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10/5)에 집에서 자장면을 만들어서 먹었답니다.
기름기가 안 좋다는 규영이가 먹을 수 있게, 물로 볶고, 고기도 안 든 자장면이었습니다.
당연히 뻑뻑하고 맛은 별로일 수 밖에...
간만에 낮잠을 많이 자고 일어난 규영이에게 자장면을 먹였습니다.
"규영아, 자장면은 이렇게 젓가락에 돌돌 말아 먹는 거야"하면서 젓가락에 면을 감아 주면서 먹였죠.
참 밍밍한 자장면이었지만, 규영이는 입 주위를 까맣게 묻혀가면서 맛있게 먹더군요.
입 주위가 까만 자기 입을 거울에 비춰보면서 즐거워 하면서 말이죠.
아내가 말하더군요.
"이렇게 규영이도 자장면을 입에 묻혀 보는구나..."
이 말을 듣는 순간 얼마나 눈물이 나던지...
다른 또래 애들은 먹어도 수차례 먹어봤을 평범하기 그지 없는 자장면을,
규영이는 이렇게 맛없게 해서 한번 어렵게 먹어 보다니...
답답함과 불쌍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