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文化 Culture/공연 중독

2014.8.14. Queen + Adam Lambert ; Supersonic 2014 @ 잠실운동장 #공연후기

미친도사 2014. 8. 23. 15:02


후~ 퀸(Queen)이 한국에 왔습니다. 첫번째 앨범을 발매한지 41년만에 그들이 한국에서 공연을 했습니다. 비록 1991년에 위대한 목소리 프레디 머큐리(Freddie Mercury)가 세상을 떠났지만, 브라이언 메이(Brian May, 기타)와 로저 테일러(Roger Taylor, 드럼)이 세션 연주자들과 보컬리스트를 영입하여 가끔 활동을 이어오고 있었지요. 2000년대엔 또 하나의 거장 락 보컬리스트인 폴 로저스(Paul Rogers)와 함께 투어를 하고는 한참동안 소식이 뜸했습니다. 한국에서 퀸의 무대를 보는 것은 거의 포기를 하고 있던 올해 봄에, 퀸이 미국의 어메리칸 아이돌 (American Idol) 출신의 젊은 가수인 아담 램버트(Adam Lambert)와 투어를 한다는 소식이 들려오더군요. 그러면서, 청천벽력같은 소식! 그들이 한국에 온다는 것입니다.


저는 퀸을 중학교 3학년 겨울에 알게 된 것 같습니다. 당시 막 락 음악에 관심이 생겨 전영혁씨의 심야 방송을 듣기 시작할 즈음입니다. 연말 연시 특집에 청취자가 뽑은 밴드 인기 순위를 듣고 있었는데, 5위였을 겁니다. 코러스가 엄청 풍부한 곡이 나오는데 너무너무너무 좋은 겁니다. 아니, 어디 이런 곡이 있냐? 영국 밴드 퀸이고 Somebody to Love란 곡이랍니다. 당장 다음 날 동네 레코드 가게에 가서 그 곡이 있는 테이프를 샀습니다. 베스트 음반으로... 그게 우리나라에서 짜깁기한 오아시스 레코드에서 나온 Greatest Hits였습니다. 원래 수록곡에 금지곡이 많아 우리나라에서 완전 재구성한 베스트 앨범인 거죠. 사실 말도 안 되는데, 하여간 당시엔 그런 식으로도 앨범이 나올 수 있었나 봅니다. 하여간, 그 테이프를 엄청 많이 들었습니다. 락적인 사운드이면서도 친근하고 훌륭한 보컬에 화려한 코러스 등등... 너무너무너무너무 좋더군요. 고등학교 다니는 동안 퀸의 정규 앨범들이 EMI 직배를 통해 금지곡 없이 LP로 나오기 시작했고, 저는 나오는 족족 그들의 앨범들을 모았지요.


지금까지 모은 퀸 음악들... 브라이언 메이, 프레디 머큐리 솔로 앨범은 빠졌네요... 쩝.


그러다가, 재수하는 해에 나온 Innuendo란 앨범. 햐~ 완전 맘에 드는 겁니다. 첫 곡 Innuendo부터 마지막 곡 The Show Must Go On까지. 정말 많이 들었던 것 같아요. 대학 원서 접수 마감 다음 날, 학원에서 자기가 지원한 학과 경쟁률 본다고 신문들을 보는데 한 켠 해외토픽 난에 퀸의 사진이 나온 겁니다. 궁금해서 그 신문들 빌려 보았는데... 헉. 프레디 머큐리가 AIDS임을 밝힌 바로 다음 날인 전 날(11.24)에 사망을 했다는 겁니다. 아니, 이게 무슨 날벼락 같은 소식이랍니까? 너무 충격적이어서, 1주일 가량 그냥 멍~하게 보냈지요. 당시 제 주변에 학원 같은 반 친구들은 기억할 겁니다.


그래도, 다행히 원하는 대학의 원하는 학과를 들어갔고, 대학 생활을 잘 했지요. 그런 4학년 때 프레디 생전의 미공개 음원으로 Made in Heaven이란 음반이 나왔어요. 이 앨범에선 I Was Born to Love You란 곡이 너무너무 좋더군요. 물론 이 곡은 그의 솔로 앨범에 있던 곡이지만, 퀸의 멤버들의 연주로 재탄생한 곡이더라고요. 어쨌든 좋았어요.


