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日常 Daily Life/기타 일상 이야기

[잡담] 퇴근하기 전에

미친도사 2006. 2. 10. 23:19

지금은 금요일 밤 11시 즈음.

아직까지는 팀원 없는 팀장..

 

혼자 이러저런 문제점을 확인하고 정리하고, 그 중에 새로운 시험을 시도도 해야하고...

어제까지만 해도 상당히 문제가 안 풀려서 답답했는데,

오늘 오후부터 한두가지씩 풀린다.

 

최근에 내가 한 일 중에 제일 뿌듯한 것은

우리의 신제품을 내가 시험하여 "WHQL (Windows Hardware Quality Labs)"라는 시험을 통과해서Microsoft 사이트에 등록한 것이다 (http://www.microsoft.com/windows/catalog/server/default.aspx?subID=22&xslt=detail&pgn=36038587-7c46-483c-288d-4cc65f2c0050)

 

국내에 일반 PC로는 이 시험을 통과하여 등록된 제품은 많으나,

순수 국산 서버 제품으로 이 시험을 통과하여 등록된 제품은 이번이 처음이다.

삼성이 몇가지 제품으로 등록한 바 있으나, 이는 인텔, IBM과 같은 회사 제품을 판매자로 등록한 것이라 큰 의미가 없다.

 

2004년 봄에 미국 가서 1주일동안 그 곳의 엔지니어가 이 시험을 하는 것을 함께 하면서 배운 것이 많이 도움이 되었고, Microsoft의 문서를 찾아가면서 하나하나 처음부터 끝까지 직접 시험하여 거의 한 달만에 시험을 통과한 것이다.

 

이번 주부터는 상위 모델을 시험하고 있는데, 이 시험도 빠듯한데 각종 문제들도 같이 생겨서 좀 힘이 들긴 했다. 게다가 거의 같은 환경인데도 시험 시간도 많이 걸리는 것 같아 한참을 실패하다가 오늘 오후에서야 그 원인을 발견하여 시험을 진행하게 되었다. 이번 주말이 끝나면 하나의 큰 시험이 끝날 것이고 잘만 하면 다음 주엔 우리의 두번째 제품이 Microsoft에 등록될 것이다.

 

난 지금 생각 같아선 내가 좀 힘들긴 하지만, 지금처럼 누구의 간섭을 안 받고 내 의지대로 일을 하고 진행이 되면 좋겠다. 하지만, 내게도 팀원이 생길 것이고 내 의지대로 안 되기도 하겠지. 내가 팀원을 내가 원하는 수준으로 키우고 나와 함께 오래동안 일할 수 있다면 그것도 또다른 재미가 있을 것 같다.

 

지금 내가 제일 원하는 것은 우선 퇴근하는 것이고... (이 글 다 쓰면 할 거다)

그 다음은 진짜 똘똘한 팀원 들어와서 신나게 가르치고 서로 즐겁게 일하는 거다.

 

난 엔지니어가 아니었으면 강사 같은 걸 하고 있었을 것 같다. ^^

아버지, 어머니 그리고, 윗대 할아버지들 모두 교직 혹은 학자셨던 기질이 내게도 그대로 내려왔나보다.

 

누군가에게 내가 알고 있는 것을 전달하고 그걸 배우는 사람이 이해하는 모습을 즐기고, 배우는 사람도 내게서 배우는 것을 기대하고 좋아하는 것 같다. 그럴 때마다 난 내가 더욱 많은 정보를 습득하고 이해해야 한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지금 우리 회사가 조금씩 커가는 과정이 눈에 보이는 데, 항상 그 중심에 내가 있게 하겠다.

 

. 이제 퇴근해야지.

기분 좋은 주말을 기대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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