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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7.6. 정성하 'Paint It Acoustic' 발매 기념 공연 @ 서울 나루 아트센터 #공연후기

미친도사 2013. 7. 27. 11:05

많이 늦은 공연 후기입니다.


틴에이저 핑거스타일 기타리스트 정성하군의 솔로 3집이 발매되었지요.



전작인 듀엣 앨범 The Duets와 같은 시기에 일본 교토에서 녹음이 된 이 앨범은 솔로 1, 2집에 비해 어쿠스틱 기타 본연의 날 것의 느낌이랄까? 영어로는 raw한 느낌이 많이 나는 듯해서 저는 참 좋게 들었습니다. 물론 성하군의 연주 실력과 작/편곡 실력이 한결 성장하여 자연스러워졌음도 한몫 단단히 하지요.


작년 연말 The Duets  이후에 했던 공연 내용과 사운드가 참 좋았기에 이번 공연이 기대되는 것은 당연한 일이었겠습니다.


더워진 7월 초. 오래간만에 여유가 좀 있는 듯해서, 공연장을 일찍 찾았습니다. 지하철을 타고 내려, 지도를 보며 방향을 잡아 가는데,

어... 광진 문화 예술 회관은 보이는데, 나루 아트센터라는 건 안 보입니다. 분명히 저 건물이 나루 아트 센터여야 하는데...


건물에 다가서서야 작게 나루 아트센터라고 쓰여진 입구 발견. 나루 아트 센터가 광진 문화 예술 회관의 일부인가 봅니다. 허허.


입구에 정성하군의 공연 포스터가 붙어 있습니다. 흠... 저건 2집 내고 나서 찍은 사진인데, 좀 최신 사진으로 쓰지...


도착해서 들어가보니 리허설 중.

무대 위에 있는 성하군과 아버님과 인사하고, 무대 아래쪽의 어머님과도 인사. 조금 후에  기획사 대표님과도 인사 나눴습니다.

한참 사운드 체킹 중이라 인사만 하고, 저는 사운드 체킹 하는 모습을 구경...


사운드 체킹 중인 부자(父子)


무대가 아기자기하고 풍성해 보입니다.

기타도 여러 종류가 등장하네요.


메인 기타가 아무래도 여러 곡을 연주하는지라 사운드 체킹 시간이 많이 걸리나 봅니다. 사운드 엔지니어가 사운드 콘솔과 무대를 왔다 갔다 하면서 분주합니다.


이 날 준비된 기타가 메인으로 쓰는 레이크 우드 기타 외에도 레이크 우드 바리톤 기타, 레이크우드 12현 기타, 야마하 클래식 기타, 우쿨렐레, 깁슨 레스폴 일렉 기타까지 무려 여섯 대!


모두 사운드  체킹을 해야 하는지라 시간이 꽤나 걸리더군요.

저는 의자에 기대어 음악들 듣다가 졸다가... 긴장 속에 나날을 보내다가 음악을 들으니 갑자기 긴장이 풀렸나 봅니다. 나른하니 막 졸리더군요. 흠흠.


레이크우드 12현 시그너처 기타는 처음 본 것 같아 Adel님한테 물어봤더니 바로 전날 도착한 따끈따끈한 거라 합니다. 서울 공연에서 첫선을 보이는 것이라고 하네요. 오호~라...


클래식 기타 세팅할 때엔 사운드가 외부 스피커로 전달이 안 되어서 한참 시간이 걸렸어요. 클래식 기타는 야마하 것인데, 비싼 거라네요. 흠흠.


우쿨렐레 사운드 체킹할 때엔 일반 기타 사운드 설정에 그대로 나오는 우쿨렐레 사운드는 아주 날카롭고 귀에 거슬리는 소리였어요. 사운드 콘솔에서 듣기 좋게 바꾸었습니다. 우리가 공연장에선 그냥 모든 게 자연스럽게 들리는 것이지만, 무대 외에서 그 자연스러운 소리를 잡아주는 사람들도 있는 것이지요.


