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文化 Culture/공연 중독

[공연후기] Nemophila - 지옥의 사운드 투어 / 역시나 땀범벅 (2025.10.25) @ 예스24 원더로크홀, 서울

미친도사 2025. 11. 8. 10:57

좌로부터 하즈키(기타), 마유(보컬), 무라타 타무(드럼), 하라구치-상(베이스)

 

[ JUMF에서의 첫 한국 무대와 첫 단독공연 소식 ] 

지난 8월에 전주 얼티밋 뮤직 페스티벌(이하 JUMF)에 일본의 여성 4인조 메탈 밴드, '네모필라(Nemophila)'가 준 헤드라이너 급으로 무대에 올라 처음으로 한국 관객을 대상으로 엄청난 실력을 선보인 바 있다. 그러면서, 10월에 서울에서 단독 공연 소식을 언급을 했는데, 그 공연이 어제(2025년 10월 25일)였다.

 

지난 전주 락페 이야기는 아래 후기 참고

2025.08.17 - [문화 文化 Culture/공연 중독] - 🤘12시간을 락/메탈로 🔥불태운 JUMF 2025 2일차 생존기 - 드래곤포스, 네모필라 외

 

🤘12시간을 락/메탈로 🔥불태운 JUMF 2025 2일차 생존기 - 드래곤포스, 네모필라 외

🎶 부산락페에서 시작하여, 펜타포트를 거쳐 JUMF로!공연을 자주 가는 편이었지만, 락페스벌 관람은 2012년에 부산 락페가 처음이었다. 부산까지 가는 게 멀긴 하지만, 하루 동안 많은 밴드를 한

crazydoc.tistory.com

 

밴드 결성 이야기 등은 JUMF 후기에서 언급했으니 이번엔 패스하고, 이후 9월에 발표한 싱글 '개화선언(開花宣言)' 외엔 별다른 라이브 조차 없었다. 올해는 공연 횟수도 적어서 셋리스트 예습 자료도 좀 부족했다. 그러다가, 난데 없이 유튜브로 1시간 좀 넘는 실시간 라이브 공연을 송출했고, 그 셋리스트를 재생목록으로 준비해서 틈날 때마다 들으며 예습을 했다. 스트리밍 라이브를 통해 공개한 이번 투어의 이름은 "獄音道中-GOKUONDOCHU-SASUGANI ASEDAKU"라고 한다. 공식적인 해석은 없지만, 구글 제미나이가 제일 그럴싸한 해석을 해줬다. "지옥의 사운드 투어 - 역시나 땀범벅".

 

티켓은 선예매 기간에 약 10%  할인된 가격으로 미리 예매해두었다. VIP 티켓도 예매했는데,  리허설 관람, 멤버들과의 만남, 사인 포스터 증정 등의 혜택이 있었지만, '내가 그 정도로 좋아하나?' 싶어서 취소했다.

 

예매는 NOL(구 인터파크), 예스24, 그리고 기획사 페이지인 LiNC에서도 진행되었는데, 나는 평소처럼 NOL에서 예매했다. 그런데 공연이 임박한 시점까지도 200장도 안 팔린 듯해서, 공연장이 썰렁할까 봐 걱정이 되었다.

 

[ 공연 시작 전까지 ]

공연은 10월 25일 토요일인데, 보통 토요일 공연이 오후 7시에 시작하는 것에 비해 5시에 시작한다고 한다. 도어 오픈이 4시라 해서 3시 반쯤 공연장에 도착했다. 공연장이 신촌역에서 멀지 않은 CGV 건물의 지하 3층인데 티켓을 수령하는데 일본 원정 팬들이 꽤나 보인다. 그리고, 한켠엔 VIP 예매자들이 줄을 서 있는 게 보인다.

 

한 3시 50분 쯤, VIP 예매자들을 위한 리허설(이라고 하기엔 이미 끝난 리허설을 보여주기 위해 한 번 더 하는 느낌) 관람 입장이 있었고, 4시가 살짝 넘어서 일반 예매자들의 입장 대기줄을 서기 시작했다. 예스24 원더로크홀이 지하 3층에 위치해 있는데, 입장 대기줄을 올라가는 계단 쪽으로 안내를 하고 있다. 그런데, 거기에 예스24, NOL, 기획사 LiNC의 예매처 별로 줄을 세우다 보니 너무 좁다. 이게 보통은 예매처 간에 입장 번호가 공유되어 그냥 1번에서 일련번호 매겨지는데, 이번 공연은 각 예매처 별로 1번부터 번호가 매겨지나 보다.

