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이야기
2025.05. 나홀로 여행 (일본 오카야마+구라시키 ) 1일차: 오모테초 상점가, 기린 맥주 오카야마 공장 외
2025.05. 나홀로 여행 (일본 오카야마+구라시키 ) 2일차 오전: 오카야마성, 고라쿠엔
오전에 오카야마 성과 고라쿠엔 구경은 아주 만족스러웠다. 나중에 본 원내 지도를 보니 몇 군데 놓친 곳이 있어 보이는 것이 살짝 아쉽긴 하다.
다음 목적지는 오카야마 지역 양조장인 '돗포칸 (酒工房 独歩館)'이다. 고라쿠엔 앞에서 근처까지 가는 버스가 1시간에 2대 정도 운행되는 것 같은데, 마침 시간이 맞아서 그닥 오래 기다리지 않고 탈 수 있었다. 이번 버스는 아이폰 수이카 교통 카드가 되었다.
우리 나라 버스를 타면서 아쉬운 것 중 하나는 내릴 때 누르는 버튼이 그다지 승객 친화적이지 않다는 점이다. 버튼을 누르기 위해 앉은 자리에서 일어나야 하거나, 버튼이 내 자리 주변엔 없는 경우가 종종 있다.
그런 면에서 일본 버스는 참 승객 친화적이란 생각이 든다. 높이도 적당하고, 어느 자리에서든 누르기 어렵지 않다.
하여간, 한 20분 정도 버스를 타고 간 것 같다. 내려서 좀 걷긴 했는데, 그닥 찾기 어렵지는 않았다.
일본에서는 이런 주거 지역을 걸어다니다가도 재미있는 게 꽤 있다.
술공방 돗포칸은 보통 주택가에 있는 크지 않은 시설이다. 내 눈엔 딱 봐도 술 공장 같아 보인다.
건물이 산뜻한 것이 느낌이 좋다. 여기가 이 도시에서 유명한 곳이다, 이거지? 좋았어, 들어가보자.
들어가면 왼편은 식당이고, 오른편이 술 전시장 겸 판매하는 곳이다.
한국 손님이 얼마나 오는지는 모르겠지만, 한글 표기도 있어 반갑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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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5년이면 그닥 오래된 것 같지 않게 느껴지는데, 30년이다. 에헤~
일단 술 전시 코너를 가보면 그냥 미소가 쫘악 퍼진다. 😍
직원이 뭐 찾는 게 있냐고 물어본다. "Just looking"이라고 얘기하니까, 끄덕이면서 코너를 소개해 준다. 앞 쪽이 위스키가 위치하고 있다. 다양한 용량에, 다양한 종류의 위스키가 있는데 가격이 좀 된다. 꽤나 고급인 건가?
오른쪽 벽면에 맥주 냉장고가 위치한다.
정면의 뒷쪽면에는 니혼슈(일본주, 우리나라에서 보통 '사케'라 부르는 술)이 가지런히 전시되어 있다.
그리고, 왼쪽 벽면의 일부는 자기네 것이 아니라 한다.
그러니까, 맥주, 니혼슈, 위스키 등 대부분의 일본 술을 돗포칸에서 생산한다는 것이지. 너무 근사하잖아!
직원이 "작은 로컬 양조장인데, 어떻게 알고 왔냐?"고 묻는다.
"새로운 도시를 가보면 양조장 찾아 방문하는 것을 즐기는데, 구글에서 오카야마 양조장을 검색했더니 여기를 알려줬다." 뭐 이렇게 대답했던 것 같다.
옆에 있는 레스토랑에서 시음이 가능하다고 한다. 맥주 샘플러를 파느냐 했더니, 샘플러라는 이름은 아닌데 작은 용량으로 여러가지 맛 볼 수 있는 메뉴가 있단다. 마침 점심 시간도 되기도 해서 식사도 하면서 맥주 맛을 좀 보기로 했다.
