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日常 Daily Life/아빠 출장

미국 출장 이야기 (2005/4/20 ~ 2005/5/8)

미친도사 2005. 5. 29. 00:04

지금 제가 하고 있는 프로젝트가 여러 나라의 여러 회사가 함께 하는 겁니다.

서버 분야에서의 최신 기술을 다 집약한 서버인데, 회사로서도 큰 모험을 하고 있고, 다들 역량을 다해서 하고 있죠. 그러면서 우리의 실력도 한 단계씩 올라설 수 있을 프로젝트입니다.

 

미국에 있는 우리 자매사에 가서 제품의 사양을 확정하는 일로 미국에 9 10일 일정으로 갔습니다. 5일 근무가 일반적인 미국에서 주말에도 근무하면서 함께 일을 했는데요... 시제품 시험도 하게 되어 출장기간이 열흘이나 연장되었습니다.

 

그런데, 그 시험이 잘 안 되어서 이틀 가량은 거의 밤을 새가면서 했고요... 그래도 잘 안되어서, 제가 대만의 업체로 가서 시험을 하기로 했습니다. 그런데, 미국에선 외국인이 편도 항공권은 구매가 안 되어서, 제가 대만으로 바로 가게 되면 갖고 있는 비행기표를 다음에 못 쓰게 된다는군요. 그래서 한국으로 갔다가 바로 다음날 대만으로 가는 것으로 됐습니다.

 

대만에 가서는 생각보단 일이 잘 되어서 원래 일정보단 단축된 2 3일만에 돌아왔고요.

돌아와서는 계속 대만에서 확인한 문제 시험하고, 한국에 있는 관련 업체랑 열심히 문제 해결 중입니다.

 

이번 미국 출장에선, 친구들을 만날 시간이 거의 없었네요.

근처에 사는 고등학교 후배이자 과동기인 원종이와 만나서 식사 두번 했고요, 유학 나가 있는 고등학교 9년 후배 (물론 과 후배이기도 한...) 정훈이 한번 만났고요. 셋이서 한번 만나려 했는데, 너무 바빠서 결국은 셋이서 만나는 건 못 하고 왔네요.

 

한국 엔지니어들과 함께 일을 많이 해서 주로 한식을 먹었네요. 물론 한국만큼은 맛이 없죠. 제일 압권이었던 건, '대나무집'이란 식당의 갈비탕이었는데 갈비 덩어리 두어개에 그냥 라면에 계란 풀듯이 풀어져 있는 계만만 있던 갈비탕입니다. 한국에선 도저히 용납될 수 없는 그런 갈비탕. 그런데 그게 10불이 넘었으니...

 

이번 출장 기간엔 비가 유난히 자주 왔네요. 원래 선선한 날씨인데, 비까지 와서 있는 동안 계속 서늘하기까지 했답니다.

 

돌아오는 날이 마침 제 고조모 제사여서, 부모님 집으로 바로 가서 늦었지만 신주에 절만 했습니다. 집으로 가서 쉬라는 말씀도 하셨지만, 제가 늦게라도 가서 절을 해야 할 것 같아서 가겠다고 했었죠. 절을 하면서 가슴 속에 뭔가가 찡하더군요. 종손이라는 의무감도 있었지만, 그렇게 하고 나니 맘이 편해졌습니다.

 

다음 날 대만으로 출장을 가야해서 집으로 일찍 와서 잠을 잤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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