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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5 나홀로 여행 (네덜란드/벨기에) Ep.6 브뤼셀, 벨기에

미친도사 2024. 9. 18. 12:34

지난 이야기

2024.05 나홀로 여행 (네덜란드/벨기에) Ep.1 네덜란드, 하를렘 + 튤립정원(퀴켄호프)

2024.05 나홀로 여행 (네덜란드/벨기에) Ep.2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거리 먹거리 투어, 마담 투소 박물관, 하이네켄 맥주 박물관

2024.05 나홀로 여행 (네덜란드/벨기에) Ep.3 안트베르펜, 벨기에

2024.05 나홀로 여행 (네덜란드/벨기에) Ep.4 겐트, 벨기에

2024.05 나홀로 여행 (네덜란드/벨기에) Ep.5 브뤼헤, 벨기에

 

겐트에서 브뤼셀로 이동하는 날. 아침에 짐을 싸고, 숙소 근처에 있는 식당에서 큰 딸과 겐트에서 마지막 점심을 같이 했다. 

 

브뤼셀까지는 기차를 타도 되고 버스를 타고 가도 되지만, 숙소가 공항 근처라 공항버스를 타고 가기로 했다.

겐트 세인트 피터스 역 앞에 공항가는 버스가 있어서, 온라인으로 예매하고 탈 수 있었다.

 

공항 앞 호텔 마을(?)에 있는 한 비지니스 호텔을 예약했는데, 공항에서 도심으로 가는 버스를 타고 한 정거장을 가서 조금 걸으면 된다. 좀 호텔이 많은 곳에서도 조금 외진 곳에 있다.

 

숙소는 딱 1인이 충분한 정도의 크기로 깨끗한 편.

 

다만, 호텔 앞에 넓은 밭이 있는데 똥 냄새가 엄청난다. 방 안에까지 나진 않지만 밖에 나가면 장난 아니다. ㅎㅎ

 

안트베르펜, 겐트, 브뤼헤는 조사를 좀 했는데, 브뤼셀은 조사라는 걸 거의 안 했다. 일단 저녁에 예약해놓은 이벤트가 있으니 그 근처에 가서 돌아다니기로 하고 이동한다. 버스를 두 번 타고 가야 한다는데, 버스 한 번만 타고 두번째 이동하는 곳은 그냥 걸어서 가보기로 한다.

 

브뤼셀은 안트베르펜, 겐트, 브뤼헤랑은 확연히 다른 느낌이다.

 

앞선 도시들이 전체가 옛 모습을 많이 간직한 편이라면 여긴 현대적인 모습이 아주 많다.

버스로 잠깐 가는 것 같아 걷기 시작했는데, 꽤나 멀다. 아~ 힘들어. 위의 사진 저~ 끝에 둥근 교회 같이 보이는 곳까지 걸어 가다보면 뭔가 관광지가 밀집한 것 같은 블럭이 나온다.

 

 

작은 광장이 있고, 그 옆으로 노천 식당과 바가 있다. 날이 좋아서 사람들 줄서서 입장하는 곳도 있고 밖에서 맥주 마시는 사람들도 많다.

 

이건 뭔지 모르겠는데, 네덜란드, 벨기에를 돌아다니다 보면 저 노란 러버덕이 많이 보인다. 물론 이 공원(?)에 있는 저건 러버는 아니겠지만. 하여간 많이 보인다.

 

아래 사진에 보면 저기 가운데 건물 벽에 그림이 그려져 있는데, 브뤼셀에서는 건물 옆면에 그려진 그림을 심심찮게 볼 수 있었다.

 

현대적인 모습과 옛 모습이 혼재되어 있는 느낌이다.

 

여기서도 한식당 발견. 사람들이 안에 쳐다보고 있다. ㅎㅎ 진짜 한식 인기가 많아진 것 같다.

 

조금 더 안쪽으로 들어가니 앞선 도시들에서 본 것에 비해 그닥 크지 않은데 산뜻하고 다른 느낌의 교회가 있길래 들어가봤다.