식당 입구에서 시음 메뉴를 보여주는데, 조금 큰 잔으로 세가지 맥주, 조금 작은 잔(160cc라고 했던 것 같다)으로 다섯 가지 혹은 일곱 가지 맥주 메뉴가 있다. 조금 고민했지만, 이런 기회 흔치 않아서 일곱 잔짜리 세트를 주문했다.
식당으로 들어갔는데, 이거 꽤나 고급 레스토랑스러운 분위기로 산뜻하다. 동네 아줌마들 좀 근사한 점심 모임하기 딱 좋을 법한 분위기고, 사실 그런 모임이 여러 테이블 있었다.
내가 골라야 하느냐 했더니, 일곱 잔짜리는 정해져 있다고 한다. 아마 시즌 별로 메뉴를 정해놓는 것 같았다.
일곱 잔의 맥주를 내올 때마다 해당 맥주 설명이 있는 자리에 놔준다.
일곱 가지를 위의 다섯 가지 먼저 왼쪽에서부터, 그리고 아래 두 가지를 명칭과 그 짧은 설명을 ChatGPT 도움을 받아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ピルスナー (필스너) | 생 홉 향이 살아있는 상쾌한 맛의 황금색 맥주입니다. |
デュンケル (둔켈) | 독일 뮌헨 스타일의 브라운 맥주. 쓴맛은 적고, 부드럽고 진한 맛이 특징입니다. |
シュバルツ (슈바르츠) | 독일의 다크 타입 맥주로, 구수하고 깊은 맛이 있는 부드러운 흑맥주입니다. |
雄町米ラガービール (오마치쌀 라거 비어) | 오카야마의 특산 쌀 “오마치”를 사용한 맥주. 깔끔하면서도 은은한 쌀의 단맛이 매력입니다. |
ヴァイツェン (바이젠) | 밀맥아를 50% 이상 사용하여 부드럽고 바나나향과 같은 과일 향이 특징인 밀맥주입니다. |
マスカットピルス (머스캣 필스) | 오카야마산 머스캣을 사용한 과일 맥주. 산뜻한 단맛과 청량한 향이 특징. |
ざくら旅情 (사쿠라 여정) | 스파클링 로제 스타일의 맥주. 체리 같은 향과 상큼함이 있는 화사한 기분의 맥주. |
그리고, 안주 겸 식사로 시킨 파스타도 나왔다.
메뉴 이름과 설명은 다음과 같다 한다.
해산물과 오카야마현산 야채 일본식 페페론치노 (샐러드, 수프, 바게트 포함) 1,650엔 해산물과 야채가 듬뿍 들어간 페페론치노. 파스타는 엄선된 생 파스타를 사용했습니다. |
필스너 첫 한 모금에 감탄이 절로 나왔다. 이거 대박인데?
이어 마신 맥주들은 이름에서 예상하던 전형적인 맛과는 달리, 각기 개성 있고 산뜻한 풍미가 일품이었다.
대부분 로컬 브루어리들이 진하고 무거운 맛을 강조하지만,
이곳 맥주들은 가볍게 마실 수 있으면서도 절대 맛이 가볍지 않고, 풍미와의 균형이 정말 탁월했다.
특히 바이젠과 둥켈은 익숙한 이름임에도 예상과 다른 맛을 선사했고,
머스캣 필스는 은은한 과일 향이 정말 인상적이었다.
파스타도 재료의 신선함이 입 안에서 느껴졌고, 사 먹어본 파스타 중에 손꼽을 만큼 맛있었다.
아, 가격이 좀 비싸다고 생각할 수도 있겠으나, 우리나라에서도 파스타 밖에서 사먹으면 진짜 비싼 메뉴다.
그런데, 여기는 오히려 저 가격이 저렴하게 느껴질 정도로 훌륭했다.
레몬 갈아넣은 샐러드에 수란이 더해진 후식도 감탄하면서 먹었다.
단체 손님들 여럿 빠져 나가고 조금 여유있는 모습의 식당 내부 모습도 찍어봤다.
이런 근사한 곳에서 맛있는 음식과 기가 막힌 맥주를 즐기고 있는 이 시간이 너무나 좋았다.
