이에 있는 흙을 퍼서 심은 줄기 주변을 덮어주는데, 지렁이들이 많이 나왔다.
이런 벌레들에 익숙한 우리 아이들... 서로 지렁이를 모으기 시작한다. 하하.. 이런 엽기적인 놈들...

그러다가, 공방 사모님의 병아리한테 주면 잘 먹는다는 말씀에 아이들 모두 고구마 심다 말고, 모두 닭장으로 쫓아간다.
몇번을 그렇게 지렁이를 찾아 모아서 먹이로 주고 오고간다. 하하하.



이렇게 쪽~ 심은 고구마. 가을에 캐서 겨울 내내 구워 먹을 생각에 괜히 뿌듯~ 공방에서 난로에 구워먹는 고구마... 아~



심고 나서 아이들은 저마다 만든 활로 대회를 한다. 누가 멀리 날리나... 처음 쏴보는 거라 실수도 하지만, 마냥 재밌다.
막내 태호가 한발 쏘고 나서 씩~ 웃는 모습은 정말 귀엽고 웃겼다.



이제 저녁 먹을 시간...
드럼통 잘라 만든 바베큐 그릴에 아빠들과 사장님은 불 피워서 고기 굽는다.


이 동네 돼지고기가 정말 맛있다. 솥뚜껑에 삽겹살 굽고, 적당히 잘 구워진 고기는 옆으로 옮겨 직화로 살짝 구워 기름기를 빼면...
아~ 예술... 늘 여기서 불피우고 고기 구우니까, 아이들은 이 연기 냄새를 공방 냄새라 그런다.



이 날은 각종 쌈을 준비하셨다. 오후에 한참 안 보이시더니, 밭에서 따오느라 늦으셨단다.
밭에서 혹은 산에서 뜯은 각종 싸먹을 거리들과 나물... 그리고, 다들 열광하는 고추장 찌개.



쌈이 종류가 얼마나 많던지, 기억하기도 어려운데... 하여간 잘 익은 고기에 신선한 쌈... 매콤한 고추장 찌개...
완전 폭식 모드 가동.



아이들도 나물, 고기 등으로 자기네들끼리 잘 먹는다. 안 그래도 잘 먹는 세영이... 역시나 두어 그릇 뚝딱.



5월이라 이제 해도 꽤 길어졌다. 밥먹고 기운이 펄펄 아이들... 좁은 마당에서 축구한다.
남녀 4:4 대결. 여자팀에선 보경이가 펄펄 난다. 혼자 11골 독식하면 남자 팀을 11:10으로 이겼다.
본격적인(?)를 처음 해본 우리 아이들 바로 다음 날인 어제 축구공 샀다.



혼자 북치고 장구 치느라 힘든 보경...


이날 저녁엔 공방 아들이 동호회 친구 가족들 불러서 우리가 먹고 비킨 자리에서 계속 고기 굽고 먹으면서 논다.
우리는 뒷마당 한켠에 불피워서 불 쬐면서 이런저런 이야기...



꼬마 놈들 불장난이 하고 싶어서, 큰 불 옆에 자기네들끼리 불옮겨와서 낙엽고 태우면서 논다...



이렇게 또 하루 공방에서 즐겁게 놀았다.
매달 다른 모습을 보여주는 자연도 좋고, 계속 주변을 가꿔가는 공방 사장님 가족들도 좋고, 맛있는 음식도 좋고, 그런 환경 속에서 노는 아이들도 좋고... 나무모아 공방을 알게 된 것은 우리에게 큰 행운이다.

다음 달엔 또 어떤 모습일지 기대된다. 밤도 제일 길 때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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