제가 어떤 연예인의 팬질이란 걸 해본 적이 없는데, 유일하게 팬클럽 같은 것에 가입한 것이 하이텔 시절의 'Killer Queen'이란 퀸 팬클럽이지요. 이 때에 온라인 활동도 좀 했고, 한번 뿐이지만, 오프라인 영상회에도 나간 적이 있네요. 그리고는 한참 잊고 지내다가 다음에 하이텔, 천리안, 나우누리의 팬클럽이 연합하여 'Queen Forever'란 카페가 생긴 걸 알게 되어 2004년에 처음으로 다음 카페라는 곳에 가입을 하게 되었네요. 이 카페는 대체로 연령대가 높아 제가 활동하기에도 크게 어색함이 없기도 했고요.


DVD란 매체가 세상에 나오면서, 그들의 멋진 공연들이 좋은 화질과 음질로 다시 세상에 나오긴 했지만 실제로 볼 수 없다는 아쉬움은 어쩔 수가 없었습니다.


그런데, 2008년 초에 우리나라에 퀸의 음악만으로 만든 뮤지컬 We Will Rock You가 한국에 왔습니다. 그 때, 그 뮤지컬을 보면서 프레디 머큐리의 목소리가 아니더라도 공연장에서 큰 소리로 듣는 그들의 음악은 충분히 매력적이고 멋지다는 걸 알게 되었지요.


2008/02/24 - [문화 文化 Culture/공연 중독] - 2008.02.24. 뮤지컬 We Will Rock You 마지막 공연


2009년도엔 퀸의 음악으로 구성된 발레 공연이 있었답니다. 어찌 보면 퀸의 유명한 노래들을 CD로 듣는 것과 다르지 않을 텐데, 춤으로 표현된 퀸의 음악에 눈물 펑펑 쏟는 기이한 경험도 하게 되었지요.


2009/04/30 - [문화 文化 Culture/공연 중독] - 2009.04.29 Aalto Ballet Theater Essen - HOMAGE TO QUEEN [성남 국제 무용제]


2000년대 중후반에 폴 로저스와 함께 투어를 도는 동안 혹시나 하는 기대를 했으나, 그 때에도 한국은 비껴 가더군요.

퀸의 Rock Montreal이란 영상물이 극장에서 상영한 적이 있지요. 그 때 영상물을 보면서 퀸의 공연에 대한 그리움을 달래기도 했었네요. 후~ Rock Montreal은 시사회 당첨이 되어서 짧게 후기를 남겼는데, 그 일부가 정식 개봉할 때 팜플릿에 들어갔더라고요.


슈퍼소닉 2014의 헤드라이너로 내한한다는 소식에 팬카페도 오래간만에 들썩입니다. 팬카페에선 수십년을 기다린 골수팬들 집단답게 타월을 맞추기도 하고, 공연 중에 선보일 이벤트도 기획하고 분주합니다.


이번에 팬카페 Queen Forever에서 맞춘 배너 타월. 사무실 제 자리에 걸어놨습니다


일찌감치 표를 구입해놓고 최근 셋리스트를 확보한 후엔, 일부러 퀸과의 투어 영상을 검색해서 보지는 않고 아담 램버트의 곡을 들어보고 영상을 찾아보았습니다. 잘 생기고 노래를 꽤 잘합니다. 퀸의 오랜 팬이라면 당연히 프레디 머큐리와 비교를 할 수 밖에 없을 텐데, 브라이언 메이와 로저 테일러가 골랐다면 충분히 훌륭한 가수일거라 믿었습니다. 누구보다도 프레디의 공백을 크게 느낄 멤버들이 고른 젊은 가수라면!!! 그리고, 막연한 기대... 퀸의 젊은 시절과 같은 화려한 무대가 기대되기도 했고요.


진짜 내한을 할까 싶은 날이 지나고, 멤버들의 입국 소식을 보니 햐~ 진짜 두근두근합니다. 공연이 있는 주에 계속 비가 와서 걱정입니다. 공연 당일에도 서울엔 비가 온다는데, 에헤... 6시 즈음에 잠실 운동장에 도착해서 입장 팔찌를 발급받고 인증샷 하나!!!



