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日常 Daily Life/아빠 출장

네덜란드 출장기 (2004.09.06.~09.14.)

미친도사 2004. 9. 26. 11:43

2004.09.06.

갑자기 잡힌 출장 일정. 이번엔 네덜란드다. 지금 진행 중인 프로젝트의 일정이 너무나 빡빡하여서, 출장 일정이 잡힌 후에는 거의 정신이 하나도 없을 정도였다. 토요일도 제일 늦도록 남아서 자리를 비운 사이에도 업무에 큰 지장이 최대한 없도록 신제품 설계에서 고려해야 할 사항을 정리하기도 했다.

하여간 이래저래 출장을 오게 되었다. 네덜란드에 본사가 있는 SHELL에… 지난 5월 달에도 SHELL에 장비 설치하러 미국에 갔었는데, 이번에도 SHELL이다. 우연인지는 몰라도 SHELL과 인연이 좀 있나 보다.

KLM 항공을 타고 왔다. 처음 타보는 KLM인데, 어휴… 한국 관광객이 엄청나게 많이 탔다. 네덜란드에 관광객이 참 많이 가는 줄 알았다. 한국 승무원이 한 명 탔는데, 키가 외국 승무원보다 더 컸다. 지난 번에 Lufthansa 항공을 탔을 때에도 느낀 건데, 한국어 기내 방송은 참 어색하다. 대한항공을 두어 번 타봤지만, 기내 방송이 이처럼 어색하지 않았는데…

내 옆에는 유럽 애들로 보이는 커플이 탔다. 사방엔 한국 관광객 – 교회에서 가는 것 같은 단체 중년 아저씨 아줌마들…

내릴 즈음에 컵라면을 주길래 얼씨구나 하고 먹었는데, 아욱… 이건 어디 것인지 출처가 불분명한 – 여기 슈퍼마켓에서 확인한 결과 네덜란드산 컵라면이다. – 것이 맛이 영~ 아니올시다. 하여간 약 10시간의 비행을 마치고 암스텔담에 도착했다. 기대 만빵~. 그 많은 승객 중에 암스텔담에 내린 사람은 10명이 채 안 되는 것 같았다. 허걱… 짐을 찾고 밖으로 나가니 아무도 맞아주는 사람이 없다. 해외 출장 몇 번 가면서 처음 가는 나라에 마중이 없는 것은 이번이 처음. 다만 호텔이 공항에 붙어있다는 정보만 알고 나섰다. 음냐… 어디가 호텔이지? . 안내가 있네. 안내에서 알려준 대로 가보니, 아하… 호텔이 공항에서 에스컬레이터 한번 타면 바로 있네. 체크인하고 방으로 갔다. 2인실-미국에서 한명이 오기로 했다-인데, 깔끔하게 좋다. 명색이 SHERATON 호텔인데 좋겠지. 방에서 공항과 활주로가 보이는 게 경관은 참 좋네. 음… 그럼 인터넷을 좀 해볼까? 무선 인터넷이 안 잡히네? 안내에 물어봤다. , 방에서 인터넷 어떻게 하냐? 전화선으로 하랜다. 허걱. 지금이 어느 세상인데, 전화접속 네트워킹으로 인터넷을 하냐? 황당함을 감추고 정말 오래간만에 전화 접속 네트워킹으로 인터넷 접속… 느리다. 조금 하고 끊었다. 휴… 재미 없겠군. 저녁은 공항 버거킹에서 간단하게 때웠다. .

 

 

