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투어 1라운드가 끝나면서, 올 상반기 BAND-MAID의 셋리스트와 활동을 간단히 정리해본다.
2025년은 두 번의 번외편 공연으로 시작했다. 번외편 공연은 다양한 시도를 통해 밴드 무대에 재미와 변화를 더하는 시리즈가 된 것 같다. 올해 번외편에서는 메들리를 선보여, 본 투어에서 더 많은 곡을 보여주기 위한 한 방법으로 자리 잡은 듯하다.
또한 이번 번외편에서는 특별한 콜라보레이션도 있었다. 1차 공연에는 Cluppo가, 2차 공연에는 Unchain의 Masanori Tanigawa가 함께해 공연에 신선함을 더했다.
그 후 오사카와 도쿄에서 총 4회의 어쿠스틱 공연을 진행했는데, 새로운 형식의 어쿠스틱 무대를 시도했다. 이 중 일부는 연말쯤 CD로 발매되지 않을까 기대된다.
BAND-MAID는 상반기에 두 개의 페스티벌에도 참여했는데, 특히 Arabaki Rock Fest.25에서는 게스트와 함께 커버곡과 콜라보 무대를 선보였다.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순수하게 BAND-MAID 곡만으로 무대를 채웠으면 하는 아쉬움도 있었다.
2025년 정규 투어 1라운드는 5월 10일 ‘Day of Maid’로 시작해 7개 도시에서 총 8회 공연이 열렸다. Day of Maid 공연은 21곡으로 구성된 일반적인 셋리스트였고, 이후 7회의 공연에서는 약 9곡이 섞인 메들리 형식의 셋리스트가 포함되었다. 모든 공연은 ‘Zen’으로 시작해 ‘Ready to Rock’으로 마무리하며, 올해 공개된 애니메이션 음악으로 무대를 열고 닫았다. 매 공연마다 곡 구성을 적절히 조절해 어느 공연을 봐도 즐거웠을 것 같다.
한국에 살고 있는 나는 이번에 가보지 않은 도시인 오카야마 공연에 다녀왔는데, 그곳은 미사의 고향이라 미사가 평소보다 말을 많이 하는 독특한 경험을 했다. 멤버들의 고향 도시에서 공연을 보는 것도 또 다른 재미인 것 같아 다음에도 참고하려 한다.
특히 애니메이션 ‘Rock is a Lady's Modesty’ 덕분에 BAND-MAID 인지도가 상반기에 애니메이션 팬들 사이에서 크게 올라간 것 같다 — 적어도 한국에서는 그렇다. 개인적으로 올해 꼭 한국 공연도 해줬으면 하는 바람이다. 일본과 가장 가까운 나라임에도 아직 한번도 공연한 적이 없다는 점이 아쉽다.
2라운드는 한여름 무더위 속에서, 마지막 3회의 공연은 가을에서 겨울로 넘어가는 시기에 예정되어 있다. 올 하반기에는 또 어떤 흥미로운 셋리스트와 멋진 무대를 보여줄지 매우 기대된다. 나는 이미 올해 마지막 공연인 도쿄 공연 티켓을 예매해두고 손꼽아 기다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