퀸의 무대는 8시 반부터인데, 일찌감치 해당 무대로 가봅니다. 이 무대에서 할 팀은 The 1975란 밴드인데, 이 밴드 음악이 시작할 시간에 비가 쏟아집니다. 얼른 비옷을 하나 사서 걸쳤습니다. 아휴... 비가 꽤나 오는 것이 불안불안합니다. The 1975란 밴드의 공연은 좀 늦게 시작했는데, 다음 퀸의 무대 준비 때문에 예정된 곡을 다 소화하지 못하고 끝낸 것 같습니다. 보컬이 아쉬운지 무대 아래까지 내려와 관객들과 인사하고 같이 사진 찍어주며 팬서비스를 하네요. The 1975의 순서가 끝나고 사람들이 다른 무대에서 하는 피닉스(Phoenix)란 밴드 공연을 보러 이동할 때 저는 좋은 자리 찾아 두리번거렸는데요. 야~ 앞쪽은 관객들의 이동이 전혀 없습니다. 앞쪽으로 나서는 것은 무리라 판단되어 약 1주일 전에 본 오지 오스본 공연처럼 중앙의 펜스 근처에 자리를 잡았습니다. 그런데, 묘하게도 비가 꽤나 세차게 오던 The 1975의 공연이 끝날 즈음부터는 비가 안 오는 거에요. 그리고, 계속해서 안 올 것 같은 기분이 듭니다.


자리를 잡고 빈둥거리며 무대를 꾸미는 모습을 보는데, 허억... 이건 완전히 퀸을 위한 전용 무대가 세워지네요. 하악.


The 1975 무대를 철수하고 퀸의 무대를 준비 중. 뒤를 가리고 있던 막을 치우고 있습니다.


짜잔~ 퀸의 Q가 한가운데 떠억!!! 공연 전이라 사람들이 앉아서 쉬고 있어요


다음 순서는 바로바로 퀸과 아담 램버트


어느 정도 준비가 되었는지 무대를 살짝 가리고 세팅을 계속하는 듯했습니다


어느 정도 정리가 된 무대를 두고 퀸의 로고가 크게 그려진 막이 무대를 가립니다. 아~ 벌써부터 벅차오릅니다. 부쩍 많아진 사람들도 환호하기 시작합니다. 야~ 두근두근


얼마나 지났을까요? 공연 시간이 거의 다 되었을 때에 사운드 체크를 하는 듯 Made in Heaven 앨범의 숨겨진 트랙으로 기억되는 곡이 흘러나옵니다. 하~ 두근두근... 그런데, 이 시간이 꽤나 길었어요. 얼마나 기다렸을까요? 약 15분? 그러더니 작게 베이스 드럼 소리가 들리면서 흘러나오는 낯익은 멜로디. Queen II 앨범의 시작을 알리는 Procession이란 짧은 연주곡이 흘러나오더니 바로 이어지는 자자자자 자자자자... 기타소리와 함께 곧이어 Now I'm here가 시작합니다. 그러면서 드럼이 터져 나오면서 무대를 가리고 있던 장막이 걷히면서 퀸이 우리에게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와~~!!! 아~ 어떻게 해! 


드디어! 드디어! 퀸이, 바로 그 퀸이 내 눈 앞에서 진짜 연주를 하고 있습니다! 우워워워!!!!