첫 날 오모테초 상점가에서 좀 실망했는데, 아침의 고라쿠엔과 이 돗포칸의 음식으로 오카야마는 충분히 오길 잘 했다는 생각이다.
멋진 맥주와 함께 식사를 다 하고는 매장 쪽으로 가서 맥주를 고르는데, '아, 다 한 박스 씩 사고 싶다!'는 마음이 간절했다.
병맥주는 아무래도 무거우니까, 캔맥주 몇 가지 골라서 샀다.
저녁에 또 와서 다른 음식과 다른 주종을 먹어볼까도 진지하게 고민하게 할 정도의 돗포칸 방문이었다.
돗포칸에서 묵직한 주류를 구입했기에 호텔에 짐을 두고 다음 일정으로 이동을 하려 한다.
다음 일정은 오카야마에서 전철로 30분 거리에 있는 구라시키라는 도시다.
시간이 그리 많이 필요할 것 같지는 않아서 호텔에서 짐정리도 좀 하고 쉬다가 나왔다.
구라시키로 가기 전에 숙소 근처의 서점, 레코드 가게, 모형샵을 검색해 보고 잠깐 구경해볼까 한다.
서점은 숙소 바로 앞에 있는 건물 2층에 '츠타야'라는 큰 서점 체인이 있어 들러봤다. 일본은 여전히 꽤 많은 물리 매체가 나오고 있고 특히나 다양한 잡지는 꽤나 흥미로운 구경거리다. 음악 잡지, 모형 잡지 코너를 둘러봤는데, 최근 호는 그닥 재미있어 보이는 게 없어서 쓱 둘러보고 나왔다.
오카야마에는 요도바시 카메라도 없고, 타워레코드나 디스크 유니온 같은 대형 레코드 샵도 없는 것 같긴 한데, 대형 쇼핑몰 중 하나인 이온몰에 레코드 샵과 모형 샵이 있다고 해서 가봤다.
이온몰을 향해 가는 길이 오카야마 역 앞을 지나가는데, 이 도시를 배경으로 하는 복숭아 소년 전설의 주인공 "모모타로" 동상이 있다.
주변이 공사를 하고 있어 그닥 눈에 안 띄기도 하지만, 나름 도시의 상징물 중 하나인데 그 앞에 사진 찍는 이가 나혼자였던 것도 좀 특이하네. 시부야 앞의 개 하치 동상 앞에는 사람들이 줄 서서 사진 찍는데, 참 대조적이었다. 🤔
이온몰에 있는 모형점은 생각보다 커서 그냥 한번 둘러볼 만했는데, 레코드샵은 정말 너무 작았다. 그나마 절반은 K-POP 코너고, 나머지에 있는 것들도 내가 좋아하는 일본 락/메탈 음악은 찾을 수가 없어서 절망. LOVEBITES 최근에 나온 블루레이 하나 사고 싶었는데. 쩝.
슬슬 구라시키로 가보자. 일본 전철은 같은 플랫폼에서도 목적지가 다른 곳이 가끔 있는 것 같아서 안내 전광판을 잘 봐야 한다. 구라시키가 그닥 먼 곳은 아닌데, 특급 같은 건 자칫 돈 더 내는 지정석인 경우도 있는 것 같아서 조금 긴장하고 있었다. 열차가 하나 들어왔는데, 예정 시간보다 꽤 이른 시간에 와서 이걸 타는 게 맞나 고민이 된다. 보통 역무원에게 물어보곤 하는데, 이 날 따라 역무원이 안 보여서 물어보기도 그렇고... 그래서, 열차 목적지가 써 있는 옆 면을 찍어서 얼른 챗GPT에게 물어봤는데, 타도 되는 열차라고 한다. 😉 이렇게 편할 수가!
구라시키까지는 한 20분 걸렸나? 하여간, 그닥 멀지 않았다. 역에 내리니까 여기저기 계속 미관 지구 안내가 있어 찾아가기는 어렵지 않겠다.
