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미친도사입니다.
제게 있어서 올해는 정말 즐거운 한 해였네요.
작년 11월말에 자주 가던 DVD 커뮤니티 내의 조립식 소모임에서 어떤 분이 프라탑 정리하실 때,
충동적으로 이것저것 구입한 것이 고등학교 졸업 후 거의 18년 만에 모형을 다시 시작하게 하는 계기가 되었네요.
원체 관심 장르가 많다 보니 "플라모델 카페", "모형 자동차 세상"을 들락거리다가,
"모.자.세"에서 빈이아버님의 Corvette을 보게 됩니다.
실차와 똑같은 각도로 찍은 사진들과 그 느낌에 반해 이 카페에 가입을 한 것이 작년 12월 30일.
어느 날 밤, 모임에서 술을 좀 마시고 카페에 들어와서는 KURE 제작기를 보게 됩니다.
몇 편만 보고 자야지 하는데, 주인장께서 말을 걸어주셨죠. '잘 지내보자고...'
그리고, 그날 밤 저는 그 많은 KURE 제작기를 다 봅니다. 감동 받으면서.
제대로 만들어 보자고 덤빈 첫 작업이 아카데미의 '미니 컨버터블'이었습니다.
주인장의 KURE 제작기를 하나하나 복습해가면서...
도색 다 마르지도 않았는데, 급한 마음에 건드려서 지문 자국 내고 반 목욕까지 했습니다.
욕심은 많아서, 처음부터 자작 데칼까지 해보았던...
지금 보면 아쉬운 부분이 많지만, 첫 작업물이었기에 무척이나 애착이 가는 모형입니다.
2월 초의 자정 즈음... 한적한 거리에 두고, 바닥을 기다시피하면서 찍었던 사진입니다.
나름 얼마나 기뻤는지 모릅니다. 하하.
그리고, 밀리터미 물을 하나 해봅니다.
ACE사의 1/72 스케일 King Tiger.
3색 위장 도색이 멋져 보였는데, 도저히 제 실력으론 3색 도장을 못 하겠어서 2색 위장으로 했지요.
딴엔 웨더링한다고 했는데, 다~ 씻겨 나가서 별로...
그래도, 원체 킷이 폼이 나는 제품이어서 만들면서 그 멋진 모습에 감탄을 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빈이아버님한테 '녹슬어서 까끌까끌한 건 어떻게 하냐'고 물어서, 배기구 부분에 해보기도 했네요.
다 만들고, 아이들 종이 찰흙 같은 것을 CD 케이스에 바르고, 아크릴 물감으로 덕지덕지 칠해 베이스까지 만들어 봤었네요.
2009년 2월 중순에 올렸던 작업물입니다.
그리고, 아카데미 1/350 스케일의 범선 '커티샥'을 만들어 보았습니다.
처음으로 타미야 아크릴 무광 도료 "TAN"을 사서, 갑판에 칠해 보았습니다. 냄새도 안나고, 그 무광 느낌이 너무 좋았습니다.
돛은 그냥 기본 사출색이 느낌이 좋길래 그 위에 그냥 워싱만 한다고 했는데, 많이 아쉬운 결과였습니다.
아직 무광/반광/유광 위의 워싱에 대한 개념이 부족할 때여서, 원하던 것보다 많은 부분에서 어둡게 되어 버리기도 했지요.
이 작업물로 옆 동네 '플라모델 카페'에서 상병 달았습니다. 다음에 기회되면 꼭 다시 해보고 싶은 킷입니다.
크기도 아담하고 가격도 싸지요~! 2009년 4월 초 완성입니다.
위의 범선과 거의 동시 진행했던 첫 풀 도색 완성작 건프라 "Wing Gundam Zero Custom" HG급 (1/144)입니다.
유광 흰색을 뿌렸는데, 먹선은 흡수되어 번지고... 폴리 부품으로 된 날개에 에나멜 시너 닿으니 녹고...
커티샥과 함께 작업하여 완성하면서, 느낀 것이 한번에 하나씩 하자!
- 하나를 완성하면서 한 실수는 다음에 안 할 것이다.
- 아직 부족한 상태에서 멀티 작업을 하니, 실수가 동시에 발생된다.
이런 교훈을 준 작업이었습니다. 다음에 꼭 다시 더 멋지게 만들고 싶은 킷 중 하나입니다.
역시 2009년 4월 초입니다.
커티샥과 건담을 도색하는 중에 틈틈히 타미야의 1/48 '돌격포 3호 전차'를 조립했습니다.
제 생애 첫 타미야 킷이었습니다.