퀸이 우리 앞에서 진짜로 연주하고 있어!!! 첫 곡으로 Now I'm here~는 참 좋네요! 아담 램버트의 보컬은 목이 살짝 덜 풀린 듯한 느낌이 듭니다만, 노래 잘 하네요. Let's get crazy!라는 멘트와 함께 Stone Cold Crazy가 이어집니다. 초기의 강한 락사운드인데, 그리 많이 알려진 곡이 아니라 생각했는데, 관객들 많이들 따라 부르네요. 아담의 목소리는 아주 초기의 프레디 느낌이 살짝 나는 것 같기도 합니다. "아~씨! 죽인다" 두 곡이 끝나고 제가 외친 한 마디입니다. 단 두 곡에 이렇게 짜릿하다니. Another one bites the dust... 밤!밤!밤! 밤밤밤바밤~ 신난다 신나~! 짧지만 강렬한 기타 연주를 하더니 'Oh you gonna take me home tonight~'... 햐~ Fat bottomed girl이네요. 예상 선곡을 알고 있었지만, 마냥 반갑네요. 퀸의 영상도 꽤 봤다고 생각했는데도, 이 곡을 직접 보니 기타 연주가 정말 멋지네요. In the lap of the gods가 이어졌습니다. 그리 많이 듣게 되는 곡은 아니었는데, 오~ 오~ 랄라라~오~, 오~ 오~올랄라~ ... 너무 멋집니다. 이 곡에서 약간은 신경질(?)적으로 뽑아내는 아담의 목소리가 매력있습니다. 목이 슬슬 풀리나 봅니다. 바로 Seven Seas of Rhye가 이어지는데, 이것도 무지 멋집니다. 이 곡 중에 스탭들이 무대에 소파 같은 걸 올려놓습니다. 짧게 Seven Seas of Rhye가 지나가더니, 아담이 소파에 비스듬하게 앉아서 요염한(?) 눈길로 Killer Queen을 부르기 시작합니다. 아~ 프레디가 남성적인 느낌이라면,  아담은 살짝 여성스런 느낌이 납니다. 햐~ 그냥 곡들이 쫄깃쫄깃하니 귀에 착착 감깁니다. 와우~ 마지막 부분에 스탭이 건네준 듯한 술병을 들고 원샷을 하는 듯하더니, 관객들 쪽으로 뿜습니다. 하하하.




시작하고 25분 가량을 쉬지않고 달리더니 이제 인사말을 합니다. (아담) Are you rocking with us? (관객) 와~~~ (아담) 퀸의 첫번째 방문을 믿을 수 없다 (나) 40년이라구! 40년!!! (아담) 여러분 정말 좋은 관객들이다~~


소파랑 샴페인 치우라더니, 우린 누군가 사랑할 사람을 찾는단다나 뭐라나... 옴마나!!! Somebody to Love... 제가 처음으로 들은 퀸의 곡이며, 그 곡으로 인해 퀸의 팬이 된 바로 그 곡입니다. 곡이 원체 극적이기도 하지만, 정말 라이브로 들으니 너무너무너무너무 좋습니다. 저도 모르게 눈물이 주루룩 흐릅니다. 이 곡은 프레디 버전 외에는 조지 마이클 버전이 제일 좋다고들 하지만, 정말이지 이번 아담 램버트 버전 정말 좋습니다. 거기에 막판엔 빠른 템포로 바뀌면서 진행되는 편곡이 아주 매력적이었습니다. 




다음은 하드락 곡인 I want it all. 아 기타 소리 환장하게 만듭니다. 이제 무대는 브라이언 메이만 남아 있습니다. 아~ 드디어!!! 브라이언이 뭔가 말하려는데, 마이크가 안 보이나봅니다. 큭큭. 


"Good evening, beautiful people of Korea.... 안녕하세요! ~ 한국!!!"

와~ 브라이언 메이가 우리나라 말로 인사를 했어요!!!

"잘 지냈어?"

예~~~

"~~ (잘 못 알아 듣겠음)...  Is it not good?"

하하하...


어쿠스틱 기타로 가볍게 튜닝하는데, 아~ 벌써부터 너무너무 아름답습니다.

같이 노래 할까요? 프레디를 위해 같이 노래하자면서, 너무나도 아름다운 Love of My Life를 시작하려 합니다.



"oh~~ love of my life"

그냥 시작부터 뭉클합니다. 원체 인기있는 곡이라 그런지 관객들도 잘 따라 부릅니다



노래 중간중간에 브라이언이 추임새(??!!)를 넣는데 이게 또 아주 재밌네요.

"Oh my god! 아름다워요, it is amazing!"

그 순간이 정말 아름다웠습니다. 영상에 무대 앞쪽의 관객들도 잠깐 비춰주는데, 몇몇 관객들은 눈물을 줄줄


마지막 몇 소절에선 배경 영상으로 프레디가  등장하여 마무리. 아~ 정말 감동적이네요. 이 부분에서였나요? 저 앞쪽에서 팬클럽 회원들이 준비했을 종이 비행기들이 날아오릅니다. 야~ 멋집니다!



"기분 좋아요~ 나도, 나도!"

하하 브라이언 우리말 공부 많이 했네요. 40여년간 수많은 공연을 했고 이제 60대 중반을 넘긴 분이 이렇게 새로 만나는 팬들을 위해 말 몇마디라도 배워서 이렇게 해주는 성의가 정말 놀라웠고 고마웠습니다.


