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日常 Daily Life/아빠 출장

2012.04.06~04.18. 교토 출장; (5) 긴카쿠지 (銀閣寺)

미친도사 2012. 5. 22. 22:54

2008년 4월 8일 오후...


오전에 어영부영 세군데나 구경을 했습니다. 그래봤자 점심 막 지난 시간.

숙소로 돌아와서 잠깐 교토 관광 버스 노선도를 보고 가볼만한 곳을 생각해 봅니다.


교토 버스 노선도는 아래 링크에서 받을 수 있어요.

[여기 클릭]


흠... 노선도를 보니 은각사(긴카쿠지, 銀閣寺)에 한번에 가는 버스가 있더군요. 길에서 본 기억이 납니다.

자, 일행들에게 메일을 보내 은각사 가볼 사람~을 모집했더니 젊은 미국 친구 저스틴이 함께 가겠다고 합니다.


시간 약속하고 버스를 기다립니다. 교토에서 처음 타보는 시내버스...

살짝 긴장은 되지만, 아예 이런 것에 더 익숙하지 않을 저스틴도 있는데, 뭐...


자, 204번 버스가 와서 탔습니다.

버스는 앞문으로 내리고 뒷문으로 타는데, 승객이 다 내려야 뒷문을 열어주더군요.

다른 버스가 정류장에 있으면 뒤에 있는 버스는 앞의 버스가 떠난 후에야 문을 열어 승객을 내리고 태우는군요... 오호...


버스 기사가 우리랑 반대 위치에 있어서 살짝 어색했습니다.


각 정류장마다 안내방송과는 별개로 기사가 뭐라뭐라 말도 하고요. 중간에 버스 터미널이 있어 기사 교대도 하더군요. 오호...

그리고, 중간에 약간 자폐증인 듯한 승객이 타서 안내 방송을 모두 재방송하며 중얼거리더군요.

하여간 무사히 목적지에 도착하니 엄청난 인파... 안내 표지판 같은 것 안 봐도 찾아갈 수 있겠더군요.


은각사 근처에 '철학자의 길'이라나 그게 유명하다던데... 하며 긴카쿠지 방향으로 접어드니 바로 '철학의 길' 푯말이 보이더군요.


아하~!

여기서부터는 작은 개천을 옆에 끼고 온통 벚꽃길입니다. 사람도 엄청나게 많습니다.


저스틴과 저는 사람 많다는 둥 이런저런 얘기하며 걸어가 봅니다. 


철학의 길이 끝나니 이제 본격적으로 긴카쿠지로 향하는 길인가봅니다.


이런 거리에서 군것질하는 것도 재미있는 일이기에 저스틴과 함께 일본스러운 꼬치를 하나씩 사먹었습니다.


고기 꼬치인 줄 알았는데, 바삭거리는 것이 무슨 과자 같기도 하고... 짭짤하고 살짝 매콤한... 하지만, 추천할 만큼 맛있는 군것질은 아니었습니다.


이제 진짜 입구인가 봅니다.


오, 무슨 미로인가봐. 그러면서 걷다가 오른 쪽을 들여다 보니 온통 대나무 숲.... 야~


이 길에 줄이 길길래 뭘까 싶었는데, 매표소... 흐.


여기 표도 부적처럼 생겼어요.

들어가면 바로 아주 잘 관리된 작은 뜰이 나오더군요. 사진의 저편이 입구에요...


그 뜰을 지나면 바로 본당(?)인 듯한 건물. 그런데 번쩍거리는 킨카쿠지(금각사)와는 달리 꽤나 낡은 건물입니다.


그 옆으로 이런 법당(?) 같은 것도 있고요. 얼핏보면 불교 사원인 것 같긴 한데, 잘 모르겠어요.


그 앞으로는 하얀 모래로 아주 독특하게 꾸며진 정원이 있어요.


일본어로 된 설명이지만, 한자가 많아 대충 이해하기를 銀閣寺라는 이름의 유래는 '은빛 모래'인가 봅니다. 저스틴한테 버벅버벅이며 설명을 해주면서 구경...


일본식 정원은 모든 것에 사람이 손을 댄 인공이라는 점이 이 곳에서도 알 수 있더군요.




정말 모든 것이 모형처럼 꾸며진 정원. 일본 느낌 물씬!


이 정원의 약간 위쪽에 샘물이 있는데요...


이 샘물이 이 곳의 주인(?)이 차를 타마시던 물이라는 설명이 있더군요. 자세히 보니 이 물이 전체 정원을 뺑둘러 흐르고 있었습니다.


주변에 대나무 숲이 크게 있어서인지 이렇게 모든 난간이 큼직한 대나무로 만들어져 있어요.


나름 산 밑에 있는 곳이라 둘러보는 길도 상당히 오르막이 있는데요, 그 위에 가면 이렇게 전체와 저기 교토 시내가 보이네요.


내려와서 다시 본당 옆으로 지나가니 그 건물의 지붕에 대한 설명이 있네요.


대나무가 흔해서인지 지붕을 대나무를 얇게 잘라서 편 후에 말려 지붕을 이은 것이라네요. 이거 저스틴한테 설명하면서 땀 삐질삐질...


나와서 바로 보이는 가게에서 슈크림빵을 팔아요! 올라갈 때 봐둔 집이었지요. 손님도 많아요.


이렇게 큰 슈크림 빵을 하나 사먹었어요. 저스틴은 저 안에 녹차 아이스크림을 넣어 주는 걸 사먹었고요.


한 입 베어물면 이렇게 제가 좋아하는 슈크림이 ... 햐~


이걸 저스틴이랑 먹으며 내려오다보니, 어느 외국인 여자분이 우리 슈크림빵을 보더니 '오마이갓~! 슈가 팝!'이며 비명을 지르더군요. 저걸 슈가 팝이라도 하나 봅니다.


슈크림빵을 맛있게 먹고 내려오다보니 저스틴이 메뉴를 하나 골라 봅니다. 미니 오코노미야키. 캬캬.


저스틴의 어머니가 일본인 2세라고 합니다. 일본에 와본적도 없고, 영어도 못 하는 2세. 그래도 일본 음식은 익숙한지 이게 먹어보고 싶었나 보더라고요. 이것도 맛있게 먹고 슬슬 철학의 길을 거슬러 걸었습니다.


벚꽃이 많이 피어서 관광객과 구경 나온 일본인들 참으로 많았습니다.

올 때에도 버스를 탔는데, 노선을 다른 방향으로 잡고 탔더니 우리가 일하는 교토대학교가 바로 옆이더군요. 오호~ 다음에 숙소에서 버스타고 학교에 가도 되겠어!


숙소로 돌아오니 딱 다른 일행들과 저녁 먹을 시간. 우리가 구경한 이야기하며 시원한 맥주와 함께 저녁 식사를 했답니다.

오래간만에 많이 걷고 많이 구경한 교토에서의 첫번째 일요일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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