핸드폰을 바꾸었습니다.
나름 전자기기에 대한 관심도 많고 앞서간다는 생각이 없지 않았는데,
언젠가부터 조금은 한발짝 물러서 있는 듯한 느낌도 들고,
무엇보다도 조금은 큰 화면의 디바이스를 소유하고 싶은 (태블릿에 관심이 있는데, 사서 별로 할 게 없을 것 같은) 생각에
쓰던 기기의 할부가 다 끝나기도 전에 새 디바이스를 구입했네요.
이번에 산 기기는 삼성에서 하드웨어는 만들었지만, 삼성 제품이라 할 수 없는 구글의 갤럭시 넥서스입니다.
4.65"의 꽤나 큰 화면에 1270x720이라는 높은 해상도, 130g가량의 비교적 가벼운 무게 등등 기계적인 장점을 제외하고라도...
개인적으론 시스템 소프트웨어의 안정성이란 면에서 구글을 선택했습니다.
2004년부터 HP의 iPAQ부터 PDA를 사용했던지라 전화기와 통합된 스마트폰에 대한 관심은 많은 편이었지요. 게다가 미국 출장을 가면 많은 사람들이 쓰던 블랙베리는 참으로 매력적으로 보였습니다.
그러던 차에 2007년인가 여름에 발매한 삼성의 블랙잭. 1차 예약 구매로 구입했던 저의 첫 스마트폰입니다.
스마트폰이라고 얘기하는 것이 정확하게는 마이크로소프트의 모바일 OS가 전화기 전용으로 나온 버전을 Windows Mobile Smartphone Edition이라고 해서 스마트폰이라는 이름이 쓰이기 시작한 걸로 압니다. 이게 그 본연의 스마트폰인 셈이죠.
하지만, 이 OS는 전화기에 부가적인 기능이 조금 들어있는 수준의 디바이스입니다. QWERTY 자판이 나름 매력적이었고, 가벼워서 꽤나 잘 썼습니다. 제가 쓰는 걸 보고 회사에서 여러분들이 구입을 하셨지만, 다들 불량이다 뭐다 해서 금방 바꿨지만, 저는 3년 넘게 잘 썼습니다. 아직도 우리집에선 백업 전화기로 현역 활동 중입니다.
중간에 KT로 신규 개통해서 USIM만 바꿔서 잠깐 사용하던 노키아의 XpressMusic 5800.
3개월 약정이었나, 아주 싸게 구한 폰이었지요. 조금 느리긴 하지만, 다양한 작업을 할 수 있는 스마트폰이었습니다.
항간에 '없는 자의 아이폰'이라 불릴 정도로 할 수 있는 건 많았지만, 요즘 디바이스에 비해 느리고 화면 작고 ... 흠.
몇 개월 동안 꽤나 잘 썼고, 지금은 규영이가 SKT USIM을 꼽아서 사용 중입니다.
그리고, 본격적으로 요즘 말하는 스마트폰은 아래 제품. HTC의 Desire ...
이 제품을 선정하게 된 것도 삼성 제품을 피하다 보니 ...
HTC란 회사가 HP의 iPAQ PDA도 꽤나 많은 제품을 생산했던 업체이고, 마지막으로 사용하고 있는 PDA 역시 HTC사의 제품을 들여와서 파는 것이었는데 무척이나 만족스러워서 HTC를 선택함에 큰 거리낌이 없었습ㄴ디ㅏ.
안드로이드 폰의 최초 레퍼런스 폰이라 할 수 있는 Nexus One이란 제품이 HTC에서 제조한 것이었고, 하드웨어적으로 그 후속이라 할 만한 폰이 이 디자이어입니다. 멀티터치가 아닌 반쪽짜리 듀얼 터치여서 몇몇 앱에서 조금 불편한 감이 있습니다. 그렇지만, 출하 후에 곧 발표된 Froyo 펌웨어가 꽤나 안정적이었고, 기본 설치 공간이 작아서 한 루팅 후에 커스텀 펌웨어를 올려서 정말 잘 사용했습니다. 이 기기를 쓰면서 꽤나 오래동안 사용했던 PDA를 안 쓰게 되었습니다. 마침 PDA가 고장나기도 했고요.
약정상으론 올해 12월 초까지 써야 하는데, 이게 1년이 조금 넘으니 버튼들이 눌러도 반응을 잘 안 하더군요. AS를 받자니 번거롭고 해서 직접 분해해서 청소하고서는 많이 좋아졌습니다. 그런데, 태블릿에 대한 욕구(순전히 큰 화면을 만져보고 싶은 욕구) 때문에 약정을 조금 남기고 새 기기로 기기변경하면서 떠나보내게 되었습니다.
그리하여, 제 손에 들어온 갤럭시 넥서스.
삼성 제품이 국내 안드로인드 폰 시장에선 주류라 할 수 있지만, 삼성의 조금은 불안한 듯한 시스템 소프트웨어와 삼성 하드웨어의 디자인이 괜히 맘에 안 들어서 또 한번 비주류 제품을 구입했네요. 구입하고서도 미국 출시 버전의 펌웨어를 탑재하여 한발 더 비주류로 사용 중입니다.
시스템 사양은 아래 링크에서...
http://www.google.co.kr/nexus/#/tech-specs
기술 사양
그런데, 처음 사용한 안드로이드 폰이 HTC에서 커스터마이즈가 많이 된 디자이어여서 그런지 디자이어의 UI(유저 인터페이스)에 익숙해져 있어 그 느낌이 나도록 꾸며서 사용중입니다.
좀 더 다양한 기능이 있는 런처(Launcher)도 사용해 보았지만, 기본 런처가 제일 경쾌하게 동작하기에 현재 상태에서 만족하고 있습니다. 모바일 디바이스의 발전은 정말 엄청나기 때문에 어떻게 될지는 모르겠지만, 이 폰은 꽤 오래 쓰지 않을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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