이제 포크송을 할 건데, 우주로의 여행 어쩌고저꺼고... 함께 할 우주인들 소개하겠다면서 멤버들 소개를 합니다.

일단 항해사 로저 테일러!!!

그리고, 로저 테일러 아들이자 퍼커션의 루퍼스 타이거 테일러 (Rufus Tiger Taylor)

베이시스트 닐 페어클로우(Neil Fairclough)는 잘 모르는 사람이고, 건반 및 세컨드 기타 등등엔 오래동안 (무려 1984년부터) 퀸과 함께 스파이크 에드니 (Spike Edney)가 소개되었습니다. 


밝고 신나는 '39을 노래합니다. 멤버들이 모두 무대 앞에 모여서 단출한 악기를 하나씩 들고 연주했는데, 경쾌한 어쿠스틱 기타에 하이톤의 브라이언의 독특하고 매력 철철 넘치는 목소리는 세월이 지나도 그대로 멋지네요. 다면 몇몇 부분 고음으로 올라가는 부분은 좀 낮춰 부르긴 했어도 관객들과 함께 불러서 자연스럽게 넘어갔어요. 낮춰 불러도 전혀 문제되지 않아요. 나이가 지금 68세인데...



그러더니, 이젠 로저 테일러가 드럼셋에서 내려와서 마이크를 잡고 노래를 합니다. These are the days of our lives. 드럼은 아들 루퍼스 테일러가 치고요. 살짝 허스키한 목소리의 로저 테일러의 목소리 역시 매력이 넘칩니다. 노래가 그래서 그런가 이제 할아버지들이 된 멤버들이 부르는 이 노래가 살짝 슬픈 느낌이 듭니다. 퀸의 예전 영상들이 나오는데, 아~ 아련합니다. 지금은 이 세상 사람이 아닌 프레디와 이젠 은퇴한 존 디콘... 하~ 뭉클하네요.



다음은 부자간의 짧은 드럼과 퍼커션 솔로...  아니, 듀엣이 있었고요. 그리곤, 이어지는 베이스 라인 '단단단다라 다~다, 단단단다라 다~다' ... 캬오~~~~ Under Pressure!!! 원래는 데이빗 보위(David Bowie)가 함께 했던 곡인데, 라이브에선 보통 드러머인 로저 테일러가 노래에 많이 참여해서 듀엣같이 하죠. 드럼 치랴 노래하랴 바쁜 로저. 이 노래가 끝나자 아담이 노래하는 드러머 로저를 소개하며

드럼과 노래에 로저 테일러 소개. 드럼과 노래를 동시에 하다니 대단하다는 뭐 그런 얘기한 것 같아요. 그리고, 브라이언 메이 박사 소개. 이제 브라이언 메이가 마이크를 건네 받더니, 브라이언이 새로운 목소리 소개한다면서, 새 멤버 어떠냐고 묻습니다. 아담 램버트~! 관객들이 아담을 외치자, 아담이 amazing audience라고 감탄을 합니다.


펑키한 음악을 원하냐면서, Dragon attack!!! 헛. 이건 예상목록에 없었던 것 같은데. 펑키한 리듬에 흔들흔들... 살짝 뜻밖의 선곡이지만 라이브로 이걸 직접 듣게 될 줄이야. 아담 램버트 쭉쭉 질러주는 게 끝내주네요. we love you so much... we love ya... 이러면서 시작하는 게 I was born to love you...랍니다. 엄마야~ 프레디 사후에 나온 앨범 Made in Heaven에 수록되었던 I was born to love you을 합니다. 제가 너무너무 좋아하는 노래에요. 나름 개인적인 사연도 있는 노래에서 더 좋아하지요. 일본에선 CF에서 나와서 많이 인기있다곤 알고 있었는데, 이 노래를 한국에서 해줄 줄이야. 이 노래가 이렇게 유명했던가요? 관객들도 완전 즐겁게 따라부르네요. 완전 최고에요!!! 흑흑.


