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거나 만들기 製作 Maker/모형 완성작

[ARII] 1/32 '69 Bellett 1600GTR

미친도사 2013. 11. 24. 08:41

후~ 선물 시리즈의 마지막으로 ARII사의 1/32 Bellett 1600GTR이란 차의 69년 버전입니다.

어제 집앞 탄천 고수부지에 나가 사진찍었습니다.


제작기는 아래 링크 참고


2013/09/13 - [모형 模形 Scale Model/제작기] - [ARII] 1/32 '69 Bellett 1600GTR #1 도색 전까지

2013/11/17 - [모형 模形 Scale Model/제작기] - [ARII] 1/32 '69 Bellett 1600GTR #2 도색, 광택, 베이스


우선 대표 사진 하나.



직전 작업을 좀 중후한 느낌을 한다고 짙은 파란색으로 만들었는데, 모형 자체가 작고 디테일이 떨어지다보니 좀 잘 안 어울린다는 느낌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이번엔 밝은 색으로 차체색을 하기로 맘먹고 색을 선정했습니다.



이번 작업은 나름 자잘하게 신경을 많이 썼습니다. 옛날 킷이라 사이드 미러 같은 부품이 어떤 돌기나 홈이 있어 끼우는 것이 아니라 잘 떨어질 수 있지요. 그래서, 그 안에 철사를 잘라 차체에 구멍을 내고 끼운다거나, 차체에 비해 심히 굵은 안테나를 0.7mm 철사로 바꾼 것등등... 그런데, 차체의 패널라인을 미리 좀 확보하고 도색에 들어간다는 걸 까먹었습니다.  쩝. 그래서 패널라인이 꽤나 굵은 느낌으로 들어가버렸습니다.



뭉툭한 머플러는 잘라버리고, 화방에서 산 알루미늄 봉으로 대체했는데, 그냥 그래요. ^^



베이스는 제작기에서 언급했지만, 벽돌벽 모양과 유럽 포장 도로 실리콘 틀에 석고를 부어 찍어낸 것으로 만들었습니다. 서너번 하다보니, 이제는 그 성질을 좀 이해하고 만들 수 있게  되네요.



가을이고 해서 도로 가장자리에 쌓인 낙엽 느낌이 나도록 해봤습니다. 사실은, 벽돌담과 바닥 사이에 틈이 살짝 있는데, 그거 가리려는 꼼수이기도 합니다. 하하.



인도와 차도 사이의 경계석은 우드락 대충 잘라서 만든 건데, 나쁘지 않네요.



거리에 굴러다니는 큰 낙엽은 키위맨님이 좀 나눠주신 자작나무 씨앗 추출물(?!)입니다. 1/32, 1/35 정도 스케일에서 낙엽 느낌 주기 딱 좋습니다.



베이스는 그냥 도색하면 석고가 색을 다 흡수해버려서, 도색 전에 무광 바니시로 살짝 두껍게 올린 후에 도색을 했습니다.  나름 단조롭지 않은 느낌을 주려고 이런저런 색을 써봤는데, 아내가 지금까지 만든 베이스 중에 제일 자연스럽다고 해서 기분 좋습니다. 하하.



거리에 쌓인 낙엽은 키위맨님이 전에 실제 낙엽 모아서 말려 가루 내신 걸 조금 얻어서 목공풀을 물에 갠 걸 적당히 찍어 바른 후에 손으로 살살 뿌려주어 붙였습니다. 저도 좀 확보해야겠습니다. 아주 좋네요.



1/32 시리즈를 만들면서 제일 시간 많이 걸리는 작업이 창틀 마스킹이었습니다. 이 키트는 범퍼까지도 차체 몰드에 붙어있어서 도색하려면 마스킹 작업이 꽤나 많습니다. 특히나 은색은 검정색 위에 칠하는 것이 좋고, 광택 작업까지 끝난 후에 올리는 것이 광택을 살리기에 좋은지라 마스킹 작업이 많을 수 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이번엔 기본색 올릴 때 검정색까지 작업한 후에 최종적으로 은색은 모두 붓으로 칠했습니다.



비록 에어브러싱한 것만큼 광택은 나지 않지만, 어차피 에어브러싱한 후에도 붓으로 살짝씩 보수를 해야한다는 걸 생각하면 이번 선택은 아주 괜찮았다고 생각합니다. 



ARII 1/32 자동차 킷은 예전 왕십리 디오라마 김문규 사장님 말씀으로는 금형이 40년도 더 된 시리즈일 거라 하시더군요. 그래서겠지만, 디테일도 떨어지고, 조립 편의성이 좋지 않지만, 이렇게 만들어 놓고 보면 오래된 일본 차량들의 매력을 잘 표현한 킷이라 생각됩니다.



실차들이 투톤 색상이라 해봤는데, 나름 매력적이네요.


마지막으로 크기 인증샷. 밖에서 찍은 거라, 차열쇠 밖에 주머니에 비교할 만한 것이 없더라고요.


이번 작업은 8월 말에 시작해서 11월 말에 끝났네요. 사실 작업 시간은 얼마 안 됩니다만 올 가을 내내 붙잡고 있은 셈이네요. 

오래된 킷의 조립에 대한 고려 사항에 대해 고민해봤고, 세필로 창틀 칠하기 작업도 처음 해봤고, 석고를 이용한 베이스의 작업도 조금씩 감을 잡아가게 되었고... 등등 나름 얻은 게 많은 작업이었습니다.


다이소 케이스의 뚜껑의 투명도가 좀 떨어져서 그것 좀 보완하고, 명판 만들어 붙여주고 전해주려 합니다.


이로써, 사무실 직원들 생일선물 프로젝트는 2년만에 끝냈습니다. 그 정리는 따로 올려보겠습니다.


이상, ARII사의 1/32 Bellett GTR1600 '69 버전의 완성작 소개를 마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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