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日常 Daily Life/기타 일상 이야기

7월의 가족 이야기

미친도사 2004. 7. 27. 00:07

. 덥네요.

간만에 작정하고 사진도 올리고, 글도 써봅니다.

 

규영이...

규영이의 아토피는 정말 진정 국면에 들어선 것 같습니다. 다만, 계속 되는 습하고 더운 날씨 때문에 제일 약한 무릎 안쪽이 도돌도돌하게 땀띠가 났습니다. 종종 긁습니다만, 피부도 많이 튼튼해져서 상처는 좀처럼 안 나는군요. 한약도 두달 여 안 먹다가, 지난 주부터 다시 먹습니다. 한달 정도 더 먹고 또 한참 안 먹을 것 같습니다.

규영이는 손재주가 정말 대단합니다. 블럭으로 혼자 만들었다는데, 퇴근하고서 만든 것을 보고 깜짝 놀랐답니다. 기린이랑, 놀이 도구, 타워 크레인... 큼직큼직해서 좀처럼 폼나게 안 만들어지는 블럭이었는데, 어찌나 표현을 잘 했는지, 감탄이 절로 나오더군요. 너무 기분이 좋아서 혼자 흥분해서 두근두근했다니까요. 좀 큰애들 갖고 노는 레고를 사줬는데, 아직은 너무 작아서 적응이 잘 안 되나 봅니다. 하여간 좋아하네요
.

, 그리고... 또 부채라고 그림도 그리고 색칠도 했다는데요... 세영이를 그린 것이랑 동물 그리고 색칠한 것이랑... 너무 귀엽게 그렸습니다. 큭큭큭


항상 책에 굶주린 규영이... 우리가 전집으로 산 것이랑 다른 집에서 산 것이랑 바꿔서 보고 있는데요, 대단한 독서력... 스토리가 꽤 많아서 지겨워 할 만도 한데, 어찌나 좋아하고, 금새 이해하는지...

그러면서, 엄마가 잘 안 보여주는 비디오 같은 것을 아빠가 가끔 보여주니까, 어쩌다가 안 자고 있다가 늦게 퇴근한 아빠와 마주치게 되면... "나 뭐 보면 졸릴 것 같은데..." 이러면서 은근히 하나씩 보고 자는 규영이. 제가 보고 싶어서 "루니 튠즈 콜렉션"을 샀는데, "이건 아빠거야..."라고 해두고, "규영이가 잠 안 올 때 아빠가 2개씩 보여줄게..."했더니, 종종 이것 두편 보고 잠이 든답니다. 한편에 10분 정도인데, 디즈니 만화와는 달리 말로 웃기는 것들이라, 아빠가 계속 상황 설명을 해줘야 하는 게 좀 피곤하긴 합니다. 캬캬.

 

세영이...

 

세영이는 요새 상당히 의사 표현을 합니다. "~" 뭐 이러면, 물 달라는 소리고... '', '~' '', '아니오'고요... 무척 재밌습니다. 아빠 출근하면 베란다에서 마당에 있는 아빠보고 "빠빠..."라고 하면서 아빠 부르는 걸 보면 너무 귀엽습니다. 언니랑 같이 놀기도 잘 놀고요... 밖에 나가서 노는 것 좋아하고... 그런데, 언니보다는 훨씬 책을 덜 보고... 먹는 것은 꾸준히 잘 먹고... 그런데, 싸기도 많이 싸서, 체중은 항상 고만고만...

 

엄마

 

덥고 습한 날씨에도 정말 열심히 아이들과 지냅니다. 온 가족이 건강한 여름을 나도록 신경쓰고 있지요. 요새 주말엔 "파리의 연인"을 즐겨보기도 합니다. 캬캬

 

아빠...

 

저는 여전히 회사 잘 다니고 있고요. 별일 없습니다. 밤에 와서 애들 자는 모습 보고 괜히 씩 웃고 그러지요. , PDA가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에 동생 것을 빌려와서 좀 써보고 있는데, 무척 맘에 드네요. 하나 장만할 예정입니다. 이달 말에 이스라엘 출장을 가게 되었습니다. 좀 말많은 중동 지역이라 겁은 나지만, 제 경력이나 경험에 큰 도움이 될 것 같아 기대도 큽니다.


막상 쓰기 시작하니까, 졸려서 다 못 쓰는 것 같습니다. 캬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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