 

다른 곳을 안 봤으면 감탄했을지 모르겠으나, 다른 멋진 곳을 너무 많이 봤다. ㅎㅎ

 

교회 바로 옆에 일부만 남은 종탑 같은 건물이 있다. 이게 꽤 매력적으로 보이는데, 일부만 남은 건 좀 아쉽다.

 

이 건물들 앞에 좌우로 식당이 있는데, 좋은 날씨에 다들 밖에서 맥주 한잔하고 있는 모습이 무척 좋아 보인다.

 

딱히 뭘 아는 건 아닌데, 오줌싸개 아이 동상이 유명하다고 걸어가다 보니, 오줌싸개 개 동상도 있네! ㅋㅋ

 

4월에 아내랑 딸이 브뤼셀 왔을 때엔 오줌싸개 여자아이 동상도 봤다 했다. 도시가 오줌싸개를 컨셉으로 한 건가? 흠.

 

실제로 거리를 돌아다니다 보면 이렇게 공개된 공간에 남자 소변기가 떡하니 있어 오줌 냄새가 많이 나기도 한다. 그냥 도시가 오줌이 컨셉인 거야. 😆

 

지도를 보고 오줌싸개 동상을 찾아 갔는데, 꽤 좁은 골목의 작은 건물 앞에 있는 저게 그 유명한 오줌싸개 동상이란다.

 

게다가 뭔가 옷을 입혀놔서 원래 모습은 보기도 힘들다. "이게 그 유명한 거 맞아?" 싶어서 몇번을 확인했는데 맞나보다. 사람들이 엄청 많은 걸 보니 맞는 듯하다. 완전 실망. 차라리 오줌싸개 개가 더 특색있어. 😖

 

아까도 벽에 그림이 있다 했는데, 브뤼셀이 '땡땡이의 모험'의 작가가 그린 벽화가 많은 것으로 유명하다.

 

딱히 볼 것도 모르고 왔는데, 벽화 찾아다니며 주변 구경이나 하는 것으로 작전을 세웠다.

 

아래는 그냥 그려진 듯한 벽화.

 

땡땡의 모험 작가 작품은 그 아래에 가면 근처에 있는 곳들 지도가 있다. 그래서, 거길 찾아가면 거기를 중심으로 또 몇 개의 작품을 찾아볼 수 있고, 뭐 그런 식이다.

 

앞선 도시들에 비해 브뤼셀은 도시가 경사가 좀 있다. 오르막 내리막이 많아.

 

그리고, 다른 도시들과는 확연히 다른 문화의 영향을 받은 듯한 교회 건물도 종종 보인다.

 

나중에 규영이가 알려줘서 알았는데, 앞선 도시들은 네덜란드를 제 1 국어로 쓰는 지역이고, 브뤼셀은 겐트에서 1시간 정도 떨어진 곳인데도 프랑스어를 메인으로 쓰는 지역이라 한다.

 

좀 걷다보니, 여기도 집 앞에 아래처럼 희생된 유태인을 기리는 표식을 가끔 볼 수 있었다. 처음 걸 보고 조금 더 걸어갔더니 이어서 주~욱 나오는 데가 있었다.

 

이 벽화들을 좇아서 다니면서 주변을 구경해볼까 하고 몇 개 더 찾아 다녀봤다. 

 

그렇게 걷다 보니, 언덕 위에 엄청 큰 건물이 하나 나타났다. 지도를 보니까 법원이라 한다.

 

너무 커서 사진을 조금 광각으로 찍었더니 그닥 안 커보인다. 실제로 보면 엄청 크고 멋지다. 그리고, 높은 지대에 위치하고 있어서 저 위에 가면 브뤼셀 도시 전체가 쫙~ 보이는 게 꽤  근사하다!

 

사람들은 저 앞에서 대화 나누기도 하고 술마시는 사람도 있고 그렇다. 저 구석 쪽엔 취한 건지 비틀거리는 사람도 좀 보였다.

 

그리고, 이 법원 옆에 좀 넓은 공간이 있는데, 거기엔 좀 뜬금없는 대관람차가 하나 있었다.