2004-09-07

아침 10시에 미국에서 J씨가 온다고 했다. 나는 아무도 마중 안 나왔지만, J씨는 내가 마중을 나가주지. 흠흠… 그런데, 비행기가 2시간 가량 연착을 한단다. 방에서 빈둥거리고 졸다가 마중을 나갔다. 만나서는 핸드폰을 렌트했다. 방에 짐을 풀고, J씨를 졸라서 암스텔담 시내로 나갔다. 사전 관광 정보를 출력은 해왔지만, 잘 이해를 못 하고 온 점이 좀 께름칙했다. 프랑크푸르트는 몇 자 적어서 가서 잘 봤으니, 비슷하겠지, . , J씨는 미국에 이민간 한국 사람인데, 나이가 마흔쯤 된 노총각이다. 하여간, 좀 재미없을 것 같긴 한데, 하여간 시내로 갔다. ~ 중앙역에 가니 사람이 진짜 많다. 트램(Tram)이라고 하는 전철이 무척 많다. 잘 모르니까, 그냥 넓은 길로 가보자. 가다가 식당이 쭉 있는 거리에서, 스파게티를 점심으로… 맛은 그냥 보통… J씨는 먹을 것이 입에 안 맞을까 봐 되게 고르는 눈치다. 이런 데에까지 와서 먹어본 것만 먹기는 좀 아까운데… 길을 걷다 보니, 앗… 저게 그 유명한 Sex Museum인가? 입구가 무척 좁은데? 나중에 가볼까? 좀 더 걸어보았다. . 안네 프랑크의 집이랜다. 안내 표지를 따라 갔다. J씨는 앤이 누구냐고 한다. 아이. 이런… 설명 좀 하려다가 포기. 길을 조금만 걸으면 다리가 나오고, 물을 건너야 한다. 진짜 물이 많은 도시네. 사전 정보가 부족하니, 이 근처에 뭐가 볼 만한 건지 알 수가 없다. 고풍스러운 건물이 많은 것이 분위기가 참 좋다. 곳곳에 자전거를 타고 다니는 사람들이 참 많다. 네덜란드는 자전거가 참 많다더니, 정말 그러네. 한참을 걸었다. 그냥 고풍스러운 건물들 사이로 걷는 것도 괜찮네. J씨가 옆에서 어디 가냐고 계속 그런다. 그냥 걷는 것도 난 좋은데, . 걷다 보니, 고호 박물관이 근처인 것 같아서, 거길 찾아가 보기로 했다. 고호 박물관을 추천한 글을 본 적이 있다. 지도도 없이 안내 표지판만 보고 걸으려니 막연하다. 사람들한테 묻고, 걷고 하다가 드디어 국립 박물관에 도착. 그 근처가 고호 박물관이라는데, 닫을 시간이네. 그냥 배타고 중앙역에 가볼까 했더니… 배는 One-way가 없단다. 순환만 있다나? 그냥 트램을 타라고 한다. 트램 역도 몰라서 좀 헤매다가 탔다. 흠… 새로운 걸? 공항에 와서 먹을 것을 찾아 방황했다. 아… 이 나라는 빵만 먹고 사나 보다. 샌드위치만 판다. 샌드위치 집 한 군데에 가서 먹었다. 음냐… 양이 엄청나다. 빵이 상당히 딱딱한데? 오렌지 주스는 직접 짜서 그런지 진한 것이 맛있었다. 여기서도 J씨는 먹는 것을 상당히 고민하는 듯. , 유럽인데, 아시아의 다른 나라처럼 못 먹을 것 주겠어? 이번에 출장 와서 교육시키는 것에 대해 부담을 엄청 가지네. 뭐 아는 대로 얘기해 주면 되는 거 아닌가? , 잘 하는 사람 것 녹음까지 해 왔단다. . 갑자기 와서 교육까지 하라는 나에 비하면 훨 쉬운 거 하면서. 음냐…

 

2004-09-08

드디어 SHELL의 전산센터로 출근. 공항에서 택시를 탔다. 택시보고, 15분만에 갈 수 있냐고 했더니, 말도 안 하고 바로 달린다. 택시 기사가 가죽 잠바에 선글라스 끼고, 완전히 폭주족 인상이다. 씽씽 달리더니, 도착. 19유로 조금 넘게 나왔다. 으하… 택시 값이 2만원이 넘는다. 하루에 택시 값만 40유로가 되겠는데? 큰 일이다. 180유로 조금 넘게 갖고 왔는데. J씨가 내도록 유도해야지. 흠흠. 비즈니스 파크 입구에서 여권을 확인하고 방문자 쿠폰을 하나 준다. 어디어디로 걸어가면 된다면서 알려준다. 건물에 들어가니, 또 방문자 등록을 한다. SHELL 직원이 나와서 인사. 우리 제품이 와 있는 곳으로 안내. 시스템의 포장을 해체하고 이동. . 문제 없군. 설치 도중에 이번 제품 설치의 담당자가 왔다. 이것저것 확인하다 보니, 오잉… 전원 공사가 안 되어 있다. 한국에 전화해서 알아보니까, 우씨… 전원 커넥터를 한국에서 미국으로 보냈는데 미국에서 누락한 것이었다. 아… 내가 몇 번이고 확인시킨 것이 전원 부분인데… 이곳 시간으로 거의 퇴근시간이 되어서야 미국과 연락이 되어서, 커넥터를 DHL로 받기로 하고, 철수. , 답답함…

 

2004-09-09

커넥터가 오늘도 못 온댄다. . 짜증난다. 세관에서 걸려서 못 나온댄다. 돌아버리겠다. 뭐 이러냐? 그냥 이틀을 아무 것도 못 하고… 짜증난다. J씨는 계속 누가 깨지겠다는 둥, 누구가 잘못한 거라는 둥, 자기가 조금 더 신경 쓸 걸… 뭐 이런 말만 한다. 왕 짜증. 말을 아예 안 해버린다.

