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文化 Culture/공연 중독

2014.8.9. Ozzy Osbourne - City Break 2014 @ 서울 월드컵 경기장 #공연후기

미친도사 2014. 8. 17. 23:13

저는 중2 말부터 락 음악을 접했습니다. 당시에 Bon Jovi와 Europe이란 밴드가 인기가 있으면서 라디오에서 자주 나오던 걸 들으면서 관심이 생겼지요. 당시 제가 다닌 중학교는 1인 1악기를 가지고 음악 실기 시험을 봤는데, 당시 음악 선생님이 기타를 권장해서 기타를 배우는 아이들이 많았어요. 저는 새로운 악기를 배우지 않고 국민학교 때 잠시 배운 피아노로... 중 3때엔 기타 치는 애들 중에 락을 좋아하는 애들이 많아서 락기타에 관한 걸 자기네들끼리 얘기하곤 했지요.


그리고, 영어 듣기 평가를 하는 날엔 카세트 라디오를 한 반에 하나 혹은 둘씩 준비해야 했는데, 당시 유행하던 팝을 쉬는 시간에 틀곤 했지요. 그러던 어느 영어 듣기 평가가 있던 날 쉬는 시간. 평소에 락을 즐겨 듣는 것으로 보이던 한 친구가 어떤 락음악을 틀어놓고 혼자 교실을 종횡무진하면 기타치는 시늉을 하고 난리를 쳤습니다. 그 꼬라지가 웃기기도 했지만, 그 노래가 무척이나 깊은 인상이 남았습니다. 제목이 I don't know라는 것과 오지 오스본 (Ozzy Osbourne)이란 락밴드(가수?)의 것이라는 걸 알아냈지요. 그리곤, 지나가다라 레코드 가게에 들어가서 그  곡이 있는 테이프를 구입을 했습니다. 이게 제 돈으로 구입한 최초의 락음악 테이프였지요. 그 때 구입한 오지 오스본의 음반은 이것이었습니다.



누군가가 기타리스트를 들어올린 사진. 그리고, 독특한 느낌의 목소리. 라이브 음반이 주는 매력 등등. 이 음반은 무척이나 인상적이었습니다. 그러면서, 친구 소개로 듣게 된 심야 라디오 방송. 이 방송을 통해 이 음반은 오지 오스본의 기타리스였던 랜디 로즈(Randy Rhoads)가 사고로 죽었고, 그 사후에 생전 공연 실황을 음반으로 만들어서 이름이 Tribute라는 걸 알게 되었지요. 이후에 저는 락음악을 이것저것 많이 듣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몇 년 후에 집에 CD 플레이어가 생기면서, 처음 구입한 락 CD 역시 이 음반이었습니다. 국내에 발매된 테이프는 금지곡이 있었던지라 수입 CD를 구입했고, 그게 제가 처음 구입한 락 CD가 이 음반이었던 것이죠.


이렇게 제가 좋아하게 된 오지 오스본. 2002년에 처음 내한공연을 했는데, 그 당시에도 대단했지요.

당시 짤막한 공연 후기...


2009/09/14 - [문화 文化 Culture/공연 중독] - 2002.02.22 OZZY OSBOURNE FAR EAST TOUR


그리고는 12년 만에 그가 다시 온다고 합니다. 현대카드에서 주관하는 씨티 브레이크 2014의 첫날 헤드라이너로...



작년 씨티 브레이크에 메탈리카가 왔었는데, 못 가서 무척이나 아쉬웠더랬지요.

이번에도 갈까 말까 고민하다가 오지 오스본은 거역을 할 수가 없더군요.


최근 공연 정보를 검색해봐도 2014년엔 제대로 공연을 한 적이 없네요. 작년에 블랙 사바스 (Black Sabbath)로 앨범을 냈기에 최근 투어는 블랙 사바스로 많이 했나 봅니다. 그래도, 꾸준히 앨범을 내는지라 최근 앨범인 Scream을 요 며칠 계속 들었지요. 기존 곡들은 거의 다  익숙하니 한 두곡은 근작에서 선곡될 거라 생각했지요.


그러면서 2014 오지의 무대를 유튜브에서 검색을 해서 봤는데... 헉. 이건 음정 다 틀리고, 힘은 하나도 없고 완전 엉망인 겁니다. 아~ 이게 뭡니까? 대실망. 공연은 제대로 할 수는 있는 건가 싶은 걱정이 막 듭니다. 1948년생, 우리 나이로 66세인데, 사실 걱정이 되기도 합니다.


