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日常 Daily Life/아빠 출장

열번째 해외 출장 - 미국 (2005/08/02 ~ 2005/08/13)

미친도사 2005. 8. 13. 14:30

지금은 미국 캘리포니아  밀피타스(Milpitas)란 도시에 와 있습니다.

미국 출장오면 항상 오는 곳이죠.

 

지난 4월에 온 것과 같은 프로젝트 때문에 왔습니다.

이번에 시험 제품이 나와서, 실험하러 왔습니다.

 

항상 싱가폴 항공을 타고 오후 1시쯤 도착해서, 회사 들어가면 3시쯤되었는데,

이번엔 유나이티드 항공을 타고 왔더니, 오전 8시 반에 도착하네요.

비행기에 방학이라 그런지 학생 등 우리 나라 사람들이 아주 많았습니다.

그래서 더 비행기에서 한국 시간에 맞춰 움직이더군요.

저는 미국 시간에 맞춰 억지로 자려고 했는데... 결국 두시간  조금 더 정도 밖에 못 잤습니다.

 

도착해서 회사로 가니까, 무진장 졸리더군요.

간단하게 짐 풀고, 사람들한테 인사하고... 점심 먹고 숙소에 첵인하고...

다시 회사에 와서, 현재 진행 상황 확인하고...

 

꼬박 일주일 정도를 제품의 문제점 확인 및 수정(디버깅이라고 합니다.)을 해서,

문제점을 거의 다 해결했고요...

그리고, 제가 와서 해야 할 실험 준비하느라 분주히 보내고...

결과를 어제 오후에 도출한 후에 어제 저녁에서야 여유가 생기네요.

 

한국에서처럼 늦게 퇴근하고 했더니, 지난 토요일엔 12시반에 눈이 떠지더군요.

일어나서 갖고온 컵라면으로 점심을 떼우고, 오후엔 여기에 있는 후배 둘- 원종이와 정훈이 -을 만났습니다. 원종이는 여기서 학교를 졸업해서 회사 다니고, 정훈이는 이제 막 유학 온 후배죠.

지난 출장 때 셋이서 만나려 했다가 제가 너무 바빠서 못 만났다가 이번에 기회가 되어 셋이 만났습니다. 물론 둘은 서로 만난 적이 있고요.

 

멕시코 사람들이 한다는 멕시칸 음식점에 갔는데요... 상당히 맛있습니다.

분위기도 아주 깔끔하지 않은게 더 음식 맛과 잘 어울리는 것 같았습니다.

그리고는, Redwood City라는 곳에 있는 Wherehouse Music이란 음반 매장에 가서

중고 CD 막 골라서 구입했고요... 맘에 드는 음반들을 너무 싸게 사서 좋았습니다. ^^

마지막엔 원종이네 집에 가서 가볍게 맥주 한잔씩 했고요.

 

일요일엔 한국에서 두명이 전시회 지원 및 관람차 왔습니다.

전시장에 제품 갖다 놓고, 샌프란시스코 구경을 했습니다.

저는 두번째 구경인데, 이번엔 너무 춥더군요. 날씨도 안개가 잔뜩끼고 그랬습니다.

금문교에 갔는데도 다리가 절반은 안 보이더라고요.

금문교 - The Rock 찍은 곳 중 하나 - Pier 39 이렇게 갔다가 숙소로 돌아왔습니다.

 

저는 잠시 전시회를 보고 싶었는데, 도저히 시간이 안 되어 결국엔 전시회를 못 보고 말았습니다.

 

이번 출장 기간 중에 근처에서 멋진 락 콘서트 있으면 볼까하고 찾아봤더니,

엄청난 락 페스티발이 제가 출국하는 내일 있더군요. 흑흑.

Ozzy Osbourne이 있는 오리지널 멤버의 Black Sabbath Iron Maiden이 메인 밴드로 나오고, Arch Enemy 등 여러 과격한 밴드들이 나오는 OzzFest 2005입니다.

은근히 출장이 연기되길 바랬지만, 제가 일을 열심히 해서인지 정상적으로 출국하게 됩니다. 흑흑

다음엔 꼭 한번 공연 한번 보고 싶습니다.

 

어제 우리 팀 두명은 돌아갔고요...

그저께 한국에서 온 세명과 이쪽의 엔지니어링 총괄이라 할 수 있는 John이란 사람과 저녁을 했습니다. 이 사람은 한국 사람인데, 어릴 때 이민와서 거의 미국 사람처럼 말도 하고 사고(思考)한답니다.

최근 우리 회사의 실적에 대해 얘기하다가, 제가 작년에 처음 출장와서 텍사스 휴스턴에 가서 제품 설치했던 SHELL이란 회사 얘기가 나왔는데요. 그 후로도 제품을 꽤 많이 샀다는 얘기와 함께, SHELL이란 회사가 세계에서 네번째로 큰 회사라는 얘길 들었습니다. 참 멋지지 않습니까? 제가 만든 제품이 세계에서 네번째로 큰 회사에서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하는 서버로 운용되고 있다는게...

 

지금 진행 중인 제품은 이번 주에 있었던 전시회(Linux World Expo)에서 Best Linux Cluster Solution으로 뽑혔다는군요. 서버의 강자 HP의 제품을 제치고 말이죠.

 

지금 무척 힘들지만, 점점 성장하는 느낌이 들지 않습니까?

저도 더욱 실력있는 사람이 되어야 하겠다는 생각을 다시 한번 하게 됩니다.

 

내일은 원종이가 아침 일찍 와서 공항에 태워 준다고 합니다.

정말 멋진 녀석입니다. 공부도 잘 했지만, 그것보다도 사람이 참 좋습니다.

 

살아가면 갈수록, 지인들과의 관계가 중요하다는 걸 점점 더 많이 느낍니다.

이곳 미국에서의 인간 관계는 뭔가 타산적인 것 같아 그게 맘에 참 안 듭니다.

 

자잘한 생각을 적다 보면 끝도 없겠네요. 이만 적을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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