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의 10년 만에 프린터를 바꿨습니다. HP 데스크젯 K109G

386 시절에 HP의 잉크젯 프린터가 나오면서 나름 저렴한 가격에 훌륭한 품질의 출력물을 얻을 수 있게 되었지요.
이름하여 HP 데스크젯 500.

캐논, 엡슨에서도 좋은 프린터들이 나오긴 했습니다만, 처음 사용했던 데스크젯 500의 내구성과 노즐이 포함된 잉크 카트리지만 바꿈으로 해서 늘 좋은 품질을 유지할 수 있다는 게 좋았습니다.

꽤 데스크젯 500을 쓰다가 컬러 데스크젯 930C란 제품이 나와서 두번째 HP 프린터를 사용하기 시작했습니다. 상당히 좋은 품질의 출력이 나와서, 회사 동료에게 추천을 하기도 했네요.

한 10년 썼나? 더 쓴 것 같기도 하고... 그렇게 오래동안 잘 써오던 930C가 올초부터 슬슬 새 카트리지에도 색이 제대로 안 나오기 시작합니다. 아... 이게 바꿀 때가 된 것인가...

이번에도 HP 제품을 선택하고자 여기저기 기웃거려 봅니다. 저는 다른 이들의 사용기도 보지만, 우선 HP와 같은 회사는 공식 데이터시트를 제일 유심히 보네요. 그래서, 골라본 것이 OfficeJet 5400이었습니다. OfficeJet이기에 가정용이라기보다는 사무용에 가까운 제품이지요. 그리고, 검색해보니 평이 괜찮은 듯합니다. 그러다가 DP에서 중요한 글 하나 발견... "무한잉크 프린터 업자가 추천하는 무한잉크 프린터".

오래동안 DP에서 봐온바, 이 글을 쓰신 분에 대한 내 생각이 '건강한 영업 사원'이기에 꽤 믿음이 가는 분이셨다. 이 분이 요새 회사를 그만 두고 무한 잉크 프린터 대여업을 하시는데, 이런 글을 쓰신 것이다. 꽤 긴 글인데, 유심히 읽어보니 마침 추천한 프린터가 오피스젯 5400이었던 것이다. 야, 이거 사야지 하는데 글 마지막에 가정용 프린터 추천의 몇 줄이 있는 것이다. 아무래도 출력을 많이 하는 사무실 환경이 아닌 가끔 몇장 출력하는지라 가정용 프린터 추천의 글에 눈이 꽂히는 것은 당연한 것. 이 분이 추천한 가정용 프린터가 바로 데스크젯 K109G.

아무래도 출력이 많지 않은 가정용인지라, 오래간만에 찍었는데 노즐이 막혀버린다거나 잉크 카트리지에 문제가 생겨버리면 좀 난감한데, K109G는 잉크 카트리지가 무척 저렴한지라 이런 문제가 생겨도 상대적으로 부담이 덜 하겠다 싶었습니다. 바로 선택.

주중에 주문을 해서 받았는데, 내내 바쁘다가 토요일 오후인 조금 전에서야 꺼내보게 되네요.

최신 제품이라 그런지 그리 크지 않은 듯합니다. HP 제품이어서 역시나 단순한 (좋게 말해서 단순한데, 예쁜 디자인은 절대 아니다) 디자인.

지금까지 써온 930C와의 비교샷.

이게 박스를 꺼낼 때 왠 장바구니 같은 것에 담겨 있었는데, 장바구니인가 하고 펼쳐보니 장바구니는 아닌데 이상한 그림이 있네요.

점선을 잘라내서 프린터에 씌우면!!!

짜잔. 이렇게 프린터 덮개가 되네요. 아무래도 프린터가 자주 쓰는 기기가 아니다보니 먼지가 쌓일 수 있는데, 이렇게 덮어놓을 수 있게 배려한 HP가 무척 맘에 듭니다.

저는 프린터를 책상에 붙어있는 책장 아래쪽에 두고 쓰는지라 먼지가 쌓이기 쉬운데, 이렇게 덮어둘 수 있어 좋습니다.

급지 방향과 출력물의 배지 방향이 같은데, 급지함 부분이 좁아서 그냥 출력하니 출력물이 바닥에 떨어져버리던데, 이렇게 배지된 종이를 위한 배려도 했군요.

카트리지는 번들형이라 조금 소용량이라는 것 같더군요. 어쨌든 정식 카트리지도 1만원이 안 하는 가격이라 부담이 적을 듯합니다.

새로운 프린터를 구입했으니, 컬러와 흑백 잉크 카트리지의 교정을 위한 출력을 해서 보정을 했습니다.

그리고, 일반 종이에 일반 품질로 출력을 해봣습니다. 오~ 느낌이 꽤 좋습니다.

10만원 정도의 가격에 튼튼한 HP 제품에 저렴한 유지비에 가정용으로 적당한 프린터이지 않나 싶습니다. 앞으로 10년 정도는 우리집의 프린터로 자리잡아 줄 것이라 믿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