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日常 Daily Life/아빠 출장

대만 출장 이야기 (2005/5/29 ~205/5/11)

미친도사 2005. 5. 29. 00:26

갑자기 가게된 대만 출장. 표도 공항에서 받기로 하고 공항으로 갔습니다. China Airline이라는데, 중국항공이 아니라 대만항공이었습니다.

 

비행기도 자그마하고요. 한국어를 하는 승무원이 있길래, 한국인인 줄 알았는데, 대만 승무원이 한국말을 하는 것이더군요. 서비스 할 땐 잘 몰랐는데, 기내 방송하는데 많이 어눌하더군요.

 

견습생(Trainee)이라는 뱃지를 달고 있는 승무원이 몇 있더군요. 귀엽습니다. 큭큭...

 

대만 공항에 도착. 밖을 보니, 비가 많이 옵니다. 입국 수속을 하는데 사람이 거의 없습니다.

 

밖에 나가니, 그 쪽 업체에서 택시기사를 시켜 픽업을 나오게 했는데, 제 영어 이름인 Kevin Kebin으로 적어서 들고 있더군요. 호텔에 가서 짐 풀고, 그 쪽 영업 사원(Cien)과 함께 회사로 이동.

 

간단하게 관련 팀과 인사하고, 제 요구사항들 전달하고...

그리고나니 저녁이 되더군요. Cien과 함께 새로 만든 백화점의 식당가에 가서 밥을 먹었습니다. 철판 볶음 요리인데, Cien 제것은 제일 맵게 해주라고 주문했다는군요. 대만에서 매워봤자더군요. 우리 약간 매운 음식 정도? 아니, 안 맵다고 해도 될 정도였습니다. 이것저것 볶아주는데 맛있었습니다. 제가 대만 음식에 이제 어느 정도 적응이 된 건지도 모르겠습니다. ...

 

호텔로 돌아오니, 옆방이 먼저 대만에 출장와 있던 사장과 우리부서장이 묵는 방이었습니다. 대만의 협력 업체들을 쭉~ 방문해서 회의하러 온 것이었습니다. 그 방에 가서 간단히 미국에서 있었는 내용과 이번 출장에서 해야 할 일들을 보고했고요.

 

다음 날은 미국에서 엔지니어 한명이 와서 함께 회사로 갔습니다. 이 친구가 필리핀 사람인데, 영어를 완전히 미국식으로 해서 잘 못 알아 듣겠더라고요. 하여간 그 친구는 새벽에 도착해서 바로 출근해서인지 너무 피곤해 하더군요. 오후에 이것저것 실험을 같이 하더니, 문제점을 발견했습니다. 그리고는 우리 사장과 부서장, 그 쪽 팀들 다같이 모여서 미팅하고는 잘 마무리됐습니다. 그래서 제 출장을 4 5일 일정에서 2 3일로 줄게 되었고요...

 

그리고는 다같이 저녁을 먹으러 갔는데요, 인도풍 요리집이라는데... 대만의 샤브샤브 같은 건데, 그 육수에 카레를 넣어 카레향이 나는 것이었습니다. 거기서도 매운 것과 안 매운 것을 나눠서 했는데, 우리 기준으로는 전혀 안 매운데, 걔들은 손도 못 대더군요. 미국에서 온 친구는 한번 먹어 보겠다고 먹더니 매워서 어쩔 줄 몰라 했고요.

그 쪽 업체에 저랑 친한 사람이 있는데, 그 친구가 저를 보더니 "네가 지난 번에 메일로 이번 프로젝트로 대만에 오면 술 한잔 하자고 하지 않았냐?" 하면서 고량주를 시켰는데, 무려 58도짜리입니다. 그런데, 독하긴 한데, 입안에서 알콜이 쌰~ 날아가는 그 맛이 좋더군요. 원래 술을 좀 마시지만프로젝트가 잘 될 것 같은 안도감 같은 것에 술을 꽤 많이 마셨습니다. 사장이 꽤 놀라하니까, 우리 부서장이 "Kevin is a number one drinker in Uniwide...", 이러는 바람에 졸지에 유니와이드 최고의 술군이 되어버렸습니다. ...

 

방으로 돌아와서는, 부서장이 제방으로 건너와서 좀 더 자세히 출장 내용 정리하고 잠이 들었습니다.

 

다음 날은 아침에 공항으로 가서, 사장이랑 부서장은 먼저 출국하고, 저는 좀 더 있다가 다른 비행기로 돌아왔습니다.

 

9 10일에서 20 21일의 긴 출장 - 미국 > 한국 > 대만 > 한국 - 이었습니다만, 제가 회사에서 중요한 엔지니어임을 확인할 수 있었던 출장이었던 것 같습니다.

 

아직 이번 프로젝트가 마무리되려면 한참 남았지만, 근사하게 마무리해보려 합니다.

 

회사를 위해서라기보다는 제 내공을 한단계 업그레이드하기 위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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