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클 쉥커는 독일 출신의 기타리스트로 1955년 1월 10일생으로 올해 71세다. 이 사람은 11살 때 형이 친구랑 만든 밴드 스콜피온스에서 기타를 치기 시작했고, 16살에 스콜피온스 1집에 정규 멤버로 참여하게 된다. 그리고는 영어도 잘 못하던 18살이었던 1973년에 영국 밴드 UFO에 스카웃되어 1978년까지 5장의 정규 앨범과 1장의 전설적인 라이브 앨범을 내고, 이후 본인의 개인 밴드인 'Michael Schenker Group(MSG)'을 만들어 지금까지 활동하게 된다.


그는 커리어 내내 V자 모양의 기타인 깁슨(Gibson)사의 '플라잉 V(Flying V)'만을 고집하는 것으로도 유명한데, 개인적으로 그를 "세상에서 Flying V를 제일 멋지게 치는 기타리스트"라고 생각한다. 아, 그의 형이자 스콜피온스의 핵심 멤버인 '루돌프 쉥커 (Rudolf Schenker)'도 포함해야지. 쉥커 브라더스야말로 플라잉 V의 이미지를 만든 이들이라 생각한다. 실제로 어릴 적에 음악 잡지에서 본 플라잉V를 다리 가랑이 사이에 끼우고 치는 마이클 쉥커의 모습에 반했는지도 모르겠다.

어린 시절부터 락계에서 주목을 받은 성공적인 아티스트였으나, 한편으로는 너무 순진해서 음반사, 소속사에 은근 많이 휘둘리는 모습에 팬들을 안타깝게 하기도 했다. 특히 2000년대 초중반에 술과 약물로 힘든 시간을 보내면서 최악의 시기를 보냈다. 당시 공연장에서 팬들의 행동이 맘에 안들면 공연하다 말고 나갔다는 둥 괴소문이 돌기도 했었다. 그러다가, 2008년에 락 역사에 길이 남을 명반이라 칭하기에 부족함이 없는 그의 개인 밴드 MSG 1집의 멤버들을 다시 모아 만든 'In the Midst of Beauty'로 이전의 힘든 시기를 극복하고 초심으로 돌아간 듯한 곡들로 팬들의 기대를 모았고, 그 투어는 굉장히 성공적이어서 그 이후 그는 착실하게 팬들과 소통하며 지금까지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

2008년 앨범의 투어의 일환으로 그해 8월 30일에 MSG의 첫 내한 공연이 있었다. 당시 나는 지인의 소개로 공항까지 마중 나가 입국하는 그와 밴드 멤버들을 만나 인사하고 준비해간 앨범들에 사인을 받으며 앨범 뒷이야기 몇가지도 들을 수 있어서, 마이클 쉥커의 2008년 공연은 내게 엄청난 기억 중 하나가 되었고 그는 내가 제일 좋아하는 기타리스트 중에서도 최상위에 자리매김하게 된다.
비록 그 내한 공연은 악소문이 많던 시기 직후여서 많은 팬들이 함께 하지 못한 내한공연이었지만, 그 퀄리티는 우리가 기대했던 바로 그 마이클 쉥커의 진가를 충분히 보여주고도 남는 훌륭한 공연이었다. 마이클 쉥커 본인도 기분이 좋았는지 공연 끝나고 즉석해서 사인회를 하겠다고 하는 등, 함께 했던 소수의 팬들에게는 큰 기억을 남긴 공연이었다. 당시 공연의 관객으로 알게된 몇몇 분들과는 지금까지도 음악 친구로 서로 교류하고 있어 또 나름의 큰 의미가 있다 하겠다.
이후 건강하게 활동하면서도 'Michael Schenker's Temple of Rock'이나 'Michael Schenker Fest'란 이름의 밴드명으로 그동안 과거에 함께 했던 동료 아티스트들을 대거 모아서 축제와 같은 느낌으로 공연도 하고, 앨범 작업도 하면서 즐거운 음악을 계속해오고 있다.
그렇게 그가 열성적으로 활동하는 중에, 2024년에 UFO 시절의 히트곡들을 모아 'MY YEARS WITH UFO - 50th ANNIVERSARY CELEBRATION (나의 UFO 시절 - 50주년 축하)'라는 타이틀의 앨범을 발표했다. 이 앨범은 UFO 시절의 대표곡들을 그가 좋아하는 동료 아티스트들을 모아서 녹음한 뭐랄까, 큰 자축의 의미를 마음껏 뽐낸 앨범이라 하겠다. 그의 십수 년간 이어온 축제 같은 음악 활동을 자신의 뿌리라 할 수 있는 UFO 시절의 곡들로 재구성한 또 하나의 멋진 축제같은 앨범이라 하겠다.

