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日常 Daily Life/기타 일상 이야기

새 차를 샀는데, 보험료와 세금도 그닥 차이가 안 납니다.

미친도사 2025. 4. 30. 19:00

제 명의의 새 차를 뽑은 건 2001년 4월에 라비타가 세상에 나오자마자 구입한 것이었습니다. (수동)



당시에 아내가 결혼 전에 타고 다니던 티코(수동)가 있었는데, 아이가 2001년 1월에 태어나면서 좀 큰 차가 있으면 좋겠다 하던 차에 뉴스에 나온 라비타가 예뻐보여서 구경갔다가 바로 다음날 주문을 했지요. 티코는 곧 처분했고요.

아이들이 어릴 적이어서, 아내가 라비타를 주로 타고 다녔고 저는 대중교통으로 출퇴근했습니다. 그런데, 추운 겨울 어느 날 과천 청사 앞에서 집에 가는 버스를 2시간 기다리는 날이 있었습니다. 안 그래도 배차 간격이 안 좋은 노선인데, 그 날 따라 엄청 안 오더군요. 요새 같이 운행 시간을 알 수 있던 때도 아니고, 막연히 기다리던 때였습니다. 너무 열받아서 경차를 중고로 하나 들이기로 했습니다.


중고차를 취급하시던 대학 동아리 후배의 아버님을 통해 6개월 된 차였나? 꽤 괜찮은 차를 적당한 가격에 구입해서 제 출퇴근용으로  타게 되었습니다. 이 차도 역시 수동

그러다가 2015년 즈음에 라비타가 슬슬 잔고장이 잦아지고 했습니다. 새 차를 살 준비가 안 되었던 때여서 한 2-3년 정도 짧게 탈 아주 저렴한 중고차를 들일 생각을 했습니다. 이제는 오토를 사야지 하고 중고차 하는 지인과 함께 기흥의 중고차 경매장에 가서 봤습니다. 상태 괜찮고 맘에 들만하면 비싸고, 외관은 괜찮은데 싸면 큰 사고 있던 차들이 대부분이었습니다. 그러던 차에 사고도 없는데 가격도 꽤 괜찮은 7년 된 뉴카렌스가 딱 있는 겁니다. "이거 왜 이리 싼 거지?"했더니, 아니나 다를까 수동...😝 우리 부부 모두 수동 운전에 익숙한 지라 큰 고민하지 않고 샀습니다.


사실 이 차 디자인은 그닥 마음에 안 들어서, 예전엔 '사고 싶지 않은 차' 중 하나였습니다. 그래도 잔고장 없이 잘 달려주었습니다.

이렇게 두 대를 잘 타고 다니다가 2020년에 큰 딸이 면허를 따게 되면서, 집에 오토 차량 한 대는 있어야겠다 싶어서, 눈물을 머금고 모닝을 처분하고 레이를 들였습니다. 레이는 코로나 시작하자마자 중고차 시장도 손님이 안 오고 하던 때라 상당히 좋은 차(최상위 등급, 거의 풀옵션, 신차 구입후 3개월)를 싸게 잘 샀습니다. 너무 싼 것 같아서 중고차 하던 고등학교 후배한테 부탁했더니, 직접 가서 확인까지 해주고 구입 절차를 도와주었습니다. 이후에 반도체 파동이니 뭐니 해서 중고차 값 막 올랐는데, 구입 타이밍이 정말 좋았습니다.

 



이 레이가 우리 집에서 보유했던 차 중에 가장 비싼 차가 되었습니다. 

그러다가, 작년 말에 뉴카렌스도 18년차가 되어가고, 새로운 차들에 슬슬 관심이 생깁니다. LPG 차량인 뉴카렌스가 상당히 맘에 들어 기아 스포티지 LPG, 르노의 QM6 LPG 등을 구경하다 보니, 다른 차량도 리뷰를 보게 되네요. 유튜브에서 이런저런 리뷰 보던 차에 르노의 그랑콜레오스가 눈에 들어오는 겁니다. 여러 리뷰에서 기존 현기차의 비슷한 등급의 차 리뷰에서 볼 수 없는 정도로 평이 좋습니다. 스펙을 한참 봐도 가성비도 좋고, 리뷰도 좋으니 관심이 확~ 생깁니다. 차 구경이나 해볼까 하고 전시장에서 보고 시승까지 했더니, 어느 새 하이브리드 보조금 막차타고 주문까지 ... 🤔

 

르노 그랑 콜레오스, 하이브리드 E-Tech, iconic 등급, 미네랑코퍼 색상

옵션은 헤드업 디스플레이 (HUD), BOSS 스피커 시스템

기본 구성에 온갖 운전 보조 시스템이 포함이어서, 옵션을 고를 게 없을 정도입니다.


차량 색은 예전부터 좀 특이한 색을 하고 싶어서, 처음부터 다른 색은 전혀 고려하지도 않고 이 색을 정했습니다.

올해 초에 세금 연납 신청을 했더니, 이 차가 엔진 배기량이 1500cc 밖에 안 되다 보니 세금이 쌉니다. 뉴카렌스가 2024년 초에 24.8만원쯤이었는데, 그랑콜레오스가 올 초에 26만원 정도 나왔습니다. 아싸~

그리고, 보험금은 새로운 차에 다양한 안전 장치 때문인지 이것저것 할인이 많이 되더군요. 17년차 뉴카렌스 작년 자동차 보험금이 30.6만원 정도였는데, 이번 달 새 차 보험금은 32만 정도 나왔습니다. 

물론 새 차 사면서 목돈이 들어가긴 했지만, 세금이랑 보험금이 거의 그대로라 괜히 기분이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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