처음으로 유화 워싱을 해보았던 작업이었습니다.
너무 신기해서 신나게 했네요. 나름 바퀴에 흙먼지 웨더링이라고 했는데 지금 보면 좀 아쉽습니다.
베이스도 CD 케이스에 종이찰흙 바르고, 톱밥으로 흙같이 보이게 시도해 보았던 작업물입니다.
2009년 4월 20일 경 완성이네요.
아카데미의 1/72 'AH-64A 아파치' 헬리콥터입니다.
돌격포 3호 전차 이후, 처음으로 풀 제작기를 써보았던 작업이었습니다.
약 2주 가량 올인했습니다.
1/72 에어로 물의 계기판 세필질하기 시작한 첫 작업이라 할 수 있겠네요. 아주 기본적인 것이지만, 제작기 만드는 것이 너무나 재밌었던 작업이었습니다. 많은 분들의 응원으로 완성되었지요. 실수도 있고, 아쉬운 부분도 있지만 정말 뿌듯했습니다.
거의 매일 저녁도 안 먹고, 애들 재운 후에 이것 만들고 하다가 ... 대상포진 걸려서 좀 고생했습니다.
대상포진 걸린 동안 심심해서, 슬슬 만들었던 SWEET사의 1/144 FM-2 Wildcat입니다.
일명 고양이 비행기. 귀여운 고양이들이 항모 베이스와 함께 포함되어 하나의 예쁜 장면을 연출할 수 있는 킷이었죠.
이 작업 때엔, 회화용 아크릴 물감으로 모든 고양이들을 세필질했습니다.
회화용 아크릴 물감의 모형 적용 가능성에 대해 경험을 했습니다. 2009년 5월 말 완성입니다.
이 작품은 얼마 전에 자주 나가는 소모임 송년회에서 사진처럼 다이소 미니 케이스에 넣어 다른 분께 선물로 전해드렸습니다.
오토, 밀리터리, 에어로, 건프라, 범선... 각 장르를 한번씩 해보고, 다시 오토로 돌아왔습니다.
이번에도 풀 제작 스토리를 쓰면서 만들었습니다. 나름 초보 입장에서 기본적인 제작과정을 다루면서요.
아카데미 1/24 PORSCHE 959입니다.
자작 데칼로 계기판도 깔끔하게 만들어 봤고, 킷의 부족한 점들을 나름 많이 개선도 해가면서 만들었네요.
처음으로 실차용 스프레이 도료를 에어브러싱하여 차체 도장도 했고요.
키위맨님으로부터 얻은 'Future' 바닥 광택제로 클리어 부품 코팅을 해보면서, 제작기를 본 많은 분들에게서 퓨쳐에 대한 문의를 받기도 했습니다.
많은 시도와 경험치를 쌓게 해준 작업물입니다. 2009년 7월 초 완성이군요.
7월 한달 동안은 우리 빈이네 작업실에서 있었던 여름 이벤트 '아카데미 1/48 F4U-1 (혹은 1D)' 컨테스트 기간이었지요.
처음으로 접한 1/48 스케일 에어로 물이었고, 제가 언제 또 이렇게 큰 킷을 만들어 보겠나 싶어서
이것저것 다양한 시도를 많이 해본 작업이었습니다.
항법등 같은 걸 클리어 부품으로 자작해보기도 하고, 안전벨트도 만들어 보고...
처음으로 패널라인 다시 파주기, 까기 표현도 해보았네요.
습한 날씨로 작업이 더뎌져서 마감 바로 직전에 완성하고 휴가 갔습니다.
참여한 분이 적었고, 멋지게 만드신 두 분이 심사위원으로 빠지면서 엉겁결에 1등 먹었던 작품입니다.
지금 보니까 무지 아쉬운 게 많지만, 정말 재밌었던 한 달이었습니다.
다시 머리 식힐 겸해서 1/43 미니 스케일 자동차 하나 했지요.
아카데미 1/43 Lamborghini Gallardo Superleggera ...
작지만, 디테일이 상당히 좋아서 만드는 내내 즐거웠습니다.
처음으로 회화용 아크릴 물감으로 내장을 에어브러싱 시도를 해서 잘 되었던 경험을 했습니다.
다양한 도료의 활용이란 측면에서 좋은 경험을 했지요. 2008년 8월 중순 완성입니다.
콜세어를 만들면서 프롭기에 대한 관심도와 흥분을 이어가고자 아카데미 1/72 P-51 무스탕 초기형을 만들었습니다.
첫 1/72 프롭기였는데, 그 작은 크기에 놀랐지요.