그러고는 이 앨범 투어로 2024년에 유럽을 한바퀴 돌고, 2025년 초에 미국을 돌기 시작할 즈음이었나? 2025년 4월에 그가 일본 공연을 발표하였다. 도쿄와 오사카에서 각 1회 공연인데, 도쿄 공연이 무려 부도칸이다! 마이클 쉥커에게 부도칸은 굉장히 큰 의미가 있는 공연장이다. 1981년 부도칸 공연을 1982년에 'One Night at Budokan'이라는 이름으로 발매했는데, 이 앨범은 팬들 대부분이 MSG의 가장 훌륭한 공연으로 꼽는 명반 중의 명반이다.

그런 그가 UFO 시절 50주년을 축하하는 투어에서 다시 부도칸으로 돌아온다고 하니, 그로서도 그리고 팬들로서도 완전 환영할 기획이라 하겠다. 특히 기획사가 60년대 후반부터 일본에 해외 대형 락밴드 유치에 큰 공헌을 해온 '우도 프로덕션 (Udo Artists)'이라 하니 더 믿음직하다 하겠다. 이 투어의 대부분이 멤버가 다양하게 바뀌는 형태인데, 일본 공연은 거의 베스트 멤버로 라인업을 미리 고정됨을 발표했다.
라인업이 어마어마하다!
- 에릭 그뢴발 (Erik Grönwall, 보컬)은 스웨덴의 오디션 프로그램 우승자 출신으로 세바스찬 바하 이후 오래동안 방황하던 스키드 로우를 멋지게 재기시킨 주역이라 할 수 있다. 그가 함께 한 2022년 앨범 'The Gang's All Here'은 정말 간만에 그들의 초기 에너지를 느끼게 해주는 멋진 앨범이었고, 그에 이은 2024년 'Live in London'은 스키드 로우의 완전한 재기라 해도 될 정도로 훌륭한 라이브 앨범이었다. 다만, 그가 밴드에 가입하고 얼마 안 있어서 '급성 림프구성 백혈병' 진단을 받아 그의 스키드 로우에서 활동은 짧게 마칠 수밖에 없었고 이후 회복에 전념하게 된다. 다행히 잘 회복하여 다시 공연을 하고 있다.
- 브라이언 티치(Brian Tichy, 드럼)는 2011년 화이트스네이크의 처음이자 마지막 내한 공연에 함께 했던 파워 드러머!
- 데릭 셰리니언(Derek Sherinian, 키보드)은 90년대 중반에 초절정 테크니션 집단인 드림 씨어터(Dream Theater)에서 활동했고, DT 이후에도 꾸준히 프로그레시브 메탈 쪽으로 활동을 이어오고 있는 기교파 키보디스트이다. DT 멤버였다는 것 하나만으로 그냥 인정!
- 배리 스파크스(Barry Sparks, 베이스)는 잉베이 말름스틴 등과 함께 했던 베이시스트라는데, 난 좀 낯선 인물. 하지만, 이렇게 지정될 정도라면 보통 인물은 아닌 듯
- 마이클 보스(Michael Voss, 기타/보컬)은 마이클 쉥커가 힘든 시기를 보낼 당시에 MSG의 보컬을 맡았던 인물이다. 이번 UFO 시절 투어에 수차례 이 사람이 보컬을 맡아 돌기도 하는 것 같았는데, 이번 일본 공연에는 기타 겸 보컬로 함께 한다고 한다.

이 라인업으로 UFO 시절 곡들을 부도칸에서 연주한다고? 이 소식을 접하자마자 '아, 이건 가야 한다!' 마음이 들었다. 내가 일본에 공연을 보러 가게 된다면 해외 락밴드가 될 것이라 생각했지만, 그건 '밴드메이드 (BAND-MAID)'에 양보했지만, 나의 첫 부도칸 공연 관람이 마이클 쉥커의 공연일 수 있다면 더 이상 좋을 수가 없지 않은가? 2008년 마이클 쉥커 첫 내한 공연 당시 처음 만나 함께 공항에도 가고, 공연도 재밌게 보고 이후 쭉~ 교류하고 있는 열혈 팬분과 함께 가는 것으로 해서 표를 구입했다! 우하. 내가 부도칸에서 마이클 쉥커의 공연을 본다는 게 사실인건가? 우하, 두근두근!
9개월이나 남았지만, 비행기표와 숙소 위치도 미리 확정해 버리고, 2024년 초기 셋리스트를 참고하여 애플 뮤직에 재생목록 만들어서 틈틈히 예습도 했다. 난 UFO 시절은 1974년 Phenomenon 앨범만 갖고 있다. UFO 시절의 다른 스튜디오 앨범은 거의 안 들어봤고, 대표 라이브 앨범인 Strangers in the Night은 몇 번 들어본 정도였다. 그러다 보니 이번 투어 셋리스트 곡들은 은근 낯선 곡들도 좀 있었다. 해외 공연 사진이나, 영상이 유튜브에 뜨면 잠시 보면 여전히 연주는 기가 막히지만, 최근 몇 년간 쓰고 다니는 털모자 때문인지 부쩍 나이가 들어 보이는 모습은 마음이 짠하기도 하다.