스케줄대로라면 10일에 난 출국인데, 연기할 수 밖에 없다. 비행기표 연기도 안 되고, 새로 끊으려고 했더니, 거의 4000유로랜다. 무슨 비행기 값이 500만원이 넘는단 말인가. 호텔을 연장하려고 했더니, 국제 컨퍼런스 때문에 방도 없거니와 방값이 500유로가 넘는다. 한국에다 구해달라고 SOS 요청…

 

2004-09-10

한국에서 연락이 와서는 이곳의 한국 무역관에 근무하는 사람과 연락해서 비행기표 예약을 하고, 호텔 예약을 하랜다. 출근하니 나쁜 소식이라면서, 커넥터가 오늘 못 나올 수도 있다고 한다. 휴… 그래도, 내 비행기 표도 급하니, 비행기 표를 사러 가려 했더니, 도저히 시간을 지체할 수가 없어서, 전기 기술자가 전원 커넥터 없이 전선을 시스템에 바로 연결하겠다고 한다. 음냐… 비행기표를 월요일 아침에 살 수 있도록 좀 해달라고 하고는 전기 공사에 대해 어쩔 수 없이 동의. 전원 공사가 거의 다 끝나고, 전원을 올리려는 순간에 커넥터 도착. 아… 허무함. 하여간, 시간이 없으니, 현재 상태에서 시스템 전원을 올렸다. 으하… 이제서야 돈다. SHELL 직원이 이제서야 자기네 방식대로 운영체제를 설치하려고 하는데, 뭔가 잘 안되나 보다. 내가 보니, 미국(휴스턴)에서 처음에 실수한 것을 그대로 실수하고 있다. 그 때에도 내가 알려줘서 해결했는데, 이번에도 그러네. 내가 ‘이건 이게이게 문제니까, 이걸 휴스턴에 확인해봐라.’ 했다. 휴스턴에서 새로 받은 거라는데 똑 같은 문제네. 내가 도와줄 수 있지 않을까 싶어서 밤 10시가 넘도록 전산실에 쭈그리고 앉아서 이것저것 시도해보다가 결국 포기. 아… 안타깝다. 내가 전부터 하려 했던 건데, 이번에 성공시켜 보고 싶었던 욕심이 있었는데. 너무 피곤해서 철수. , 약간 감기 기운이 있는 건가…

 

2004-09-11

오늘은 J씨가 떠나는 날. . J씨는 원래 하기로 한 교육도 제대로 한번 안 해보고 간다. 나만 남겨둔 채로. 호텔은 저렴한 곳으로 옮겼다. 택시로 40유로 넘게 나온 곳으로 갔다. 체크인하고 다시 공항으로… 버스 타고 갔는데, 야… 진짜 시골이다. 넓은 들판에 양, , 말이 풀을 뜯고 있다. 참으로 평화로운 농촌의 경치… J씨를 보내고는 혼자 SHELL로… 택시를 타러 가는데, 어떤 사람이 오더니 ‘택시 탈 거냐?’ 묻길래 따라갔다. 이스탄불에서 온 사람이란다. 발음이 영~ 이상해서 알아듣기 힘들다. ~ 엉뚱한 곳으로 가는 것 같다. 잘 가는 듯하더니, 토요일이라서 이 길이 막혔네, 저 길도 막혔네 한다. 20유로 조금 넘게 나오는 길을 50유로가 넘게 나왔다. 의사소통이 잘 안 되는 사람이라 따질 수도 없다. . 잘 모르니, 길이 정말 통제가 되는 건가 보다 하고 내렸다. 이것저것 봐주고, 설치에 고민하는 것을 몇 가지 제안을 했더니, 아주 좋아한다. 어제 그 문제는 아직 해결을 못 했나 보다. 같은 회사끼리 정보 교류가 잘 안 되나 보다. 휴스턴에서 그거 답 아는데… 내가 다른 해결안을 제시하니까, 또 좋아한다. 큭큭. 내가 꽁수를 좀 많이 알지. 흠흠. 휴… 몇가지 시험을 하고 나니, 또 늦어졌다. 혼자 택시타고 공항으로… 어휴. 큰 일이다. 출장비로 받아온 돈이 180유로 조금 넘는데, 오늘 택시비로만 70유로가 넘게 썼다. 아직 이틀이나 더 출근해야 할지도 모르는데… 택시비를 하루에 50유로라 생각하면, 많이 모자란다. 버스도 타야 되고… 걱정이 갑자기 몰려온다. J씨가 갈 때 동전을 잔뜩 달라고 해서 받았는데, 햄버거 하나에 물 한 병 사니까, 다 써버렸다. 방에 와서 돈계산을 하니까, 많이 모자란다. 택시는 신용카드도 못 쓰는데… 어쩌지. 고민이 된다. 내일 암스텔담 관광이나 할까 했더니, 방콕해야겠다.