역 앞은 여느 중소 도시처럼 번화가가 쭉 있다. 안내를 따라 쭉 걷다 보면 이렇게 아예 대놓고 한글로 간판을 만든 한식당도 있다. 허허. 이런 규모 도시에 이런 한식당이라니, 참 많이 변했다.
큰 길을 따라 걷다보면 교차로에서 좌회전을 해도 미관지구, 직진을 해도 미관지구라고 나온다.
이 때, 구글 맵을 보고 정했으면 될 것을 괜히 좌회전을 해서 골목으로 들어갔다.
이 골목은 들어가면 입구에 살짝 현대적이지만 옛스러운 건물이 보이다가 조금 더 걸으면 점점 시간이 과거로 가는 듯한 느낌이 든다.
평일(월)이라 그런지 관광객도 별로 없고 한적하다. 그런데, 문 닫은 가게도 엄청 많다. 월요일이 정기 휴일인 곳이 많은가 보다.
이게 뭔가 이런 옛스러운 거리도 좌우로 구경거리가 있어야 하는데, 이게 그냥 건물들만 보고 가려니 재미가 확 떨어진다. 이런...
한 15분 정도 걸었을까? 사전 조사에서 봤던 그런 운하가 있는 길이 안 보인다. 이제서야 구글맵을 꺼내 봤더니 반대방향으로 가고 있었네.
다시 돌아나오는 길에 길 안 쪽에 높이 올라가는 신사가 하나 있다.
예전, 벌써 11년 전이지만 고베에 출장 갔다가 일이 일찍 끝나서 반나절 정도 도시를 거닐었는데, 그때도 계단이 많은 신사에 우연히 올라가 도시 전경을 바라보며 꽤 멋졌던 기억이 있다.
그래서 이번에도 조금 수고스럽지만 그 신사에 올라가 보기로 했다.
꼭대기에 있는 신사는 동네에 있을 법한 그런 고즈넉한 신사였다.
그런데, 그 조금 아래에서 내려다 보이는 동네 모습은 옛스러우면서도 예쁘다.
'아~ 저 쪽이 그 운하 거리겠구나!'가 보인다. 내가 높이 올라온 이유이기도 하다.
운하 거리를 찾아 걷다보니, 아까 그 교차로에서 직진하면 되는 것이었네. 쩝😵
거리 입구에 '오하라 미술관'이라고 이 동네 추천 관광지가 있는데, 시간이 늦어 입장해도 얼마 못 보고 나올 것 같아 패스했다. 나중에 리뷰 보니까 대단한 미술품이 많다는데 좀 아깝다.
이 미술관을 시작으로 물길과 함께 그 주변의 옛 모습을 보존한 거리가 쭉 나온다. 보자마자 작년 5월에 갔던 벨기에의 브뤼헤(Brugge)란 도시 느낌이 난다. 물론 동서양의 차이가 크지만, 도시에 물길 주변으로 옛 모습이 잘 보존되어 있고 그 규모 역시 아기자기한 것이 굉장히 비슷한 느낌을 받았다.
이 미관지구라는 곳이 나름 유명한 관광지인 것 같은데, 월요일이라 그런지 사람이 진짜 별로 없다. 하여간 거닐고 사진 찍는 관광객 입장에서는 여유로워서 좋다. 내가 사진 찍을 때 옆에서 서로 사진 찍어주던 일본 커플과 서양 커플이 있었는데, 일본 커플은 전 날 결혼했다 한다. 신혼 여행을 이런 곳으로 오기도 하는 건가?
다리를 건너 걸어보기 시작한다.
이 물길과 맞닿아 있는 거리가 그닥 길지 않다. 딱 한 블럭 정도 되는 짧은 거리다.
위의 구글 지도에서 보이 듯이 한 번 꺾이는 지점이 있는데, 저 지점에 관광 안내 인력거도 있고, 저 물길을 다니는 배도 있다.
복잡하지 않고, 해가 좀 저물어가는 시간이 다가와서 해도 안 뜨겁고 해서 사람들이 물가에 앉아서 시간을 보내는 게 여유롭고 참 좋다.