 

그리고, 그 아래엔 무슨 행사가 있는지 EDM 음악이 나오면서 사람들이 놀고 있다.

 

법원이 위치가 좀 높다고 했는데, 여기서 아래로 내려가는 투명 엘리베이터가 있다.

 

브뤼셀 교통편 지도인데, 여기도 뭔가 좀 복잡하다. 지하철은 아닌 것 같고, 트램 같은 걸 다 나타낸 것 같다.

 

법원 앞에서 지도를 보니, 왕궁이 멀지 않은 것 같아 그 방향으로 걸어가 보려 한다.

 

걷다보니, 이렇게 좀 고풍스런 교회가 하나 보인다. 꽤 멋진데 안까진 안 가보려구. ㅎ

검색해보니까, 15세기 성당이고 '승리의 성모 성당'이라고 하네. 하여간 멋지다!

 

그리고, 교회 앞에 작은 공원이 있는데, 깔끔하게 잘 해놨다. Square du Petit Sablon이라는데, 야외 박물관이라 하네.

 

뭔가 예사롭지 않아서 이 안과 앞에서 서성이며 시간을 좀 보냈다.

 

조금 더 걸어가다 보면, 왕립 미술관이 있다.

 

아래 사진 잘 보면 창마다 각국 언어로 왕립미술관임을 표시해놨다. ㅎㅎ

 

그리고, 드디어 벨기에 왕궁!

 

사실 안에 들어가 본 건 아니어서 그냥 근사한 건물 하나 있네 정도 감흥 밖에 없었다.

 

왕궁 정면에 있는 거리. 좀 고급스러운 느낌이랄까? 

 

그리고, 광장에선 버스킹을 하는 밴드가 있어 사람들이 구경하고 있다.

 

그리고, 사진으로 본 적 있는 "몽 데 아흐 정원"

 

여기서 셀카 찍어서 페북에 올렸더니, 친구가 똑같은 위치에서 셀카 찍었던 사진을 댓글로 달았다. ㅎㅎ

 

이 옆에는 벨기에 왕립 도서관이란다. 

 

저녁 약속 장소를 향해 열심히 걸어가는 중...

 

브뤼셀에서의 저녁은 '벨기에 맥주 맛보기 체험'이다. ㅎㅎ

벨기에하면 유명한 먹거리가 초콜릿과 맥주인 것 같다. 에어비앤비를 보다보면 숙박도 있지만, 도시마다 개성있는 체험 프로그램도 많이들 있다. 그 중에 맥주 맛보기 체험이 있길래 미리 신청을 했었다.

체험 설명에 의하면, 영업을 하지 않는 맥주집을 하나 인수해서 자기네들 이벤트용으로 쓰고 있다고 했다.

 

약속 시간에 간신히 맞춰 도착했는데, 아직 입장 전인 것 같다.

입구에 뭔가를 기다리는 커플이 있길래 '맥주 맛보기 기다리는 거냐?' 물어봤더니 좀 전에 누가 나와서 앞 시간 정리 중이라고 했단다. 조금 있다가 안에 있던 손님들이 다 퇴장한 듯 맥주 체험을 기다리는 사람들을 입장시켰다.

 

안에는 앞선 시간에서 초콜릿 만들기 체험을 했는지 그 흔적이 여기저기 남겨져 있다.

 

초콜릿을 담당했던 이가 열심히 치우는 동안, 일찍 도착한 사람들끼리 인사를 했다. 아까 입구에서 잠깐 얘기 나눈 커플은 이탈리아 사람들이고, 미국에서 온 젊은 아가씨가 하나 있었다. 그리고, 조금 늦게 프랑스 사람들 여섯 명이 도착했다.

미국에서 온 젊은 아가씨는 미국에서는 아직 술을 마실 수 있는 나이가 아닌데, 유럽 여행하면서 술을 처음 맛보고 있다고 했다. 프랑스 사람들 여섯 명은 모두 일행이어서 다른 테이블에 따로 앉았다. 일찍 도착한 나랑 이탈리아 커플, 미국 아가씨가 앞쪽 테이블에 앉았다.