버스에서 내려서, 버스 정류장이 있는 길이 이채로워서 사진 찍었는데, 근처에 서 있던 조그만 녀석이 시비를 건다. 왜 자기 사진을 찍었냐고… 너 찍은 거 아니다. 보여주랴? 잘못 찍어서 잔뜩 흔들린 사진을 보여주니까, OK랜다. 별 게 다 말썽이네.

그나저나 감기 기운이 점점 더해지네. 감기약 한번 더 먹자… 휴…


2004-09-12

일요일이다. 날씨가 갑자기 나빠졌다. 밖에는 바람이 씽씽. 기침도 많이 나고, 코도 막혔다. 아침을 먹고는 목욕을 하고는… 종일 잠을 잤다. 몸도 좋고, 여차하면 유럽 한복판에서 땡전 한푼 없는 거지 되게 생겼는데… 관광은 무슨… 무척 아쉬웠지만… 끙끙하면서 자고 일어나보니, 저녁 6. 점심도 먹고… 저녁은 먹어야지 하면서, 밖에 나가봤다. 신용카드로 사먹을 만한 식당이 있나 하고… 휴… 여긴 완전히 주택가네. 식당이 없어. 그냥 호텔에서 사먹고 방값에 청구하라고 했다. 먹고 나니까 좋긴 한데, 감기 기운이 좀처럼 좋아지질 않는다. 밖은 먹구름 잔뜩… 내일은 일이 되어야 텐데…

 

2004-09-13

새로운 주의 시작을 네덜란드에서… 낭만적일 수도 있는 건데, 참으로 어려운 주의 시작이다. 돈도 90유로 밖에 없고, 내일 떠나야 하는데, 비행기표도 아직 받았고… 아직 제품 설치도 완료 되었고…

걱정을 잔뜩 안고, 우선 비행기 표를 사러 갔다. 한국 무역관이 있다는 WTC Amsterdam으로 가야 한다. 호텔 로비에서 알려준 방법이 우선 호텔이 있는 도시의 중앙역으로 가랜다. 거기서 기차타고 가는 것이 제일 좋은 방법이라나? Haarlem 중앙역까지 가는 길이 상당히 이채롭다. Haarlem이란 도시도 상당히 예쁘다. 표를 자판기로 사려 했더니, 글자를 읽을 수가 없어서 그냥 사람이 파는 곳에 가서 샀다. 여기서 사면, 수수료가 붙는데… , 0.5 유로를 이렇게 허무하게 쓰다니… 하여간 표를 사긴 했는데, 거기까지 가는 기차가 없는 같다. 음… 그럼 무조건 암스텔담 중앙역으로 가자. 거긴 기차가 많이 다니니, 이어지는 곳이 있을 거야. 기차를 타고, 중앙역에서 하차. 아무리 노선을 찾아봐도, WTC 가는 노선이 없는 것이다. 안내에 있는 아줌마한테 물어봤더니, 지하철을 타랜다. 음냐… 경험을 해보네. 지하철 역에 가서 다시 물어봤더니, 표는 기차표랜다. 다시 기차역에 가서 안내에 있는 아저씨한테 물어보니까, 상세하게 열차를 타고 어디로 가서 내리랜다. 열차를 타고 내렸는데, 거기서 갈아타야 되는 것이었다. , 아까 얘기가 얘기구나 하면서 열차를 타고 드디어 WTC 도착. , 공항까지 버스타고 가서, 거기서 기차 탔으면 30분은 빨리 왔을 같다.