한참 세팅하는 중에 북적이는 소리가 나면서 일행이 무대쪽으로 왔어요. 링컨이란 꼬마 가족 등장. 저는 처음 보는 아이인데, 성하군 일행과 몇번 함께 한 적이 있지요? 귀여운 짓을 잘 하더군요. 흠흠. 성하군 연습하는데, 옆에서 음악에 맞춰 귀여운 짓을 하며 놉니다.


일렉 기타 사운드 체킹도... 저 깁슨 기타는 Les Paul Traditional Honey Burst란 모델이에요. 제게 깁슨 레스폴 기타는 크기가 크고 블루스 기타리스트들이 많이 쓰는 기타라는 선입견이 있는지라 성하군에게 벅차 보이지 않을까 싶었는데, 잘 어울리네요. 좀 더 날렵한 기타가 어울릴 것 같기도 하고요. Ibanez 같은 것이나 Dean같은 것도 어울릴 것 같은데. 큭큭. 순전 내 맘대로...


일렉 기타 연주는 재작년인가 성남 공연에서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봤는데, 오래간만에 보니 많이 늘었네요. 


그리고, 장안의 화제가 되었던 보이스 코리아 준우승자 윤성기씨가 게스트로 나오게 되어 기타와 노래를 맞추었습니다. 둘 다 처음 만난 거라 처음엔 조금 어색한 듯하더니, 역시 프로들이라 그런지 금방 맞춰 가면서 서로 조율해가면서 연습을 하더군요. 제가 보이스 코리아를 안 봐서 몰랐는데, 음색과 성량이 참 매력적인 보컬이더군요. 



더 보고 싶었지만, 공연 전에 해야 할 일도 있고 해서 리허설 중간에 나왔습니다. 티켓 수령하는 곳에 꽃바구니 보셨나요?

SBS 스타킹에서 공연 축하 꽃바구니를 보내왔어요.


티켓을 수령하고 자원봉사자들과 인사하고 2층을 둘러보았습니다. 여기가 곧 꽉 차겠군요.


공연 기획사 직원과 사전 미팅을 한 후에 CD등의 상품 판매에 들어갔어요. 준비하는 중에 벌써 줄이 길게 늘어섰어요.


CD도 4종이나 되고, 악보집 2종, 시그너처 피크, 시그너처 카포 등 판매 아이템이 많아서 판매 부스가 많이 분주했습니다.

카포는 가격이 비싸서 많이 안 팔릴 것이라던 아버님의 장담에도 불구하고 많이 팔려서 당황스러웠습니다.

지금까지 중에 판매량도 제일 많았던 것 같습니다.



공연은 정시에 시작해서 2시간 20분 정도한 것 같습니다.

성하군의 공연 진행은 이제 아주 자연스럽고 여유롭습니다. 조율하면서 말도 하고, 농담도 적당히 섞어 가면서요.


2집 발매 공연까지만 해도 멘트를 적어서 읽었는데 말이죠. 당시에 그것이 불만인 분들도 계셨지만, 시간이 다 해결해 줄 것이었지요.


연주는 여러 악기가 등장해서 그런지 조금은 산만한 느낌이 없지 않았나 싶습니다. 그리고, 클래식 기타로 너무 평범한 곡들을 연주한 것도 좀 아쉬웠고요. 1부는 잔잔한 곡들을 해서인지 제 정신이 몽롱해지더군요. 컨디션이 안 좋긴 했난 봅니다. 1부 마지막엔 게스트 윤성기씨와의 협연이 있었는데요, 중간에 잠깐 사인이 안 맞는 듯한 곳이 있었지만 둘의 호흡은 양호했고 윤성기씨의 보컬의 매력을 느끼기에 충분했습니다. 윤성기씨가 활동 중인 밴드 휴먼 레이스의 곡을 마지막으로 1부가 끝났는데, 역시나 자기 곡이어서인지 매력이 철철 넘치더군요.


