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日常 Daily Life/아빠 출장

일본 출장 이야기 (2008.4.22~4.28) 첫번째

미친도사 2008. 6. 17. 22:24

4 22일부터 4 28일까지 일본 쯔쿠바(Tsukuba, つくば)로 출장을 다녀왔습니다.

우리 회사에서 공급한 서버 시스템이 쯔쿠바 대학에 공급되어서, 설치 지원을 갔습니다.

 

이 기간 동안엔 주로 일본 업체 사람들하고 지냈네요.

우리 회사 제품을 구매하는 업체도 관계하고 있어, 업무적으로도 친근한 (그렇지만 제 개인적으론 함께 일하긴 처음인) 사람과 있어 생활이 어렵지는 않았습니다. 이 아저씨는 나이가 50대 초인데요, 우리 회사랑 몇 년동안 함께 일해서 처음이었지만, 어렵지 않더군요.

 

공항에서 쯔쿠바로 가는 리무진 버스를 탑니다.


 

쯔쿠바 센터에 내리니, 바로 호텔이 있더군요.

출장을 좀 다녀봤지만, 일본은 처음이었고요... 방이 진짜 작습니다.

1인용이네요.

 

첫 날 저녁은 거기에 와있던 미국의 우리 회사 자매회사 직원과 함께 한식집으로 갔습니다.

식당 이름이 '도라지'인데, 우리말을 하는 직원이 없네요. ~

 

일본에서의 첫 식사가 갈비였습니다. ~

메뉴 이름이 '갈비와 양파', 뭐 이런 것이었는데요...


진짜 갈비와 얇게 썬 양파만 달랑 나오는 것이 아니겠어요.

다른 반찬 하나도 없이... 순간 당황...

그래서, 김치를 따로 시켰습니다. 우리돈으로 7000원이 넘는 김치 한 접시.

 

이래저래 첫 날은 이렇게 먹습니다.

 

일본 사람들 따라 다니면서 먹었는데, 다 먹을 만 하더군요.

일본식 청국장인 낫또, 라면 등등.



이 라면은 밤 12시에 저녁으로 먹은 겁니다. 그 일대에선 꽤 유명한 집이라더군요.

12시가 넘은 시간인데도, 손님이 꽤 많았답니다.

 

일본이 양이 적다는 것 다 거짓말이었습니다. 우리네 같이 반찬이 많지 않아서 그렇지, 기본적으로 먹는 양은 훨씬 많았습니다. 매 끼니마다 배터지는 줄 알았습니다.

 

저녁은 함께 다니던 일본 아저씨가 술을 좋아해서, 매 저녁마다 술 한잔씩 했네요.

맥주 먹기도 하고, 일본 소주, 사케 등등 1주일 있는 동안 거의 매일 저녁 마셨습니다.

한국 사람이 저 혼자여서, 한국에 대한 얘기, 일본에 대한 얘기 등등 참 재미 있었습니다.

개인적으로도 그 쪽 사람들하고 친하게 된 것 같아 좋았고요.

 

이번 출장엔 토, 일요일이 끼었는데, 토요일은 일을 했고요... 일요일은 시간이 비었습니다.

그래서, 일본에 살고 있는 사격회 친구에게 전화해보니, '오다이바'란 곳을 꼭 가보라는 겁니다.

쯔쿠바에서 도쿄까지 바로 가는 고속 전철이 있습니다. 이름하여 'Tsukuba Express'

이걸 타면 일본에서 제일 유명한 전자 상가 밀집 지역인 '아키하바라'가 있지요.

 

그래서, '아키하바라'를 오전에 구경했다가, 오후에 '오다이바'로 이동하는 계획을 세웠답니다.

밤에 술 한잔 하면서 일본 사람들한테 그 얘길 하니, 아저씨는 부정적인 반응을 합니다.

 

일본아찌: 아키하바라, 거긴 뭐하러 가냐. 거긴 오타쿠나 가는데다. 컴퓨터, 오디오, 게임, 피규어 등등...

: 컴퓨터, 오디오, 게임, 프라모델... 그런거, 나 다 좋아한다.

일본아찌: 케빈, 너 오타쿠구나!

: 그렇냐? 그런걸 좋아하는 게 오타쿠라면, 나 오타쿠일지도 모르겠다...

 

졸지에 오타쿠 됐습니다.

그리고, 오다이바에 대해서는...

 

일본아찌: 오다이바, 거기는 내가 업무 때문에 자주 가는 곳인데, 볼 것 없다. 거길 왜 가냐?

: 친구 말이 거기서 하루종일 놀 수 있다던데?

다른 일본사람: 거기 괜찮을 것 같다. 여기서 가기엔 좀 복잡할 것 같다. 걱정된다. 사람 많을 거다.

: 가기 복잡한 건 걱정마라. 한자도 읽을 줄 알고, 가나도 대충은 읽는다.

일본아찌: 정말 괜찮겠냐?

 

방에 와서 일정을 짜봅니다.

아무리 생각해도 하루 종일 두군데만 다니는 것은 심심할 것 같아, 중간에 '아사쿠사'란 곳을 끼워봤습니다.

