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거나 만들기 製作 Maker/기타 모형 이야기

2013.5.25.~5.26. 제 5회 하비페어 참가 후기

미친도사 2013. 5. 28. 22:41

지난 주말인 5월 25~26일 양일간 신도림 테크노마트 5층 행사장에서 제 5회 하비페어가 있었습니다.

하비페어는 MMZONE이란 모형 커뮤니티 주최로 열리는 모형 전시회입니다.


제가 속한 모형 모임인 빈이네 작업실도 이번에 세번째 참가를 하기로 되었습니다.

그런데, 전시회가 있는 주에 제가 나흘간이라 대전에 출장을 가게 되었고, 금요일엔 하루 종일 숨도 못 쉬게 바쁘게 보냈습니다.


퇴근 시간이 되어서야 부랴부랴 우리 카페 출품작들의 이름표를 만들었고요,

작업실로 가서 제가 출품할 작품들 손을 봤습니다.


이 이야기는 아래 링크 참조...

http://crazydoc.tistory.com/614


전시회 날 아침 키위맨님과 함께 하비페어가 열리는 신도림 테크노마트로 이동...

날이 좋은 봄날이어서 그런지 아침 일찍인데도 길이 무척 막히더군요.

가는 길에 우삭 송형준군이 도착했다고 연락이 왔고요...

도착해서는 송형준군과 은둔모델러 박동균님이 주차장에 내려와서 짐 운반을 도와주셨습니다.


입구에 들어가면 업체 부스들이 있고, 첫 번째 전시 테이블이 우리 빈이네와 키위맨 모형 아카데미 자리입니다.


위의 사진은 MMZONE의 김성종 대표가 전시회 전 날 입구 방면에서 찍은 사진인데, 사진에서 오른쪽 앞의 기둥 앞 두 자리가 우리 자리입니다.


올라가보니 순대매니아 박대균님이 일찍 와서 테이블을 지키고 계셨습니다. 인사 나누고 열심히 작품을 진열했습니다. 전시회도 몇번 해봐서 그런지 척척 잘 놓습니다. 물론 경험 많은 키위맨님이 계셔서 더 잘 되는 것이지요. ^^ 키위맨 모형 아카데미에서 수입 예정인 AK Interactive사의 제품과 서적도 테이블 한 모퉁이에 자리 잡았습니다.


열심히 진열 중인 회원들... 


승대씨의 F-16의 캐노피를 얹어보려고 애쓰는 선휘씨. 기둥쪽에 조용히 계시는 분은 순대매니아 박대균님


일단 정리하고 전시 시작!


입구 쪽이어서 관람객이 끊이지 않았어요. AK Interactive에 관심들이 많더군요.


오전에 잠시 있다 간 선휘씨가 자기 작품운 관심도 안 가져준다고 하길래, 인기 많았다는 걸 보여주려고 찍은 사진...


저는 오전에만 있다가 오후는 일이 있어 나왔는데, 오후에 보고 싶은 분들께서 많이 오셨더군요. 쩝.


일요일엔 아침에 대전에서 오시는 유빈아빠 차를 소나기님과 함께 타고 전시회장으로 이동했습니다.

전시회장 입구에서 다음 플라모델 카페 운영자인 유석민님을 오래간만에 만나서 인사했어요. 저랑 고등학교 동기인데 플라모델 카페에서 동기임을 알게 되어 하비페어 1회에서 인사 나눠 알고 지내지요.


들어가서 유빈아빠의 P-47을 놓다 보니, 전날 있던 형준군의 비행기가 빠졌고, neiioo 김재춘님의 인형과 1/6짜리 큼직한 오토바이가 떡하니 있었습니다.


둘째날 전시 시작!


아침 일찍이어서 좀 한산한 틈을 타서 전시 작품들을 모두 찬찬히 구경을 했습니다. 이번엔 예년에 비해 빽빽하게 전시한 테이블은 적었습니다. 우리랑 튜닝 부스가 제일 빽빽한 듯. 칙칙하고 단순히 전차 혹은 비행기만 빽빽하게 놓은 테이블은 확연히 줄은 느낌입니다. 작게나마 베이스가 있는 작품들의 비중이 많이 늘어난 것 같더군요. 레고로 만든 작품도 흥미로웠고요, 레진 캐릭터 킷 만드는 팀도 재밌었고, 


전시장 전경. 지금껏 한 하비페어 중에 제일 쾌적한 환경.


