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日常 Daily Life/기타 일상 이야기

올 가을 우리집 가장 큰 프로젝트, 집단장

미친도사 2011. 11. 27. 14:14

지금 사는 집에 이사 온지 올 해가 만 10년이 되었습니다.
아이들이 아기때부터, 세영이는 이 집에서 태어나서 지금 초등학교 2학년이 되었으니
집에 아이들의 흔적과 세월이 많이 보였습니다.

도배를 하자니, 일도 커지고 돈도 많이 들 것 같아 벽과 방문 등을 페인트 칠을 하기로 결정했습니다.
봄부터 생각만 하다가 9월 들어서야 본격적으로 시작을 하게 되었습니다.

시작은 안방 방문부터...


모형 도색 경험도 경험이라고 문틀 마스킹하는 법, 칠하는 법 등이 제법 도움이 되더군요.
아이들도 신기하다고 처음엔 덤벼들다가 몇번 해보더니 힘들다고 빠집니다.

이렇게 하루에 문 하나, 벽 한면 ... 천천히 칠해 나갔습니다.
제가 올 여름, 가을 너무나 바쁘게 보내서 아내가 매일 조금씩 진척시켜 나갔습니다.

안방은 약간 노란 기운이 있는 색으로 칠을 했어요.




규영이 방은 연한 분홍색.


규영이 방과 세영이 방은 다 칠하고 나서 정리한 후에 침대를 들여놨습니다.


공방 사장님이 꼼꼼히 신경써주신 침대.


좁은 방이지만, 요리조리 가구 배치 바꿔서 침대를 놓고 보니 좋습니다.

매트는 없이 이 위에 요를 깔고 이불 덮고 잡니다. 이렇게 이 위에서 놀기도 하고...


세영이 방은 세영이가 고른 연한 하늘색.


세영이 방은 원래 제 컴퓨터 책상이 있었는데, 이번에 마루로 뺐습니다.



과연 이 방에 침대가 들어갈 수 있을까 싶었는데, 또 이렇게 들어가네요.
이러면서 제 LP 레코드 판은 꺼내기 힘들게 되었습니다.

마루를 제일 마지막에 했는데요, 제일 큰 벽면은 제가 쉬던 어느 휴일에 칠하였습니다.


기존 실크 벽지를 한겹만 뜯어내고 그 위에 옅은 연두색을 칠했습니다.



집 근처에 삼화페인트 가게가 있어서 붓, 롤러 등의 도구도 사고 페인트도 필요할 때마다 가서 사오면서 작업했네요. 아크릴 계열의 친환경 페인트여서 희석할 필요도 없고 냄새도 거의 없어 생활하면서 칠해도 큰 지장이 없었습니다.

가끔 이렇게 아이들이 도와주기도 하면서 매일 조금씩 칠해 나갔답니다.


현관도 나무 무늬 시트지를 바르고, 현관에 있던 거울도 그냥 칠해버렸어요.


방에 있던 컴퓨터 책상도 밖에 내와서 오디오 장과 이어서 자리 잡았습니다.


부엌 쪽도 꽤 지저분해 보였는데, 많이 산뜻하져 보입니다.


이렇게 딱 한달 정도의 집 도색 프로젝트를 끝냈습니다.
매일 조금씩 칠했다고 하지만, 아내가 힘들어서 매일 밤 뻗었고...
냄새가 안 난다고 했지만, 아내의 예전 아토피가 다시 살짝 올라와서 고생도 좀 했네요.

그래도 오래된 집이 많이 산뜻해지고 분위기가 바뀌어서 기분이 좋습니다. ^^
아이들은 침대가 생긴 후로 각자 방에서 자게 되었고요.
벽만 새로 칠했을 뿐인데, 생활의 많은 부분이 바뀌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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