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文化 Culture/공연 중독

2010.06.09. U2 360' AT THE ROSE BOWL 상영회

미친도사 2010. 6. 10. 10:07

아일랜드 그룹 U2가 작년에 미국 LA의 ROSE BOWL에서 행했던 공연이 DVD와 블루레이로 발매된다.
이 공연은 실시간으로 유튜브를 통해 전세계에 중계된 공연으로도 유명한데, 9만 7천명의 관객이 함께 했다고 한다.

그 공연이 DVD와 블루레이로 출시되면서, 한국 유니버설 뮤직에서 1회의 극장 상영회를 했다.
극장에서 이 공연 블루레이를 단체 관람하는 셈이다.

난 다음의 유니버설 뮤직 카페에서 응모를 해서 당첨이 되었다.
다른 곳에서 한 것보다 경쟁률이 비교적 낮았던 것 같다.

DP의 Ccasper님과 함께 보기로 하고 서울 씨너스 이수로 ...

7시 15분쯤 도착했는데 여기저기 이벤트로 당첨된 관람객들이 벌써 표를 받고 있었다.
한켠에서는 DVD도 팔고 있었는데, 블루레이는 상영 후에 구입할 수 있게 한다고 한다.

내 번호 77번!!!

입장할 때엔 핸드폰을 모두 수거를 했다. 음반회사에서 하는 이벤트라 그런 것에 많이 신경 쓰는 듯.
그리 크지 않은 씨너스 이수 5관. 하지만, 사운드는 국내 최고라고들 하는 곳이다.
작년 QUEEN의 Rock Montreal 시사회도 이 곳에서 본 적이 있었다. 흠.

관객이 거의 다 채워지고, 행사 진행측에서 이런저런 얘기를 한다.
그러면서 경품 이벤트... 무슨 퀴즈 같은 걸 할 줄 알았는데, 그냥 번호를 부르는 걸로...
10 - 이 분은 '진짜 나야?' 이러면서 앞으로 ... 오웅~ 부러워라.
30, 50, 70, 90... - 50번인가 70번은 나랑 같은 줄의 Ccasper님 옆의 분이었다. 훙훙...
Ccasper님한테 '내 번호도 나름 괜찮은 번혼데... 77' 이러는 순간 '77'을 부른다.
나도 모르게 '와우~!'를 외치며 박수를 몇번 치면서 벌떡...
캬캬캬.

작년에 발매한 No Line on the Horizon 앨범의 한정판이다.
20만원 상당이라고 했는데, 그건 뻥인 것 같고... 8만원쯤 하는 듯. 어쨌든 비싸고 한정판...


아까워서 뜯지도 않았다. 캬캬.

몇가지 주의 사항을 말하고는 공연 시작.
개인적으로 U2는 Joshua Tree로 알게 되었고, 그 다음 앨범이었던 Rattle and Hum 앨범의 몇 곡, 그리고 Best of 1980-1990 앨범 정도만 갖고 있고 들어본 정도. 그 이후에 나오는 음반들도 벅스뮤직을 통해 들어보려고는 시도했지만 솔직히 귀에 잘 안 들어왔다.

어제 공연 영상은 우선 무대에서 압도되었다. 그 큰 경기장을 가득 메운 관객들.
그 한가운데 거대하게 세워진 무대.
어디에서나 무대를 볼 수도 있고, 무대 자체가 회전도 하고, 무대 위쪽의 360 스크린...
촬영을 위한 헬기도 떠다니고... 스케일이 장난이 아니었다.

잘 모르는 곡이 많았지만, 지루함을 느끼지 못 하게 하는 선곡들...
그리고, 중간중간에 나오는 익숙한 곡들.
처음으로 아는 곡이었던 Beautiful day와 이어지는 I still haven't found what I'm looking for에서는 극장 안의 관객들도 많이 따라 불렀다. 하~ 정말 좋다! 이어지는 Stand by me도 좋았고...

무슨 종교 집단 같을 정도로 엄청난 영상 속 관객들의 반응.
현장에서 봤으면 그럴 수도 있겠다 싶을 정도의 무대였다. 지금 나이들도 꽤 많을 텐데, 내가 처음 접했던 그 목소리 그대로 .

나는 역시나 Sunday bloody sunday나 Where the streets have no name 같은 예전 곡이 좋다. 하하.
Where the streets~를 전주가 흘러나오자 저~ 앞쪽에 앉은 관객 한명이 벌떡 일어나더니 환호와 함께 팔을 휘둘렀다.

따라부르면서 보니, 저 현장에 있으면 미칠만 하겠다 싶은 생각이 절로...
With or without you와 잘 모르는 곡으로 끝이 났다.

퇴장하는 관객들 역시 많이 흥분한 모습... 흠.
공연의 스케일로 봤을 때 내한공연은 쉽지 않겠지만, 이렇게 큰 영상과 빵빵한 음향으로 많은 사람들과 자유롭게 관람하는 것으로도 많이 즐거운 상영회였다.

블루레이로 상영한 거라고 하니, 화질과 음질에 대해 얘길 조금 하자면...
화면은 어두운 공연장이었기에 조금 거친 느낌을 준다. 하지만, 모든 조명이 꺼지고 10만에 가까운 관객들이 핸드폰 불빛을 켜는 장면은 보노의 말대로 은하수가 Rose Bowl에 내려온 것 같은 장관이었다. 블루레이가 아니면 느끼기 힘들 정도의 모습.
사운드는 역시 씨너스 이수!라는 말이 나올 정도. 낮은 베이스 소리까지도 공연 내내 편하게 들렸다. 허~
집에서 이런 걸 느끼기는 쉽지 않으리라... 하~

극장에서 접한 U2의 공연이었지만, 잘 몰랐던 그들의 매력을 많이 느낀 그런 공연이었다.
실제로 볼 수 있는 날이 오긴 할까? 흠...

집어온 포스터와 어제 받은 경품 한 컷...

마지막으로 이 공연 DVD/블루레이 예고편. 스케일이 장난 아닙니다. O_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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