이대영님은 저서에 수록되었던 작품 두 점을 갖고 나오셨습니다. 책보다 실물이 확실히 보기엔 안 좋지만, 그 분위기는 더 많이 느낄 수 있어 좋았습니다.


이대영님의 작품 1. 정말 섬세하기 이루 말할 수 없습니다. 옥에 티 하나 찾았어요. 지붕 위의 고양이를 철심을 박아 자리 잡은 건데, 고양이가 지붕에 딱 붙어있지 않았습니다. 우핫핫핫 


이대영님 작품 2. 저 부서진 벽돌 하나하나에 명암 들어간 것 보고 할 말을 잃었습니다. 이대영님 작품을 보면, 전체적인 전경은 사실적이면서 사람이나 동물 인형은 회화적인 느낌이 들더군요.


그리고, 그 바로 옆에 요새 인기있는 모델러 유철호님 테이블의 작품들도 매우 인상적이었습니다. 1/35 밀리터리 물도 좋았지만, 1/32 ARII사의 3륜 트럭, 1/32 지게차 등는 정말 충격적이었습니다. 유철호님이 아직 출근(?) 전인 동안 이대영님은 유철호님 작품들을 가까이 놓고 한참 보시더군요. 


이대영님 옆 자리인 유철호님 작품을 이리저리 들여다 보고 계신 이대영님. 유철호님은 아직 출근(?) 전.

사실 저는 잠수앞 앞쪽에 조그만 담장이 있는 오토바이 비넷 보고 기절하는 줄 알았습니다. MMZ에서 사진으로 봤는데, 실제로는 엄청 작더라는... 그러면서도 그 섬세함이란!!!

유철호님 Pocket Bike: http://mmzone.co.kr/album/sm_view.php?id=32474


전시 테이블이 전시장 중앙에 4열로 나란히 있었는데, 마지막 열의 2/3는 함선이었습니다. 함선도 1/3 정도는 베이스를 만들어 놓은 듯. 함선도 다들 아주 깔끔하니 보기 좋았습니다. 복잡한 리깅선을 보니 멀미가 날 지경이었습니다만 해보고 싶은 맘이 은근히 나더군요. 목재를 가공해서 전함을 만드시는 송정근님의 작품은 언제나 봐도 놀랍습니다.


개인적으론 분당 하비스 팀에서 낸 토토로 영화 찍는 장면을 만든 작품이 아주 예쁘고 좋았습니다. 


그리고, 우리 카페 대표 밀리터리 모델러이신 김진형님이 현용AFV 클럽에 한 작품 내셨더군요. 아마도 대출(?!)시키신 것 같았는데요, 역시나 훌륭했습니다.


업체 부스는 디오라마 재료 다루는 홍스인터내셔널을 계속 들락거렸는데, 원하는 갈색 톤의 짧은 잔디가 없어서 좀 아쉬웠고요. 모노키오 부스에서는 데칼 2종과 에칭 파트 하나를 샀고, Artwox란 곳에서는 에칭 파트를 하나 샀어요. 타미야 부스에 신제품들도 인기가 있었던 것 같아요. 매년 있던 아카데미가 빠져서 좀 허전한 느낌이 들더군요. 제가 우리 회원들한테 이것저것 얘기해서 몇몇 분들은 모노키오 데칼도 사시고, 키위맨님은 항모 베이스 2종도 사셨어요. 나중에 작업실에서 뒷풀이하면서 항모 베이스를 본 유빈아빠가 제가 얘기 안 해줘서 못 샀다고 아쉬워하시더군요. 흠흠.


제가 산 것들... 전부터 찜해두고 있던 건데, 하비페어에서 싸게 샀어요.


요건 장터에서 산 Ma. K 피겨.


제가 활동하는 다른 모형 소모임 회원 분이 장터에 나오셨는데, 주로 뽑기라고 부르는 트레이딩 피겨를 많이 갖고 나오셨어요.