이제 차분한 건반 소리와 함께 Who wants to live forever. 원래는 영화 Highlander의 주제곡으로 죽을 수 없는 운명을 가진 이에 대한 이야기겠지만, 이 노래가 일찍 우리 곁을 떠난 프레디에 대입이 되어 그 아쉬움이 폭발적으로 배가되는 것 같아요. 이 노래 들을 때마다 마음이 짠~해집니다. 후~ 하~ 아담 램버트 정말 잘 부릅니다. 이젠 브라이언의 기타 솔로. 브라이언이 만든 기타의 톤도 매력적이지만, 그 기타를 최대한 활용한 독특한 사운드 메이킹도 매우 개성적이어서 퀸의 매력적인 사운드에 크게 기여하는 것 같아요. 잔잔한 건반 소리 위의 그의 기타 연주는 배경 영상으로 비춰 주듯이 수많은 별이 보이는 밤하늘을 보는 듯하기도 하고 오묘합니다. 친구이자 유명한 천체 사진 작가인 권오철의 밤하늘 영상이 머리 속을 스쳐지나가네요.



좀 긴 듯(?)했던 브라이언의 기타 솔로 이어지는 신나는 하드락 곡! Tie your mother down. 엇, 이번에도 루퍼스 테일러가 드럼을 치네요. 로저가 체력이 달려서 후반부는 로저는 퍼커션을 하고, 루퍼스가 드럼을 치나? 루퍼스는 젊어서인지 좀 세게 칩니다. 하하. 하여간, 신난다, 신나~ 큰 소리로 Tie your mother down! 간주 부분의 기타 소리 죽이고! 아~싸! 아담이 자기 따라하면서, Tie your mother down 가사 일부를 변형시켜서 관객들에게 따라하게 만듭니다. 떼창 잘 하고, 시키는 대로 잘 하는 우리 나라 관객들 열심히 합니다. 아담이 한국 관객들이 미국 관객들보다 더 잘하는데?하면서 놀라워 하네요. You guys are awesome!... 아담은 이제 알았겠지만, 모든 해외 아티스트들이 우리나라에서 공연하면 다 그 점에 놀라워하지. 푸하하...


다음 곡은 드디어, 제가 퀸 공연에서 꼭 해보고 싶었던 가가 박수가 있는!!! Radio Ga Ga! 지금까지 목에 두르고, 손목에 두르고 있던 이번에 만든 퀸 팬카페 배너 타월을 손에 쥐고 팔 높이 들고 가가 박수를 열심히 쳤습니다. DVD 같은 영상을 보며 수많은 관객들이 모두 함께 가가 박수를 치는 모습이 얼마나 부러웠던지. 그 한을 풉니다.


All we hear is 짝짝!

Radio Ga Ga 짝짝!

Radio Goo Goo 짝짝!



저는 박수를 계속 치고 싶은데, 벌써 끝납니다. 에휴.... 그러면서 아담이 사랑이 사람들을 미치게 하냐면서 Crazy little thing called love! 캬오~ 흥겨운 리듬의 곡에 박수 쳐가면서 고개 까딱까딱, 몸은 흔들흔들! 아담이 노래도 잘하고, 공연 전반적으로 잘 이끌어 갔지만, 프레디와의 갭이 가장 많이 느껴졌던 곡 같아요. 프레디는 직접 기타를 치면서 노래를 했는데, 아담은 노래만 해요. 그리고, 프레디의 낮은 톤이 이 곡이 큰 매력인데, 아담은 상대적으로 중저음이 적네요. 중반 이후에 스파이크 에드니의 신나게 건반 두드리는 부분도 시선을 사로잡는 부분이었네요. 아쉽든 말든 현장에선 정말 신나고 좋았습니다. 하하. 아, 드럼은 Radio Ga Ga부터 다시 로저가 쳤어요.