대기 중에 근처에서 '밴드메이드 올 때 안 되었나?" - "오기엔 이제 너무 큰 거 아닐까?" 이런 대화가 들려서 반가웠다. 안 그래도 밴드메이드 셔츠 입고 있었는데. ㅋㅋ 대기 줄 서 있는데, JUMF에서 만났던 DP 회원 아트아빠님도 보여서 먼저 눈인사를 나눴다. 나랑 예매한 곳은 다른데, 비슷한 번호대라 거의 동시에 입장했다.

 

예스24 원더로크 홀은 작년 여름에 '세풀투라(Sepultura)'의 내한 공연으로 처음 방문했던 공연장이다. 스탠딩으로 약 700명까지 수용 가능한 곳으로 알려져 있고, 플로어 구역이 세군데로 나뉘어 있고 각 구역마다 높이가 조금씩 다르다. 그리고, 2층 지정 좌석이 있다. 난 입장해서 제일 아래쪽 플로어가 아닌 플로어의 제일 윗쪽 구역의 맨 앞 펜스를 잡을 수 있었다. 아무래도 바로 앞구역과 한 50cm가량 높이 차이도 있다보니 그 구역의 제일 앞이면 시야가 제일 좋다고 할 수 있다. 그리고, 바로 뒤는 사운드 콘솔이라 사운드도 좋지 않을까 하는 기대도 있고.

 

공연 시작 전 찍은 사진

 

예매처마다 따로 번호를 매겨서인지, 내가 처음에 우려했던 썰렁한 공연장은 연출되지 않았다. 한 400명 이상은 들어온 것 같았는데, 너무 비어 보이지도, 너무 빡빡하지도 않은 나름 쾌적한 정도의 관객 수였다. 물론 기획사에선 아쉽겠지만 말이다. 처음 여기서 한다는 얘길 들었을 때엔, '네모필라에게는 좀 과하게 크지 않아?'라는 우려를 했지만, 생각보다 많은 관객들이 채워졌다.

 

이번 공연은 공식 영상물 제작을 위한 촬영이 있을 예정이며, 관객들의 촬영을 금한다는 공연 전 안내 방송이 있었다. 보통은 그렇게 하더라도 폰으로 찍기도 하는데, 뭔가 이번엔 분위기가 달랐다. 공연장에 보면 처음부터 끝까지 동영상만 찍다가는 관객들도 몇 있는데, 이번엔 그런 모습을 못 볼 것 같기도 하네. ㅋㅋ

 

공연은 예정된 5시 정시에 가깝게 시작했다. 무대 조명이 꺼지고 오프닝 음악이 나오면서, 무라타 타무 - 하라구치상 - 하즈키 - 마유 순서대로 무대에 등장하며 인사하고 공연 시작을 준비했다. 

 

[ 네모필라의 첫 내한 공연, 드디어 시작!! ]

본격적으로 곡이 시작하는데, 생각보다 사운드가 선명하지 않다. 

마유는 작은 체구에서 나오는 찌르는 듯한 스크리밍 보컬이 트레이드 마크인데, 처음 몇 곡은 스크리밍의 호흡이 좀 짧고 약했다. 목이 좀 덜 풀려서 그런 것이리라.  그럼에도 불구하고, 처음부터 관객들의 에너지는 엄청났다.

 

출처: 밴드 혹은 멤버 SNS

 

세 곡을 내리 달린 후에 마유가 인사를 했다. 

"(한국어) 안녕하세요. 저희는 네모필라입니다. 감사합니다~"

"와~~~"

"(한국어) 오늘은 우리 원맨 라이브에 와주셔서 정말 고마워요."

"(여기저기서) 와~ 카와이~)"

"끝까지 즐겨주세요~"

 

이후 멘트는 거의 일본어로 진행했다.

"(일본어) 전주 얼티미트 뮤직 페스티벌 어쩌고~~ (JUMF에 왔던 관객들 확인하는 듯)"

"와~~~ 🙋‍♂️"

상당히 많은 수의 관객들이 손을 들었다.

 

출처: 밴드 혹은 멤버 SNS

 

첫번째 MC 이후에는 마유의 목이 좀 풀렸는지 처음의 답답한 느낌이 거의 사라졌고, 살벌한 스크리밍과 귀엽기까지 한 클린 보컬을 자유자재로 드나들며 무시무시한 목소리를 제대로 뿜어냈다.