이 물길 주변의 거리는 수공예품 가게가 좀 많은 것 같다. 어떤 느낌이냐면, 삿포로 조금 위에 있는 오타루라는 도시에도 그런 거리가 있었는데 그 느낌이 좀 나는데 규모는 좀 더 작다. 이 정도면 설명이 되는 건가? 😝
이 물길 거리가 끝나는 지점에 이름을 새겨주는 젓가락 가게가 있다. 이게 꽤나 좋은 선물 거리인데, 2년 전에 삿포로 위 쪽에 있는 오타루에서 양가 부모님 이름을 새겨 선물했더니 무척 좋아하셨다. 조용한 거리에 조금 작지만 비교적 손님이 많은 가게여서 반가움에 한 번 둘러봤다. 살 건 없어 금방 나왔다.
물길 건너편 거리로 넘어가서 물가에 좀 앉아서 쉬었다.
아침부터 많이 다녔다. 오카야마 성, 고라쿠엔, 돗포칸, 이온몰... 이 구라시키 미관지구 이후에는 일정이 없어서 그냥 이렇게 밍기적거리고 있는 것도 좋다. 물가에 앉아 있다보니 관광객을 태운 배가 앞을 지나간다.
관광객이 많을 때엔 일찍 당일 표가 마감되는 일도 있다던데, 이 날은 그냥 가면 탈 수 있겠다. 다만 인원을 채울 수 없어서 출발을 못 할 수도 있을 것 같고, 뭐 이동 거리가 먼 것도 아니고 안내도 일본어로만 하는 것 같아서 안 타는 걸로...
지금 앉아 있는 거리 쪽엔 열린 가게도 좀 있어 보이고, 안쪽 골목도 뭔가 있는 것 같으니 좀 더 거닐어 보기로 한다.
가게 입구처럼 생긴 골목이 있어 저~ 안 쪽에 몇 개의 카페 같은 게 있는 곳도 있다.
그리고, 이 물길 거리 안 쪽 거리로 들어가 보니 서양식 정원 같은 게 있네?
규모도 상당하고 예전에 무슨 기능을 했던 건물 같은데, 잘은 모르겠다. 구글 맵에도 딱히 설명이 없다.
이 건물 안에 작은 가게들이 쭉 있기도 하고, 소규모 전시도 하고 있었다.
그리고, 더 안 쪽으로는 광장같은 것이 있어 노천 식당으로 사용하는 것 같다. 분위기 좋다.
사람도 없고, 식당도 하는지 모르겠고 그냥 구경 좀 하다 나와서 거닐다 보니 고로케 파는 작은 가게가 하나 있다. 무슨 고로케 대회에서 금상을 받았다는 건가? 하여간 나름 맛있는 집이라고 광고하는 것 같고, 일본에서 고로케 사먹어서 실패할 확률은 극히 낮기에 하나 사먹어 봤다.
뭐라 설명하기는 어려운데, 역시나 맛있다. 이런 가게들이 많이 있을 법한 거리인데, 많이 닫아서 아쉽다.
다시 물가의 거리로 와서 앉아 있다 보니 야경이 보고 싶어졌다. 사실, 좀 더 늦게 도착할 예정이었는데, 모형샵이랑 레코드샵이 너무 볼 게 없어서 일찍 출발하게 된 탓이기도 하다.
그래도 작년에 벨기에 겐트와 브뤼헤에서 야경을 못 본 게 못내 아쉬웠기에, 이번엔 조금 버텨보기로 한다. 일몰 시간이 지나고 좀 지나서야 거리가 어둑어둑해지면서 가로등이 켜졌는데, 역시나 분위기 참 좋다.
어두워지길 기다렸던 사람들이 나 말고도 꽤나 있었다. 😝
6시가 되면서 대부분의 가게도 문을 닫아서 정말 이 밤거리를 보고 싶은 사람들만 남은 것 같다.