 

바에 오늘의 호스트가 슬라이드로 설명하면서 맥주를 맛 보는 형식으로 진행되었다. 각자 잔을 하나씩 줬다.

 

호스트하는 친구는 튀르키예 사람이고 브뤼셀에서 대학을 다닌다고 했던 것 같다. 암스테르담에서 거리 음식 맛보기 가이드 했던 친구도 이스탄불에서 왔다고 했는데, 비슷한 경우네.

 

벨기에의 맥주 역사부터 시작해서, 왜 벨기에 사람들은 맥주를 많이 만들어 먹기 시작했냐를 질문했다. 사람들이 몇가지 대답을 했지만, 난 정답을 알고 있지. ㅋㅋ 적당히 오답이 나왔을 때 내가 대답했다. "도시의 물이 나빠서..."

 

이 날의 체험은 벨기에 맥주 다섯 가지를 맛 보는 것이었는데, 첫번재 타자는 벨기에를 대표하는 호가든이었다.

어쩌면 너무 익숙한 것이 아닌가 싶기도 한데, 호가든도 소매용과는 다른 주점용이 따로 있단다. 아래 그림에서 Grand Cru라는 것이 주점에서만 맛볼 수 있는 것이란다. 자기네가 주점으로 등록이 되어 구입할 수 있다고 했다.

 

각자 적당히 따라서, 각자 보이는 것과 느끼는 냄새를 자유롭게 얘기해 보고 난 후에 맛을 보는 형식으로 진행이 되었다.

 

호가든은 국내에서도 많이 팔리긴 하는데, OB 맥주와 모회사가 같아서 국내 호가든은 OB에서 생산하고 있다. 그래서, 한국 호가든을 오가든이라고도 부른다. 하여간, 내가 며칠 동안 호가든을 사먹진 않아서 소매용과 비교를 할 수는 없었지만, 굉장히 풍부한 맛이 느껴졌다. 냄새에 뭐뭐 얘기하는데 난 잘 모르겠다. 호가든 Grand Cru는 무려 알콜 도수가 8.5%였다. 벨기에 맥주는 대부분 알콜 도수가 꽤 높은 편이라 맛있다고 마시다 보면 훅 갈 수도 있겠다.

 

다음 맥주는 국내에서도 본 적 있는 비뎃이었다.

 

비뎃은 알콜 도수가 5.5%였다. 이 맥주는 라벨에도 있듯이 IPA 계열이었다. 여기서 Ale과 Lager가 만들어지는 차이가 설명되었다.

 

이스트 종류와 온도에서 그 특성이 갈라진다는 설명이었다. 오호~

 

다음은 처음 보는 맥주였다.

 

알콜 도수는 7%였는데, 위의 설명대로 시큼함이 많이 강조된 맛이었다. 각자 맛을 보고 나름의 느낌을 얘기했는데, 난 이 맥주 마시고는 "내 돈 내고는 이거 안 사먹을래"라고 얘기했더니 이탈리아 친구들이 막 웃으면서 동의하기도 했다.

 

다음은 딱봐도 달달이 맥주다. 

 

탄산이 있는 체리 주스 같다할까? 술 잘 못 마시는 여성들이 가볍게 즐길만한 맛이랄까?

 

벨기에에 다양한 맥주가 있지만, 수도원 맥주(Trappist)도 매우 유명하다. 옛날에 수도원에서 맥주를 만들던 것이 계속 이어져 오고 있는데, 수도원 맥주 인증 제도가 있어 그 품질을 유지하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 10개 남짓한 브랜드가 수도원 맥주 인증을 받았는데, 6개가 벨기에에서 생산되고 있다.

 

그 수도원 맥주 중에서도 Westmalle Double이란 걸 맛 봤다.