 

작년에 갑작스럽게 멤버 중 하나인 기타리스트 '사키(SAKI)'가 탈퇴하면서 코러스 및 연주에 공백이 생기면서, 신스 반주와 코러스 일부는 MR 처리하기는 했지만 충분히 이해할 만한 수준이었다.

 

선곡은 이전 곡들 사이에 2025년 신작인 "Apple of my eye" 곡이 대거 포진되어 있다. 헤비함 가운데 경쾌함이 좀 더 느껴진다고 할까? 

X에서 발견한 셋리스트 사진

 

이들의 초기 대표곡인 SORAI를 할 때였던 것 같은데, 곡 도중에 하즈키의 기타 튜닝에 문제가 생겼나 보다. 살짝 음이 안 맞는 듯한 연주가 들리더니 직접 앰프로 나가는 출력을 끊으면서 연주를 멈추고 문제를 해결하려 시도하는 것 같았다. 잠깐이지만 하라구치상의 베이스와 타무의 드럼 타격감 만으로 곡이 진행되어 평소라면 보기 힘든 순간이 연출되기도 했다.

하즈키는 바로 문제를 해결하려 했는데 잘 안 되는지 바로 스태프의 도움으로 여분의 기타로 바꾸고 다시 연주에 복귀했다. 당황하지 않고 자연스럽게 해결하는 프로다운 모습을 볼 수 있는 짧은 소동(?)이었다.

 

출처: 밴드 혹은 멤버 SNS

 

"네모필라~ 네모필라~ 네모필라~"

"(한국어) 감사합니다"

 

뭐라고 몇 마디 더 한 다음에 바로 멤버 소개.

무라타 타무: "(한국어) 저는 너무 뜨겁다~~~ (아마 덥다는 뜻인 듯), 배고파~~~" 

"(관객들) 닭한마리~~~"

아마도 이들이 SNS에 닭한마리 칼국수 먹는 사진을 올렸나 보다.

하즈키: "(한국어) 안녕하세요~ 예~~~ 서우루, 나라라~ (날아라??)"

"(관객들 어리둥절, 그러나) 예이~~"

하라구치상: "(한국어) 저는  ... (잘 못 알아들음) 여러분 즐기고 계신가요? 사랑해요~"

 

출처: 밴드 혹은 멤버 SNS

 

마유가 뭔가 우리말을 배워서 써먹으려 하는 것 같다. "청이야(?) 춍이야(?)"

관객들이 갸우뚱하니까 좀 당황했다. ㅋㅋ  "싸이코(일본어로 최고란 말)~ 청이야~"

관객들이 그냥 "최고"라고 알려준다. "이게 아닌데~" 싶은가 보다..

그런데, 내 옆쪽에 있던 관객 몇이 "짱이야~"라고 외쳤다. 아하! "짱이야!"를 배웠는데, 제대로 전달이 안 되나 보다. 내 옆에서 외친 "짱이야"는 무대까지 전달되지 못하고 마유는 결국 끝까지 "최고~"만을 외치게 된다. ㅎㅎ

 

마유가 태권도를 조금 한다는 이야기가 있었는데 (짐작), 실제로 공연 중 하즈키의 구호에 맞춰 앞차기, 옆차기 등 몇 가지 발차기 동작을 선보이기도 했다. 지난 JUMF 때에도 공연 준비 중 마유가 유연성 운동을 하며 몸을 푸는 모습을 봤는데, 평소에 요가 같은 걸 꾸준히 하는 게 아닌가 싶었다. 아마도 그런 배경 덕분에 이번 공연에서도 짧지만 유쾌한 순간을 꾸민 것 같다.

 

곡 앞 분에 관객들에게 짧은 코러스를 가르쳐주고 부르게 하는 곡도 있었다.

출처: 밴드 혹은 멤버 SNS

 

공연이 중간 쯤 흘렀을까? 관객들의 뜨거운 에너지와 관람 매너에 안심할 수 있다고 판단되었는지 마유가 관객들에게 무대 진입을 허용하는 멘트를 했다.