잠깐 쉬는 시간 후엔 2부. 2부는 조금 경쾌한 분위기였던 것 같습니다. 일렉 기타 두곡도 좋았고요. 링컨과의 협연은 공연장을 웃음으로 밝게 만들어 주었습니다. 제가 듣고 싶었던 곡들 몇 곡을 안 했는데, 이제 레파토리가 다양해져서 예전 곡들이 슬슬 밀려나는 것일테니 어쩔 수 없겠지요. ^^ 공연 후에 아버님 말씀으론 성하군이 조금 긴장을 했다고 하더군요. 


공연 분위기는 꽤 좋았다고 생각되네요. 무리하게 사진 찍으려는 관객도 못 봤고, 분위기도 좋았어요. 호응은 앞쪽보단 뒤쪽이 더 좋았습니다. 관객들의 호응은 좀 더 적극적이었어도 괜찮았는데, 조금은 쑥쓰러워하신 것 같아 보이기도 했어요.


어느 아티스트나 마찬가지겠지만, 공연에서 그 매력을 훨씬 더 많이 느낄 수 있지요. 이번 공연을 보면서 적당한 시기에 라이브 앨범을 기획해 보는 것도 좋겠다는 생각을 해봤습니다.


공연 후에 사인회 시간. 3층까지 빽빽히 줄을 선 관객들...


이벤트 상품을 위해 오신 사운드Q의 팀장님은 사인회 관객들 보고 자못 놀라신 듯. 수년간 전세계 공연을 다니면서 쌓은 사인회의 노하우로 이젠 사인회도 큰 무리 없이 끝나더군요.


시간도 늦고 다음 날 부산 공연을 위해 성하군 일행은 바로 내려갔습니다. 일행 모두 공연장에서 나오기 전에 자원봉사자들과 단체 사진 하나...


자원 봉사해주신 Bonnie님, 국악소녀님, 새하마노님 (명참 이름 잘못 써서 죄송), 서쪽현주님, 한송이~~~님, 그리고 자원봉사자도 아니면서 많이 도와주신 미느즈우님, 한준님, 이스님 고마워요. 한준님하고 이스님은 시험기간이라 마지막에 인사하러 와서 잔심부름도 마다않고 해줘서 고마웠어요. 미느즈우님이나 한송이~~~님은 고등학생으로 자원 봉사자로 함께 했다가 이젠 성인이 되어서도 이렇게 도와주고 계시니 참 좋습니다. 그리고, 늘 든든한 운영자 Naiard님. 모두 수고하셨고 고맙습니다.


근처 도너스 가게에서 요기를 하면서 이런저런 얘기. 근처 테이블에서 15금 수준의 애정행각을 하던 커플이 있어 조금 분위기가 묘하긴 했습니다. 요즘 대학가에서 저녁 시간 카페에 있어 본 적이 없어서... 흠흠. 


9월 인천, 대구 공연엔 성하군의 근작 2장을 프로듀스한 아키히로 타나카와 함께 한다니 기대가 되네요. 흠. 볼 수 있길 바래봅니다. ^^

날로 성장하는 성하군. 많은 이들에게 더 많은 행복을 주는 음악인으로 건강하게 발전하길 기대합니다.


[Set List]

01 Felacity

02 Sorry

03 Howl's Moving Castle

04 Gravity

05 Fight

06 Nostalgia

07 Hot Chocolate

08 Friends

09 봄봄봄

10 More Than Words

11 담배 가게 아가씨

12 It's You


13 I'm Alright

14 Canon Rock

15 Cavatina (Deer Hunter)

16 방과 후 음악실

17 Baby

18 Don't Let Me Be Misunderstood

19 Valpolicella Express

20 Phantom Of The Opera

21 Bounce

22 All Of Me

23 Waltzing Matilda


24 Guitar Boogi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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