공연 날 당일, 고등학교 후배이자 대학교 과 후배가 결혼을 해서 갔다가 집에 들르자니 시간이 애매하고, 바로 공연장으로 가자니 너무 이른 것 같아서 공연장인 서울 월드컵 경기장에서 다리 건너에 있는 친구네 카페에 가보기로 했지요. 거기에서 커피 한 잔 마시면서 친구랑 얘기도 하고, 책도 보면서 시간을 보냈습니다. 그리곤, 월드컵 경기장으로 이동을 했는데, 주변 주차장은 이미 만원. 검색을 해서 월드컵 경기장의 북쪽 블럭에 있는 공영 주차장을 발견해서 주차를 했습니다. 경기장에서 그리 멀지도 않은 한적한 상태였고, 경차여서 저렴하니까요.


5시 40분 즈음에서야 입장을 할 수 있었습니다. 입장할 때 팔찌와 주류 구입을 할 수 있다는 성인 인증 팔찌를 같이 주네요.


입장하고 메인 무대인 월드컵 경기장 입구를 배경으로 한 컷...


후바스탱크(Hoobastank)란 밴드가 공연 중인 듯했는데, 그냥 바로 가장 큰 무대인 슈퍼스테이지로 이동했습니다. 거기서 6시부터 싸이의 공연이 있다고 해서요. 싸이란 가수는 별 관심 밖이었는데, 강남 스타일 열풍을 지켜 보면서 한번쯤은 그 무대가 보고 싶었기에 이번에 한번 보려고 맘을 먹었지요.


아직 시간이 좀 남아서인지 사람들이 많지는 않습니다. 여기저기 자리 펴놓고 쉬는 사람들이 보이더군요.


저는 콘솔 우측으로 가서 기다렸습니다.


6시가 되어 싸이의 공연이 시작되었습니다. 댄스 음악이지만, 밴드가 있어 락적인 요소가 많이 느껴지고, 공연 진행도 무척 잘 하네요. 관객들의 반응도 무척 좋고요.


앙코르까지 하는 중에 저는 컬쳐 스테이지에서 할 예정인 데프톤즈(Deftones)란 팀의 공연을 한번 보러 이동했습니다.

가서 퀸 팬카페 운영자 분과 만나 인사하고 공연을 좀 보는데, 저는 데프톤즈 음악은 영~ 적응이 안 되네요.

관객들이 꽤 많긴 했습니다만, 저는 30분 보기도 힘들어서 도중에 다시 슈퍼 스테이지로 이동을 했습니다. 오지 오스본의 공연을 좀 편하고 잘 보기 위해 자리 잡으러요.


나오면서 보니 데프톤즈 공연은 뒤쪽에서 자리 펴놓고 보는 분들이 아주 많네요.


이동하는 중간중간에 쉴 수있도록 자리를 만들어 놨는데, 건축자재(?)를 적당히 쌓아두고 배치해서 임시 테이블과 의자로 적절히 활용했더군요.


9시부터 시작인 오지 오스본의 공연장은 1시간 전인데도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이런 뮤직 페스티벌은 2년 전 부산 락 페스티벌 이후 처음인데, 이번은 무대가 서로 떨어져 있어 일반 공연보다 여유가 있는 듯하네요.

저는 좀 편하게 보기 위해서 펜스를 찾아나섰습니다.

돌아다니다 보니 무대를 정면에서 바라보는 쪽에 콘솔이 있고, 무대와 콘솔 사이에 통로가 있으면서 펜스가 있는 것이 괜찮아 보이고 아직 자리가 여유가 있습니다. 여기에 자리를 잡기로 하고 공연 시간을 기다리기로 합니다.


맘 먹으면 제일 앞으로 갈 수 있을 것 같긴 한데, 공연이 시작하면 몸싸움 아닌 몸싸움이 없지 않을 것 같아 그냥 이 자리를 고수하기로 했지요. 힘들면 펜스에 기댈 수도 있고, 헤드뱅잉을 하더라도 안정적인 자세에서 할 수 있을 것 같아서요. ^^


정성하군 팬카페 회원 한 분도 만나서 인사하고 얘기나누다가 그 분은 무대 앞쪽으로 가고, 저는 이 자리에서 쉽니다.

자... 8시 55분이 조금 넘었나? 관객들이 많이 모이면서 여기저기서 오지를 외치는 사람들이 생깁니다.


오~ 오지 오스본의 팬이 이렇게나 많나 싶을 정도로 관객이 많아졌습니다.