그리곤, 바로 이어지는 익숙한 피아노 멜로디... Mama~ 드디어! 드디어! 드디어! 드디어! 드디어! 드디어! 드디어! 드디어! 드디어! 드디어! 드디어! 드디어! 드디어! 드디어! 드디어! 드디어! 드디어! 드디어! 드디어! 드디어! 드디어! 드디어! 드디어! 드디어! 드디어! 드디어! 드디어! 드디어! 드디어! 드디어! 이 곡에서 브라이언은 금색 망또를 걸치고 나왔어요. 햐~ 정말 멋집니다.관객들과 다 함께 1절(?)을 불렀는데, 2절(?)에선 배경에서 프레디가 나오더니 노래를 이어갑니다. 아~ 진짜 이 사람들 공연 구성 죽입니다! 그리고, 그 유명한 오페라틱한 코러스 부분!!! 그들의 뮤직 비디오(얼굴만 둥둥 떠다니는?)가 나오면서 진행됩니다.  오페라틱 코러스가 끝나고 신나는 부분! 지금까지 방방 뛰진 않았는데, 이 부분에선 아니 뛸 수 없었습니다. 끝부분은 프레디가 마무리합니다. 캬~ 정말이지, 40여년 전에 어떻게 이런 곡을, 이런 사운드를, 이런 비디오를 만들어낸 걸까요? 그리고, 그 곡을 라이브에서 재연하기 위해 영상과 음원을 자연스럽게 공연의 일부로 융화시켰습니다. 거기에, 프레디 머큐리의 영상과 목소리로 하늘에 있는 그를 자연스럽게 공연에 참여시킨 구성. 정말 최고, 최고입니다.






이 곡이 정규 순서의 마지막이었나 봅니다. 관객들의 앙코르 연호와 저 앞(아마도 퀸 팬클럽 회원들이 몰려 있는 쪽인 듯)에서 We will rock you가 외쳐집니다. 그러더니 그 외침에 맞춰서 쿵쿵짝! 쿵쿵짝! 드럼 소리가 터집니다. 우리 모두 손 높이 들고, 쿵쿵짝 손뼉을 칩니다. 분위기가 계속 치솟네요. 목이 터져라 We will, we will rock you!를 외칩니다.


그리곤, 정말 마지막 곡 We are the champions. 아~ 가슴이 짠합니다. 수많은 관객들이 다 함께 퀸의 반주에 맞추어 목터져라 부르는 We are the Champions. 이게 꿈이야, 생시야. 2시간이 정말 후루룩 지나갔습니다. 마지막에 수많은 색종이들이 하늘에서 내리는데 정말 장관이었습니다.음악으로 인해 "이 정도"로 가슴 벅찼던 적은 처음인 것 같습니다.  아~ 이제 진짜 끝났습니다.  관객들이 퀸을 연호합니다. 그런데, 아무리 들어도 그냥 '퀸'만을 연호하는 건 좀 어색합니다. 두 음절만 되었어도 좀 박자를 만들어 외칠 수 있는데, 단음절 퀸은 좀 어색해요. 하여간, God save the queen이 흘러나오면서 멤버들은 인사를 하고 무대뒤로 사라집니다. 관객들 모두 공연의 여운에 자리를 뜨지 못하고 박수와 더이상은 없다는 걸 알면서도 앙코르를 외쳐보기도 하네요.






저도 넋이 나가 한참 무대만 쳐다보다가 팬클럽 회원들이 있는 앞쪽으로 달려가 봅니다. 다들 진이 다 빠졌는지, 바닥에 주저 앉아 계신 분들이 많았어요. 하하. 인사 나누고, 단체 사진도 찍고... 저는 또, 페북에서 확인된 다른 지인 만나러 이동. 전 주의 오지 오스본은 보면서, 퀸은 주저주저하길래, 꼭 봐야하지 않겠냐 바람을 넣었더니 결국 왔네요. 안 왔으면 후회할 뻔했다고 하네요.


공연장을 떠나는 관객들 모두 얼굴이 밝은 것이 다들 아주 만족스러웠던 것 같아 보여서 좋네요. 팬카페 분들은 뒷풀이를 간다고 하는데, 다음날 새벽에 또 어딜 가야 해서 집으로 발길을 옮겼습니다. 집에 와서도 흥분이 가시지 않아 잠을 한참 못 이뤘네요...


