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형 작업을 하다 보면, 사포질을 해야 할 때가 많습니다.
신문지 하나 펴놓고 하긴 합니다만, 미세한 가루가 날리는 건 어쩔 수 없죠.
그래서, 물사포질이라고 해서 사포질할 표면에 물을 바르고 사포질을 하면 먼지는 덜 날립니다만, 표면 상태가 물에 반짝 거려 잘 안 보일 때가 있습니다.
그래서, 탁상용 집진기가 있으면 좋겠다 싶어서 찾아보다 보니 네일 아트용 집진기가 괜찮아 보이더군요.
팬이 돌고, 반대편에 집진 필터 겸 주머니가 있습니다. 먼지는 모으되 그 먼지가 밖으로 나가진 않겠더라고요.
가격이 3-4만원 쯤 하는데, 사실 원리야 뻔한 거 아니겠습니까.
만들기에 착수합니다.
일단, 알리익스프레스에서 집진 주머니만 한 세트 구입했습니다. 5장 한 세트에 약 2천원.
회사에서 제품에 사용했던 팬들에 맞춰보니 80mm짜리 팬보다는 92mm 팬은 되어야겠더라고요.
사무실에 92mm짜리 팬은 적당한 게 없어서 80mm짜리 팬에 적당히 가이드를 만들어서 92mm 짜리처럼 되게 해야겠습니다. 마침 회사 3D 프린터를 쓸 수 있게 되어서 하나 간단하 만들었습니다.
그리고, 제가 좋아하는 다이소 김치통...
DC어댑터 잭도 하나 달고, 전원 스위치도 달았습니다.
집진 주머니도 잘 장착됩니다.
사무실에 있는 12V 1A 어댑터로 돌리니, 비실비실합니다.
테스트 장비인 전압 제네레이터로 테스트해보니 팬이 돌기 시작하는 순간에 1.2A까지 올라갑니다.
팬 사양은 12V에 0.76A인데 시작하는 순간에 전류가 많이 먹는 팬이네요.
그럼 좀 여유있게 1.5A짜리 쓰면 되겠다 싶어 하나 주문했는데... 흐. 이것도 안 됩니다.
아마도 장비에서 인식하는 것보다 더 잠깐 순간 피크치가 높게 올라나가 봅니다. 칫.
갖고 있는 팬이 고사양 팬뿐인데, 이 팬은 고사양 팬이고 전류도 많이 높은데 이걸 구입한 어댑터 사양인 1.5A 정도로 돌리기 위해서는 팬 속도를 조정해야 합니다. 간단한 아두이노 회로를 꾸며서 테스트해 봅니다. 팬에 펄스의 폭을 바꿔 신호를 넣어주면 팬의 속도가 바뀌는 원리입니다.
이렇게 해서 고사양 팬을 1.5A 어댑터에 맞게 속도 조정을 해서 돌렸더니, 이건 힘이 너무 약합니다. 에구구...
적당한 힘에 전류도 많이 안 먹는 팬을 찾아야겠습니다.
팬 중에서도 처음부터 세게 되는 팬들은 시작 순간 전류가 훅~ 올라가고요, 처음부터 서서히 빨라지는 팬은 전류 피크 고민할 필요가 없습니다.
이베이 찾다가 처음 사용하고자 했던 팬과 비슷한 사양이 있습니다. 이 팬의 특성이 어떤지 찾을 수가 없어서 일단 하나 구매했습니다.
장착해보니, 마침 이 팬은 서서히 빨라지는 팬입니다. 거기에 팬 속도 조절도 되고요. 그래서 뚝딱뚝뚝해서 마무리!
작업실에서 책상 위에 두고 요 며칠 작업 중인데 꽤나 만족스럽습니다.
아직 그라인딩할 일은 없어서 잘 모르겠으나, 사포질 후 집진은 잘 됩니다.
늘상 책상 위에 두고 쓰게 될 것 같습니다. 안그래도 그리 넓지 않은 책상이 좀 더 비좁게 되어서 자리 정리 좀 해야 할 것 같습니다.
이렇게 해서 도구 하나 만들었네요. 그럼 오늘은 여기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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