부도칸 공연이 끝나고 나서야, My Years with UFO CD를 뜯어서 속지를 열어봤다. 그가 스스로 정리한 약력이 속지에 기록되어 있다. 멋진 음악에 대한 확고한 마음이 전달되는 약력이네.

나의 UFO 히스토리
- 1955년 1월 10일 독일 자르슈테트(Sarstedt) 출생.
- 9세에 기타 연주를 실험적으로 시작함.
- 11세에 나의 첫 밴드인 'Enervates'에 가입함.
- 13세에 하노버에서 'The Cry'라는 독일 최연소 비트 밴드에 합류함.
- 14세에 보컬리스트 클라우스 마이네(Klaus Meine)와 팀을 이루어 'Copernicus'라는 밴드를 시작함.
- 15세에 작곡을 실험적으로 시작함.
- 또한 15세에 클라우스와 나는 스콜피온스(Scorpions)에 가입함.
- 15세에 스콜피온스의 앨범 *'Lonesome Crow'*를 녹음하기 시작했으며 대부분의 곡을 씀.
- 16세에 스콜피온스와 함께 독일 투어를 함.
- 17세였던 1972년, 영국 밴드 UFO로부터 가입 제안을 받음.
- 18세에 1974년 발매된 나의 첫 UFO 앨범 *'Phenomenon'*의 대부분의 곡을 씀.
- 19세였던 1974년, UFO와 함께 미국 투어를 떠남.

- 19세에 1975년 발매된 *'Force It'*을 녹음했으며 대부분의 곡을 씀.
- 20세에 1976년 발매된 UFO 앨범 *'No Heavy Petting'*의 대부분의 곡을 씀.
- 21세에 1977년 발매된 UFO 앨범 *'Lights Out'*의 대부분의 곡을 씀.
- 22세에 1978년 발매된 UFO 앨범 *'Obsession'*의 대부분의 곡을 씀.
- 23세에 1979년 발매된 UFO 라이브 앨범 *'Strangers in the Night'*를 녹음함.
- 23세에 스콜피온스의 앨범 'Lovedrive' 녹음을 도왔으며, 'Coast to Coast'의 기타 멜로디와 'Holiday'의 기타 멜로디 인트로를 쓰고 연주함. 또한 1979년 발매된 앨범 전반에 걸쳐 많은 곡과 부분들에 리드 연주로 참여함.
- 25세에 순수한 자기표현에 대한 나의 지극한 헌신을 뒷받침하기 위해 첫 번째 'Michael Schenker Group(MSG)' 앨범을 녹음했으며, 이는 1980년에 발매됨.

기타 추억과 사실들 (OTHER MEMORIES AND FACTS)
- 19세에 롤링 스톤즈(The Rolling Stones)의 오디션 제안을 받음.
- 24세에 에어로스미스(Aerosmith)의 오디션 제안을 받음.
- 1982년에 오지 오스본(Ozzy Osbourne)으로부터 가입 제안을 받음.
- 일반적으로, 많은 유명 밴드들로부터 가입 제안을 받았으나 순수한 자기표현에 대한 헌신을 바탕으로 거절함.
- 1979년경, 나의 첫 번째 흑백 플라잉 V(Flying V) 기타를 디자인함.
- 1979년에 나의 긴 금발 머리를 잘라냄.
- 1995년에 프로듀서 론 네비슨(Ron Nevison)을 포함한 UFO 오리지널 라인업과 함께 *'Walk on Water'*를 녹음함.
- 오리지널 라인업은 아니지만 두 장의 UFO 앨범을 더 녹음함: 2000년 *'Covenant'*와 2002년 'Sharks'.
- 1982년경 그리고 커리어 전반에 걸쳐 다양한 국가에서 '넘버원 기타리스트'로 선정됨.
- 많은 유명 기타리스트들이 가장 좋아하는 기타리스트로 꼽힘.
- 1972년에 나를 대신해 스콜피온스에 합류할 울리 존 로트(Uli Jon Roth)를 찾아냄.
- 밴드 멤버들에게 동기를 부여하기 위해 나의 음악적 결과물에 대한 작곡 지분을 나누어 주곤 했음.
- 많은 상을 받았음.
- 수년 동안 수많은 앨범을 만들었음.
- 1972년부터 1979년까지의 시절은 종종 UFO 성공의 정점(Zenith)으로 일컬어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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