 

맛이 어땠는지는 잘 기억이 안 나는데, 꽤 괜찮았던 것 같다. 알콜 도수는 7%로 역시 좀 센 편이다. 술과 음식의 페어링에 대해서 얘기도 있었는데, 벨기에에서는 맥주와 초콜릿 페어링이 꽤 인기있다고 한다. 우리로서는 맥주 안주로 초콜릿은 상상하기 힘들지. ㅎㅎ 하여간 벨기에 초콜릿 하나와 맥주를 같이 먹어보는 것을 이 수도원 맥주로 했다. 은근 잘 어울렸던 것으로 기억한다.

 

2-3인에 한 병 꼴로 나눠줬는데, 우리 테이블은 넷이어서 둘이서 한 병씩 나눠 마셔서 은근 많이 마셨다.

 

이날 맛 본 맥주들 나열해놓고 인증샷!

 

호스트는 이 체험에 이어서 새벽 1시까지 진행되는 '바 탐험' 체험을 할 거니까, 관심있는 이들은 함께 하자고 한다. 바 여기저기 돌아다니면서 맥주도 더 마시고 노는 것 같다. 재밌을 것 같은데, 난 다음날 락페를 보러 멀리 가야 해서 아쉽지만 여기서 헤어졌다. 

 

일본에서 맥주 공장 투어도 몇 번해서 맥주에 대해 좀 알고 있던 차에 이렇게 벨기에의 맥주를 설명과 함께 맛보니 꽤 즐거웠다. 한 2시간 정도 소요되었고 22유로짜리 이벤트였으니 꽤나 실속있는 체험이었다고 할 수 있겠다. 지금도 신청할 수 있나 다시 찾아봤는데, 안 보이네. 아쉽다.

 

브뤼셀은 벨기에의 수도여서인지 확실히 사람이 많다. 거의 10시가 다 된 시간이었는데도 길에 사람들이 많다.

 

늦어서 수퍼마켓이 다 닫았을 거라 생각했는데, 브뤼셀 도심에 좀 늦게까지 여는 수퍼마켓이 있어 맥주 두 병 사들고 숙소에 들어가서 마시고 잠들었다.

 

다음 날은 공연 보는 날! 호텔에서 가볍게 조식을 먹고...

 

공연이 Geraardsbergen라는 저~기 시골 도시에서 하는 지라 차를 렌트해서 가기로 했다.

공항에서 차를 픽업하기로 해서 호텔에서 시간을 좀 보내고 브뤼셀 국제 공항으로 이동

 

맥주의 나라답게 브뤼셀 공항 벽면에 맥주 생산 과정이 도해되어 있다. ㅎㅎ

 

점심은 공항의 버거 패스트푸트 점에서 해결하기로 한다.

 

 

빵이 꽤 커서 배불러. ㅎㅎ

 

제일 저렴한 컴팩트 차량 수동을 예약했는데, 남아 있는 차가 없다고 해서 준중형 SUV로 내줬다. ㅎㅎ

 

공연 보고 온 이야기는 딴 글이 있으니 그 링크 👇

2024.05.10 벨기에 글램락/메탈 페스티벌 "WildFest" 1일차 관람

 

벨기에 글램락/메탈 페스티벌 "WildFest" 1일차 관람

올 상반기에 큰 딸이 벨기에 겐트(Ghent)에서 교환학생을 한다고 통보해 왔다. 그래서, 이 참에 벨기에를 가보자 싶어서 연초에 5월 초에 네덜란드/벨기에 여행하기로 결심하고는 또 그 즈음에 재

crazydoc.tistory.com

 

공연을 보고 늦게 귀가해서 호텔에 주차를 했다. 주차비 하루에 14유로.

 

이번 여행의 마지막 날이다. 호텔에서 조식을 먹고 체크아웃을 하고는 브뤼셀 시내의 '미니 유럽'을 가보기로 한다.

 

큰 딸이 미니 유럽을 본 적이 없다고 해서, 오전에 브뤼셀로 넘어와서 같이 보러 갔다.

 

길가의 유료 주차장이 꽤 있는데, 차를 세워두고 앱으로 예상 주차 시간만큼 결제하면 된다.

 

미니 유럽은 딸이 미리 예매를 해놔서 간단하게 입장.