1/48에서 해본 걸 다 해보려고 했는데, 작은 스케일에 적용이 좀 어색했던 그런 작품이 되었습니다. 8월 말 완성이군요.
9월 한달은 건담을 만들었습니다.
여름에 틈날때마다 건담 애니메이션을 보았는데, 그 주인공 기체를 꼭 만들어 봐야겠다는 생각에 한달을 투자했네요.
요새 나오는 건프라가 HG, MG, PG 등의 등급으로 아주 좋은 조립성을 갖고 있습니다만...
저는 PG에 버금가는 비율을 가졌으나, 그 킷의 구조는 80년대의 기술을 적용하여 저렴하게 나온 건담 20주년 기념판은 FG란 등급 킷을 선택했지요. 중요한 것은 가격이 무척 저렴하다는 것. 보통 건담 킷이 1.2만원 정도 하는데, 이게 4000원 정도 하거든요.
저렴한 킷이지만, 여기저기 짜투리 부품들을 활용해서 모든 부분(머리, 팔, 다리 등등)을 분리가 가능하도록 개조했고,
나름 다른 분들이 시도 안 한 개조를 많이 해서, 처음으로 '외계인'이란 말을 듣기도 했던 작업입니다.
또한, 다양한 장르의 킷을 만든 경험을 적용하여, 명암식 도색 후에 유화 워싱으로 웨더링까지 했던 작업물입니다.
당시 완성작 사진을 보고, 실물을 본 분들이 '사진이 너무 후지게 나왔다'고 하셔서 DSLR 도입을 고민하게 한 작업물이기도 합니다.
사진엔 유화 워싱한 웨더링이 잘 안 보이네요. 흠흠. 10월 초 완성입니다.
한달 동안 건담에 올인하고, 지쳐서 머리 식힐 겸하고 1/144 비행기를 하나 잡습니다.
ACE사의 1/144 F-14D Super Tomcat인데요...
제가 나름대로의 실물 조사를 안 하고, 다른 분의 제작기만 보고 따라 하다가...
재미가 없어서 잠시 슬럼프 아닌 슬럼프를 겪기도 했지요.
그러다가, 웨더링 들어가고 나서 신이 나서 마무리했던 작업물입니다.
이 킷 역시 우드락으로 간단한 현용 항모 갑판 베이스를 만들어서, 동네 모임 송년회에서 다른 분께 선물로 드렸습니다.
10월 20일경 완성이군요.
에어로 물을 하다 보니, 다시 밀리터리에 대한 동경이...
그래서, 아카데미 1/72 스트라이커를 시작합니다.
아주 디테일이 좋다고 하는 킷이지만, 1/72 킷의 한계가 보이던 디테일을 나름 개선해보고자 시도했지요.
실물 사진 참고하고, 1/35 킷도 참고하면서 나름 여기저기 손 많이 댔습니다.
한정판으로 포함된 레진으로 된 악세사리도 처음 칠해보고 달아보았고, 처음 별매 레진 바퀴도 구입해 봤네요.
완성작은 DSLR 사서 처음 찍어보았는데, 실물의 느낌을 잘 전달 못 한 것 같아 아쉬었지요.
개인적으로 무척 흐뭇한 작업이었습니다. 하하. 11월 8일 완성이군요.
오래간만에 밀리터리 물을 만드니, feel 받습니다~
그런데, 새로 킷을 시작하긴 애매하고...
2월에 만들었던 1/72 에이스 킹타이거를 재도색하기로 맘 먹습니다. 동계 위장으로.
동네 소모임에서 송년회를 하면서 CD나 DVD를 선물로 주고받자는 얘기 나오면서,
저는 모형을 하나 만들어서 선물로 내놓기로 했습니다.
시작의 압박으로 아쉬움이 있었지만, 송년회에서 많은 분들이 무척이나 좋아해 주셨던 작품입니다.
1년 전에 빈이네 작업실에 가입하면서부터 많은 것들을 보고, 시도해보면서 정말로 많이 배우고 모형의 즐거움을 느끼기 시작한 한 해였습니다. 좋아하는 장르가 많고, 스케일이 작은 걸 선호하니 만든 작업물의 수가 꽤 되는군요.
그리고 어쩌다가 주인장을 도와 운영자로까지 활동하게 되었네요.
지금은 틈나는대로 1/72 Crusader를 만들고 있는데, 아마도 1월에나 완성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1년간 많이 가르쳐 주시고, 응원해 주신 빈이아버님을 비롯한 카페 식구 여러분 감사합니다!
앞으로도 우리 함께 계속 즐거운 모형 생활 함께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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