"온 스테이지, 드드드드드드드드, 짠~ OK? (이렇게 올라와서 여기 뒤로 돌아서 여기로 내려가면 될 것 같아요. 여기가 좀 깊어 보이니 조심하세요) 베리베리 디프 (Deep), 카메라 데인저러스"

일본어는 잘 모르지만, 다 이해할 수 있는 놀라운 상황 이해. 😎

 

한 곡에서만 허용한 것인지 어떤지 몰랐는데, 끝날 때까지 상당수의 관객들이 스테이지 다이빙 수준까지는 아니더라도 관객들 위로 둥둥 떠다니며 무대로 올라와서 한바퀴 돌고 내려가는 모습도 많이 연출되었다. 일본에서 원정온 관객들도 많았고, 여성 관객들도 적지 않게 무대에 난입(난입은 아니긴 한데...)했고, 크지 않은 공연장 분위기가 락페 이상으로 뜨거워지기에 충분했다.

 

출처: 밴드 혹은 멤버 SNS

 

이게 공연이라는 것이 무대에서 아티스트의 관객을 향한 일방적인 전달이 아니다. 공연을 경험해보지 않은 이들은 단방향 소통이라 생각할 수도 있겠으나, 공연은 전적으로 양방향 소통이다. 관객의 매너와 에너지는 무대 위의 아티스트들을 더 고양시키고, 그로 인해 훨씬 더 재미있는 공연이 만들어진다.

원래 한국 관객들은 '일당 백'의 에너지라고들 하지 않나. 500명 남짓한 관객들이 만들어내는 어마어마한 에너지에 멤버들의 표정과 행동에서 그들 역시 굉장히 에너지가 부스트되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그 양방향 피드백은 서로에게 더 많은 에너지를 전달하며 공연장 전체를 뜨겁게 했다.

 

공연이 중후반으로 가면서 분위기도 계속 뜨거워지는데, 이들의 대표곡 중 하나인 '雷霆(Raitei)' - 'Revive' - 'Dissension'으로 이어지는 정규 셋리스트 막판은 너무 뻔한 표현이지만 정말 흥분의 도가니였다. 언젠가부터 실내 공연에서 땀나도록 뛰는 일이 그닥 많지 않은데, 정말 간만에 땀나도록 뛰고 있다.

 

출처: 밴드 혹은 멤버 SNS

 

1시간 반 가까이 지났을까? 멤버들이 가볍게 인사를 하고 무대를 내려갔다. 의례 앙코르를 연호하는데, 관객들이 많이 빡세게 놀았는지 좀 힘들어 하는 느낌이 있네. 하하. "앵콜! 앵콜!"을 연호하거나 "네모필라! 네모필라!" 같은 일반적인 앙코르 연호를 하는 듯하더니, 어느 순간부터 관객들이 "오이란! 오이란!"을 외치기 시작했다.

"오이란!!" 짝!! "오이란!!" 짝!!

그렇다. 'OIRAN'은 이들이 세상에 처음 자신들의 존재를 알린 대표곡이다. 관객들은 아직 'OIRAN'을 안 들었으니 공연이 아직 끝난 게 아니라는 의미였으리라.

 

앙코르는 'OIRAN'이 아닌 'G.O.D'란 곡이 먼저 연주되었다. 관객과 다함께 부르는 코러스 부분이 굉장히 멋졌다.

마지막 소감을 말하는 것 같은데, 걱정 많이 했는데 무척 재밌다고 얘기하는 것 같다.

'OIRAN'은 과연 마지막 곡다웠다. 초과격 도리도리 해드뱅잉을 시작으로 끝까지 주구장창 달리는데, 중간에 짤막하게 베이스 - 기타 - 드럼 솔로로 색다르게 들어간 편곡도 굉장히 좋았다.

 

[ 그들의 첫 단독 내한 공연은 대성공!! ]

이들의 대표곡 'OIRAN'을 끝으로 100분 간의 네모필라의 한국에서 첫 단독공연이 끝났다. 단독 공연으로 100분을 채우느라 평소에 잘 듣기 힘든 곡들도 많이 했고, 특히나 4인조 체제가 되면서 올 초에 발표된 'Apple of my eye' 앨범의 다수가 포함되었고, 한달쯤 전에 공개된 새로운 싱글 '개화선언(開花宣言, かいかせんげん (kaika sengen))'도 포함되었다. 전체적으로 다른 공연에서는 들을 수 없었던 색다른 셋리스트로 꾸며져서 더욱 의미 있는 공연이지 않았나 싶다.

 

끝나고 인사하는 밴드 네모필라. 내가 찍은 거다.