구라시키 미관지구는 미술관 같은 곳을 방문하지 않는다면 두 시간 정도면 충분할 것 같다.
야경은 아름답지만 가게들이 일찍 문을 닫기 때문에, 5시쯤 도착해 적당히 가게들을 둘러보고 해진 후 거리를 산책하는 일정이 적당할 듯하다.
저녁은 돌아오는 길에 편의점에서 꼬치구이 몇 개와 맥주를 사서 호텔에서 간단히 마무리했다.
이렇게 해서 2박 3일간의 오카야마+구라시키 여행이 끝이 났다.
일반적인 일본의 대도시 쇼핑을 기대하고 온다면 다소 실망할 수 있을 정도로 크지 않은 도시들이지만,
일본 3대 정원 중 하나인 고라쿠엔, 개성 있는 로컬 양조장 돗포칸,
그리고 ‘일본의 브뤼헤’라 부르고 싶은 구라시키까지, 각기 나름의 매력이 충만한 곳들이었다.
밴드메이드 공연을 핑계 삼아 아직 가보지 못한 도시들을 탐험하는 시도는 앞으로도 계속될 예정이다. ㅎ
끝~
참고로 이번 여행을 위해 챗GPT랑 짰던 일정도 첨부
📅 1일차 (5월 18일) | 오카야마 도착 ✈️ → 오모테쵸 상점가 🛍 → 맥주 투어 🍺 → 공연 🎶
🛬 09:00 ~ 10:20 | 오카야마 공항 도착 → 리무진 버스 → JR 오카야마역
🎒 10:20 ~ 10:30 | 호텔(토요코인 오카야마 에키 히가시구치)에 짐 보관
🛍 10:30 ~ 12:30 | 오모테쵸 상점가 산책 & 군것질, 쇼핑
🍱 12:30 ~ 13:00 | 간단한 점심
🚃 13:00 ~ 13:30 | 오카야마역 → 만토미역 이동
🍺 13:30 ~ 14:45 | 기린 맥주 오카야마 공장 투어 (견학 & 시음)
🚃 15:00 ~ 15:30 | 오카야마역 복귀 → 호텔 체크인 & 휴식
🎸 16:00 ~ 20:00 | Crazy Mama Kingdom (공연 관람 🎶🔥)
🍜 20:30 ~ 21:30 | 오카야마역 근처 저녁 식사
🛏 21:30 | 호텔 복귀 & 휴식
📅 2일차 (5월 19일) | 아침 산책 🌿 → 돗포칸 🍶 → 구라시키 탐방 🚶♂️
🥐 07:30 ~ 08:00 | 호텔 조식
🌿 08:00 ~ 10:00 | 고라쿠엔 산책 → 오카야마 성 관람
🚃 10:00 ~ 10:30 | 돗포칸으로 이동
🍶 10:45 ~ 11:30 | 크래프트 브루어리 돗포칸 투어 (시음 & 점심 겸 이용)
🎒 11:30 ~ 12:00 | 호텔 들러 짐 정리
🚃 12:30 ~ 13:00 | JR 오카야마역 → JR 구라시키역 이동
🏮 13:00 ~ 18:30 | 구라시키 미관지구 탐방
🖼 오하라 미술관
🎎 구라시키 민예관
🍮 구라시키 푸딩 & 전통 찻집
⛵ 운하 주변 산책 & 나룻배 유람
🏬 옛 상점 거리 구경 & 기념품 쇼핑
🍣 18:30 ~ 19:30 | 저녁 (구라시키 미관지구 전통 음식점)
🚆 20:00 ~ 21:00 | JR 구라시키역 → JR 오카야마역 복귀
🛏 21:00 | 호텔 복귀 & 휴식
📅 3일차 (5월 20일) | 귀국 ✈️
🥐 07:00 ~ 08:00 | 호텔 조식 & 체크아웃
🚌 08:00 ~ 09:00 | 호텔 → 오카야마 공항 (리무진 버스)
🛂 09:00 ~ 10:30 | 출국 수속
✈️ 10:30 | 귀국편 비행기 탑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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