비행기표를 사고서는 한국 무역관 아저씨한테 물어봐서 건물에 있는 은행에서 현금 서비스도 조금 받았다. 아… 안도의 한숨. 택시가 입구에 있길래 탔다. 곳의 택시는 한국처럼 여기저기 손님 태우러 돌아다니지 않는다. 공항 같은 곳에 줄을 서있기만 하고, 거의 택시를 보기 힘들다. 하여간, 아줌마가 모는 택시인데, 처음으로 GPS없는 택시를 타봤다. 내가 주소를 보여주니까, 가까운 곳인 같은데, 모른댄다. 남편한테 물어본댄다. 남편도 택시 운전사인 같다. 한참을 통화하더니, 알았다고 한다. 이런저런 얘기를 하면서 갔다. 거의 같은데, 확신이 선다. , 자기 남편이랑 통화하더니 조금 간다. , 저기다. 한참 걸린 같은데, 29유로 넘게 나왔다. 자기가 통화한다고 시간을 썼으니까 27유로만 내라고 한다. 히… 하여간, 토요일의 택시가 바가지 씌운 것이 거의 확실해졌다. 우쒸.

전산실로 가니까, 시스템 설치가 거의 되었나 보다. 우리 시스템의 관리 프로그램을 확인하는데, 어… 갑자기 오동작을…? 급하게 한국에 전화해서 확인하는데, 도저히 이해가 되는 문제… 언젠가부터 갑자기 된다. 얼른 세팅하자. 후엔 대부분 안정적으로 동작하는 . SHELL 직원에게 프로그램을 설명해주니까, 아주 편하다고 좋아한다. 오후 시간에는 시스템 관리해주는 업체의 직원들이 명이나 왔다. 내가 설명하면 첫날부터 아저씨가 옆에서 거들어줘서, 수월하게 진행이 되었다. 내가 알면 좋을 같은 가지를 설명하니까, ‘그런 것이 우리가 필요한 내용이지…’하면서 좋아한다. 하하하. 나도 기분 좋다. SHELL 직원에게 내가 여기 와서 만든 문서 보여주고, ‘이게 너희한테 도움이 거다. 했더니 좋아한다. 뿌듯뿌듯. 이건 미국에 있는 직원은 해주는 한국에서만 받을 있는 특별 서비스라고 자화자찬하면서… 큭큭. 내일부터 본격적으로 자기네 프로그램 설치할 거랜다. 나는 내일 나와도 된댄다. 휴… 안도의 한숨. 공항까지는 SHELL 직원이 태워줬다. , 택시값 벌었다. 이런 식이면 찾아도 수도 있었는데… 하여간, 안전하게 왔으니 이제 됐다. 여유 있게 버거킹에서 5유로나 하는 햄버거 세트 먹고, 슈퍼마켓에서 물이랑 초코렛 하나 사서 호텔로…

감기 기운이 좀처럼 가라앉을 생각을 해서, 뜨거운 물을 욕조에 받아 놓고 속에 누워서 쉬다가 나와서는 이렇게 출장일기를 쓰고 있다. 내일은 비행기가 밤시간인데, 미리 부치고 어디 구경 나가고 싶다. 그런데, 그렇게 일찍 체크인을 없을 같아, 고민… 짐을 들고 관광 다니기엔 너무 힘들 텐데…

 

2004-09-14

오늘은 돌아가는 날이다. 그런데, 비행기는 10 . 호텔 -아웃은 12... 아웃하고 공항에 도착하니 11 반쯤? . 대한항공 사무실은 보이고... 짐을 미리 부칠 있으 같지도 않고... 날씨는 갑자기 추워져서, 길에 털옷 입고 다니는 사람도 보인다. 여기 앉아서 졸다가, 저기 앉아서 졸다가... PDA 게임 하다가... 서점 가서 들춰보다가... 밥도 먹어보다가... ... 그래도 시간이 간다. 무료함의 극치. 저녁 7 반이 되니까, 인을 시작한다. ... 부치고, 출국장 안으로 들어가서 선물로 돌릴 열쇠고리 사고 구경 하다가, 편한 의자 찾아서 쉬다가... 그런데, 날씨가 나빠져서 비행기가 거의 11 반에 떴다. ... 공항에서만 12시간을 보낸 것이다. 하여간 집으로 간다.

 

하여간, 이번 출장은 최악의 경우로만 치달은 출장이었다. 이래저래 해결하여서 돌아왔다무척 힘들었지만, 내가 좋아진 회사 이미지를 많이 좋게 만들고 돌아가는 같아 무척 뿌듯하다


  정영숙 많이 느끼고, 많이 생각하고, 어려운 상황에 침착하게 대응하여 플러스적 결과를 도출하는 건강한 직장인의 모습을 본다. 그간의 걱정과 감기 몸살 얘기가 몹시 마음 아프지만... 2004-09-28 22: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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