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학교 5학년 때 같은 반이었다가, 중학교 3학년 때 다시 같은 반이 되었던 친구 영진이가 고등학교 1학년 때부터 대학 들어가기 바로 전까지 4년간 다섯 번 만들어준 테이프를 요새 다시 꺼내 듣고 있습니다. 중학교 3학년 때 영진이가 전영혁씨가 진행하는 심야 라디오 방송을 소개해줬는데, 그로 인해 저의 음악적 관심이 많이 넓어졌죠.학교 가면 간밤에 들은 음악 얘기 하기도 하고... 그러다가 서로 다른 고등학교로 진학했는데, 등교 길이 서로 교차하는지라 가끔 아침에 만나기도 했지요. 등교 길에 '오늘은 영진이를 만날까?'하는 기대도 있었고, 만나게 되면 괜히 기분이 좋은 하루를 보냈던 것 같습니다. 영진이는 턴테이블도 없으면서 나중에 들을거라면서 LP를 50장 가까이 모아뒀고, 고등학교 올라가면서 부모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