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 家族 My Family/일상 이야기

세영이방 꾸미기

미친도사 2017. 3. 26. 21:19

세영이가 수년 전에 자기 방은 다른 방들보다 멀어서 가족들이랑 떨어져 있는 느낌이 나서 싫다면서, 보통 안방이라 부르는 가장 큰 방을 자기 방으로 해달라는 요청을 한 적이 있습니다.

그래서, 수년 간 세영이 방이 가장 큰 방이 되었는데요... 중학교 1학년이 끝나가는 겨울 방학에 원래 자기 방으로 돌아가고 싶다고 합니다. 자기만의 공간이 갖고 싶어지는 모양입니다. 그러면서 원래 자기 방에는 자기 물건만 있으면 좋겠다고 합니다.

그 방에 제가 대학때부터 쓰던 큰 책장과 제 CD, DVD, LP, 책 등이 있었거든요. 그 책장이 빠져나와야 뭔가 되어도 되겠다 싶어서, 책장을 정리하기 시작했습니다. 버릴 것 버리고, 새로 짠 베란다의 장에 옮기고, CD, DVD 등도 좀 처분하고... 그리곤, 92년도에 산 책장을 분해하는 것으로 세영이방 꾸미기가 시작했습니다. 이게 2월 초입니다.

제 책장은 원래 DIY 형태로 나온 제품이라 분해가 가능했지요. 분해된 책장은 공방에 가져가서 태울 건 태우고 선반은 제가 필요할 때 잘라서 쓰기로 했습니다.

공방에 가져가니, 공방 사장님이 대번에 어디에서 만든 것인지 알아 보십니다. 당시 사장님과 동업 제의가 있었던 곳이라네요.

방에 있던 물건들 일부는 업그레이드한 신발장의 한 공간에도 들어갔습니다.

2017/03/26 - 신발장 업그레이드하기...

옮겨져야 할 것들이 많아서 세영이에게 방과 가구들의 치수를 재서 축소한 그림으로 배치를 해보라고 했지요. 혼자 낑낑대면서 다 실측을 하고 1/20 배율로 만들어서 배치를 해보았습니다.

여러 경우를 따져 보았는데, 이 경우가 가장 낫겠다 합니다.


수년 전에 온 집의 벽을 칠하였을 때에도 이 방에 있던 책장 뒤는 칠을 하지 않았는데, 이번에 전체를 모두 다시 칠하였습니다. 이전 페인트 이야기는 아래 링크 글 참고...

2011/11/27 - 올 가을 우리집 가장 큰 프로젝트, 집단장

벽지의 겉을 뜯어내어 페인트가 잘 묻도록 준비하는 중에 한 장.


바로 옆 블럭에 인테리어 관련 가게들이 많아서 페인트 도구들 구입해서 준비. 페인트가 묻으면 안 되는 곳은 신문지와 마스킹 테이프로 마스킹 처리 완료.


수년 전에도 세영이가 좀 도왔는데, 이번에는 자기 방이라고 많이 함께 했습니다. 키도 많이 커서 작업할 수 있는 면적도 많이 넓어졌고요.


다 칠하고 마른 후에 깨끗해진 벽.


침대 먼저 옮기고...


장식장도 옮기고...


천정의 조명도 LED로 바꿨지요.


자기만의 공간에서 책보는 세영...


오래된 스탠드도 자기 도안으로 재도색하고 LED로 개조...


스탠드 개조 이야기는 여기

2017/03/05 - 세영이와 함께 한 구형 스탠드 LED 개조 작업


옷은 안방에 있는 붙박이 장에 두고 자주 입는 옷만 이렇게 스탠드형 옷걸이에 걸었는데, 자기 방에 옷장도 있으면 좋겠다네요.


침대 밑에서 벽까지의 거리가 44cm여서 어지간한 옷장이 들어가기엔 많이 좁습니다. 검색을 한참 하다 보니, 이케아에 깊이가 38cm짜리 옷장이 있는 겁니다. 세트로 꾸며진 건 아니고, 이런저런 조합을 하면 가능하셌더군요. 그런데 재고가 없어요.

언제쯤 입고된다는 정보를 확인하고 나서 매일 확인. 그리고는 어제 가서 구입해 왔습니다.


폭은 1m, 높이는 약 2m, 깊이는 38cm짜리 옷장 프레임입니다.


옷걸이가 좌우 방향이 아니고, 앞뒤 방향이어서 공간을 많이 줄일 수 있는 제품이네요.

그런데, 여기에 맞는 문짝이 마땅하지 않습니다. 문을 앞으로 열수가 없고, 슬라이딩 도어는 저 치수에 맞는 게 없고... 


그러는 중에 이케아 사이트를 검색하는 중에 주방 가구 쪽에 있는 문짝은 아주 다양한 크기로 여러가지 선택이 가능하겠더군요. 같은 이케아인데 맞겠지 싶어서 오늘 아침에 부랴부랴 가서 구입해서 왔습니다.


원래 있는 문짝 구멍을 대충 보고 맞겠다 싶었는데, 아... 이게 호환되는 제품이 아니어서 구멍 위치가 다릅니다. T_T


그렇다고 못 달 게 뭐 있겠습니다. 줄자로 재고, 수차례 확인한 후에 구멍을 문짝 부품을 닥기 위한 구멍을 냅니다.


우하하. 그리하여 문짝까지 성공적으로 달았습니다.

채워지기 전에 내부 사진 한 장.


문짝을 닫은 모습.


공간적인 제약으로 문짝을 침대 위쪽으로 열 수 있게 전체가 아닌 일부만 가리도록 했습니다.

그러기 위해서 거는 옷 공간을 아래로 배치하고, 선반을 위로 배치한 것이지요.

호환 문짝은 마땅한 것이 없어 주방 수납장용으로 문짝을 좌우 비대칭으로 달아주었습니다.

막상 달아놓고 보니 괜찮은 것 같아요.


바로 옷들 가져와서 정리하더군요. 따로 말은 안 하는데 맘에 드는 모양입니다.


정리 후에 문이 열린 모습.


이렇게 해서 약 한 달 반 정도에 걸쳐 진행된 세영이 방 꾸미기기 마무리 된 듯합니다.

주말마다 하나씩 하나씩 업그레이드했네요. 가족들이 직접 만들어 나간 공간이라 괜히 흐뭇해서 수차례 들어가보고 히죽거린 오늘 오후였습니다.


작년 여름에 베란다 마루 뜯어낸 이후 계속 이어지는 15년 살고 있는 집 업그레이드 프로젝트는 계속됩니다.

다음은 또 뭘 해볼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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