스탠딩석 뒤에 있는 좌석들도 꽉 찼어요. 와우~


9시가 조금 되기 전, 오지 오스본의 목소리로 'Let me hear you'가 들립니다. 급흥분! 비명에 함성에 정신이 나가기 시작합니다. 그러면서 들리는 그의 공연 오프닝 '카르미나 부라나'와 함께 밴드가 무대 위에 등장합니다. 그러면서 시작한 곡은 바로 Bark at the Moon. 2002년 내한 공연 당시 제가 헤드뱅잉하다가 끼고 있던 안경 날려 먹은 (다행히 옆사람 자리에 떨어졌습니다) 바로 그 광분의 곡. 첫 곡부터 Bark at the Moon이라니! 아~ 사운드 좋고, 그의 목소리 컨디션 좋고! 뛰고 헤드뱅잉하고 소리치고... 발광의 시작입니다. 첫 곡부터 너무 쎕니다. 그러면서 바로 이어지는 곡이 Mr. Crowley랍니다. 이를 어째! 이를 어째! 앞에서부터 너무 세잖아요! 멋진 키보드 인트로에 그냥 압도됩니다. 나중에 검색해보니, 이 건반 주자가 세컨드 기타도 치는 사람이었는데 이름이 아담 웨이크만(Adam Wakeman)이더만요. 락을 좀 아시는 분은 아실 만한 프로그레시브 밴드 Yes의 유명한 건반 주자 릭 웨이크만(Rick Wakeman)의 둘째 아들이라네요. 건반 오프닝에 이어 터지는 다른 악기들과의 Mr. Crowley! 아~ 그냥 머리 속이 하얗습니다. 현재 오지 밴드의 기타리스트 거스 지(Gus G)도 정말 잘 치네요. 늘 오지와 함께 하면 크게 성장하던 오지 밴드의 기타리스트인지라 거스도 훌륭합니다. 단 두 곡만에 완전 기운 다 빠집니다. 아마, 두 곡 끝나고 관객들에게 물바가지 뿌리고, 물대포도 쏘고 그런 것 같습니다. 그러더니 다음 곡은 옴마나... I Don't Know! 장난 아니다! 이거 나머지는 어떻게 하려고 처음부터 이러십니까?  27년 전에 교실에서 처음 듣던 날이 생각이 납니다. 흑흑. 죽어라 I Don't Know을 외쳤습니다. 공연을 슬슬 볼 수가 없네요. 그런데, 오지가 2절 부를 때에 삑사리가 크게 두 번 정도 났습니다. 살짝 걱정이 되긴 합니다.


[관객들에게 물대포 세례를 내리고 계신 오지]


그러면서, 블랙 사바스의 음악을 하겠답니다. 1970년의 Paranoid 앨범에 있는 Fairies Wear Boots란 곡입니다. 햐~ 오지가 라이브 앨범 등이서 이 곡 연주한 걸 들어본 적이 있던가 싶네요. 하여간 전혀 기대 않고 있던 고전을 듣게 되네요. 햐~ 중간에 연주가 많은데, 뭐랄까 반복적인 리듬이 은근히 중독되게 하는 그런 곡인데, 라이브로 들으니 꽤나 매력적입니다. 꽤나 긴 곡이었는데, 지루하지 않게 흥미로웠습니다. 그러면서, 간단하게 인사를 하더니 다음 곡을 무려 Suicide Solution을 하겠답니다. 헉. 제가 처음 산 테이프에는 금지곡으로 수록이 안 되었던 그 곡! 캬오~ 2002년에도 그랬던 것 같은데, 오지는 관객들에게 적당히 호응을 잘 유도합니다. 관객들 다들 열심히 오지의 지휘에 따라 소리도 지르고, 박수도 치고 열심히 열심히! 중간의 Gus G의 기타 솔로도 산뜻합니다!


다음 곡은 Road to Nowhere... 옴마나~ 햐~ 이 곡도 하네. 잭 와일드 시절의 제일 인기 있는 곡 중 하나가 아닐까 싶은데, 햐~ 계속 긴장하고 열심히 보다가 한 숨 돌리는 선곡이네요. 아~아, 아~아... 잠깐 쉰다고 눈과 귀가 쉴 수는 없네요. 지금 멤버들 정말 훌륭하네요. 정말 타이트하게 연주합니다. 다음은 또 블랙 사바스 곡이라 하면서 War Pigs ! 사이렌 소리가 공연장 전체를 울리며 묵직한 연주... 그리고, 보컬이 시작하기 전에 짝!짝!짝!짝! 박수를 유도하다가 첫 소절을 부르더니, 두 번째 소절을 관객들에게 넘겼는데 이 부분을 관객들이 소화를 못하는 아쉬움이... 자연스럽게 오지가 나머진 자기가 진행을 합니다. 꽤 오래 전 곡이고 많은 관객들에겐 낯선 곡일 수도 있을 텐데 적당히 관객들의 호응을 유도하는 환호성과 박수로 곡에 참여하게 하네요. 라이브 음반 등에서 익히 들어서 알고 있지만 직접 보고 들으니 정말 대단합니다. 이 곡 끝나고 관객들의 짧은 OZZY! 연호...


