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文化 Culture/음악 감상

정성하군의 솔로 3집을 기다리며 ...

미친도사 2013. 3. 29. 08:50
2008년 8월에 제가 자주 가는 DVD 커뮤니티에서 하나의 영상을 보게 됩니다.


한 소년이 방에 편한 자세로 앉아서 U2의 With or Without You를 어쿠스틱 기타로 연주하는 영상이지요.

Doyle Dykes란 어쿠스틱 기타리스트의 편곡이라는데, 아이가 치는 기타 소리에 충격을 받았습니다.

편안함과 따뜻함이 느껴지는 연주. 그러면서 곳곳에 보이는 화려한 주법...


저는 바로 인터넷을 검색해서 그 날 밤에 유튜브에서 그 아이 동영상을 다 본 것 같습니다.

보고 또 보고 ... 관련 글이라도 어디 없나 찾아보고...

그러다 인연이 어찌어찌 되어 지금은 그 아이의 공식 팬카페 대표가 되어 있습니다.


이번에 그의 네번째 풀렝쓰 앨범이자 세번째 솔로 앨범이 곧 발매됩니다. 이번 앨범을 기다리다 보니 이전 앨범들에 대한 생각들이 나서 짤막하게 앨범들을 훑어 볼까 합니다.



Perfect Blue (Released in June, 2010)


01  Hazy Sunshine [4:40]

02  Billie Jean [3:37]

03  One Of Us [3:52]

04  California Dreaming [2:37]

05  Love Of My Life [3:44]

06  Fields Of Gold [3:20]

07  Superstition [4:30]

08  Perfect Blue [3:12]

09  More Than Words [3:14]

10  Livin' On A Prayer [3:30]

11  A Whiter Shade Of Pale [3:21]

12  Wake Me Up When September Ends [4:58]

13  Twist In My Sobriety [3:32]

14  I Believe I Can Fly [4:04]


Recorded at Mosella Music Studio, Germany, March 2010

Mastered by Thomas Kessler at p.fort base studio, Dusseldorf / Germany

Produced by Ulli Boegershausen and Thomas Kessler

Photography and Artwork by Munsoo Son

Sungha Jung plays Lakewood guitars, AER amplifiers, Elixir strings and aLaska Pik finger picks


2010년에 발매한 성하군의 데뷰 앨범입니다. 제가 성하군의 아버님이 하신 말씀으로 기억하기로 앨범을 2011년 쯤에 내려 했는데, 주변에서 앨범 발매에 대한 권유가 많아서 (사실 이 때 벌써 유튜브 전체 동영상 조회수가 1억을 넘었으니...) 앨범 발매를 결정했다죠.


그래서, 유튜브에서 많은 사랑받은 커버곡들을 위주로 선곡이 되었습니다. 성하군의 자작곡이 두 곡, 성하군의 편곡이 한 곡, 나머지는 모두 다른 아티스트의 편곡이지요. 다른 곡들도 많이 선곡 대상이었는데, 저작권 문제 등으로 아쉽게 누락된 곡도 많습니다.


독일의 Ulli Boegershausen이란 중견 어쿠스틱 기타리스트가 성하군을 일찌기 점찍어 메일로 음악 이론을 가르치기도 하고 (제가 이런 메일 번역을 좀 해주기도 했지요.), 새로운 연주 혹은 작/편곡에 대한 조언도 많이 해주었는데, 성하군의 데뷰 앨범의 프로듀싱을 자청해 주셨지요. 그래서, 이 앨범은 독일의 울리 선생 개인 스튜디오에서 녹음 및 마스터링이 되었습니다.


울리 선생의 연주 스타일대로 아주 산뜻하고 깔끔한 연주로 녹음이 된 앨범입니다. 다만, 좀 덜 다듬어진 듯한 유튜브 영상에서 보는 것보다 너무 깔끔해서 심심하게 들리기도 하다는 개인적인 생각의 앨범입니다.


이 앨범의 백미는 역시 자작곡 Hazy Sunshine. 이 곡을 작곡해서 울리 선생에게 보낸 후에 울리 선생이 메일로 보내온 아직도 생생하네요. 제가 날림 번역으로 도와주던 시기였네요.


Very, very good my friend. I really like your new tune and I think it is your best one so far. You see there is always progression and improvement.


I don't mind to feel the spirit of Alex a bit. You made your one thing and I am sure you will more and more mix all techniques you learned from all the different artists and create your own style.