오래된 일본 절 중에 하나라네요.

 

첫 일본 관광을 나섰습니다.


우리네 지하철 역과 크게 다르지 않은 쯔쿠바 익스프레스 역입니다.


우리네 지하철처럼 뭔가 먹을 걸 파네요.


여기서 간단히 아침 식사를 사봅니다. 뭔지도 모르고 샀는데 고로케입니다. 편의점에서 두유도 샀습니다.



쯔쿠바 익스프레스 노선입니다. 완행, semi-급행, 급행이 있는데 급행은 노선 40% 지나치고 45분만에 아키하바라로 갑니다. 제가 탄 건 semi-급행이었습니다. 도중에 잠이 들어서 시간이 얼마나 걸렸는지 생각 안나는데, 빠릅니다. ^^


일본 지하철 이용하면서 놀란 것이 한글 안내가 다 되어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오호~

한국 사람들이 일본에 많이 간다는 것이겠죠?

 

하여간, 오타쿠의 성지라 하는 '아키하바라'에 갔습니다. 너무 일찍 가서 아직 문을 열지 않은 가게가 많지 않더군요.

10시가 넘으니 하나둘씩 열더군요.

 

종합 전자 쇼핑몰, 프라모델 가게, 피규어들, 게임 가게들 참으로 많던데... 제가 딱히 뭘 목적을 갖고 간 것이 아니어서 아주 인상적이진 않았습니다. 하여간 한참을 걸어서 구경 좀 하고선 '아사쿠사'로 이동.

 

이동하면서 특이했던건, 토쿄 내에 지하철은 운영하는 회사가 몇 개 있어서 회사가 바뀌면 표도 다시 사야 한다는 거죠.

아키하바라에서 아사쿠사 가면서, 갈아타야 했는데, 그 때 표를 새로 사서, 다른 노선을 타기 위해 꽤 걸었습니다.

 

아사쿠사엔 지하철 역에서 절(센쇼지)까지 수많은 작은 가게들이 있더군요. 흥미롭긴 한데, 상하이에서도 비슷한 경험을 해서인지 아주 새롭지는 않더군요.


절까지 걸어가는 길에 군것질도 한번 해봅니다.


그냥 튀긴 과자에 와사비 묻힌 김을 싸주더군요. 맛 그냥 그랬습니다.

 

절은 무척 큰데당연한 얘기겠지만 우리네 절과는 분위기가 많이 다르네요...


마당에 향을 피우는 곳이 있는데, 엄청 피워들 댑니다.

중국쪽 절에서도 그러던데... 그 향 연기를 몸에 손으로 저어서 끼얹는다고 할까요, 뭐 그런 행위들을 합니다.

 


마당 한쪽에 마시는 물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여기서 아무도 저 국자 같은 걸 입에 대서 안 먹는 겁니다. ~

그걸로 손을 한번 헹구고, 손에 약간 따라서 입을 축이더군요. 실수할 뻔 했습니다.

 

대웅전 같은 본당이 있는데, 좀 다릅니다. 설명은 잘 못 하겠습니다.


 

절에 오래된 작은 건축물도 있고, 정원처럼 꾸며놓은 곳도 있어 슬슬 걸어다니면서 구경할 만했습니다.

한국의 절과는 다른 분위기를 느끼면서...


절 입구 뒷편에 있는 큰 짚신입니다. 세계에서 제일 크다나??

 

한쪽에선 무슨 행사도 하던데, 좀 보다가 재미없어서 나왔습니다.

배는 고프고, 발바닥도 아프고...

 

역까지 가는 길에 간단하게 점심 해결해 보려고 시도합니다.


찹쌀떡과 냉녹차입니다. 일본 찹쌀떡도 맛은 비슷합니다. ^^

다만 녹차는 좀 다릅니다. 대만에서도 차를 참 많이 마십니다만, 일본에선 녹차를 상당히 진하게 마시는 것 같습니다.

특히 이 날 사먹은 녹차는 걸쭉하다는 느낌이 들 정도로 진합니다.

 

지하철 역으로 가는 길에 작은 '지브리' 매장 발견.

'토토로', '나우시카', '라퓨타' 등의 애니메이션으로 유명한 지브리 스튜디오. 그 캐릭터 상품을 파는 작은 상점이 눈에 띄어 들어가봤습니다. 애들 선물로 고민이 많았는데, 여기서 맘에 딱 드는 것들을 발견합니다.

토토로와 마녀키키에 나오는 고양이 연필, 토토로와 마녀 키키 포커 카드를 한벌씩 샀습니다. 아싸~ 귀엽고, 나름 저렴하고 다른 곳에선 보기 힘든 물건들...

 

그리고, 지하철 역 앞 노점에서 또 재밌는 것 발견. 일본 캐릭터스러운 동물 그림이 있는 젓가락. 세일해서 세트당 100. 몇가지 동물 그림을 들고, 규영이 세영이 싸우지 않게 고르느라 고민 많이 했습니다. ^^ 코끼리와 곰을 선택. 아싸~

 

이젠 오다이바로 갑니다...

다음 게시물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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