 

근처에 브뤼셀의 랜드마크 중 하나라는 구조물이 있다.

 

미니 유럽은 EU에 가입한 여러 나라의 주요 풍경을 축소 모형으로 재현한 곳이었다.

 

스케일은 대략 1:25 정도 된다고 하는데, 아주 잘 만든 모형이라 할 수는 없겠으나 큼직하고 자연광을 받아서 꽤나 예쁘장하다.

 

물이 있는 모형이 많은데, 물관리 좀 하면 좋을 텐데 관리가 잘 안 되어서 좀 지저분하다. ㅎㅎ

 

아래 사진처럼 물 속에 있는 장치를 통해 배가 움직이는 곳도 많다.

 

핀란드에 살고 있고 유럽 여기저기를 다녀본 딸은 나보다는 많이 알아보던데, 나는 ㅋㅋ

 

딸아이는 카메라 들고 와서 열심히 찍었다.

 

 

 

 

이런 절벽에 있는 곳은 가보고 싶긴 하다. ㅎㅎ

 

런던도 다녀왔고!

 

여긴 스페인인가?

 

이탈리아도!

 

1시간 정도 여유있게 걸어서 보면 될 정도의 크기다. 날씨도 좋아서 거닐기에도 좋았다.

 

아이와 수퍼마켓 한번 둘러보고 헤어진 후에 공항에서 차 반납하고 귀국 길에 올랐다.

 

브뤼셀 공항에서 핫도그와 맛있는 레페 브라운 맥주로 벨기에에서 마지막 한 끼를 먹는다. 벨기에에서 먹은 맥주들은 모두 다 너~무 좋았다. 

게이트 앞에 있는 맥주집
벨기에에서의 마지막 식사

 

브뤼셀에서 암스테르담으로 40분 가량 이동했다.

암스테르담이 보인다!

 

암스테르담 공항에서도 남는 시간이 있어서, 피자에 하이네켄 맥주를 마시면서 시간을 보내본다. 하~ 1시간 전의 맥주와 너무 차이나네. ㅋㅋ 

이 맥주도 나쁘지 않았지만... ㅋㅋ

 

돌아오는 KLM 항공 기내식...

 

이렇게 해서 약 1주일 간의 나홀로 네덜란드-벨기에 여행을 마쳤다. 나홀로라고는 했지만, 큰 딸과 함께 한 시간도 많았던 여행이었다.

 

20년 만에 간 네덜란드는 그 때보다는 재밌게 다녔다.

하를렘 도심 투어, 튤립 축제, 암스테르담 거리 음식 체험, 하이네켄 맥주 공장 투어 등 이런저런 것들을 해보았다.

 

벨기에로 이동해서는

벨기에 안트베르펜에서는 어릴 적 나의 첫 이야기 책이었던 플란다스의 개의 추억을 되새겨볼 수 있었고,

중세 도시가 그대로 남아있는 겐트는 너무너무 멋졌고,

작은 도시 브뤼헤에서는 보트 투어와 맛있는 맥주

수도 브뤼셀에서는 벨기에 맥주 맛보기 체험과 미니 유럽

그리고, 시골 도시에서의 글램락 페스티벌까지...

 

1주일간 참으로 알차게 다녔다.

 

네덜란드와 벨기에를 여행 코스에 넣을 계획이라면, 벨기에를 추천하고, 벨기에를 간다면 브뤼셀보다는 겐트, 브뤼헤, 안트베르펜, 브뤼셀 순서로 추천해 본다. 사실 브뤼셀은 안 가봐도 될 것 같고, 간다면 겐트를 최우선으로 고려하라고 하고 싶다.

 

벨기에 맥주는 정말 너무너무 맛있었기에 이후에 벨기에 맥주 예찬론자가 되어 버렸다. 다음에 기회가 또 된다면 좀 더 다양한 맥주를 맛 보고 싶다. ㅎㅎ

 

이렇게 나홀로 네덜란드 + 벨기에 여행 이야기 끝!!!

5월에 다녀온 여행 후기를 추석 연휴에 마무리라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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