The most important thing is that you have a really good feeling for the melody, the groove and the form of a tune. Believe in that. I assure you it is there. Go ahead like this.


Congratulations to all your big and successful concerts. This is great experience too. [중략]

 

As I said I am busy with some workshops and arrangements until middle of July. After that we should go on with some theory and a new arrangement or song if you want. Regarding "Hazy Sunshine" there is nothing to critizise. Very good job.


아주아주 좋구나, 친구. 정말 네 새 곡을 좋아하고, 지금까지 최고의 곡이라 생각한단다. 계속 진보되고 향상되고 있음 볼 수 있단다. Alex의 영혼(느낌)을 느끼는 것은 상관하지 않는단다. 넌 네 스스로의 곡을 만들었고, 여러 다른 아티스트들로부터 배운 모든 테크닉을 더욱더 믹스해서 네 나름대로의 스타일을 만들었다고 확신한단다.

 

가장 중요한 점은 멜로디, 그루부 그리고 음색 만들기에 대한 정말 좋은 감각을 갖고 있다는 것이다. 그 자체를 믿어라. 네게 그것들이 있다고 확신해라. 이번처럼 계속해라.

 

네 모든 크고 성공적인 공연에 대해 축하한다. 모두 좋은 경험이다. [중략]

 

전에 말했듯이, 몇몇 워크샵과 편곡 등으로 7월 중순까지 바쁘단다.  그 이후에, 몇가지 이론과 새 편곡 또는 곡에 대해 (네가 원한다면) 이야기해야겠구나. "Hazy Sunshine"에 대해서는, 비평할게 전혀 없구나. 정말 잘했어!

 


Irony (Released in Sep, 2011)


 01. For You     

 02. Irony     

 03. Been Already A Year (벌써 일년 - 브라운 아이드 소울)   

 04. Fly Like The Wind     

 05. Waterfall     

 06. They Don't Care About Us - Michael Jackson     

 07. Fragile - Sting     

 08. The Winner Takes It All - Abba     

 09. Songbird     

 10. Farewell     

 11. Tree In The Water     

 12. Beat It - Michael Jackson     

 13. River Flows In You - 이루마     

 14. Lonely - 2NE1  


Recorded at Mosella Music Studio, Germany, August 2011

Mastered by Thomas Kessler at p.fort base studio, Dusseldorf / Germany

Produced by Ulli Boegershausen and Thomas Kessler

Photography by Jaehyung Bae

Art derector Munsoo Son

Sungha Jung plays Lakewood guitars, AER amplifiers, Elixir strings and aLaska Pik finger picks


성하군의 자작곡과 편곡으로 이뤄진 본격적인 솔로 앨범. 각 곡들이 정말 좋습니다. 라이브에서 보면 더 좋지요. 역시 독일에서 녹음이 되어 깨끗하고 산뜻합니다. 그래서, 너무 매끄럽다는 생각이 드는 앨범이기도 합니다. 그리고, 뭔가 편곡의 성향이 좀 비슷비슷한 느낌이랄까? 그런 느낌이 들기도 했던 앨범입니다.

이 음반을 듣고 공연을 보면, 역시 공연이 좋습니다. 타이틀 곡인 Irony 같은 곡을 공연장에서 보면 정말 귀에 쏙 들어오면서 막판의 양손 태핑에서 완전히 관객들 넋을 빼놓는 그런 곡인데, 저처럼 일반 감상자로서는 CD에선 그런 놀라움을 접하기 어렵거든요. 


he Duets (Released in Dec. 2012)


01  Change The World (Eric Clapton) - With Akihiro Tanaka

02  Wayfaring Stranger (Traditional) - With Shun Komatusbara

03  Ob-La-Di, Ob-La-Da (Beatles) - With Masa Sumide

04  Perfect Blue (Sungha Jung) - With Rynten Okazaki

05  La Belle Dame Sans Regrets (Sting) - With Aki Miyoshi

06  Hazy Sunshine (Sungha Jung) - With Akihiro Tanaka

07  Shape Of My Heart (Sting) - With Shun Komatusbara

08  Kokomo (Beach Boys) - With Masa Sumide

09  Irony (Sungha Jung) - With Rynten Okazaki


Recording Studio: Studio RAG, Kyoto, Japan

Recording/Mixing/Mastering Engineer: Koh Wada

Producer: Rynten Okazaki, Shun Komatsubara, Masa Sumide, Aki Miyoshi, Akihiro Tanaka and Sungha Jung

Artist Coordination: Hideaki "Pooh" Matsuoka (POOH YOKOCHO, INC.)