Ma. K 모형들이 좀 비싼데, 이건 크기는 좀 작지만 예쁘장하고 저렴해서 재도색해볼까 하고 하나 집어 왔습니다. 크기는 좀 작죠?


우리 회원들 작품들과 우리 테이블 반응을 좀 얘기해보자면…… 사진을 찍은 게 없어서 글로만 씁니다. 어차피 우리 카페에 다 있는 작품들이라... 


우선 입구에서 가장 가까운 테이블이라 관객이 끊이지 않았다는 점. 키위맨 모형 아카데미 테이블 한모퉁이를 차지한 AK Interactive 제품들과 서적이 꽤나 많은 관심을 받았어요.


키위맨님은 신작 P-47 썬더볼트 외에도 예전에 만들어 놓으신 작품들을 내셨는데, 역시나 구력(!)이 오래되다 보니 골라서 출품하실 수 있더군요. P-47, 1차 대전 탱크 비넷, 자동차 정비소 비넷 등이 관심을 많이 받았습니다.


소나기님의 1/32 썬더볼트는 일단 크기에서 먹고 들어가더군요. 거기에 헐벗은 여인네의 노즈 아트도 많은 이들의 관심을 받았습니다. 전시회장에선 크기가 중요해… 흑흑.


순대매니아님의 인형과 디오라마가 우리 테이블에서 가장 많은 주목을 받은 작품이지 않나 싶습니다. 사진으로 볼 땐 뭔가 어색해 보였는데, 실물이 훨씬 자연스러운 모습이었습니다. 멀리 강원도 횡성에서 오셔서 첫날만 함께 해주셨는데, 작품은 저희 작업실에 조심스럽게 갖고 와서 진열해 놨습니다.


작업실 진열장에 잘 모셔져 있는 순대매니아 박대균님 작품 두 점.


소닉붕어 황선휘님의 P-47 디오라마, F-16 타이거미트와 헬기도 아주 주목을 많이 받았습니다. 첫날 외국인 부자(父子)가 선휘님 작품만을 골라서 아주 많은 이야기를 하더군요. F-16 타이거미트는 전시회 끝날 무렵에 선휘님의 지인께 선물로 전달이 되었습니다. 


JLPicard 정갑수님의 Spitfire도 관람객들의 시선을 끌었습니다. 확실히 베이스가 있어야 좋습니다. 갑수님의 베이스의 잔디 재료가 좀 아쉬웠는데, 나름 고급 잔디를 쓴 유빈아빠와 제 잔디를 부러워하셨지요. 움핫핫핫. 


유빈아빠의 P-47은 역시 감각적인 색감이 시선을 자극했습니다. 다만, 지금껏 본 유빈아빠의 작품에 비해 급히 완성한 것 같은 느낌을 지울 수 없었습니다. 원체 유빈아빠 작품에 대한 기대치가 높아서겠지요. 


SoulFlower 김승대님의 우주전함과 1/32 F-16은 역시나 크기에서 시선을 사로 잡습니다. 아…… 또 크기 얘기를…… 흑. 만지면 흙이 묻을 것 같은 셔먼도 인기 많았어요. 


은둔모델러 박동균님의 탱크들도 많은 관심을 받았지요. 심지어는 구매 문의까지 들어왔다는데, 사양을 하셨다고 해서 제가 막 구박했습니다. 박동균님이랑 얘길하다 보니, 저희 회사에 제가 아끼던 후배 하나가 얼마 전에 전화 와서 옮겼다는 회사에서 일하시더군요. 서로 아는 사이더라는 것…… 세상 좁다는 걸 또 한번 느낍니다. 


대물 마니아 neiioo님의 대물 바이크…… 또 한번 크기에서 시선 집중! 크기도 큰데 깔끔하기까지 해서 좋더군요! 큼직한 작품 한두개 더 기대했었는데, 내년에 부탁드립니다!!!