 

멤버들이 모두 함께 관객들에게 인사한 후에, 관객들을 배경으로 단체 사진도 같이 찍었다. 내 위치가 나쁘지 않아 적어도 나는 나중에 사진에서 나를 찾을 수 있을 것 같다는 기대감도 있었다. ㅎㅎ

출처: 밴드의 공식 Facebook 페이지

 

멤버들도 기분이 정말 좋았는지 한동안 무대 위에서 관객들과 인사를 나누고, 줄 수 있는 것들 다 주려고 하는 모습이었다. 피크, 셋리스트 용지 등등. 또한, 스태프가 환한 미소를 지으며, 멤버들이 퇴장한 후에도 한동안 환호하며 즐거워하는 관객들의 모습을 촬영하는 모습도 기억에 남는다.

 

멤버들에 대한 느낌을 각각 적어본다면 ...

  • 하즈키(G): 트윈 기타 체제에서 단독 기타로 오면서 뭔가 바빠졌겠지만, 원래 뛰어난 실력자라 여유롭게 7현 기타 다루는 모습이 진짜 멋졌다. 강하게, 부드럽게, 속주, 태핑 등등 훌륭했다!
  • 무라타 타무(D): 귀여운 외모와 미소만으로 판단해서는 안 된다. 이런 속도감과 타격감 만점의 드러밍은 라이브에서 경험할 수 있는 최고의 수준이라 생각한다. 
  • 하라구치 상(B): 시종일관 웃으면서, 무라타 타무와 함께 엄청 타이트한 리듬을 만들어냈다. 믹싱에서 조금 더 도드라지게 들려도 좋을 것 같다는 생각 해본다.
  • 마유(V): 저 작은 체구에서 저런 힘찬 스크리밍이라니!!! 스크리밍 스타일의 보컬은 내가 그닥 좋아하지 않음에도, 마유의 보컬은 좋다.

모두 정말 매력 만점의 조합이라 아니할 수 없다.

 

출처: 밴드 혹은 멤버 SNS

 

 

출처: 밴드 혹은 멤버 SNS
출처: 밴드 혹은 멤버 SNS

 

출처: 밴드 혹은 멤버 SNS

 

공연에 앞서 안내 된 것처럼, 공연은 철저하게 관객의 촬영이 금지된 채로 진행되었다. 일본에서는 대부분의 공연장에서 그런 식으로 진행되는데, 우리 나라에서는 흔치 않은 상황이어서 색달랐다. 공연 중에 두어번 스태프가 무대 앞쪽으로 진입하여 관객의 어떤 행동을 저지하는 모습이 있었는데, 아마도 사진 찍는 관객이 포착된 것 같다.

덕분에 앞 사람들의 스마트폰 화면에 시야를 방해 받지 않고 공연 자체에 더욱 몰입할 수 있었던 시간이기도 했다. 공연 끝나고 팬영상이 없다는 단점이 있다고도 하겠으나, 현장의 관객들에겐 최선의 관람 경험이 되었다고도 하겠다.

그러면서도, 한국 관객의 높은 에너지로 투어 제목 그대로 땀범벅의 경험도 좋았다.

 

아쉬운 점이라면 ...

  • 무대 뒤 디스플레이의 일부가 제대로 표시를 하지 못해 중반 이후 네모필라 로고가 제대로 나오지 않은 부분이 있었다는 점
  • 내 위치에서는 사운드가 좀 선명하지 않았다는 점 

이 정도?

 

밴드 결성 당시, 드러머 '무라타 타무'와 기타리스트 '사키'가 가장 핵심 인물이었다고. 그 중 사운드의 핵심 중 하나인 '사키'의 탈퇴는 밴드 이미지에 큰 타격을 줬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하즈키 역시 만능 기타리스트라 하기에 부족함이 없는 연주자였고 4인조가 쏟아내는 밝은 에너지는 굉장히 전염성이 강했다. 사키의 탈퇴가 이들의 공연을 직접 경험하지 못한 이들에겐 악재로 작용하겠지만, 이번 공연은 이들 4인조의 존재는 여전히 현존 최강의 여성 메탈 밴드 중 하나라 하기에 충분했다고 느꼈다.

 

(후기에 쓰인 사진은 공연 전과 끝에 내가 찍은 것 이외에는 모두 SNS상의 네모필라 밴드 계정과 멤버 계정에 올라온 사진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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