Illustration and Design: Yoon-Hye Choi

Sungha Jung plays Lakewood Guitars, Elixir Strings, AER amplifiers and G7th Capos.


성하군이 일본의 기타리스트들과 교류가 많은 편이고, 일본 공연 역시 매년 1주일 정도 할당해서 하고 있지요. 그러면서 제일 친하게 지내고 성하군을 챙겨주는 이 중 하나가 '타나카 아키히로'란 기타리스트입니다. 이 사람이 교토에 사는데, 솔로 3집을 타나카 아키히로의 프로듀싱으로 함께 작업하기로 했습니다.


그러다가, 일본의 어쿠스틱 기타 레이블 POOH YOKOCHO의 대표인 '히데아키 Pooh 마츠오카'상의 주선으로 성하군과 친분이 있는 기타리스트 5인이 모여서 듀엣 앨범이 기획되었습니다. 그래서, 일본에서도 유래없이 기타리스트들이 이 프로젝트에 참여하기 위해 한 곳에 모여 1주일간 녹음을 하게 되었다지요. 각자 성하군과 함께 듀엣으로 편곡하고 두 곡씩 녹음을 하였습니다.


이 앨범은 앞선 두장의 앨범과는 다르게 어쿠스틱 기타의 야생적(?)인 거친 사운드가 들립니다. 그리고, 혼자가 아닌 두 명의 연주이다 보니 그 사운드가 독주보다 확실히 사운드가 풍부합니다. 이 앨범 이후에 있었던 작년 연말 공연에서의 사운드 역시 예전과는 많이 다르게 좀 더 박력이 있었습니다. 물론, 성하군의 힘과 기량이 부쩍 성장한 탓도 있겠지요.


모든 곡이 정말 다 좋습니다. 성하군의 자작곡들이 듀엣곡으로 편곡된 것들이 무척 인상적입니다. 그리고, 라이브에서 듣는 것과 같은 약간은 raw한 듯한 사운드가 정말 마음에 드는 앨범입니다.


1.Felicity

2. The Phaontom Of The Opera

3. Sorry

4. Friends

5. On A Brisk Day

6. I Remember You

7. Nostalgia

8. With Or Without You (U2); Duet with Trace Bundy

9. The Merry-Go-Round Of Life; from "Howl's Moving Castle"

10. Gravity

11. Hot Chocolate

12. Monster (Bigbang)

13. Fanoe; Duet with Ulli Boegershausen

14. Coming Home; Duet with Ulli Boegershausen


그리고, 이번에 발매될 솔로 3집이자 네번째 풀렝쓰 앨범 Paint It Acoustic입니다.

지난 가을에 이미 녹음되었던 것인데, 듀엣 앨범과의 발매 갭을 두기 위해서 발매를 성하군의 검정고시 이후로 미루져서 4월 15일에 발매됩니다. 이번 앨범 역시 듀엣 앨범과 같이 일본 교토에서 타나카 아키히로의 프로듀싱으로 녹음되었습니다.


아직 샘플을 못 들어봤지만, 듀엣 앨범에서 들려주었던 raw한 어쿠스틱 기타 특유의 야생적인 느낌(!!)을 기대하게 됩니다. 이번 앨범에는 어쿠스틱 닌자 '트레이스 번디(Trace Bundy)'와 울리 선생과의 듀엣 곡이 수록되어 있습니다. 개인적으론 트레이스 번디와의 듀엣곡인 With Or Without You이 앨범에 수록된 것이 정말 반갑습니다. 위의 그 편곡은 아니고, Jacques Stolzman의  편곡을 기반으로 트레이스 번디와 함께 재편곡한 곡으로 이 둘이 함께 공연을 하면 꼭 함께 연주하는 레파토리 중 하나이지요. 이 곡은 음원을 교환함으로 해서 작업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아래 영상은 2011년 성하군이 트레이스 번디와 미국 투어 중에 함께 한 연주 영상입니다.


그 외에도 한결 세련되어진 자작곡과 편곡이 수록되었네요. 이번 앨범 정말 많이 기대됩니다.


아이돌 위주의 한국 음악 시장에서 솔로 연주인의 길을 걷기로 한 성하군. 이미 세계적으로 많이 사랑받고 있지만, 그에 안주하지 않고 다양한 경험을 바탕으로 더욱 음악적으로 성장하여 세계적인 거장이 되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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