[틈나는 대로 관객들에게 환호성을 유도하는 오지!!!]


그러더니 바로 다음 곡 소개! Fire in the Sky ~ 옴마나~ 이 할배가 오늘 자기 베스트 연주하려나봐. 이 곡은 정말 생각도 못 한 선곡! 반가움은 다음 곡인 Shot in the Dark로 이어졌습니다. 정말 각 앨범마다 대표곡 하나씩은 다 하려나봐요!!! 캬~ 정말 좋습니다. 이 곡에서 자연스럽게 거스의 솔로로 이어졌습니다.


이번 공연에서 제일 아쉬웠던 것이 무대 뒤의 화면이었습니다. 오지 다음으로 많이 비춰줬어야 할 인물은 드러머가 아닌 기타리스트 거스인데 거스를 너무 안 비춰줬어요. 그나마 솔로에선 그의 연주를 많이 볼 수 있어 좋습니다. 오지 오스본의 기타리스트로 선택되었다는 것 자체로 그냥 그의 과거 약력은 모르더라도 믿게 됩니다. 랜디 로즈, 제이크 E. 리, 잭 와일드까지 다들 대단했잖아요. 이번 내한 공연에서 거스의 모습은 역시 오지 오스본의 안목은 탁월함을 팬들에게 다시 한번 증명하는 자리였다고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러면서 다른 악기들과의 협연(블랙사바스의 Rat Salad란 연주곡이라 하네요.)이 잠깐 있더니 드럼 솔로로 넘어갔습니다. 오지 바로 뒤에 있으면서 계속 오지 다음으로 많이 큰 화면에 단독으로 잡히던 드러머. 역시나 잘 모르던 드러머인데 잘 치네요. 라이브에서 드럼 솔로는 관객들 넋나가게 하는 일등 공신인 것 같아요. 락 공연 많이 안 보던 관객들에게 드럼 솔로는 감탄의 연속이면서 함께 함성 지르게 하는 제일 큰 부분인 듯합니다. 하하.


드럼 솔로 끝부분에 오지가 관객들에게 함성을 지르게 하면서 다음 곡으로 넘어가는데, 기~~~이~~~잉~... I am Iron Man~ 오~오~ 오오오~ 이번에도 블랙 사바스 곡이네요. 이 쯤 되면 그냥 공연장이 오지에 대한 경배 수준이 되는 듯합니다. 그리고, I don't want change the world. 햐~ 계속 되는 반가움과 놀라움. 정말 대표곡들 콕콕 찝어서 해주는데, 그냥 관객들을 가만 두지를 않습니다. 공연 막판인데도 관객들을 방방 뛰게 합니다. 시작 부분에 은근히 높게 부르는 부분은 살짝 불안합니다만, 신경 쓰이지 않습니다. 아휴. 오지의 목이 아닌 제 목이 맛이 갑니다.


즐거운 시간 보내고 있냐면서, 너희가 미치면 한 곡 더 할거랍니다. 미칠 준비 되었냐는데... 아흑... 바로 그 곡이닷!!! Crazy Train!!! 이 곡의 도입부는 정말 최강입니다! 아이!아이!아이!아이!아이! 그냥 난리났습니다. 마지막 곡까지 오느라 힘든데, 안 뛸 수가 없습니다. 종아리가 땡기면서 다리에 통증이 오는데 안 뛸 수가 없네요. 후~ 정말 Bark at the Moon으로 시작해서 Crazy Train으로 끝내다니, 말도 안 되는 선곡입니다! 목소리는 갈라지고 다리는 아픈데 소리 지르고 뛰고 있네요. 휴~



Let me hear you로 관객들의 환호성을 유도하면서, 한 곡 더 하라고 외치랍니다. 우린 이제 오지 오스본의 신도가 되었습니다. 사실 첫 곡에서 다들 광신도가 되었겠지만요. One more song! One more song! One more song! 앙코르는 늘 마지막 곡으로 하는 Paranoid~! 자가자가자가자가~~ 묘하게 중독성이 있는 고전! 잔잔자안~ 잔잔자안~ 잔잔자안~ 잔잔자안~ 아이! 오지의 지휘에 따라 손을 들고 소리지르는 관객. 어찌 보면 유치찬란할 그런 행동들인데, 마냥 재밌습니다.


