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의 한달간의 출장 후에 처음 올리는 가족 소식입니다.
1. 규영이
규영이의 아토피는 거의 진정 국면으로 접어들었습니다. 지금은 3개월간 한약을 쉬고 있는 기간입니다. 그리고, 지금까지 금지했던 음식 중에서 몇가지를 시험하고 있답니다. 적게 먹고는 있지만 큰 탈이 없는 것 같아 다행이랍니다. 새롭게 먹어보는 음식은 그것만 먹으려고 하기도 합니다. 부침개 속의 새우만 골라먹지 않나, 장조림을 하면 밥은 안 먹고 고기만 먹으려고 하기도 하죠. 그래도, 여전히 엄마가 해주는 음식을 잘 먹습니다. 많이는 안 먹지만요.
그리고, 수에 대한 개념이 점점 발달하고 있습니다. 언젠가부터 13~14까지 거뜬히 세기 시작했고요 - 여전히 센 것 또 세기는 합니다만... - 얼마전엔 "1 하고 2가 같이 있으면 12야?" 하고 물어서 우리 부부의 감탄을 자아내게 하기도 했습니다. 대단한 정규영...
그림은 점점 잘 그리고 있습니다. 나름대로 의미도 있어서 설명과 함께 보면 너무 재밌습니다.
자기 것에 대한 애착이 강해서 세영이한테 안 주려고 하다가 종종 한 소리 듣기도 합니다. 캬캬캬
작년처럼 여름맞이 단발머리를 했더니, 약간은 깍쟁이 같아 보이는게 너무 귀엽습니다.
요새 탄천에 엄마랑 세영이랑 놀러 가기를 좋아한다는군요. 세영이를 자전거 뒤에 태우고 탄천까지 간다네요. 한 200m 될까? 세발 자전거로 가기엔 꽤 멀고 힘들텐데, 거뜬히 한다네요. 오호~
아, 키는 98cm 정도 되는 것 같습니다. 머리 둘레는 50cm. 몸무게는 13kg... 큭큭...
2. 세영이
출장 갔다 왔더니, 세영이가 무척 많이 컸네요. 키는 80cm 조금 넘는 것 같은데, 행동이 많이 변했네요.
우선 땡깡이 늘었습니다. 뭔가를 하고 싶은데 언니가 못 하게 하거나, 엄마가 못 하게 하면 우는 시늉을 하면서 가끔은 드러 눕습니다. 웃깁니다.
여전히 밥은 잘 먹습니다. 요새는 완두콩이 들어간 밥을 하는데, 콩만 골라먹기도 합니다.
이제는 엄마가 하는 말에 대꾸도 조금씩 합니다. "ㅁㅁ 하자~" 그러면, "응~" 그러면서 대꾸도 합니다. 얼마나 귀여운지 모릅니다. 캬캬.
기분 좋으면 코를 살짝 찡그리면서 웃는 모습이, 고모 표현대로 "살인미소" 그 자체입니다. 햐햐.
언니가 책을 좋아하니까, 자기 전에 자기도 책 들고 와서 읽어달라고 한답니다.
3. 엄마...
애들 엄마- 그러니까 제 아내 -는 제가 출장 간 동안 너무 힘들었다고 하네요.
그 동안 애들이 계속 감기들 달고 살아서 힘들게 했다는 군요. 그런데, 감기를 주로 약으로 다스리지 않고, 우리 전통 요법(??!!)으로 다스려서 효과를 많이 봤다는군요. 사진첩에서 볼 수 있는 사진입니다만, 각탕- 발을 따뜻한 물에 담아 땀을 내게 하는 방법 -을 하고, 우리밀가루와 겨자가루를 반죽해서 가제 수건에 싸서 배에 얹으면 애들이 곧 더워한답니다. 두번째는 애들이 싫어하는 요법인데, 효과가 꽤 있다고 하네요.
한살림 모임, 생협 모임 같은 곳에 나가면서, 어쩌다가 아토피가 있는 아이들도 먹을 수 있는 몇가지 요리법이 알려져서 어쩌면 작은 규모의 요리 강습을 하게 될지도 모르겠습니다. 큭큭.
뭐 애들이 하는 모든 것을 엄마와 함께 하는 것이니, 더 안 적어도 아시겠죠? ^^
4. 아빠...
저는 출장 가서 3kg 정도 살이 쪄서 왔는데, 도로 1kg 정도 빠졌습니다. 먹는 양은 출장 전보다 많은데, 확실히 우리나라 음식이 살이 안 찌는 음식인가 봅니다. 간만에 한식 먹으니까 아주 좋습니다. 저는 뭐 특별한 얘기거리가 없네요. 그냥 애들 보니까 너무 좋습니다.
아, 세영이가 요새 아빠를 조금씩 따릅니다. 세영이가 아기 때엔 너무 바빠서 거의 못 놀아줬는데, 이제 아빠와의 관계를 알아가고 있나 봅니다. 요 며칠 졸리는 세영이를 제가 재웠다는 것 아닙니까? 그네 태워서 노래 불러주면 언제 그랬냐는 듯이 곧 잠이 든답니다. 엄마한테도 전수해야 할 비법이라고 생각됩니다. 세영이가 안 잔다고 버티면 참 힘들어 하거든요. 캬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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