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文化 Culture

2015.09.05. 팟캐스트 양아취락 녹음했습니다.

미친도사 2015. 9. 5. 23:51

제가 락음악을 참 많이 접했던 것은 중고등학교 시절에 라디오 방송이었습니다.

심야 방송에서도 그랬고, 일반 방송에서도 락음악을 어렵지 않게 접할 수 있었지요.


그런데, 요즘엔 음악을 주제로 하는 방송이 많지 않습니다.

그런 요즘에 팟캐스트라는 인터넷 방송 중에 락음악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 양아취락이란 걸 알게 되어 출근길에 종종 듣습니다.



http://www.podbbang.com/ch/8486


양아취락은 락음악 애호가 두 명이 술한병씩 앞에 두고 한잔씩 마셔가면서 어떤 주제에 대해 잡담하는 건데, 이게 딱 락음악 좋아하는 사람들이 술집에 모여 얘기하는 분위기입니다. 가끔 락밴드 멤버들이 게스트로 나와서 얘기하는 것도 재밌고요. 국내 밴드 음악은 밴드들에게 허락 받고 종종 나오는데, 이런 음악들이 아주 괜찮은 게 많아서 요새 찾아듣고 있습니다. 듣는 방법은 컴퓨터에서 웹브라우저에서 듣는 수가 있고요, 스마트폰에 앱깔고 듣는 수가 있지요.


진행하시는 분 중 DJ번(Burn)님이 2008년 8월 말에 마이클 쉥커 그룹 내한 공연에서 만나서 공연 시작 전에 얘기 나눈 것이 인연이 되어 SNS에서 서로 소식을 알고 지내는 중입니다.


출근하면서 듣던 어느 날, 갑자기 제 이름이 언급되는 겁니다. 헐... 부틀렉에 대한 얘기로...

부틀렉이라는 것이 정식으로 발매되지 않은 아티스트의 연주 같은 걸 의미하는데, 팬들이 공연장에서 녹음한 음원을 말하기도 합니다.

제가 공연을 보면서 녹음을 하는 경우가 종종 있는데 그걸 주제로 해서 방송을 기획을 해보면 재밌겠다는 얘기였습니다.


그러다가, 정말로 제게 연락이 왔습니다. 헉. 많이 고민하지 않고 하겠다고 했지요.

이런 기회가 얼마나 있겠으며, 재밌을 것 같았어요.


얘기 나눌 자료 미리 메일로 주고 받은 후에 시간이 좀 지났어요. 확정된 일정이 좀 늦게 연락이 왔어요.

그리하여, 오늘이 바로 그 녹음일...


합정역 근처에 최근에 오픈한 팟캐스트 전문 스튜디오 '잭팟'에서 한다고 합니다.



이 곳은 크래쉬 출신 기타리스트 윤두병씨가 운영하는 곳이라지요.


12시부터라 해서 집에서 10시 반쯤 집에서 출발하여 지하철을 타고 갔습니다. 합정역에서 걸어서 도착하니 DJ번님이 반겨 주십니다.

음주 방송 컨셉답게 DJ번님이 맥주를 사러 가신 사이에 저 먼저 스튜디오로 내려 갔습니다.


헉. 윤두병씨가 방으로 안내해 주십니다. 엄청난 기타리스트 윤두병님이에요. 헐~


녹음실 전경...


이런 시설이 있는 곳은 처음 와봐서 신기해요.

아침에 비가 많이 와서 함께 진행하시는 DJ블랙님이 늦으셔서 저랑 DJ번님과 먼저 녹음을 시작했습니다.


부틀렉이란 주제라 했지만, 제가 본 공연들, 요즈음 대중음악에 대한 이야기 등등 음악 이야기가 줄줄줄... 그냥 음악을 좋아하는 사람과 맥주 하나 옆에 두고 홀짝이며 하는 얘기라 녹음이라는 생각도 별로 안 들고 아주 편안하니 재밌습니다. 거의 1시간 20분쯤 지났을 때 DJ블랙님이 도착하셨어요. DJ블랙님이 오늘 주제로 얘기 같이 하고 싶은 게 많으셨다는데, 주어진 시간 안에 많이 못 했네요. DJ블랙님이 오신 후엔 음악 이외에 제 다른 취미들에 대해서도 얘길 나눴습니다.


하 정말 두시간이 후딱 가더군요. 나와서는 길 건너에 있는 식당에서 고추장 찌개로 점심을 먹었습니다. 윤두병님이 추천해주신 곳이에요.


밥이 엄청 많아요. 밥을 좀 덜어놓고 먹었습니다. 진한 것이 아주 맛있었어요. 밥 먹으며 맥주 한잔 더...

두 분의 진행자는 인천에서 일이 있으시다네요. 저는 뭘 좀 할까 하다가 신촌의 향뮤직에 가보기로 했습니다.



아주 작은 레코드 가게네요. 제가 찜해둔 걸 찾는 중에 제가 꽤나 좋아했던 장미셀자르(Jean Michel Jarre)란 아티스트의 베스트 앨범이 최근에 나온 걸 발견했습니다. 이거 되게 반갑네요. 이것과 찜해뒀던 스콜피온스 신보와 헬로윈 신보를 구입하고 락음악 잡지 '파라노이드' 최신호를 하나 받아왔습니다. 이렇게 우연히 좋아하는 아티스트 음반 발견하는 게 레코드 가게의 매력이지요. 참 오래간만에 느끼는 감정입니다. 하하.



원래 생각은 저녁에 홍대 근처에서 락 공연 하나 보려 했는데, 전날 저녁에 모임에서 늦게 귀가해서 졸려서 정신이 없어서 아쉽게도 포기. 집에 오는 버스에서 시체놀이했습니다.


오늘 녹음된 것은 조만간에 편집되어 올라올텐데, 어떻게 들릴 지 참 궁금하네요. 녹음된 제 목소리가 낯설 것 같기도 하고, 두서없이 얘기한 것 같기도 한데...


오래간만에 음악에 대한 이야기 많이 해서 즐거웠고 색다른 경험한 하루였습니다.



방송1부: http://www.podbbang.com/ch/8486?e=21783318

방송2부: http://www.podbbang.com/ch/8486?e=21788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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