이렇게 퀸의 첫번째 내한 공연이 끝났습니다. 후~

퀸으로서는 첫번째 앨범을 내고 41년 만에 첫 내한 공연이고, 저로선 알게 되고 27년만에 처음으로 그들의 무대를 직접 보았습니다. 물론 퀸이라면 일반적으로는 프레디 머큐리가 프론트맨임이 맞지만, 그의 사후에 퀸의 존속 자체를 부정하던 사람들이 많았던 것이 사실일 것입니다. 프레디 사망 시까지 멤버 교체가 없었던 것도 그 큰 이유 중 하나겠지요. 하지만, 브라이언과 로저의 지속적인 노력으로 프레디가 죽은지 23년이 되었어도 지금까지 퀸의 음악은 라이브로 관객들에게 전달되고 사랑받고 있는 것이었을 겁니다. 프레디의 공백을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는 멤버들이기에 그의 대타를 기용한다는 것이 얼마나 고민이었을까요? 그런 면에서 이번 아담 램버트의 기용은 정말 탁월하다 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젊고, 노래 잘하고, 무대 장악력도 좋더군요. 그리고, 게이인 것까지 비슷해요. 하하. 물론 프레디의 폭넓은 음역보다 못 하고, 프레디처럼 Crazy little thing called love 부를 때처럼 기타를 치지도 않는 등, 못한 점을 따지자면 한도 끝도 없겠지만, 그건 프레디가 대단했기 때문이고, 지금 현재로 그의 선택은 거의 최선이었던 것 같습니다. 퀸의 노래들을 프레디 전성기 때처럼 쭉쭉 뻗어 질러주는데 진짜 시원시원하더군요. 그리고, 아디다스 운동화 신고 레드 스페셜 들고 연주하는 백발의 브라이언 메이는 정말 최고였습니다. 개성 만점의 기타 톤과 연주 실력, 그리고 여린 듯한 고음의 목소리까지. 그리고, 몇마디지만, 우리 말도 배워서 적절하게 쓴 성의도 좋았습니다. 거의 전곡에 걸쳐 드럼과 노래까지 소화해낸 로저 테일러도 대단했고요. 나머지 멤버들의 연주도 퀸이란 밴드의 명성에 걸맞게 훌륭했습니다. 락페스티벌 무대라곤 했지만, 퀸만을 위한 무대 구성과 소품들이 퀸 특유의 화려한 무대를 볼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적절한 배경 영상으로 프레디 머큐리가 함께 한 구성 역시 대단했습니다. 우리가 알고 있던 퀸의 모습을 거의 그대로 볼 수 있었습니다. 좀 뜻밖의 선곡이었던 Dragon attack과 제가 너무나도 좋아하는 I was born to love you가 포함된 것도 너무나도 반가웠습니다. 다만, 진행 시간 때문이었는지 The show must go on이 빠진 것은 아쉬웠네요.그렇지만, 정말 퀸은 여타 아티스트와는 레벨이 달라도 한참 다른 大밴드였음을 여실히 증명하고도 팅팅 남아돌 정도로 훌륭한 공연이었습니다.


벌써 그들의 공연이 있은 날로부터 9일이나 지났는데, 아직도 두근두근합니다. 다음에 또 그들의 무대를 볼 수 있을 날이 올까는 모르겠지만, 이번 공연 놓치신 분들은 큰 실수하신 겁니다. ^^ 라이브 음반 꾸준히 내주는 퀸으로 봐서는 아담 램버트와 함께 하는 이번 투어도 CD와 영상물이 나오겠지요? 벌써부터 기대됩니다. 물론 우리나라 공연이 깨끗한 음원으로 CD가 나와준다면 최고겠지만요. 히히


이상 어떤 형용사로도 수식할 수 없었던 그 날 공연, 그 감동에서 벗어나지 못 하고 있는 저희 공연 후기를 마칩니다. 아~~~.... 후....



1. Now I'm Here 

2. Stone Cold Crazy 

3. Another One Bites the Dust 

4. Fat Bottomed Girls 

5. In the Lap of the Gods... 


6. Seven Seas of Rhye 

7. Killer Queen 

8. Somebody to Love 

9. I Want It All 

10. Love of My Life 


11. '39 

12. These Are the Days of Our Lives 

13. Small Drum Duet

14. Under Pressure 

15. Dragon Attack 


16. I Was Born to Love You 

17. Who Wants to Live Forever 

18. Small Guitar Solo

19. Tie Your Mother Down

20. Vocal Solo


21. Radio Ga Ga 

22. Crazy Little Thing Called Love 

23. Bohemian Rhapsody 


Encore:

24. We Will Rock You 

25. We Are the Champions 

26. God Save the Queen 


이건 공연 직후에 페이스북 퀸 공식 페이지에 올라온 셋리스트. The Show Must Go On이 예정되어 있었으나 사정상(아마도 공연 시간 문제였을 듯) 못 했다는 걸 짐작할 수 있습니다. 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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