첫날 오전의 반응만 제가 접했던 우삭 송형준군의 작품들은 크기가 작아도 시선을 사로잡을 수 있다는 것을 증명했습니다. A-37 Dragonfly는 오고가는 이들이 다들 한번씩 들여다 보게 하더군요. 어떤 분은 ‘이게 이렇게 멋진 비행기였나? 만들어 볼 걸, 괜히 팔았네’ 하시더군요. 바로 옆에 있는 조이하비에도 하나 완성작이 전시되어 있었는데, 우삭님의 완승입니다. 그 작례는 봐도 사고 싶은 맘이 안 드는데, 우삭님 작품은 진짜 만들어보고 싶게 만드는 매력이 있었습니다. P-40 토마호크도 좋았지만, 우삭님의 A-37은 단연 압권이었습니다. 둘째 날에도 있었으면 완전 인기였을텐데, 쓱 가져가서 아쉬웠어요.


이렇게 빠방한 작품들이 많아서 수량을 밀어부친 제 작품들은 별로 주목도 못 받았다는 것… 흑. 그래도, 몇몇 분들이 1/72 무스탕과 호커 타이푼에 대해 질문도 해주시고 대화도 나눌 정도의 관심을 보여주셨고요. 1/32 Mazda Carol은 귀여워서 잠시 손가락질 좀 받았고요, 1/32 Honda Z GT는 베이스의 블록 제작에 대해 문의해주시는 분이 계셨습니다. 아, 계란 비행기는 확실히 어린이들과 여성 관람객의 관심을 받긴 했군요. 거의 반은 자작은 자전거는 도색이 되어 있으니 그 들인 공을 잘 몰라주시는 듯...... 흑흑. 


막간을 이용해 게임 삼매경 중이신 유빈아빠


MMZONE의 김성종 대표는 왔다갔다 하면서 각 팀별 사진도 찍었고요, 튜닝 김두영씨도 각 부스 돌아다니면서 열심히 사진 찍더군요. 카페의 준회원분들도 인사하고 가시고 반가웠습니다.


멀리서 올라온 지방 모임은 4시 반 정도부터 정리하기 시작했습니다. 우리는 5시 15분 정도부터 정리했습니다. 이젠 정리도 빠릅니다. 하하. 삼삼오오 분당 작업실로 이동해서 잠깐 보물창고 탐험 시간을 ...


그리고, 작업실 근처 감자탕집으로 이동해서 뼈해장국 한 그릇씩 먹었습니다.


그리곤, 다시 작업실에 모여서 이런저런 얘기하고  9시가 되기 조금 전에 가을 전국 모임을 기대하며 헤어졌습니다.


처음 전시회할 때엔 챙피하고 민망해서 전시회장에 앉아있기 어려웠는데, 이제 여유가 생겼는지 관람객들과 대화도 하며 전시회를 즐기게 되네요. 대구 팀이 함께 못해서 좀 아쉬웠지만, 또 그만큼 새로운 멤버들이 함께 해주셔서 좋았습니다. 제가 반나절을 함께 하지 못해 아쉽게도 못 뵌 분들이 계셨네요.


전시회 전체적으론 쾌적하고 조명도 좋았습니다만, 테크노마트 군데군데에 포스터를 좀 더 붙여놨으면 어땠을까 싶은 생각을 해봤습니다. 우리 모임도 전시회장에서 전혀 꿀릴 것 없이 멋진 한 자리를 차지했다는 점에서 무척 뿌듯했습니다.


어제 MMZONE에 김성종 대표가 찍은 이번 하비페어 출품 팀 별 단체 사진이 올라왔습니다. [해당 게시물은 여기 클릭]


우리 모임 소개를 이렇게 했네요. - "똘똘뭉친 유대감을 보여준 빈이네 작업실 여러분"

정말 우리 빈이네 작업실이 지향하는 바를 어찌 저렇게 딱 알아맞췄을까? 남들이 보기에도 그렇게 보였을까?

접대성 멘트였는지는 모르곘지만, 저는 정말 기분이 좋았습니다.


정말 1주일이 어찌 지나갔나 싶을 정도로 바쁜 한 주였는데, 이렇게 무사히 하비페어까지 마쳤습니다.

함께 해주신 모든 회원 여러분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관심과 응원 보내주신 회원 여러분도 감사드립니다. 특히나 행사 신청에서부터 전시 양일간 큰 도움 주신 키위맨 강신금님께 큰 감사드립니다.


이제 가을 전국 모임에서 뵙기로 하고요, 이제 다시 카페에서 열심히 만들어 봅시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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