아, 진짜로 끝났습니다. 관객들은 One more song을 외칩니다만, Paranoid가 나온 이상 더 이상은 없겠지요. 오지는 관객들에게 큰 절까지 하고 Thank you~ God bless you all~!을 외치며 밴드와 무대 뒤로 사라졌습니다. 블랙 사바스의 Changes가 흘러나오면서 무대를 정리합니다.


하, 이 얼마만에 헤비메탈로 인해 광분했던 공연인가 싶습니다. 전체적으로 오지 오스본의 40년 넘은 이력의 베스트 선곡이라 할 만큼 훌륭했습니다. 다만, 현재 멤버들과 함께 한 앨범 Scream에서 선곡이 한 곡도 안 된 것은 정말 아쉽니다. Let me hear you scream은 라이브에서 대단할 것 같았는데 말이죠. 그리고, 66세의 나이라 걱정을 많이 했지만, 정말 그의 목소리는 유튜브에서 본 2014년도 어떤 영상보다도 좋았습니다. 부분부분 살짝 불안한 듯한 노래였지만, 실제로 공연장에서 들을 땐 카리스마와 무대에 압도되어버리더군요. 헤비메탈의 전설. 바로 그것이죠. 제가 전설이니, 레전드니 하는 말 별로 안 좋아하는데, 오지 오스본이 보여준 무대는 전설이란 말을 실감하게 되네요.


그리고, 현재의 멤버들 역시 오지 오스본 밴드답게 탄탄하네요. 특히나 랜디 로즈, 제이크 리, 잭 와일드 등등 예로부터 기타리스트에 대한 안목이 대단했던 오지 오스본의 새로운 기타리스 거스 G는 대단했습니다. 원곡의 느낌을 잘 살리면서도 곳곳에 개성있는 연주가 일품이었습니다. 단 한 곡도 놓칠 수가 없었습니다. 그리고, 관객들에게 적절히 환호성과 박수를 유도하면서 진행하는 그의 모습은 12년 전에 봤던 모습과 같았습니다. 중간중간 관객들에게 장난스럽게 물대포 세례도 재미있었고요. 12년 전엔 제자리에서 껑충 뛰는 퍼포먼스를 종종 했는데, 이젠 나이가 들어서인지 그 행동은 안 하네요.


관객들도 젊은 친구들부터 나이든 올드 팬까지 다양했고, 특히나 제 옆엔 유모차 끌고 온 젊은 부부도 있어 눈길을 끌었습니다. 다들 공연 후에 행복한 표정으로 무대를 배경으로 사진도 찍고 즐거워 합니다. 혼자 있던 제게 어떤 아버지와 아들인 듯한 두 분이 무대를 배경으로 사진을 찍어 달라 부탁하네요. 보기 좋습니다. 하하. 저도 부탁해서 한 장 찍었습니다.


제게 첫 본격적인 헤비메탈 음악이었던 오지 오스본의 이번 내한 공연은 27년 전 처음 그의 음악을 들을 때와 같은 기분이 들게 해준 그런 행복한 시간이었습니다. lml


[Ozzy Osbourne band]


Ozzy Osbourne - vocal

Gus G – lead guitar (2009–present)

Rob "Blasko" Nicholson – bass (2003, 2006–present)

Tommy Clufetos – drums, percussion (2010–present)

Adam Wakeman – keyboards, rhythm guitar (2004–present)



[Set List]


1. Bark at the Moon 

2. Mr. Crowley 

3. I Don't Know 

4. Fairies Wear Boots  (Black Sabbath song)

5. Suicide Solution 


6. Road to Nowhere 

7. War Pigs (Black Sabbath song)

8. Fire in the Sky 

9. Shot in the Dark 

10. Rat Salad  (Black Sabbath song) (with guitar and drums solos)


11. Iron Man (Black Sabbath song)

12. I Don't Want to Change the World 

13. Crazy Train 


Encore:

14. Paranoid (Black Sabbath song)


더 많은 오지 오스본의 공연 사진은 아래 현대카드 씨티 브레이크 2014 공식 홈페이지에서 확인 가능합니다.

http://citybreak.superseries.kr/entry/%ED%98%84%EB%8C%80%EC%B9%B4%EB%93%9C-CITYBREAK-2014-PHOT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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